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상영입니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밤입니다. 어느덧 탄천 뚝방길가에 화사한 벚꽃이 만발했더군요.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총 궐기한 '생명의 약동'을 본 저도 기지개를 켜 봅니다.
스토리소동 합평회의 후기는 제가 스스로 쓰기 시작해서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만, 쓸 때마다 내가 괜한 짓 하는가 싶기도 하고,어설픈 글솜씨를 자랑하려드는 것으로 비칠까보아 그만 둘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만, 어차피 스스로 알아서 시작했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계속 써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번 3월 합평은 양평에서 하자는 이영 작가님의 요청이 있었으나 부득이 예정대로 신설동 스토리문학관 사무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영 작가님 양해 부탁해요. ^^ 그리고 단골이면서 퀸카이신 박서영 작가님은 '대상포진' 때문에 불참하셨고...... 최진욱 작가님이 이번에도 불참하시는 바람에 이성수 작가님의 단편소설 '이산화 탄소'만 비평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일산화 탄소'라는 제목이 적절한지 그리고 '사이코패스'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관계라면 좀 더 구체적인 직장 분위기의 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무슨 이야기(메시지)를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 심층 심리를 파고 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안휘 작가님은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 세심하게 지적하셨고 이번에 새로 참석하신 정영택 작가님도 열성적으로 그리고 세심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김순진 작가님도 안 작가님이나 정 작가님과 비슷한 지적을 하셨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 작가님의 작의 (직장 내에서 문제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 차례차례 전염되고 중독되는 현상을 묘사)는 잘 살아나지 못했으며,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4차원적인' 표현들이 있으며 (예: 내 생각을 힐끔거리며 살피더니......, 머릿속이 넓은 날개를 펼치더니 연녹색 벌판을 이룬다.....,,단지 나나 우성의 시선을 경찰서 담장 위에 올려놓고 춤추게 했을 뿐이다.....), 안 작가님이 누차 지적하신대로 무수히 등장하는 동음 반복 현상은 이 작가님이 일일이 재검토해서 철저히 수정해야 할 줄로 압니다.
어찌 됐든 한 작품만 합평을 하게 되어 비교적 세심하고 차분하게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뒷풀이는 안 회장님, 이 작가님, 정 작가님 그리고 저 등 모두 네 명이 마늘 치킨 집에가서 생맥주 한잔 씩을 마시고 일찍 끝냈습니다. 봄의 생동감이 절실히 느껴지는 지금 작가님들의 영감이 활발하게 춤을 추고 좋은 작품을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4월에 다시 뵙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첫댓글 후기를 기다렸습니다. 아니, 기다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세요, 윤 작가님.
네. 알겠습니다.
너무 큰 공부였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다들 예리한 칼자루를 쥐시고 이작가님 작품을 난도질 하셨군요 ^^ 혼자시라 더 많은 공부를 하신것 같아 부럽습니다.
그리고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고 못간사람 배려해 주신 것 같아 고마습니다. 다들 보고 싶은데 못간 사람은 오죽했겠습니까^^새로 참석하신 정영택 작가님 반갑습니다 오실줄 알았으면 대상포진 앞세우고 참석하는건데요 ^^
고정이 빠진 자리가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 합평회 때는 꼭 뵙기를...
4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짠!
그치 않아 맘 편치 않았습니다. 죄송!
첫 참석이었는데, 예상 외의 난도질에 내심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험한 짓에 뛰어들기는 했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성수 작가님, 그날... 잘... 들어가셨죠...?
며칠전 소설대가이신 이채형 작가님과 막걸리를 마시며 작품에 대한 고견을 듣는 자리에서 그러시더군요 왕도가 없다고, 그저 쓰고 남에게 보이고 또 쓰고 보이며 두들겨 맞아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잘 들어갔네요. 수고 많으셨네요. 저에게는 그날 피가되고 살이되는 날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난도질을 당했는데도 기분이 좋네요. 왜 그러죠? 저에게는 제대로 된 담금질입니다. 윤작가님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ㅋㅋ 13년전 생각납니다. 그땐 내글 건들기만 하면 3박4일 울고 덤볐거든요 ㅋ 물론 그때는 젊은 문학도 들이 저를 표적 테러성 비판을 했거든요 인터넷상에서 얼굴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