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
달보다 작은 크기와 질량
왜소행성 134340
1930년 클라이드 톰보가 명왕성을 발견했다.
마이클 브라운( 1965~ ) 미국 천문학자
2006년 국제 천문 학회는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했다. 명왕성도 나처럼 복수를 꿈꿀까? 그들은 명왕성을 저격했지만 명왕성은 명왕성일 뿐이다. 작위를 잃어도 행성에서 배척돼도 명왕성은 그냥 명왕성이다.
우린 닮았다. 고유 넘버를 가지고 있다. 왜소행성 134340, 그리고 난 왜소 코로나 372번, 사랑이 머물고 있는 것처럼 가슴 가운데 하트 모양을 품고 있다. 과거에 9번 행성이었다. 이 작은 별은 카론이라는 위성을 가지고 있다. 난 정신병 중증 환자라 남편이 위성처럼 동반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상당히 사이가 좋다고 생각한다. ) 그들 맘이라 불가항력이다.
2015년 NASA의 "뉴 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의 사진을 선명하게 찍어서 보냈다. 그곳까지 가는데 9년 반이 걸렸다. 우주는 도대체 얼마나 클까? 미국의 절반 크기인 작고 아름다운 행성이다. 얼음과 암석, 거대한 평원, 휴가에 횡단하기 딱 좋은 크기이다.
밝을 명(明) 자로 알고 있는데 반대 뜻인 어두울 명(冥) 자를 쓴다. 학회는 행성 지위를 박탈했다. 나도 코로나 이후 작위를 박탈당했다. 지위를 박탈당했지만 이름은 그대로이다. 나도 그러하다. 생업은 잃었지만 여전히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타인의 폭력은 병이 되어 남는다.
모든 언론으로부터 흠씬 두드려 맞았다. 뇌는 그 후로 항상성을 잃고 병들었다. 이제 그만 기억을 버리자! 혀는 어둠의 동굴로 숨어들었다. 입속의 검은 건반들, 내 인생은 이제 마이너! 단단하고 어둠의 소리만 뿜어낸다.
그때 그 시절, 우린 왜 그래야만 했을까? 제자 유진이는 사랑하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난 그녀의 눈물 언덕에 촉촉한 이슬을 보았다.
행성 명왕성이 아닌 왜행성 명왕성이다. 마이클 브라운이 명왕성을 행성에서 퇴출 시켰지만 명왕성 자신에겐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인간들이 작위를 주었다 뺐었다 하는 일에는 여전히 관심이 없다. 행성으로 복귀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
천문학은 죽기 전에 공부해야겠다. 실컷 공부해도 다시 바뀔 수 있다. 경이와 찬사는 그때 해야겠다. 천문 학회랑 국문 학회가 제일 싫다.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른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한동안 연습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겨우 외울만하니까 다시 짜장면도 된다고 했다.
그리스의 죽음의 신 하데스의 로마 이름인 플루토로 불렸다. 행성보다 작고 왜 행성보다 큰 "왜소행성( dwarf planet) "으로 분리되었다. 인현왕후처럼 작위를 빼앗겼으나 다시 복권되지 못했다. 그럴 가능성도 전혀 없다. 지금까지도 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외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다. 그건 그들의 생각이다.
명왕성은 그냥 그 자리에 나의 신념과 함께 있어야 한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갑자기 바뀌고 근거 애매한 근거 기준을 만들어 나를 혼동시킨다. 2018년에는 센트럴 플로리다대 행성 과학자 필립 메츠거 박사가 명왕성은 억울하게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명왕성이 그 자리에 있는 한 난 그를 완강하게 숭배할 것이다. 명왕성 복위 운동위원회를 만들어야겠다. 그러려면 명품 옷부터 사고 금빛 명함부터 만들어야겠다.
공전 주기는 248년이다. 내가 3번 정도 환생해야 한다. 작지만 맹렬하게 움직인다. 이 신비로운 행성이 오늘따라 더 아름다워 보인다. 작다고 차별하는 세상, 사람도 행성도 무조건 커야 한다. 지구도 명왕성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손이 팽이처럼 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명왕성은 내가 여기 이 지구라는 곳에 있음을 궁금해하지 않을까? 명왕성이 나를 찾는 날이 올까?
나의 위성인 훌라후프가 망가져 다있소(가명)에 사러 갔다. 세 개를 한 번에 돌리는 공연을 했다. 난 훌라후프의 여신이다. 명왕성 주변을 배회하는 회오리바람처럼 돌고 돌아야겠다. 영원히 이해불가의 별들을 견인차처럼 끌고 오는 밤, 폭력의 소음을 막기 위해 고흐처럼 귀를 감싼다. 외로운 추수꾼이 되어 명왕성을 내 것이라고 소리 칠지도 모른다.
나를 위한 치유의 글, 이 글을 읽는 내내, 당신도 행복하길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새벽,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관한 바른 이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