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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악세상-유율 원문보기 글쓴이: 아리랑
◈경기민요 - 경기도, 서울지방의 민요 |
☞닐니리야’나 ‘도라지 타령’, ‘풍년가’는 한 번쯤 들어 보셨죠? 이 민요들은 경기도에서 많이 불렀는데, 지금 소개하는 것은 경기민요이면서도 조금은 생소한 ‘경기긴잡가’예요. ‘경기긴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던 노래로 이 지역 특유의 민속악적 가치가 있어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받았어요. 잡가는 민요·판소리·시조·가사 등 잡다한 내용을 수용해서 불렀기 때문에 잡가가 되었습니다. |
◈ 남도민요 - 전라도 지방의 민요 |
☞남도는 전라도를 말하죠? 그리고 진도는 섬이예요. 섬 지역이다 보니 다른 지역 민요와 섞이지 않아 지금까지도 토속적인 민요를 가지고 있어요. 섬 지역은 어업이 발달했을 것 같은데 진도는 들판이 많아 대부분이 농사를 져요. 우리는 일할 때 모두 노래를 불렀는데,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를 들노래라고 해요.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 전해오는 들노래가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받았어요. 진도들노래는 모를 찔 때, 모를 심을 때, 논을 맬 때 부르는 노래로 되어 있어요. 모를 찔 때는 ‘모뜨는 소리’, 모를 심을 때는 ‘모심기는 소리’, 논을 맬 때는 ‘절로 소리’를 불러요. 그리고 한 해의 논매기가 다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서 농사가 제일 잘 된 집 머슴을 소에 태우고 풍물을 치며 ‘질꼬냉이’를 불러요. 이들 노래는 ‘긴절로 소리-잦은절로소리’처럼 전부 ‘긴-잦은’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긴’은 느림을, ‘잦은’은 빠름을 말하죠. 왜 그럴까요? 농사일을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일에 열중하여 서서히 부르다가 일을 마칠 때쯤엔 홀가분하게 조금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죠. 진도들노래는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로 ‘농요’라고 해요. 또 전문 소리꾼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도 주민이 부르는 진도만의 독특한 소리죠. 그래서 토속민요라고 해요. 왜 일하면서 부를까요? 일하기도 힘든데 노래까지 하면 더 힘들지 않을까요? 오히려 정반대라고 해요. 일이 힘들수록 노래를 해야 힘든 것을 잊을 수 있고 손발을 맞춰 쉽고 즐겁게 일을 끝낼 수 있어요. 이들 노래는 다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불러요. 목청 좋고 노래 잘하는 앞소리꾼이 먼저 노랫말을 메기면 전체가 뒷소리를 받는 식이지요. 앞소리꾼은 일은 하지 않고 노래만 해요. 그래도 품값은 보통 사람의 두 배를 받았대요. 이 앞소리꾼은 일생 동안 같은 노래를 수천 번 부르며 세련된 노래를 만들고 자신도 전문 소리꾼으로 발전해요. 마을마다 이런 분들이 한두 분은 다 계셨다고 하죠? 남도민요는 유장하고 구성진 맛이 특징이에요. 남도의 넓은 평야는 여유와 풍요를 가져다주죠. 그래서 소리가 기름지고 걸쭉한 막걸리 맛과 같아요. 또 기후가 따뜻해서 신체활동에 편하므로 뱃속에서 그냥 터져 나오는 소리로 노래해요. |
◈ 서도민요 - 황해도 평안도 지방의 민요 |
☞서도민요 : 황해도 ·평안도 지방의 민요로 그 선법은 완전5도 위에 조금 낮은 단3도를 쌓아놓은 모양의 것이 많다. 기악 반주를 가진 것이 별로 없으며, 창법도 특수하여 콧소리(nasal)로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죽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콧소리를 섞어서 가만히 떠는 소리를 내는 것 등이 특징이다.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리원난봉가 ·병신난봉가 ·숙천난봉가 ·산염불 ·자진염불 ·몽금포타령(이상 황해도),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안주애원성(이상 평안도) 등이 있다 |
◈ 동부민요 -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지방의 민요 |
☞동부민요 :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지방의 민요로, 선법은 4도 위에 단3도를 쌓아올린 3음음계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경상도 민요는 대개 빠른 한배의 장단이 많이 쓰이며, 세마치(밀양아리랑), 중중모리(쾌지나칭칭나네), 자진모리(골패타령)와 단모리(보리타작소리) 등이 쓰인다. 강원도 민요는 중모리(한오백년)나 엇모리(강원도아리랑) 등 규칙적인 장단도 쓰이지만 정선아리랑 같은 민요는 평안도의 엮음수심가처럼 일정한 장단이 없다. 함경도 민요는 그 형태가 강원도 민요와 비슷하며 장단은 비교적 빠른 볶는타령 ·자진굿거리 등이 쓰인다.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쾌지나칭칭나네 ·보리타작소리 ·튀전타령 ·골패타령 ·담바구타령(이상 경상도),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한오백년(이상 강원도), 신고산타령 ·애원성 ·궁초댕기(이상 함경도) 등이 있다. 이 밖에 제주도 민요가 있으나 이에 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없다. 도민요 : 황해도 ·평안도 지방의 민요로 그 선법은 완전5도 위에 조금 낮은 단3도를 쌓아놓은 모양의 것이 많다. 기악 반주를 가진 것이 별로 없으며, 창법도 특수하여 콧소리(nasal)로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죽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콧소리를 섞어서 가만히 떠는 소리를 내는 것 등이 특징이다.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사리원난봉가 ·병신난봉가 ·숙천난봉가 ·산염불 ·자진염불 ·몽금포타령(이상 황해도),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안주애원성(이상 평안도) 등이 있다 |
민요는 왜 지역마다 다를까요? |
☞ 여러분들이 사는 지역은 어디세요? 우리 나라 민요는 경기민요·남도민요 외에도 황해도와 평안도의 ‘서도민요’, 경상도와 강원도·함경도의 ‘동부민요’, 제주민요로 나눌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사는 지역의 민요는 어디에 속하는지 아시겠죠? 우리 땅 어디를 가나 그곳의 민요가 있고 맛이 다 달라요. 마치 우리말이 지역에 따라 다르듯 민요도 마찬가지죠. 왜 그럴까요? 첫째는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자연환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치죠? 산이 많은 지역은 노래가 답답하고 처량해져요. 하지만 들이 넓은 지역의 노래는 시원시원하고 힘이 있어요. 두 번째는 생활모습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논농사 지역은 공동으로 부르는 노래가 많고, 밭농사 지역은 개인적인 심정을 읊은 노래가 많아요. 이처럼 자연환경과 생활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정서가 민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죠. 그러면 선생님이 사시는 지역의 민요는 어떤 맛이 있나 이렇게 비교하며 찾아 볼 수 있겠죠? 각지방의 민요 1.서도민요-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신으로 한 서북 지방의 민요입니다. 2.남도민요-전라도 지방의 민요입니다. 3.경기민요-경기도와 충청 지방 일부의 민요입니다. 4.동부민요-태백산맥을 중신으로 강원도, 경상도, 5.제부민요-제주도 지방의 민요입니다. |
토리와 창법이 민요의 맛을 결정합니다. |
☞ 민요를 들어보면 노래마다 느낌이 다르죠? 왜 그럴까요? 노래할 때 음을 표현하고 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오랜 시간 동안 그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이 만들어지고, 소리의 표현방법을 발전시킨 것이죠. 이를 ‘토리’라고 해요. 밝고 명랑한 정서를 가진 경기 사람들은 밝고 경쾌하게 노래하겠죠? 그래서 맑은 음을 쓰고, 경쾌하게 소리를 내는 것을 경토리라고도 하죠. 남도민요 중에서도 육자배기는 낮은 음은 흔들어 주고, 중간음은 평으로 내며, 높은 음은 반드시 꺾어주는 방법으로 노래해요. 특히 꺾는 목에는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남도 특유의 멋이 있어요. 이러한 류를 ‘육자배기토리’라고도 해요. 서도민요는 음조직의 중간음을 굵게 떠는데 ‘수심가’에 이런 특징이 대표적으로 나타나 ‘수심가토리’라고도 해요. 동부민요는 ‘메나리토리’라고도 하는데 낮은 음을 적게 흔드는 편이에요. 이렇게 토리를 알면 노래만 듣고도 어느 지역의 민요인 줄 알 수 있게 되요. 나아가 오랜 세월 동안 그런 민요를 만들어 온 지역 사람들의 정서와 문화를 읽어낼 수 있게 되죠. |
지역을 넘어서 나타나는 우리 민요의 공통점 |
☞ 민요가 지역마다 다르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다르기만 하다면 민족문화라 할 수 없겠죠? 토리와 창법은 차이가 있지만 민요의 핵심요소는 같아요. 먼저 호흡으로 노래해요. 민요가 공동노동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여럿이 일을 하려면 호흡을 맞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민요를 배울 때는 음을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호흡을 따라 배워야 해요. 두번째는 첫 박에 강박이 들어가요. 이 또한 노동에서 출발했기 때문인데, 일할 때 첫 박에 힘을 써야 하잖아요. 세번째는 노래를 서로 주고받아요. 한쪽에서 먼저 메기면 반드시 다른 쪽에서 받게 되어 있어요. 노래하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이 따로 없이 모두가 메기고 받는 사람으로 다함께 주인으로 참여하게 되죠. 여기서 주는 것 못지 않게 받는 것이 중요해요. 주기는 했는데 힘없이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노래판에 흥이 없어져 버리겠죠? 이렇게 주고받는 방식은 서로의 교감을 통해 사람관계를 발전시키고 전체 판을 살아나게 해요. 메기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얼마든지 재미난 가사를 지어 부를 수 있지요. 선율도 악보에 꼭 맞게 부를 필요가 없어요. 이런 면에서 민요는 현대적 수용이 가능하고 열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민요를 찾고 불러봅시다 |
☞ 민요를 다시 찾고 부르는 일은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멀리 갈 것 없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시작하면 되요. 어느 마을이나 민요는 지금도 남아 있고, 수집가들에 의해 녹음되어 있거든요. 당장 녹음기를 들고 동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 자장가부터 들어보세요. 예전에는 학자나 전문가가 하는 일로 생각했는데 전국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이 일을 한다면 민요는 금방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마을의 민요를 찾아 종류를 나누어 보고 그 특성을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을의 민요를 따라 부르고 몸으로 익히는 거예요. 여러 번 들으면서 호흡과 창법을 익히면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어요. 내 고장 민요의 제일 훌륭한 선생님은 바로 우리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예요. 혼자만 할 것이 아니라 친구들, 주위 선생님과 함께 찾고 부르며 확산해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