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들의 겨울철 필수 아이템 중 미니스커트와 더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츠다. 이번 겨울에는 특히 ‘꿀벅지’ 열풍과 함께 허벅지를 더 예쁘게 보이게 하기 위한 다양한 스타일의 부츠가 인기를 끌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굽이 10cm가 넘는 아찔한 킬힐이 계속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데 있다. 이른바 ‘킬힐 부츠’가 유행하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작은 키를 커 보이게 하고 다리 선을 예쁘게 살려주는 높은 굽의 신발은 사실 여성들의 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킬힐 부츠를 즐겨 신을 때 가장 흔하게 생기기 쉬운 발 변형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을 들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발이 평평하고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이 하이힐이나 꽉 죄는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 잘 생기는데, 전체 여성의 10~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엄지발가락 옆쪽 뼈가 툭 튀어나온 것이 특징으로, 튀어나온 뼈가 신발과 마찰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겨울철 부츠의 경우 앞부분이 좁고 뾰족한 디자인이 많기 때문에 더욱 통증이 심할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경우 무지외반증의 발병은 20대 정도에 일어나지만,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받는 환자는 40~50대가 많다. 젊었을 때는 통증이 잠깐 있다가 없어지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발 변형이 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중년이 되면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발이 점차 굳어지면서 다른 발가락에도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밑으로 들어가 발가락의 변형이 일어나고, 자연스럽지 못한 보행습관이 생기면 자세가 나빠져 발목이나 무릎, 골반, 허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무지외반증의 정도가 별로 심하지 않다면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교정 깔창을 깔면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는 무지외반증의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즉, 발가락이 35도 이상 휘게 되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는 절골술을 해야 한다. 이 수술은 튀어나온 뼈를 깎고, 기형적으로 휘어진 부분을 정상적인 모양으로 되돌려준다. 시술시간은 국소마취로 진행돼 20~30분 정도로 간단하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이 가능하고, 약 3일 후부터는 특수신발을 신으면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젊을 때 무지외반증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멋 내는 것도 좋지만 발에 편한 신발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굽이 7cm 이상인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킬힐은 발가락 끝에 무게중심을 쏠리게 해 발 끝부분의 변형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엄지발가락이 과도하게 꺾이고 폭이 좁은 신발보다는 발을 넉넉히 감싸주는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이 좋다. 보온상이나 미용상 등의 이유로 부츠를 꼭 신고 싶다면 되도록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고르는 게 좋다. 또 밖에서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고, 하루 6시간 이상은 킬힐 부츠를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발 주변의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좋다. 발가락을 최대한 벌린 상태로 몇 초간 힘을 주거나 발끝으로 서기를 유지하는 등의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루 10회 정도 해주면 된다. 골프공 등으로 발바닥을 문질러 주거나 발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올리는 등의 행위도 발가락 근육을 강화시켜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첫댓글 여자로써 힐을 포기하기란 ㅎㅎ 쉽지않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