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의 싱글 맘에서 그리고 리키 마틴의 싱글 대디로의 자리매김을 보면서 인간의 욕구와 과학의 절묘한 궁합이 새로운 문화를 열어가고 있음을 예감한다.
우리의 내재된 두 몫을 하고도 남을 만큼의 모성과 부성에 대한 절절함이리라.
사실, ‘우리’라는 말에 포함되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친인척 플러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끼리 꾸러기들인 셈이다.
그리고 보니, 우리네 삶의 대부분은 세상에 있는 ‘나를 닮은 나’를 마주하면서 그런 나와 실랑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듯 거의 모든 동물에 유전인자로 내재된 부성, 모성이라는 것은 어쩌면 자식이 신통방통하게도 나를 닮은 모습에 신의 축복을 빌어서까지 감사해 하는 것이라고 믿어진다.
이렇게 우리는 유한한 생명임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통해 영원을 잇는다.
그래서 자식은 애비, 어미에게 영원을 잇는 어린 친구, 어린 짝꿍일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우리네 인간은 때로 자식에의 애정을, 기대를 한껏 성취하면서 그렇게 행복의 눈물을 흘리고 그렇게 몸을 떨며 행복에 겨워한다고 믿어진다.
그중에도 특히, 우리네 엄마들 대부분은 자식의 괴로움을 대신 받으려 원하고 혹여 아이가 수고라도 할라치면 불안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곤 한다.
이렇듯 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고 아이의 수고를 불안해하는 모성을 두고 아마도 탈무드에선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한 것으로 여겨진다. ‘위대한 하느님 아버지’ ‘위대한 어머니’로 회자되는 표현을 보아도 그렇다. 어쩌면 리키마틴이 자녀들을 잘 키워 아버지 앞에 ‘위대한’을 붙이는 최초의 ‘위대한 아버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부모 된 마음은 자식을 온전하게 키우고자 소망하고 그 성취를 이루어 다 큰 자식의 성한 모습을 뒤로 눈감고자 원을 세우고 당신 육신을 촛불처럼 사른다.
‘엄마’라는 호칭에는 ‘나 좀 돌봐줘’라는 호소가 배어있다고 누군가 얘기를 한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 대부분이 머릿속에서 24시간 내내 자녀를 이고 산다.
그렇게 자녀 곁을 바짝 붙어 있다. 부르면 닿는 지척을 항시 유지한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엄마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사람으로 자란다.
어느 날, 세상에 홀로 던져지면 엄마도, 자녀도 모두 그 빈 옆구리의 시림으로 홀로서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우리의 하루 중에서 자녀를 마주보며 함께 하는 시간을 따져보자.
엄마 머릿속에서 자식은 24시간 들어 있지만, 엄마가 곁에 없는 아주 많은 시간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나홀로 선택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리라 짐작을 한다.
특히, 49:51의 하기 힘든 나홀로 선택들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좌절과 포기를 경험하는지⋯우리네 엄마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아이들 스스로 겪게 하자.
그것도 엄마들이 24시간 아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음을 아이들이 믿고 따를 때 그렇게 해 보게 하자. 대신 그 시간들을 우리 아이들이 혼자서 맞딱 뜨리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에미 된 마음을 힘껏 발휘해보자.
그래서 우리 엄마들이 직접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실 예를 보이자.
그렇게 엄마본 따라 선택할 때의 외로움, 괴로움, 신중함을 우리 아이들이 모두 당연하게 여기게 하자.
혹여, 그 선택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우리 아이들, 어린 짝꿍들의 몸부림이 있을지라도 우리 엄마들은 그림자처럼 조용히 비껴서서 곁을 지키면서 스스로 극복하기를 기다려 주고 그런 상황을 공기처럼 당연하게 두른 채 그렇게 안아주자.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스스로 감당하고 지게 하자.
그렇게 한번 사는 삶을 대물림하자.
그렇게 어린 짝꿍과 영원을 이어 가자.
세상의 엄마들이여!
홀로서기를 사회적 엄마 노릇하기로 시작하자!
그렇게 Social Mother`s Power로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그런 사회 지킴이의 온전한 역할로 영원을 잇는 어린 짝꿍을 키우자.
풍요로운 한가위 보름달이 세간의 어려움을 비낀 채
저만치서 함박웃음을 주네.
엄마들이여 강강~수월래~강강수월래~~~ <행가래로 8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