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명절 귀향길은 91년식 휘가로와 함께 했습니다.
중간에 처가집인 창원을 들렸다 남해대교와 가다랭이 마을 그리고 노량해전으로 유명한 제 고향인 남해를 갔다가
설을 보내고 부천으로 돌아 오는 934km나 되는 꽤 먼거리 입니다.
사실 이 녀석을 타고 이렇게 먼거리를 달려도 되나 걱정이 되었지만
빠르고 편안하게 갈수 있는 또 다른 녀석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비용 절감이라는 마눌의 강력한 의지와
감성 돋는 이 녀석을 본인이 꼭 가지고 가고 싶다는 압박 때문이였습니다.
시속 100km를 넘기지 못하는 느림보를 타고 갈려니 답답했고 네비에 표시되는 도착 시간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 나는 진기한(?) 현상을 볼때 마다 미쳐 버릴것 같았지만 달리다 보니 어느덧 즐거움을 받는
묘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총 비용을 계산했을때 어마어마한 비용 절감에 사랑스럽기 까지 했던 이녀석과의 짧은 여행을 사진으로 대신해
볼까 합니다.
2월 17일 새벽 4시 부천에서 출발..
살짝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왔습니다.
이 시간에 대형 트레일러들이 꽤 많더군요 큰차들이 어찌나 빠르게 달리던지 살짝 겁나더군요..
불안 불안하던 느낌은 중부고속도로를 접어 들어서서야 큰 차들이 많지 않아서 편안한 주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편안함이 저를 잠들게 만들었습니다.
잠을 깨 보니 날은 밝아 있었고 마눌은 마지막 차선에서 여유롭게(아주 느리게) 운전 중이더군요.
마눌이 화장실을 간 사이 제가 운전석을 점령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긴장되는 순간!!
사실 휘가로는 마눌차 입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절대 안빌려 주는 차죠.. 몰래 타지 않는한 제가 운전 해 볼수 없는 차거든요.
짜잔~~ 마눌이 피곤 했던지 저한테 운전을 맡기네요..
어머!! 왠일?? ㅋㅋㅋㅋㅋ
맘마눌은 조수석에서 자몽을 까 먹네요....
전 그 틈을 이용해 출발 합니다.
역시 운전은 속도 감이죠...
100km는 넘겨 줘야죠!!! 그러나 엔진이 터질것 같네요;;;;;
그러자 마눌에게 뒷통수 얻어 맞고 다음 휴계소에서 운전석을 넘겨 달라고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그래 내가 빈정상해서 돌려 준다;;;;;
그런데 말이죠... 운전석에 앉아서 운전을 해보니 요녀석이 묘 한 느낌을 주내요...
다른 차의 신기한듯한 부러운 시선과 빠르지는 않지만 여유로움을 주는 주행감 그리고 레트로한 실내 장식이 마치 나를 70년대의
흑백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다음 휴게소에서 마눌에게 운전석을 빼았겼습니다.
결국 70년대 흑백 영화의 주인공 역활은 끝난거죠...
우리 부부를 실은 휘가로는 다시 달립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엔진음과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25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부부에게 든든한 신뢰감과
레트로한 감성을 덤으로 주네요..
아.... 참 좋습니다.
사람보다 차가 더 지칠까봐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운전하는 마눌이 힘들어 할까봐 에스프레소 한잔 먹이고... 운전을 시겼습니다.
첫댓글 .
우와 ~~~~ ! 대단하십니다 ^^ 2편 기대 하고 있을께요 !
ㅋㅋㅋ 기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흥해야 될텐데 말이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근데 불만은 있어요... :-)
저는 생각만하던걸 실행에 옮기셨네요~~~^^
실행에 옮겨 보세요...그럼 새로운것들을 선물해 줄꺼에요...
휘가로는 역시입니다. 언제나
아마 추석 명절에도 함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그렇지는 않아요..
실내가 흰색이라 사진 찍으니 새차처럼 나오네요...흐미 ㅋㅋㅋㅋㅋㅋ
헛,, 저곳은ㅎㅎ 성주쉼터같은 휴게소인건가요,,?? 낯이익어서
음.. 아마 그럴것 같습니다
워낙 휴게소를 많이 들려다 보니;;;;
멋지십니다... 저런차와 함께라면 운전도 고되진 않겠는데요 ㅎㅎ
여유롭게.. 쉬면서 가면 힘들지 않아요 ^^;;
사진으로 보기에도 느립니다 ㅋ 하지만 참 재미나 보이네요~~
저의 인내가 보이시죠?ㅎㅎㅎ
네 재미나게 잘 다녀 왔어요...
이것은 일드 파트너 "스기시타 우코" 경부의 차량이군요...
언제나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클래식 하고 멋있네요~~~
오우~~ 아시는군요..."아이보우"
참 멋진 배우고...드라마에서 꽤 매력적으로 나오는 인물이죠...
와이프가 파트너 광팬인데.. 휘가로 구입한 후 스기시타 경부와 같은 차를 타고 있다는것 만으로도 무지 좋아했었어요...^^
저도 휘가로 3년째 가지고 있는데 불편한건 있지만 감성으로 타는거죠..단점보다는 매력이 많은 차인건 확실합니다^^
일단 이뻐요!!
사진속의 옛스러움이, 모닥불 앞의, 따스함으로 다가와서, 참 좋아보이네요~^^
여행길이, 느리고, 조금은, 불편하셨다하셔도, 그 것도, 멋져보입니다~
부럽습니다
멋집니다. 차도 부부님도
좋아 보여요 ^^
굿!
차 감성이 넘치네요
굿
오~귀여워~ㅎㅎㅎ
실내가 너무 이쁘네요
예전에 이효리씨가 타던 차량으로 유명했던 휘가로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