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또는 행복..
진부한 단어이지만 어느 순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내 맘을 설레이게 하곤 한다..
우선 이 영화의 포스터 사진부터 감상하기로 하죠.
주인공은 황정민과 임수정..
영화의 포스터화면은 포스터만을 위한 촬영이기때문에
절대로 영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
아시죠?
[사랑, 그 잔인한 행. 복.]
역설적인 제목만으로도 강한 임팩트를 줍니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술처럼 바람처럼
흘러가는대로 자신을 내팽개치듯 대~충 살아가는 영수..
그의 생활엔 늘 술이 함께 합니다.
술과 필연적으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는게 있다면 여자..
그에게도 애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이 없는 그냥 즐기기 위한 애인일 뿐이죠...
건빵선생과 별사탕, 상두야학교가자, 최근엔 고맙습니다 등에서
선생님의 이미지로 또는 삶의 고민이 힘겹지만 옳은 길을 가기 위해 열심히 사는 이미지를 보여왔던
공효진이 이 영화에서는 날라리 영수의 날라리 애인 수연으로 등장하고 있죠..
그래도 이 모습은 그냥 평범한 모습으로 보일 뿐이지만....
함께 카트를 밀고 가는 영수의 포쓰 한번 눈여겨 보시라~~
분명히 어딘가 엇나간 눈빛을 지닌 사람의 모습이 엿보이지 않나요?
자신의 애인과 함께 있으면서도 수연은 또 른 남자와의 즐거운 전화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중...
이 두 사람에겐 그런것 따윈 전혀 개의치 않는다.
마냥 enjoy만을 위한 단순한 애인일 뿐이니까..
영수는 술로 찌든 생활로 인해 병을 얻었고,
현재의 생활이 지속되면 자신의 건강이 걷잡을수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많은 약을 구입하여 어느 시골의 한적한 요양원을 찾아간다.
요양원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영수는 요양원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서 몇년째 생활하고 있는 은희(임수정)를 만난다.
슈퍼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자꾸만 엮이는 두 남녀는 결국 같은 곳
'희망의 집'이라는 요양원을 향해가는 길이었다.
알고보니 은희는 요양원에서 주방도우미일을 하고 있고
폐가 40%정도 밖엔 남지 않은 중증의 환자였다.
하지만 사랑앞에선 영수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진실과는 외면한채 살아온 영수에겐 그런 은희의 모습이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극중 은희로 연기한 임수정의 이미지 함 보세요~~~
순백의 피부미인이라고들 하지요...
그리고 여리디 여린 이미지...
극중 환자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잘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수를 연기한 황정민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슬림한 이미지로 변신을 했더군여...
아마도 사랑을 연기하려고보니 살찐 영수보다는 날씬한 영수가 제격이었을 것입니다.
여린 몸매에서 흘러나오는 느낌이 로맨틱 감성과 잘 매치되기 때문이겠죠?
반면 그를 영화계의 거물로 각인시켰던 영화 '너는 내운명'에서는 살찐 시골총각으로 분장을 했었죠.
거기서는 다방아가씨로 출연한 전도연과 지고지순한 순애보적 사랑을 연기했더랬죠...
특히 사랑에 목숨을 걸기 위해 마신 농약으로 기도가 타버려 목소리를 잃고
교도소에 수감된 전도연을 면회와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때문에 절규하며 몸부림치는 연기는
찐~한 감동의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했었죠.....
소탈하게 하~하~ 웃는 시골총각의 그와 도시삘~이 한껏 꽂힌채 생활하는 영수...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볼만 하지요?
어느쪽의 황정민이 더 맘에 드시는지...
너는 내운명 이라는영화에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그는
'잘 차려진 식탁' 멘트로 자신의 유연한 연기를 겸손으로 포장하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었죠...
어쨌거나 이건 제 갠적인 사심을 좀 드러내고 싶어서 끼워 넣은 것이구요...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영수는 요양원에서 같은 방을 쓰게된 박인환과 통성명을 하게 됩니다.
박인환 : 난 폐암이오. 당신은?
영수 : 간경변요~~
이들의 인사는 이런 식으로 이뤄졌고..
자꾸만 눈에 걸리는 은희와 점점 가까와 지는 영수..
영수도 은근히 은희에게 맘이 가지만 감히 다가서지 못한다.
어느날 은희는 영수에게 같이 살자고 말하지만....
오히려 영수는 자꾸만 망설인다.
왜냐면...
여지껏 그는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은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맘먹은 영수는 들에서 꽃을 한다발 꺾어다 은희에게 주는 것으로
은희의 프로포즈를 승락한다.
신신애가 요양원 원장으로 등장합니다.
검은 뿔테의 안경만 씌워놓는다면 영락없는 B사감 깜이죠?
영수와 은희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둘 만의 생활을 만끽한다.
요양원에서처럼 늘 하던 체조로 아침을 시작하고...
다른 요양원생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뽀뽀를 오랫동안 할 수 있게 되었군여.....
은희는 난생처음 해 보는 사랑이라는 것을,
영수는 꼭 즐기는것만이 아니라도 사랑이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들에겐 미래가 없다.
그날 그날의 행복을 위해 사는것이 행복이다.
건강이 미래를 바라봐 줄 만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은희에게 있어서는.....
영수 : 내가 그렇게 좋니?
은희 : 응
영수 : 그런게 있구나~~
시니컬하게만 생활해온 영수에게는 이런 질문조차도 생소하기 짝이 없었을 텐데....
영수에게 장봐올 메모지를 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말하는 은희..
도시에서의 방탕한 생활이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영수가 돈이 적다면서
"천원만 더줘" 말하는 대목은 영수도 귀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지요..ㅎㅎㅎ
은희가 몸빼를 입고 있군여~~
이렇게 이뿐 여배우가 입는 몸빼빠숑~~한번 즐감해 보세요.
수정씨 얼굴 느므 느므 하얗다.....^*^
흐미~ 고추가 매울것 같으요~~ ㅎㅎ
영수의 병간을 위해 산에 약초를 캐러 갔다가 비를 만나는 통에
감기에 걸린 은희가 밤에 영수에게 "나 죽을것 같아"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영수는 당황하여 은희를 무조건 등에 걸쳐업고
병원으로 황급히 달려간다.
병실에서 깨어난 은희가 영수에게 : 많이 걱정했구나.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영수 : 아니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니가 없으면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정말 죽을만큼 사랑했던 두 사람인데...
---------------------
오랫동안 시골에서 요양생활을 하고 있는 영수에겐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날 불쑥 수연과 영수의 친구(류승수)가 찾아온다.
친구는 영수의 나이트클럽을 인수해 가면서 매달 영수의 생활비를 송금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요양생활이 길어지면서부터는 송금이 늦어지곤 한다.
서울로 다시 올라오라고 말하는 친구와
여기서 하룻밤 자고갈까 라고 말하는 옛애인을 만난 영수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류승수는 류승범의 친형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지요....
이 영화에서 류승수의 이런 포~스는 불안하기만 하네요.....
결국 영수는 못 이기는척 잠시 서울나들이를 가고...
영수의 사랑을 믿는 은희는 잘 다녀오라며 꼭 안아준다..
그리고 정성스레 말려두었던 곶감을 한 보따리 안겨준다...
금방 돌아올꺼라던 영수는 며칠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은희는 기다리다 지쳐 자꾸만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참아본다.
영수는 핸드폰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은희는 돌아오길 망설이는 영수의 마음을 전혀 느끼지 못한채
매일 기다림다가 잠이 든다.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영수가 돌아온 날 반가히 맞이하는 은희의 맘과는 달리
은희에 대한 사랑이 빠져나가버린 영수의 가슴을 안아보고 은희는 말한다
"더 못생겨 진것 같아".....
언제나 사랑앞에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인 거다.
은희는 그걸 모른다.
이미 은희에게서 떠날 궁리로 머리속이 가득 채워진 영수는
영수 : "니가 날 떠난다고 먼저 말하면 안돼니?"
은희 :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
영수 : 너 천천히 밥 먹는거 안 지겹니? 난 지겨운데....
은희 : 내가 그 여자보다 더 잘해줄께......
결국 은희는 영수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빌며 빌며 제발 가지 말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은희에게 새빨간 거짓말을 사랑이라고
믿게한 비정한 거짓말쟁이가 바로 영수 아니었던가.....ㅠㅠ
서러운 맘을 추스려보지만
그래도 영수를,
아니 자신의 사랑을 믿고 싶은 은희다...
" 으아~~~~"
폐가 얼마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은희가 달리기를 하는 일은 평생에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영수때문에 힘껏 달리기를 해 보지만 여전히 힘에 겨운 일이다.
가슴을 움켜쥐며 결국 길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바람에 낙엽만이 뒹글어와 은희를 달래주려 하지만............
다시 서울에 돌아온 영수는 친구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사장도 아니고,
직원도 아닌채
그냥 아무 쓸모없는 주객으로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비로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영수는 알콜중독자가 되어 다시 희망의 집을 찾아든다....
하지만 은희는 이제 더이상 그곳에 없다.
은희는 영수보다 먼저 자신의 행복을 찾아 훨훨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
-----------------------------------------------------------------------
행복도 맞춤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맞는 행복이 너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
나의 행복을 너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나의 행복은 그냥 나의 행복일뿐이니까...
영화의 결말은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시간이 행복했던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건가?라는 멍~한 생각은 들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실에 대하여 누군가가 갑자기 나에게 "너는 행복하냐?"라는
질문을 해 온 것처럼 멍~한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에게 있어 행복이란 단어는
미래를 위한 약속처럼 여겨져 오지 않았는지....
왜 열심히 사느냐고....
무엇을 위해 힘든 하루를 보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나는 대답할 것이다.
물론 그 표현은 다양할터이지만
결국은 행복추구를 위한 한 곳을 지향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ps) 합법적으로,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하나없이, 언제라도, 마음껏, 투정하고 기댈수 있고,
내 온 맘을 다해 기다려도 손해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어 행복하다......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