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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롱수상인형극(Thang Long Water Puppet Show)
탕롱 수상인형극장은 호안끼엠 호수 북쪽의 딘 띠엔 호앙 거리에 있다. 3,4백여 석의 소극장엔 붉은 기와를 그려 올린 누각이 전면에 우뚝 서있고, 그 누각 앞에 가둬놓은 물은 인형들의 무대로 사용될 공간이다. 날렵하게 뻗은 누각의 처마와 원색의 화려한 깃발, 그럴듯한 야자나무 등이 어우러져 베트남 고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고 있다. 인형극 공연장을 들어서면 객석 앞에 이층의 누각이 있는데 아래층은 연못과 연결되어 있고 연못 쪽으로는 발이 처져 있다. 객석은 노천으로 연못을 따라 둥글게 배치되고 그 오른쪽 끝에 악사들이 앉을 좌석이 있다. 악사들의 역할은 음악을 연주하여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여악사의 독창 또는 남여 악사의 대화 식의 창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설명하거나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창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공연시간이 되면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남녀 악사들이 무대 한켠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음악은 느리게 출발하여 차츰 가속을 밟다가 휘모리장단처럼 빨라지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요란한 폭죽이 터지면서 자욱한 연기가 물 위로 피어오른다. 제1부 서두 ▼ 독주, 베트남민속 악기합주
제2부 수상인형극 1. 깃발 퍼레이드 ▲ 2. 인형극 소개 무대에 한 농촌의 농부인형이 등장하여 소개를 한다. 농촌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릏 이용하여 인형을 만들고 논둑의 주변에서 공연하는 형식으로 시작되었으며 농촌 생활을 극화 하였기 때문에 민요의 향취가 묻어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 3. 4마리의 금용이 불을 뿜으며 등장 수려하게 몸치장을 한 용 한 마리가 물살을 가르며 나타나 덩실덩실 춤을 추는가 하면, 알몸을 드러낸 아이 인형들이 우스꽝스런 동작으로 헤엄을 치기도 하고, 황룡 네 마리가 불을 뿜으며 서로 재주를 부리고 서로 다투기도 하고 여의주를 가지고 신나게 놀다가 퇴장한다.
▲ 4. 소 등에서 피리부는 소년 커다란 한 마리의 새가 나타나고 소릏 탄 아이가 피리를 불고 놀때 처녀 총각들이 등장하여 논을 갈고 써래질을 한 뒤 ▲ 5. 농부들의 밭갈이, 모심기, 등 여러 사람이 등장하여 모내기를 하는 농경사회 모습을 그려낸다. 소를 몰아 물을 퍼올리는 모습도 보인다. ▲ 6. 개구리 낚시 긴 대나무 낚시대로 수면을 치며 개구리를 잡는다.
▲ 7. 여우잡기, 오리 가두기 오리들이 물로 나와 평화롭게 노니는데 농사짓던 총각들이 나와 오리를 돌본다. 결국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여우가 순식간에 달려들어 사냥감 하나를 낚아챈 뒤 야자나무 위로 재빨리 줄행랑을 친다. 또 다시 나타나서 오리를 잡으려 하다가 총각에게 두둘겨 맞고 쫓긴다. 농사짓던 총각들의 적극적인 보살핌으로 오리들이 무사히 퇴장하게 된다. ▲ 8. 낚시 커다란 청홍의 잉어가 등장하여 서로 희롱하면 이어서 여러 마리의 물고기가 등장하고 고기잡이 낚싯배 나타나서 낚시를 드리우고 통발을 든 두 명의 어부가 나타나 고기잡이 하는데 갑자기 여러 명의 남녀 어부 나타나 화려한 어로의 군무로 분위기를 흥겹게 하다가 갑자기 뱀이 나타나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어부가 놀라며 물고기들이 도망가고 뱀도 사라진다. ▲ 9. 장원급제 나팔수를 앞세우고 가마가 나타나면 장원급제를 한 대감이 출두를 한다. 대감의 행렬을 물끄러미 바라다 보는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10. 중국의 사자춤과 비슷한 춤 ▲ 11. 봉황춤 화려하게 치장한 봉황들이 나타나 춤을추면 용의 머리를 한 배에 긴 칼을 쥐고 있는 왕이 나타난다. ▲ 12. 레러이 왕과 그에 얽힌 환검호의 전설 베트남의 민족 영웅인 레러이 왕의 전설을 짧게 재구성한 내용이다. 옛날 명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호안끼엠 호수에서 신검을 얻은 왕이 그 칼로 적을 물리쳤다. 적군이 물러간 뒤 호수에 거북이 한 마리가 나타나 그 칼을 환수해 홀연히 사라졌다는 이야기. 호안끼엠의 한자어인'환검(還劍)'은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 13. 물위에서 노는 소녀 역시 어촌 생활로 오리를 잡으려고 두 명의 총각이 등장하여 오리를 잡으면 갑자기 여러 어린이들이 등장하여 온갖 재주를 부리면서 물놀이를 즐기다 끝이 난다.
▲ 14. 배 경주 여러 농민들이 배를 타고 경주를 한다. 여러척의 배에서 노를 저으며 빠르게 이동을 하다가 엉겨붙어 북새통이 되고 갑자기 배 한척이 심하게 기울어지며 물속으로 침몰한다. ▲ 15. 유니콘이 공을 가지고 노는 모습 무대에 커다란 나팔부는 사람이 나타나고 장면이 두 마리 유니콘이 공을 가지고 노는데 용의 여의주보다 훨신 크고 화려하다.
▲ 16. 선녀춤 불꽃이 터지며 아름다운 선녀가 등장한다. 뒤이어 여섯 명의 어린 선녀가 등장하여 군무를 펼친다. 질서있게 이동도 하고 예쁘게 춤도 추며 인사도 한다. 가장 화려하다. ▲ 17. 용, 외각수(사자와 비슷), 거북이, 봉황춤 갑자기 무대뒤의 커튼이 열리며 베트남 사람들이 영물로 여기는 네 동물 즉 용, 일각수, 거북, 불사조가 한꺼번에 무대에 등장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데 능숙한 손놀린과 막대 조종술을 직접 보여주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인형들이 모두 퇴장하자, 누각 앞에 드리워진 붉은 장막 뒤에서 인형을 조종했던 여남은 명의 사람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인형극은 끝난다. ▲ 장막 뒤에서 조종했던 사람들의 인사
▲ 인형극에 등장했던 모든 인형 쉴 새 없이 쟁쟁거리는 악기 소리와 소름이 돋을 만큼 교태스런 여인들의 노랫가락, 야유하듯 혹은 방정을 떨듯 읊조리는 남정네의 대사 따위가 무대 위에서 조명빛과 뒤섞이며 인형극을 한껏 고조시킨다. 베트남의 수상 인형극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12세기 혹은 그 이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애초 왕의 장수를 축원하거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수상 인형극이 상연되었는데, 농촌의 마을에서는 그보다 훨씬 전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이 독특한 무대 예술을 창안해낸 사람은 농부들이라고 한다. 들에서 농삿일을 마치고 돌아온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위무의 시간을 나눠가졌음 직하다. 북부의 홍하 삼각주를 비롯해 도처에 널려있는 강과 호수 그리고 논들은 베트남인들의 삶의 터전인 동시에 순박한 예술혼이 살아 꿈틀대는 야외무대였을 것이다.
한때 베트남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사람들은 이 수상 인형극을 보고 베트남인의 창조 정신과 예술 감각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극에 사용하는, 나무로 깎은 인형 조각들에 대해 그들은 '베트남의 논에 깃든 영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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