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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구분:백두대간 28차(北進)
*산행코스:백봉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산행일자:2009년2월22일 일요일
*산행시간:7시간30분(주행7시간+휴식30분)/누적시간:233시간
14분
*구간종주 요약:대체적으로 능선의 기복이 심하지 않는 평탄한 곳이
많았으며 자병산의 파헤치고 고통스런운 모습은 나의 기분을
안타깝게 했고 카르스트 지형,위도,경도,지점좌표,X축,Y축등은
교과서에서나 볼수 있던 용어들을 산에서 만나 볼수 있었고
고병이재 부근부터 시작되어 삽답령까지 이어지는 산죽길 또한
인상적이었다.
*구간종주자:원경연*날씨:흐림. 기온:겨울바람70%.봄바람30%
*도상거리:약17.0km/누적거리:524.74km
*실측거리:약18.5km/누적거리568.81km
*소요경비:금일35,700원/누적금액1,051,760원-집에서 준비한 것은 제외하고
순수 바깥에서 소비한 금액
*산행중 착용:중등산화,양말2켤레,등산용하의 내의,스판팬티,겨울용바지,짚티
등산용상의내의,방풍자켓,버프,모자,장갑,스틱,
*산행중 휴대:아이젠,스패츠,건빵2봉,식빵,보온병4병(0.5리터2병,0.3리터2병),디카,양말
2켤레,헤드랜턴,예비랜턴,장갑2켤레,디카,의약품,신분증,휴지,선글라스,
선크림,지도,나침반,예비건전지,관모봉님 산행기,디카건전지충전기,상의
내피,모자,볼펜,메모지
*참고사항
→백두정간(白頭正幹)=낙남정간(洛南正幹)+백두대간(白頭大幹)+장백정간(長白正幹)
→낙남정간(김해 백두산~지리산 영신봉):2008년6월7일 김해 백두산에서 출발
→백두대간(지리산 영신봉~함경북도 백두산);2008년9월16일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
→도상거리는 산악문화사의 GPS종주지도상의 거리임.
→실측거리는 1999년,2000년 포항셀파산장에서 순수 백두대간만 실측한
거리로 하였으며 접속,탈출거리 및 인접한 산의 산행거리는 제외 되었음.
→산행시간은 백두대간 인접산의 산행시간은 포함 되었고 접근 및 탈출시간은
은 제외 되었음.
(산행 이틀째-2월22일 일요일))
0450 일어남
0520 찜질방 나섬
찜질방내 정수기에서 보온병에 물을 넣는다
0525 편의점
편의점 맞은편에는 24시간 해장국집이 있지만 음식이 너무 짜서 아침식사로는
적당하지 않을것 같아 편의점의 컵라면과 마누라가 싸준 회없는 초밥을 곁들어
먹는다.-1000원
0540 편의점 나섬
찜질방앞을 지나 찜질방과 직각으로 나있는 맞은편 도로의 보건소앞 버스정류소
로 간다.
0545 여기서 백봉령으로 가는 임계행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터미널에서5시50분에 출발 하는데 어제 내릴때 보니 동해시 시외버스터미널은
운동장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던데 시내버스도 그런가?
0558 백복령행 버스승차-1,600원
버스기사에게 타기전 `백봉령 가는 버스 맞습니까?`라고 확인하고 타고 나서도
두번씩이나 `임계로 넘어가는 백복령 가는거 맞지예!`라고 물어보며 확인을 한다.
지방마다 억양이 조금씩 달라 묻고 대답을 듣는 짧은 순간에 서로 잘못 알아 들으면 큰
낭패를 당할수 있다.
새벽어둠이 깔려있는 도로를 버스는 대여섯명의 손님을 태우고 시내를 빠져 나간다.
어슴프레 비치는 버스밖 풍경을 자세히 보니 어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자동차전용도로
가 보이는걸 보니 백복령 가는 길은 확실히 맞다.
버스는 점차 오르막을 꼬리치듯 좌우로 꼬불거리며 오르더니 백복령에 도달한다.
0658 백복령
시내에서는 바람한점 안불더니만 버스에서 내리니 임계쪽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누가 고개 아니랄까봐 티를 내네`라며 혼자 되내이며 출발한다.
0700 출발
도로가 통신안테나옆 나무울타리 끝부분으로 난길로 바로 오르니 철탑이 나오는데
세찬바람소리에 이상한 소리가 난다.공기를 가르는 소리겠지만 황량한 겨울바람에
의해 들리는 소리는 마치 슬픈 울음소리 같다.
0708 삼거리
대간리본은 좌측내리막길로 내려가는데 직진길은 옛흔적만 있을뿐 다니지 않은 길
이다.관모봉님과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의하면 이 직진길이 옛 자병산의 정상으로
가는길이지 싶다.
흔적이라도 보고싶어 가는다란 잡목을 헤치고 가니 봉우리라고 판단되는 곳에 삼각
점이 보이고 전방 아랫쪽에는 낭떨어지로 변해 있고 멀리 있는 굴착기가 조그만 장난감
으로 보일 정도로 깊게 넓게 파헤쳐 졌다.
철탑에서 울리는 소리는 꼭 울음소리 같더니만 자병산의 병든 육신을 보니 자병산이
토해내는 슬프디 슬픈 울음소리인것을 알았다.
`백봉령에서 30분 거리에 있던 자병산(873m)은 없었다. 기우제를 올리면 어떠한 가뭄
에도 비를 내려 주었다는 고마운 자병산.동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막아주던 자병산.
`산계팔경`으로 꼽힐만큼 아름답다는 자병산의 붉은 뼝대는 사라졌다.
자병산은 1978년 한라시멘트의 채석작업이 시작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항만시설을 갖추기 좋은 동해가 지척인데다 자병산의 석회석은 유난히 질이 좋았다.
산은 본격으로 개발에 착수 한 지 불과 10년 만에 허연 뼈를 들어냈다`
-LG패션 라퓨마와 함께한 백두대간 365일 기록 중에서
0718 두번째 송전탑
0721 채석장 비포장도로
순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니 채석장 비포장 임시도로가 나오고 도로 한켠의 전봇대
앞에는 거리표시가 없는 이정표가 산불조심 글귀와 함께 진행방향으로 생계령과 지나
온 방향으로 백복령을 가르키고 있다.
앞쪽 공사장에는 몇대의 트럭이 있고 진행방향의 비포장도로위를 걸어가면 우측의
빛바랜 안내판옆으로 묵은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대간리본은 직진 비포장도로로 계속
달려있다.
관모봉님은 우측의 희미한 길이 원래대간길이고 직진길은 `카르스트`지형이라서 대간길
이 아니라고 했다.
어떡할까?라고 잠시 망설이다가 오늘은 일요일인데..일요일에는 군인들도 사격연습을 쉬
는데 발파작업은 하겠나 라고 생각하고 능선의 지형을 대강 보고 방향을 잡은뒤 우측의
대간길로 올라 능선을 따라간다.
0730 3번째 철탑
대간길은 철탑을 따라 이어져 있다
0744 봉우리
봉우리 우측에는 산불감시초소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길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0747 4번째 철탑
철탑밑을 지나간다.철탑의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봐도 번호는 보이지
않는다.3번째 철탑에서도 보지 못했다.
철탑을 지나자 방화선 같은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0758 카르스트 지형 안내판
길의 왼쪽에 카르스트 지형를 설명한 안내판이 서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중학교 자연시간
에 배운 내용이다.
`고생대의 조선계 지층에 분포하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과 지하수(이산
화탄소를 함유한 물)의 작용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물에 용해됨(용식)에 따라 암석
이나 지층이 침식되는 일종의 화학적 풍화작용이다.카르스트 지형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하에 하천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며, 때때로 대규모의 석회암 동굴(예:종유동)과 표면에
돌리네라고 불리는 원형의 와지(움푹패여 웅덩이가 된 땅)가 형성 된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삼척,정선,영월과 충북 단양 등지에 발달되어 있다`
그러니 줄여 말하면 이 땅밑이 쉽게 꺼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인데 중학교때 배운
것을 거진 35년이 지나서야 백두대간길을 가면서 눈으로 확인 하는 셈이다.
0803 삼거리
임도는 계속 직진하지만 대간길은 우측산길로 올라간다.
삼거리를 지나자 마자 왼쪽에 작게 움푹 들어간 2곳이 눈에띄는데 저게 카르스트 지형이고
일명 `돌리네`라고 하는 것인갑다.
0813 봉우리-796미터봉
여기가 지도상의 796미터 봉이지 싶다.
진행방향으로 많은 리본이 달려 있고 봄에 오면 철쭉이 만발 하겠다.
소나무 숲속에 평지같은 오솔길이 계속 이어지는게 기분좋게 걷기에 딱 좋다.
그런데 우측 뒷쪽을 돌아보니 자병산의 파헤쳐진 모습이 굵은 눈물을 흘리는듯 하며
내게 무엇을 호소 하는것 같다.
아까 첫번째 철탑에서 나는 소리도 울음소리 같았고 저 모습은 고통스러운 육신의 아픔을
보이는것 같아 갑자기 우울해진다.
지금 여기서 저 자병산을 향해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뭘까 라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병산을 위한 연가를 부르고 있다.
`그대여 떠나 가나요 다시 또 볼수 없나요 부디 나에게 사랑 한다고 한번만 말해 주세요.
제발부탁이 있어요 이렇게 떠날 가라면 가슴속에 둔 내마음 마저도 그대가 가져 가세요
혼자 너없이 살수 없을거라 그대도 잘 알잖아요 비틀거리는 내모습을 보며 그대맘도
아프잖아요 그대만 행복하면 그만인가요 더이상 나같가은 건 없는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생각해 주면 안되나요..
대중가요인 이 노래를 몇번이나 읖조리며 나가니 생계령이 나온다.
0850 생계령-640m
이정표에는 백봉령에서는 5.4km를 걸어왔고 진행방향으로는 헬기장5.5km(908고지)가
남았다고 적혀있다.
생계령의 좌측에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고 우측에는 길이 없는데 진행방향을 보니 나무
계단이 있는데 꽤 된비알을 올라야 하겠다.
0910 강릉 서대굴 안내판
길의 우측에 서대굴 안내판이 있는데 굴은 아무리 찿아봐도 보이지를 않는다.
0917 봉우리-827m봉
나무기둥에는 백두대간 글자와 함께 경위도 좌표를 적어 놓았는데 GPS로 운행하는
대간꾼들에게는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하는김에 나 같이 GPS없이 등산용지도
와 산행기만을 들고 운행하는 산꾼에게도 필요하게끔 이정표도 붙여놓지 하고 자리에
앉아 빵을 먹어면서 생각한다.
0927 출발
기복이 거의 없는 오솔길 같은 길을 지나니 몇그루위 노송(老松)이 나오고 낮은 전망대
좌측으로 내리막 길이 이어 진다.
0944 안부
경위도 좌표를 표시한 나무기둥이 서 있는 안부다.
진행방향을 보니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다.등산용지도를 보니 아마 922m봉을 올라야
하나 보다.
어제 저녁밥을 두그릇이나 배불리먹고 찜질방에서 잠을 실컷 잤더니 몸은 피곤하지
않는데 그래도 된비알은 반갑지 않다.그러나 어쩌겠노?올라가지 않으면 안되는데
하며 오르는데 어제 나무가지에 찔린 오른쪽 손바닥이 스틱을 쥐면서 아프다.
1008 봉우리-922m봉
봉우리에 올라서자 진행방향으로 능선이 펼쳐 지는데 저 멀리 뭉툭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석병산이지 싶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봉우리의 좌측으로 길은 이어졌다가 바로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좌측 아래에는
임계면의 산골 마을길과 몇채의 집이 보인다.
바람이 불어온다.
3월의 봄바람은 노처녀 신경질처럼 변덕이 심하지만 2월중순의 바람은 겨울바람과
봄바람이 차례로 오거나 섞혀서 불어 온다.
불어오는 바람이 그리 차갑지는 않다.
1017 봉우리
1032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경위도 좌표를 표시한 나무기둥과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고 안내판 뒤로는 자병산의
슬픈모습이 보이는 봉우리다.
여기에도 경위도 좌표가 있는 나무기둥이 보이는데 가만히 보니 오늘 이 코스에는
경위도좌표를 표시한 나무기둥이 여럿이 있다.
셀프로 사진 한방을 박는다.
눈이 얼어 상당히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걷는다.
오늘 여기도 응달의 북쪽 삐알에는 눈이 얼어 있어 미끄러운 길이 많이 나온다.
산죽과 넝쿨이 많은 길을 지나서 기뱅이재(고병이재)에 도달 한다.
1053 기병이재(고병이재)-등산용지도에는 기병이재로 표기
백두대간과 석병산을 설명한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는 기병이재(고병이재)다.
좌측으로는 길이없고 우측 내리막길로는 석회동굴로 가는 길이다.
1057 출발
1111 헬기장-봉우리
둘다 은색의 스테인레스로 만든 이정표와 지점좌표가 서있는 헬기장이다.
일월봉까지는 소요시간이 1시간15분을 적어 놓았는데 석병산의 일월봉이 최고봉이지
싶다.금정산의 고당봉처럼..
지점좌표에는 X=452165,Y=191211라고 뜻모를 숫자를 옆으로 뉩혀 놓았는데 아마
수학시간에 배운 X축과Y축의 만나는 점을 숫자로 표시한것 같은데 머리속에 더 이상
들어있지 않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눈이 얼어 있어 무릎에 힘조절을 해가며 살금
살금 엉금엉금 걷는다.
오늘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를 못했는데 이런곳에서 허리라도 삐긋하면 큰일이다.
침엽수림과 산죽과 눈길이 잘어울리는 길을 오래도록 걷는다.
1140 무덤
이 높은곳까지 어떻게 상여가 왔을꼬?라고 생각하며 이정표를 보는데 대간길과
반대방향으로는 백두대간 수목원5.9km라고 적은걸 보니 저쪽으로 길이 있는 모양이다.
대간길은 석병산0.6km가 남았다.
석병산 정상을 오르는 길도 산죽길이다
1154 헬기장
1157 삼거리
좌측으로는 대간길 두리봉을 가는 길이며 직진은 일월봉 5분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안내판에는 석병산을 일월봉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위 한군데에 구멍이 뚫려 일월문(
日月門)이라고 부른다고 되어있다.
1201 석병산-1055m
두개의 봉우리가 약10미터 간격을 두고 나란히 서있는 석병산 정상이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라보니 오래된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은 옆에 있는 봉우리 바위끝에
조그만하게 서있다.
조망은 매우 좋다.정상석 뒤로는 두리봉으로 가는 능선과 두리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도상의 옥계면 만덕봉으로 보여지는 산이 웅장하게 서있다.
셀프로 정상석과 함께 사진 한방찍고는 정상석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어면서 생각한다.
오늘이 장모님 제삿날인데 제사를 지내기까지 도착할수 있을까?
며칠전 산행을 계획후 목요일에 동해시행 시외버스를 예매하고 금요일 직장회식이
결정되었을때도 회식날 저녁 할머니 제사라서 술을 못마시고 좀 일찍 먼저 가야 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니 금요일 낮에 마누라에게서
`당신 일요일 등산 끝나고 집에 오면 몇시예요?`
`시간은 와 묻노? 말라꼬?`
`일요일 저녁에 어머니 제사네`
`뭐 장모님 제사!와 그걸 안자와서 말하노`를 말한뒤 가만히 생각해본다.
아무리 서둘러도 강원도에서 경남 양산까지 와서 큰처남이 사는 경남김해까지는 도저히
무리지 싶다.
그런데 마누라가 먼저 말한다.
`하루 빠지면 어때서 이때까지 한번도 안빠지고 꼬박꼬박 참석 했는데..`
나도 쉽게 생각지 못하고 쉽게 꺼내지도 못할 말을 마누라가 먼저 해준다.
돌아가신 어머니 보다 살아있는 남편을 더 생각하는 아주 `착한` 여자다.
오늘 대간길은 대체적으로 기복이 별로 없는 평탄한 길이었고 갈 길도 산악용지도로
등고선을 대충 보니 빽빽한 선이 안보이는걸로 봐서 큰 경사길은 없을것 같다.
어떡하나?시간안에 갈수 있을까?무리일것 같다.
지난번 큰재에서 댓재로 가는길처럼 버스시각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산행을 하면
남는게 없다.기억 되는것도 없고..
그냥 가자.그러나 한편으로는 은근히 신경도 쓰인다
1216 출발
아까의 삼거리를 지나 두리봉을 향해 걷는다.
1221 눈덮힌 좁은 길을 걸어오며 우측을 보니 석병산의 두 봉우리가 우뚝하니 솟아 있는게
웅장하다.봉우리 밑은 천길 낭떠러지다.
몇번의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여 가며 보니 여기도 산죽(조릿대)이 많다.
가만히 생각하니 아까 고병이재(기병이재)에 오를때부터 산죽이 많이 보였다.
1236 봉우리-헬기장
나무기둥에 녹색의 이정표에는 삽답령5.3km,두리봉0.7km라고 표기
역시나 응달 내리막길에는 눈이 쌓여있다.
1300 두리봉
두리봉은 봉우리 같지않게 넓은 터에 평상과 식탁이 여러개 놓여 있는게 꼭 자연휴양림
에 온것 같다.
정상석은 따로 없고 오래전에 달았는지 나무에 한국산악회에서 `두리봉`이라고 매달아
놓았고 그 곁가지에는 대간리본이 가을날의 누런잎같이 매달려 있다.
1305 출발
대간길은 좌측으로 간다.
산죽길이 이어지고 산죽밑에는 눈이 녹지않고 얼어 있지만 경사가 아닌 완만한 길이라서
그런지 미끄럽지는 않다.
왼쪽에는 두리봉에서 가지친 능선이 지나고 있고 계곡과 능선에는 온통 산죽이다.
1347 이정표
산죽사이로 이정표가 있는데 삽답령은 2.2km가 남았다.
내리막의 산죽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1358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조망이 거의없는 봉우리다.
1413 헬기장
아까 본 X축 Y축의 지점좌표를 나타내는 기둥이 서있는 헬기장이다
1423 이정표
삽당령은 0.3km가 남았고 길은 좌우로 로프가 달린 둥근나무계단이 있는곳으로 내려
간다.삽당령의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1430 삽당령-680m
정선군 방면으로 동물이동통로가 있고 거기 조금 못미쳐 사당같은 건물 한채가 있다.
삽당령 표지석 앞에는 산악회의 대형버스 두대가 주차 되어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60대 정도의 어르신이 오시더니 어디서 오는길이냐?
일행은 있는냐?아무일 없었는냐?등을 묻는데 몇마디 대답을 하고 나서 보니 입고 있는 옷이
산불방지감시원 옷 같다.
빠른곳은 2월중순부터 산불방지기간인줄 알고 있는데 여기도 그런갑다 싶다라고 생각
하는데 저쪽으로 좀 가잔다.
도로를 건너 표지석앞으로 간다.
이럴땐 시시비비를 떠나서 최대한 협조하고 또 착하고 약간은 어수룩하게 보여야 한다.
똑똑하게 보이는 것보다 상대방의 말이 옳다고 수긍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내가 어설픈데다가 똑똑하지도 않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라기에 적어주니
`멀리서 오셨네.아무것은 아니고 그냥 산에 무슨 일이 나면 물어 볼려고 하니 걱정
마세요`하시며 여기 강릉가는 시내버스도 서고 시외버스도 선다고 말씀하신다.
길을 건너와 강릉행 버스를 기다린다.
삽당령을 지나가는 버스를 강릉시청 홈페이지에서 조사한 바로는 강릉↔정선을
오가는 버스가 한시간 간격으로 있던데 `아달이`가 잘되면 대번에 타고 갈수도
있을 것이다.
강릉에서 부산가는 시외버스는 1440,1450,1520,1550,2230,2330에 있지만 지금 이시각
에서는 155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장모님 제사에 겨우 참석 할수 있을것 같다.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차량에 동승 하기로 결심을 하니 승용차만 지나갈뿐이다.
승용차에는 동승하기가 거북하다.
부부 또는 연인,가족이 타고 있는 공간에 낯선 이방인을 태워 달라 하기도 주저되고
태워주는 사람도 내키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승용차에게는 손을 들지 않는다.
1톤 트럭이 몇대 지나 가는데 승용차의 뒤를 따라 오고 있어 손들기가 어중간하다.
건너편에 있는 산불방지요원 어른신께서 걱정이 되는지
`승용차에도 손들어봐! 타고 가면 되지`하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어줍짜니 손을 반쯤 드니
그냥 다 지나간다.
대형관광버스2대가 서있고 관광버스옆에는 음식을 먹는다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니
차들이 그냥 지나가나 싶어 고개마루를 조금 지나면서 내려오는 승용차를 향해 반쯤
손을 드는둥 마는둥 내밀고서는 기대하지 않아 앞을 보고 가는데 차가 옆에 선다.
혼자있는 젋은 남자운전자께 정중히 부탁을 하니 태워 준다.
차는 꼬불꼬불 돌고돌아 길을 내려온다.
산에서 시작되는 긴 하천을 지나니 강릉시의 식수원인 무슨 댐이 나오고 하천 이름은
남대천으로 기억 된다.
1522 젊은 운전자는 시외버스 터미널앞에 나를 내려 준다.
어려운 처지의 남을 생각 할줄 아는 고마운 사람이다.정중한 인사를 하며 내린다.
강릉시의 시외버스터미널은 고속버스터미널과 나란히 붙어 있다.
매표소에 가니 15시50분에 출발하는 좌석표가 있다.
잘하면 장모님 제사에 참석할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대합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1550 출발-32,100원
이 버스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고 일반 시외버스 차량이다.
몇몇의 승객들이 왜 리무진 아니냐라고 수근댄다.
좀 피곤 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가는데 울진터미널 지나고 `비학산 칼국수`인지
`비학산휴게소`인지 하는 휴게소에서 다른 곳에서 오는 부산행 리무진 버스로 갈아타게
해준다.
오는길에 버스차창에 어리는 빗물을 보며 비가 오는줄을 안다.
2140 노포동 터미널
1000 양산행 버스승차-1000원
1030 집
부랴부랴 샤워후 김해 큰처남댁으로 향한다.
처남집에는 내가 회사일이 바빠 늦게 간다고 마누라가 말을 해놓았단다.
`착한`마누라에다가 `현명`한 마누라다.
등산도 하고 장모님 제사도 참석할수 있고 고스톱판의 1타3피를 거둬가는 기분이다.
첫댓글 우리는 6시간 55분 걸린 것 같은디?
그런가요?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