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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찾은곳은 충남 보령시 천북면의 한 둠벙이었습니다.
사상 최장의 장마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제서야 장마의 끝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아직도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비가 잡혀 있지 않은 충남 끝부분의 보령을 선택했습니다.
몇곳을 돌아 보며 출조지를 잡다가 결국 진죽수로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애초에 찾아가기로 했던 저수지는 그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는지
수초가 무성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안으로 뗏장 수초가 가득해
낚시대를 펼치기에는 너무 어려움이 많을듯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인근에 있는 둠벙입니다.
아담한 20여m의 폭에 약 500m의 길이.
이만하면 대물붕어 몇마리는 만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지난 2월 이곳을 둘러 보며 꼭 한번 담궈 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사진 아래 길게 보이는 둠벙입니다.
바로 뒤에는 이런 둠벙이 7개 정도 있습니다.
갈대를 베어내고 9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m 가량 되었습니다.
어분 글루텐을 반죽하여 잘 던져 놓고 대물의 입질을 기다립니다.
친구 희설이도 옆에 자리 잡았습니다.
틀림 없이 대물 붕어가 있을것 같습니다.
고향 친구 희설이와 함께 출조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까운 시간만 흐릅니다.
저기 앞쪽 뚝방에도 몇 분이 계십니다.
잔챙이 붕어는 잘 나온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습니다.
이때부터 희망이 절망으로 바뀝니다.
밥먹고 이동하자.
아무래도 아닌것 같습니다.
희설이도 옮기자고 합니다.
아깝게 만든 생자리 ...
그래서 찾아온 곳은 진죽수로 최 하류권.
아직도 황톳물이 가득합니다.
아침에 이곳을 찾았을때 몇 분이 앉아 계셨는데
그사이 모두 철수를 했네요.
황톳물이지만 붕어는 잘 나온다고 합니다.
열심히만 하면 하루 100마리는 기본이라고 합니다.
몇번을 오르내리며 좌대깔고 텐트치고
에어매트 바람 빵빵하게 넣고 안방을 만듭니다.
햇빛이 따가워 파라솔로 완전한 쉼터를 만듭니다.
그리고 대편성을 시작합니다.
어분글루텐을 달아 던지니
대 편성도 다 하기 전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너어무 작...다.
2.6칸부터 3.8칸까지 모두 12대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m
바닥에는 돌이 있는지 수심이 일정하지가 않습니다.
수염달린 녀석도 나오고...
점점이 보이는 녀석들은 갈매기들...
첫날밤은 조금 앉아 있다가 편안하게 쉬었습니다.
다음날인 8월 14일.
짙은 구름 사이로 아침 해가 떠 오르고 있습니다.
바람은 밤새 강하게 불었습니다.
다행히 뒷바람이라 그럭저럭 낚시는 가능했습니다.
중부지방에는 강한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이곳 보령은 구름만 가득한 날씨였습니다.
서울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고 ...
바람도 불어 오니 시원합니다.
긴 장마에 해뜨는 것을 근래에는 본적이 없는듯 합니다.
친구 희설이의 텐트입니다.
저와 똑같은 조합의 좌대와 텐트 그리고 에어매트까지...
바로 뒤에 있는 둠벙...
이곳에도 사짜 몇마리는 들어 있을듯.
멀리 빙도교.
그 앞에도 많은분들이 찾았습니다.
점심을 먹습니다.
붕낚인님이 준비해온 닭백숙.
살은 발려 먹고 국물에 밥 말아 먹고...
그렇게 닭한마리로 저녁까지 두끼를 해결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붕어는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녁 5시부터 해가 지기전까지는 그야말로 소나기 입질 타임.글루텐을 달아 넣으면 바로 입질이 들어 옵니다.
이곳 붕어들은 풀어진 글루텐보다 바로 던져진 글루텐을 더 잘 먹습니다.
즉 잦은 떡밥 투여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옆에 앉으신 현지분은 2.4칸 2대로 정신없이 입질을 받았습니다.
8대 펴놓고 마냥 입질을 기다리는 우리들과 다르게
2대의 낚시대로 연속 떡밥을 달아던지니
기다렸다는듯 붕어들이 올라옵니다.
둘째날 밤도 밤 11시까지만 앉아 있었습니다.
드문드문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한참을 푹 쉬고나니 8월 15일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옆의 붕낚인님.
전날 오전에 도착했지만 현지인이 앉아 있어
저녁때까지 기다리다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친구 희설이.
첫날 저녁때까지도 붕어를 잡지 못했었지요.
미끼의 산택이 잘못 되었던것 같습니다.
바닐라 글루텐과 옥수수...
잘 안먹는것 같았습니다.
미끼를 바꾸고서야 붕어를 잡기 시작합니다.
아침시간의 피딩 타임도 끝나고 출출한 배를 달래 줍니다.
붕낚인님이 준비한 소고기를...
아침에 도착한 까멜레온님.
본류권에 자리잡았지만 입질이 없다고...
뒷쪽 둠벙을 선택했습니다.
잘 선택한것인지...
이틀동안 무섭게 불어대던 바람이 잠시 멈칫합니다.
그 사이 하늘을 날아 봅니다.
빙도교.
그리고 멀리 산에 가려진 보령 방조제.
보령호 상류권.
지난 봄에 찾았던 작은 둠벙도 살포시 보입니다.
진죽수로...
길게 이어진 두갈래의 수로.
왼쪽 수로 끝에 진죽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둠벙앞의 본류권.
토요일 오후라지만 워낙 넓어 꾼들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우측의 코너머리.
이곳에 꾼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저 역시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둠벙이 모두 몇개?
대충 세어 봐도 21개는 보입니다.
그런데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둠벙까지 모두 합치면 36개라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리 세어봐도 21개.
지난 1997년에 준공한 보령방조제는
길이 1km의 천북면과 오천면을 이어주는 방조제로
방조제 하류권에는 오천항이 있고 상류로는 광천천과 진죽천으로 이어진다.
이 보령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진죽지의 하류권에 23개의 둠벙과
이번에 다녀온 신송저수지 하류권의 둠벙들도 이때 함께 태어나게 되었다.
붕낚인님과 아래울님 포인트.
자세 좋고...
아래울님은 몇마리 잡더니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앞쪽 제 포인트.
그뒤가 친구 희설이.
다음이 반딧불님.
까멜레온님은 둠벙에 필이 꽂혀서...
좁은 뚝방에 차량이 가득.
본부석.
저녁 식사준비중.
그외에 쥴리님. 포도월척님, 삼다수님 등등...
많은분들이 찾아 오셧습니다.
먼산에 구름이 가득...
구라청이 요즘은 잘 맞히는것인지...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더니 이내 다시 하늘이 밝아옵니다.
앞쪽에 섬이 보이더니 이제는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1m가 넘는 배수가 있었지만 이날까지 약 20cm의 수위 회복이 있었습니다.
낚시대는 3대로 줄였습니다.
많을수록 더 어렵습니다.
얼마만에 이리 간단하게 대를 폈는지...
3대 편성...
노지에서는 거의 없었던일입니다.
희설이도 3대만...
붕낚인님도 3대...
많이 깔수록 불편?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자니 낚시하기 그만입니다.
캐미 불을 밝힙니다.
전날과 그 전날.
강한 바람속에 모기들이 뚝방 밑으로 모두 모였는지
초저녁 모기들의 습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것이 바람이 잦아들자 모기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참!
암튼 좋은일입니다.
모두들 마지막 날의 밤낚시를 즐기려고 합니다.
강한 바람속에서도 찌를 잘 올리더니
오히려 잔잔한 물결속에서는 말뚝 모드입니다.
밤에는 그래도 낮보다 굵은 붕어가 나옵니다.
굵어 봤자 9치지만...
뜸합니다.
가끔씩 입질이 있습니다.
밤 10시.
야식 먹자고 합니다.
분위기는 그만입니다.
일행들.
첫날은 단출했었는데...
하지만 역시 사람은 모여야 재미있습니다.
잠시 다시 찌를 바라봅니다.
뒤늦게 잦은 입질이 들어 옵니다.
씨알 좋습니다.
밤 11시에 휴식을 취합니다.
그저 낚시하다 누우면 바로 침대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 입질을 지켜 본 후 철수를 결정합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많이도 잡았습니다.
몇 수나 되려나?
희설이와 붕낚인님 조과.
일일이 방생하느라 힘들었습니다.
모델은 친구 희설이.
이정도 붕어가 최대어...
정말 오래간만에 힘들어서 낚시를 그만했습니다.
손바닥에 꾸덕살이 배기고...
어깨가 뻐근한...
물이 빠져서인지 꾼들이 보이지 않는 다른 둠벙.
철수하면서 살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