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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옥션에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편을 만원에 판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예전에 사놓긴했는데 어디에있는지도모르겠고 누굴 빌려준것같아 그냥 주문했습니다 그러다 전에 너무 감동적으로 읽은기억에 말나온김에 책장을뒤져 찾아 책을찾았습니다 다행히 1.2편이 모두 있더군요 비도 오고 쇼파에 앉아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1.2권을 다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역시나 감동이네요
저자의 외과의사로서 아프고 삶이 고단한 사람들을 수시로 상대하고 종종 자기환자가 죽는것을 지켜보아야하는 아픔이 전해져오네요 너무 안타깝고 불쌍한 사연에 저도 눈물이나고 울컥해옵니다
희안하고 재미난 사연에 저도 미소를 짓게되며(10층에서 떨어진학생, 가물치에게 손가락잘린 아저씨)
다른사람이 말했다면 믿지못할 신기한 사연, 초자연적인 일들에는 갸우뚱하면서도 내가모르는 세상이 있군아 싶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의 가슴절절한 사연들이나 경험 그리고 그들의 죽음들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예기합니다 의사는 일반인들이 겪는 희노애락의 백배 천배 아니 만배쯤을 겪는다고...
자기환자 한명이 죽으면 그를 보상하기위해 백명을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그럴것같습니다 그렇담 의사는 일반인이 천번 만번은 환생해서 겪으며 알아야할것들을 이번 한생에서 깨닿게 된다는것이겠죠
물론 짧은시간에 인간으로 감당하기 벅찬것들을 몰아서 겪어야하기때문에 스스로 고통스럽기도하고 지치기도하며 힘들듯합니다
그래서인가 이분의 여러책을보면 삶에 어떤 철학이 보이고 관조적이며 그걸 관통하는 강한 무엇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일큰 무엇은 인간에 대한 애정 그게 보입니다
요즘 인문학 열풍입니다 사람과 사회를 알아야 물건도 더 잘팔을수 있다고하죠(잡스의 영향)
서점에선 때아닌 논어,맹자,장자같은 고전책들이 순위권에 오르고있습니다
근데 사람과 사회를 더 잘알고 이해해야하는 이유를 더많이 팔고 더많이 벌기위해서라는 상업적인 접근이기에 아쉽습니다 그런 불순한 의도라면 그건 공부일뿐이지 이해는 아닐겁니다
그렇게 공부를 한다한들 얼마나 효과가있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판매원의 예쁘지만 상투적인 미소와 사랑하는 애인과 가족의 따스한 미소를 구분해내듯이 사람들도 곧 알아차릴겁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 그게 밑받침되어야만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 될것입니다
이런책을 보는것도 그것을위한 아주좋은 방법일듯하네요
종종 인터넷에 올라오는 전문가 글들을보면 여러방면을 막론하고 실력은 참 뛰어난데 인간에 대한 애정이 안보이는 저자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고양이에게 애정을 줘도 사람은 소모품 취급하는게 느껴져서 당혹스러운경우도 있습니다
또 의사라고 다 친절하고 환자에게 애정을 갖지도 않을겁니다 가끔 인터넷에서보듯이 저질의사도 있을겁니다
저 자신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많이 부족하다는걸 알고(개인주의) 있기에 쉽사리 누군가에게 동화되거나 내것을 나눠주지는 못했는데 저자의 책을보면서 많이 반성하게됩니다 인격 아니 영혼의 등급이 너무 차이나게 느껴져서 부끄럽기도합니다
한번 만나뵙고 싶군요
인터넷에서 본 한 일화...
시골의사 박경철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있죠.
... 40대 초반의 여자였는데 위암이었죠.
하지만 이게 전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CT가 그때만 해도 3cm 단위로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암이 작으면 잘 보이지 않죠. 일단 보고를 드려야 했죠.
...
아침에 주임과장에게 이런 환자가 있었고
전이가 확인이 안됩니다 하고 보고를 드렸더니
배를 먼저 열어보고 전이가 되어있으면 닫고,
안 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환자 보호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런걸 환자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족과 보호자를 이야기해봤더니 남편은 죽었고,
시댁식구들은 연락이 끊어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본인에게 직접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고등학교 아들과 중학교 딸이 하나 있는데
내가 죽으면 아이들이 어떡합니까.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합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술 날짜를 잡았죠.
헌데 배를 열고 보니까 저희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가슴부터 배까지 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얗게 되어있더군요.
작은 암세포로 전체가 퍼져있었어요. 너무 심각했던 거죠.
바로 닫고 수술실을 나왔습니다. 그런 경우 대개는 급속도로 나빠집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하고 다시 환자에게 가려고 하는데
저는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창 밖으로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고
가습기에서 희뿌옇게 수증기가 나왔고
침대 옆에서 아이 둘이서 검정색 교복을 입고선
엄마 손 하나를 둘이서 잡고 서 있더군요.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느낌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눈이 마주치자 환자가 저를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해요.
환자는 알고 있었던 거죠.
수술을 했더라면 중환자실에 있었을 텐데 일반 병실이니까
암이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옆에는 지금 애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수술 후 급속도로 나빠져서
퇴원도 못하고 바로 돌아가셨죠.
사망을 앞두고 며칠 동안은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병원을 왔는데 항상 그 자세였어요.
손을 잡고 아이와 함께 셋이서 서서 있었죠.
우리 외과 의사들은 보통 회진을 하면
아침 식사를 몰래 숨어서 하고 그랬거든요.
아침 먹었으면 아주 선배들에게 혼났어요.
신참 의사를 3신이라고 하거든요.
잠자는 덴 잠신, 먹는 데는 걸신,
일 못하는 데는 병.신. 어쨌든 하는 것도 없다고
먹는 거 보이면 혼나고 그랬어요.
그래서 회진 돌고는 수업 들어가기 전에 컵라면 먹고 그랬죠.
그때 외과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었죠.
그랬던 우리들 중 하나가 돌아가면서
그 병실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같이 라면을 먹고는 했었어요.
하지만 이건 사실 특별한 선의는 아니었어요.
특별한 선의였다면
제 시간에 제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걸 사주었겠죠.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가져온 라면을,
인턴이 만들어 놓은 라면을 같이 먹었었죠.
후륵 후르륵 먹으면서
아이들한테 이런 저런 대화를 했었을 거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도 힘들었다’ 뭐 이런 얘기를 했었나 봅니다.
뭐 그런 거 있잖아요.
‘했었나 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제가 사실 기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 의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엄마인 환자는 거의 임종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의사가 할 일은 사망 실시간이 임박하면 사망확인하고
시간 기록하고 진단서 쓰는 게 다입니다.
간호사한테 정말로 연락이 왔어요.
돌아가시는걸 지켜보면서 저와 간호사는 서 있었죠.
두 세 차례 사인곡선을 그리다가 뚜뚜.. 하면서 심전도가 멈췄는데
아이들은 또 예의 그 모습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죠.
이후의 상황은 대충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울부짖고, 간호사들이 떼어내고,
영안실에서 와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로 데려가고..
저는 속으로 ‘이걸 어떻게 보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모르나 보다.
그래서 한 잠시 일분 기다렸어요.
그러다 아이의 어깨를 눌렀더니 엄마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봤더니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옷의 절반이 눈물로 젖어 있더라고요.
돌아가신 것을 아는 거였더라고요.
저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
그리고 서 있는데 그제서야 엄마에게 다가서서
왼팔로 목을 잡고 오른팔로 어깨를 안아요.
그리고는 엄마 귀에 대고 뭐라고 말했냐면..
엄마 사랑해요.. !’ 하고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수 많은 죽음을 목격했지만,
떠나는 사람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 '사랑해요..' 라는 말 안에는 떠나는 엄마에 대한 송별사 일수도 있고
위로일 수도 있고, 남겨진 자의 각오일 수도 있죠.
저는 많은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맡았던 환자가 하루에 5명이 돌아가신 적이 있었어요.
인간이 마지막 떠나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직위? 돈? 그가 누구든,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그가 무엇을 가진 사람이든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에 하는 단어가 바로 ‘손’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진짜 내 마지막 순간에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내일이 될지, 다음 주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올 것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때로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스스럼없이 상처 입히고,
더러는 외면하잖아요.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가장 위로 받을 수 있고
마지막에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집에 있는 가족과 아이들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도 금배지고,
좀 더 필요한 건 공천이고,
그보다 지금 빨리 필요한 것은 돈다발입니다.
어쨌든 이후 저는 안동 신세계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계속 했지요.
근데 십여 년이 지나서..
간호사가 하루는 신부님이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피 흘리는 신부님이 오셨나 보구나 했습니다.
제가 안동에서는 항문외과의로는 아주 유명해서
사실 경상도 지역 전체에서 거의 손꼽을 정도거든요.
신부님들이 보통 손님으로 위장해서
치료받으러 오시는데 그런 분이신가 하고
문을 열고 나가니 손님의 얼굴에 아우라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의 얼굴의 빛깔과 때깔은 다르잖아요?
때깔은 돼지처럼 먹고, 색조 화장품을 바르면 좋아 집니다.
하지만 빛깔은 습관, 태도, 사고, 삶의 방식들이
지금까지 내 얼굴에 반영되어 반죽으로 나온 겁니다.
그 사람의 아우라는 사실상 그 사람에게 나쁜 습관,
나쁜 태도, 나쁜 성향이 거의 없었다는 얘깁니다.
놀라서 제가 ‘누구십니까’ 했더니
대뜸 ‘저를 모르십니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 고등학생이 저랍니다’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잘못한 게 있나 뜨끔 하더라고요. (웃음)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눠보았더니
여동생은 교대를 가서 선생님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두 오누이가 곱게 잘 자랐죠.
그러면서 신부님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입장에서는 가혹하고 힘들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겨진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할까
하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저는 제가 그렇게 멋있는 말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 말씀이 두 오누이가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된
가장 중요한 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에 벼락이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멋있는 말을 했구나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무심코 했던 작은 선의가 두 남매의 인생을 바꿨다는
생각을 했더니, 반대로 누군가를 절벽에서 밀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그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급은 위로만 올라가야 하고,
내가 많은 사람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하고,
그 힘은 점점 더 세져야 하죠.
하지만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영향력은 반드시 선한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심코 한 여배우의 기사를 보고,
무심코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하필 그 여배우가 그 댓글을 볼 수 있잖아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렇게 보편적인 악의는
누군가를 절벽으로 밀어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한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고객을 기쁘게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객으로 하여금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웃음이 진심으로 자유에서 나와야 하고,
진실로 기뻐서 나와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에 두근거리십니까?
집에 놓고 온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면 두근 두근하고
사랑하는 와이프, 남편의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설레십니까?
이러한 모든 것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쁨을
삶 속에서 계속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 받아보기하시면 더많은 게시물을 받아볼수있습니다.
황금어장에서
첫댓글 박경철씨 같은 지식인이 우리사회의 진정한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머릿속에 돈과 탐욕만 들어있는
인간들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그래도 박원순시장님 같은 분을 보면...아직 희망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의 진정한 리더로서 자리매김 하려면 먼저 그걸 받쳐주는 토양이 되야할겁니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이죠 그냥 정치가로서만 나온다면 진보보수 양쪽에서 공격당하다 결국 소모품으로 끝날겁니다
우리나라에선 예수님 부처님 간디가 모두 정치가로나와도 나쁜놈 소리 들을거에요
차라리 지금처럼이 나을것같습니다
코나님의 추천으로 지금 막 배달 받았습니다
택배 아찌가 옆동 으로 배달을 해놓은 관계로 열라 운동해서 찾아왔습니다
오늘 내일 푹 빠져서 완독하리라
한번보시면 놓기 힘드실겁니다^^ 자녀에게도 보게하세요 세상이 이런거군아...하는걸 조금은 느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