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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아이의 천진한 시선에 녹여낸 '혐오와의 전쟁' 풍자극 [ 조조 래빗- Jojo Rabbit ] 속 요한 슈트라우스와 구노의 '왈츠' , 데이빗 보위의 'Heroes(Helden)'
이충식 추천 0 조회 341 20.02.15 13:53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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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0.02.15 23:09

    첫댓글 쿠엔틴 타란티노는 2019년 연출작
    < 원스 어펀 어 타임...인 할리우드 > 에서,

    실제 역사적 사건을 수정해, 오랜 시간 슬픔에
    잠겼던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를 안겨줬지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또한 < 조조 래빗 > 을 통해
    본인만의 방식으로,

    히틀러가 허수아비 취급받는 시대적 분위기를
    직조해낸 후,

    무고한 유대인의 자유와 생명을 도륙했던
    나치 시대를,

    희생자를 대신해 마음껏 조롱하며 짓밟아주고
    있습니다.

  • 작성자 20.02.15 23:10

    영화 < 조조 래빗 > 에는 두명의 중요한 캐릭터
    배우가 등장하지요.

    독일 소년단의 훈련교관인 대위 클렌젠도르프
    (샘 록웰 분) 와,

    금발의 여성 교관 람(레벨 윌슨 분) 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동성애자라는 암시를 풍기는 클렌젠도르프 대위...

    그는 소년단 훈련 캠프에서 "우리 독일이 지고
    있다"고 심드렁하게 말하거나,

    "유대인을 구분하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 는
    조조의 질문에 그렇다고 무심히 대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나치즘에 지겨움을 느끼는 듯 보이죠.

  • 작성자 20.02.15 23:11

    그럼에도 조조와 엄마 로지에게 우호적이었던
    대위는,

    조조의 집에 게슈타포가 갑작스레 들이닥쳤을 때
    일부러 찾아와 조조를 보호해주며,

    조조의 누나 잉거를 연기하던 엘사의 치명적인
    실수도 모른 척 넘어가줍니다.

    급기야 그는 베를린의 마지막 공방전에서 부하
    병사 핀켈(알피 앨런 분)과 화려한 복장을 입고
    전투에 참여하다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히죠.

    그곳에서 소련군에게 끌려온 조조의 독일군
    군복을 벗겨주고,

    엄마의 일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조조를 유대인 녀석이라고 외치며
    탈출시킨 직후 총살당하고 말지요.

  • 작성자 20.02.15 23:07

    독일 소년단의 보조 교관으로, 코믹한 언행에
    나사 또한 빠져 보이는 여성 람...

    하지만, 그녀는 클렌젠도르프와는 달리 나치즘을
    맹신해서 주변인에게 일어난 불행이 전부 유대인
    탓이라고 진지하게 믿습니다.

    18명의 아이를 낳아 국가에 봉사했다고 언제나
    자랑스레 주장하는 람은,

    극 초반 조조의 망상을 황당하게도 진짜라고
    말해주지요.

    마지막 전투에서 아이들에게 무기를 나누어주며
    자진 돌격을 강요합니다.

    유겐트 단원의 허리 춤에 수류탄을 달아주고
    ''저기 미국인 보이지? 가서 안아줘버려!''
    쫓아보내는데다,

    요키에게는 반자동 권총 '루거'를 쥐어 준 채,
    우리와 다르게 생긴 모두를 쏴버리라고 하지요.

  • 작성자 20.02.15 23:11

    심지어 조조에게조차 죽은 병사의 재킷을
    입히고 맞서 싸우라고 외칩니다.

    그리고는 본인도 MG42를 난사하는 괴력을
    발휘하지요.

    그 직후 탱크 포격에 맞아 폭사합니다만...

  • 작성자 20.02.26 09:12

    < 조조 래빗 > 은 10세 소년 조조 베츨러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분) 시선을 따라
    진행됩니다.

    또래 무리에 좀체 어울리지 못하는 조조는
    상상의 친구 히틀러를 사귀면서 당시 유럽을
    지배한 나치스와 본인 정체성을 동일시하지요.

    그러다 어느 날 자기 집에 몰래 숨어 있던
    유대인 소녀 엘사(토마신 매켄지 분)를 만나게
    되면서 유대인의 정체를 속속들이 밝혀
    히틀러에게 인정받겠다는 꿈을 키우게 됩니다.

    영화는 배경과 소품, 화면의 색감까지
    미술의 전 요소가 동화적으로,

    그 우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인종 차별과
    편견, 또한 파시즘의 광기를 비판하고 있지요.

  • 작성자 20.02.26 09:20

    그런 아기자기한 공간 속에서 아동복
    모델처럼 꾸민 조조가,

    "여왕 유대인은 알을 어디서 낳느냐" 는
    차별적 발언을 하며 부조화를 이룹니다.

    소년의 색안경을 벗겨주는 건 벽장 속
    소녀 엘사와 엄마 로지 베츨러(스칼릿
    요한슨 분)이죠.

    그들은 '인종차별이 나쁘다'고 가르치는
    대신 서로를 보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조를 배제의 세계에서 포용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 작성자 20.02.26 09:21

    < 결혼 이야기 > 로 절정에 달한 연기 감각을
    과시한 스칼릿 요한슨은,

    10세에 벌써 인종차별주의자가 돼 버린
    아들을 보는 복잡한 심경을 품어내지요.

    히틀러로 분한 감독 자신이나 독일 소년단
    훈련관인 클렌첸도프 대위를 연기한
    샘 록웰 또한,

    아무런 악의 없이 아이에게 폭력적 사고를
    주입하는 어른들의 '광폭함'을 맛깔나게
    표현했습니다.

    데이비스는 장중 내내 "사랑스럽고
    영리한" 얼굴로 뛰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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