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편지 2019.12.28.sat
집집마다 자식문제로 육남매가 똘똘 뭉치는 것 같습니다. 새끼가 겪는 성장통을
통해 사람 한 명을 온전케 만드는 것이 얼마나 혼신의 사랑이 필요한지 절절히
깨달고 있습니다. 나 한 사람을 성도로 만들기 위해 오죽했으면 목숨을 주셨을까하는
성부의 사랑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이 존재하는 목적은 말로나 삶으로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 입니다. 자기를 사랑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난 우리가
이제 자발적으로 그분을 찬양하는 자리에 나아가게 하신 것, 이것이 모든 창조의
과정이요 목표인데 놀랍게도 흠 없고 점도 없는 순도100%의 성도를 만드시기 위해
악을 마지막 날까지 허용하신다는 것을 66권을 통해 계속해서 보여주셨습니다.
1. 직장
쉐보레(주)에 25개월째 다니면서 몸도 마음도 안정이 되었습니다.
월급이 적은 것 빼고는 불만이 없는데 종종 부사장 얼굴을 보면 욱해져서 가급적
부닥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회사가 건물을 리 모델링 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인데 이참에 내가 싫어하는 놈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워라벨 덕에 주어진 시간을 여행과 함께 내가 발전하는
쪽으로 시간을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있습니다. 포천 매형이 러브 콜을
해오기를 기다리다보니 또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라오는 것 같아 내년 에는 파트
타임을 하나 더해볼 생각입니다.
2. 성경 묵상
시편150편을 끝으로 성경66권 포트폴리오를 마쳤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상당히 고무되어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66권 주석을 강해 집으로 끝낸 사람은
대구 동부 교회 김 00 목사뿐인데, 저도 올해 신구약 전체를 끝내서 혼자 오져라하고
있습니다. 만약 5년의 공백이 없었다면 좀 더 일찍 마칠 수도 있었을 것을, 돌고 돌아
정확히 16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포스 팅 덕분에 완성판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경66권을 4 바퀴정도(4*7=28)를 도는 동안 수정할 때마다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영어 공부 겸 해서 영어 판으로 묵상을 해볼 생각입니다.
2. 수-랩 학원
에스더가 사업을 저보다 더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창조의 아침‘같은 몬스터들도 팍팍
나자빠지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티 칭, 학사 관리, 자기 관리, 세무, 학부형 상담까지
퍼펙트하게 하고 있어서 유일하게 저를 살맛나게 합니다. 올해 정부도 2%성장이 버거웠을
것인데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20대에 흑자 경영을 한 딸내미가 자랑스럽습니다. 올해
수험생 8명 중에 최종합격생 4명(무미1, 숙명1, 중대2)을 냈습니다. 리스펙트. 무미과 1차
5명이나 멀영과1차4명이 합격을 해줘서 명실공이 입시 미술의 대안으로 떠올라 이 바닥
에서는 핵 인-싸입니다. 내년에는 예주의 활약과 에스더의 복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0년 예에공이 두 톱으로 활약하는 수-랩을 응원해주시라.
저는 가급적 수-랩과 멀찍히 떨어져 지켜볼 생각입니다.
3. 육 남매
아버지께서 4년 째 요양원에서 계시고 어머니 역시 한달이 멀다하고 병원 신세를
지시면서 육남매가 서서히 지쳐가는 형국입니다. 적지않은 병원비를 십시일반 보태고
있습니다. 장남인 제 입장에서는 형제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생각같아선 제가
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형편 닿는대로 자율적으로 부담했으면 좋겠는데 거지같은
제 상황이 n/1을 부담하는 것도 힘이 들어 가족 모임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습니다.
4. 예주
예주가 재수에 성공해서 숙명여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멀티영상과나
서울대를 가면 수-랩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재수하는 걸 지켜
보면서 숙명여대 입성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입학은 관문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예주가 언니 밑에서 학원 운영과 티 칭 그리고 미술을 차근차근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속으로 ‘언니 맘에 쏙 드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그러면 자존심 상해 할까봐 아직까지는 참고 있습니다. 사회 경험이 없는 예주가
늘 걱정이긴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예주도 독립을 시켰어요. 너무 서두르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면 30세 까지는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자랄 것입니다.
5. 교회
안성에 와서 2년 동안 교회를 3번 옮겨 다시 처음 등록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저 성경공부 하면 해보려고 했는데 목사님들과 싸우는 것도 이제 지쳤습니다.
조국 교회 깡통에 고집불통인 지도자들이 미워서 기독교 방송은 아예 안 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존경은 놔두고라도 봐줄만한 사람이 드문 조국교회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내년 청소년 부 교사를 신청해놓긴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이 틀린 모양입니다.
이럴 때마다 그냥 성석교회 있을 걸 하는 후회가 막급이고 이런 저런 이유가 신학을
포기 못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목회를 하던 안 하던 신학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6. 공부
올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학문이 이런 재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사와 중국역사를 어설프게나마 정리할 수 있었는데 세계사는 너무 방대해서 연역
법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사를 들춰보다보니 교회사와 겹치는 부분이 나오면서
칼벵도 루터도 시시해졌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독교 신앙에 실망이 더해가고 있어요.
'말하는 영어'를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하루도 안 빼고 들었는데
진도가 너무 더딘 것 같아 스트레스가 이빠이 입니다. 제가 우뇌가 꽤나 발달했다고 자신
했고 만 쉽지 않네요. 시 외우는 것하고는 또 다릅니다. 책 한권 분량의 대사를 밥줄로 알고
사는 연기자들을 모두 존경합니다. 그래도 이왕에 뺀 칼이니 죽기 살기로 해볼 생각입니다.
이러다 중국어는 입도 못 떼고 죽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허나, 이 역시 오래하는 놈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 모든 일들을 거뜬히 해결하고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라.
7.송년회
오랜만에 육남매 완전체가 뭉쳤습니다. 출석여부를 갈등하고 있었는데 여수에서 큰 누나가
날아오는 통에 픽업하러 다녀왔습니다. 이 나이에 '가족이란 얼굴 한 번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선물 교환이었는데 저는 극세사 목도리와 현금
만원이 든 선물을 추첨받았습니다. 어른도 선물을 받으면 기쁜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내년에는 가족들을 위해 풍성한 송년회를 제가 준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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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도 제목
1. 주희가 가족모임 시간에 노래도 부르고 얼굴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김 주희 리스펙트.
어차피 '발전하는 것' 만이 대안이라는 '1만 시간의 법칙'(오래하는 사람이 이긴다)을 믿고
내년에는 다이어트도 공부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만큼의 진전이 있기를 기도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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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큰 누나가 피붙이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방해를 뚫고 인-서울 한 것은 주의 은혜입니다.
'휴대폰이나 운전연수'를 통해 김명자의 인생 지경이 넗혀져서 신세계를 만끽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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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어머니가 건강하고 만수무강하시길. 다만 오지랍을 접고 여염집 할머니, 왕 언니로 단지내
핵 인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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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옥 누나가에게 좋은 친구를 붙여주어서 자식을 위해 교회에 출석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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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가족 최고의 스펙 보유자 장준 농구 감독이라는 공무원 명함을 갖고 스포츠 관련
파트 잡을 키워나가기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120k를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움직여야 하는 만큼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삼촌이 pt를 들어보면 무조건 될 것 같습니다.
돌아온 랩퍼 장민이 알바지만 CGV에 공채로 합격해 열일을 하고 있답니다. 이제 우리 김여사
님은 쨍하고 해뜰 날만 기다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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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정애여사 공장에서 희변같은 울트라 캡짱 DNA가 나온 것은 주의 은혜이며 육남매의
희망입니다. 그녀가 뜨면 희망과 사랑이 퐁퐁 샘 솟는 것 같습니다. 50대에 하는 자기관리를
벤치마킹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예상을 뒤엎고 그녀가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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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민이가 비율, 피부, 조신함까지 다 갖추고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항상 미스 스마일로
기쁨을 주지만 서른 번째 재야의 종소리를 솔로로 보내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 같아요.
바라기는 수민이가 겸손히 남자를 기대하게 하시고, 연애의 기쁨이 얼마나 충만한 것이지를
깨달아서 내년에는 만사 재치고 '그냥 지르게' 하옵소서.
8.수진이와 아이콘텍을 2시간 이상 한 것 같습니다. 까칠한 그녀가 삼촌이랑 오랜 시간 눈을
맞춰준 것을 감사합니다. 지성, 감성, 논리에 남자를 꼼짝 못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사이코패스 삼촌이 힐링이 되었으니 정신병동은 안 가는 걸로.
한 학기 남기고 휴학 하는 것이 요즘 유행이더만. 방콕만 하지 말고 여행을 다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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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희블리가 얼굴이 밝아져서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오늘날 육남매가 자립하게 된 것은 15년 동안 흥선대원군 혹은 인수대비를 모셔준 당신의
희생 때문입니다.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예담이,사랑이, 여타 사회적 통념도 다 뒤로 하고
이제 행복해지세요. 요가 강사 라이센스도 꼭 따고 교회도 그냥 나가세요. 신학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비밀 톡하시고요.
10.예담이는 수학 영재입니다. 제가 공대 수업을 한 학기 들었는데요. 정말 한 시간 앉아있기가
힘들더이다. 우리 아이들도 대부분 저를 닮아 수학 잼병입니다. 예주도 수시때 수학없는 시험으로
입시 전형을 했어요. 지금은 사춘기라 고삐 풀린 앙아지 갖지만 잘만 길들이면 경찰대는 틀림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어풀 깔아놨으니까 1년 동안 영어 듣기만 트레이닝 하시라. 영화나 여행을
자주 가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 '공주, 수학천재, 전지연 비율, 피부미인 등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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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정섭이의 성화는 희변의 노력때문인 것을 봐서 '만종이의 반란'에 너무 당황하지 마시라.
사필귀정이란 뜻이니 어머니는 너무 몰아부치지 마시고 희블리와 별로로 예기하겠습니다.
2019.12.29.SUN.주 안에서 김 효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