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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따와나 선원으로 가는 순간은 마음의 무게가 가벼워질대로 가벼워지는 순간이지만
이번에는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갑니다
수련회 준비에 도움이 못 된거 같은데 ..
수련회 동안 뭔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지
그러나 가끔은 치매가 도움이 됩니다
아.. 그냥 가자 -_-
선원에 도착합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황당하게 달리는 마음을 내려놓기 위한 템플스테이는 시작됩니다
처음 마주친 사람은 역시 자나행자님입니다
"왜 아무도 안 계신가요?"
행자님 특유의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리시는 미소가 잠시 감돕니다
"아침 드셨어요? 공양간으로 가보세요"
법당에서 케마언니 , 유정이와 마주칩니다
두 정다운 도반에게 스님께서 공양을 안 마치셨으나 ... 공양을 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먹고싶었으나 안 먹겠다고 합니다
덕분에 가던 길에 김밥을 사가야하는 민폐를 끼치고 맙니다
그동안 청년회에서 준비한 물품들을 유정의 차에 싣습니다
트렁크가 안 닫힙니다 수련회 준비에 가득한 우리의 마음이 넘치는가요
유정이가 운전대를 잡고 자나행자님, 케마언니 그리고 저를 태우고 출발합니다
강화도 연등선원으로 !!
더욱 짧아진 머리를 방울모자에 넣은 케마언니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창백해보이던 유정이
유정이 차에 있던 방향제가 양이 적은걸 눈여겨보시는 예리한 행자님과 정담을 나누며 서울을 벗어납니다
오늘 수련회에 참가할 사람들
그동안 얼굴이 뜸한 청년회원들
수련회 점검 사항들 ..
"청년회보를 못 만들었으니 청년회원들이 율동이라도 .."
행자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_-
"청년회원들 인사하는건 좋을거 같아요"
케마언니의 의견입니다
"행자님은 내복 입으세요?"
유정이의 챙김입니다
수련회 참가자 분들과 만난 "착하게 생기고 마른 지철회장님"과 중간 통화도 하고
뿌여진 창에 토끼를 그리기도 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이 강인지 바다인지 강과 바다가 합쳐지는 장면인지도 나누고
카톡으로 청년회 스탭의 움직임도 보고하고
가끔은 빵 터지고
가끔은 침묵이 감돌고
어느덧 차는 연등선원에 도착합니다
연등선원 종무소보살님과 처음 만납니다
어떻게 짐을 풀어놓을까 뚤레뚤레 하던와중
지철회장님과 9명의 수련회참가자 분을 태운 택시가 연등선원에 도착합니다
자나행자님,케마언니,지철 회장님은 선원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유정이와 저는 숙소에서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기로 합니다
어느덧 대부분의 수련회 참가자 분들이 도착합니다
멀리 원주에서 오신 황남선님
송명의 보살님의 소개로 온 채민석군
탁재연님과 조카분이신 귀여운 채희민,채희정 자매들
집중수행 4부를 다 마치고 스님께 법명을 받은 우리 사마디님
영남언니가 인터넷에 올린 수련회 공지를 보고 오신 강현아님,이현주님,왕인경님
간단한 대화가 오고가기도 하고 짐을 풀어놓기도 하던 와중
긴급히 청년회 스탭회의가 소집됩니다
저희가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던 선방의 보일러가 가동이 안된답니다
그 와중에 도착하신 분들을 안내해주시느라 사마디님은 바쁘게 움직이십니다
보일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나행자님과 케마언니가 연등선원 종무소임을 보는 분과 의논하며 분주하게 뛰어다니시고
그 와중에 도착한 참가자분들과 숙소에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시작합니다
명상에 경험과 관심이 있던 남승우님과 승우님의 소개로 온 정유연님
스트레스가 심해 쓰러지신 뒤 마음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홍조님
반가운 청년회원들 융희, 재욱이, 희원이도 자기소개를 하고요
MBC 다큐 였던가요(제가 직접 본게 아니라) "마음에 근육을 만들다" 를 보고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일단 점심공양을 하기 위해 연화당으로 향합니다
공양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
"식사중에는 묵언을 하시고 드신 밥 그릇은 각자 설거지해서 .."
(정확한 문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
라고 붙여진 종이를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청년회에서도 벽에 이런 종이들을 붙여놓았습니다
"알아차리고 있습니까?"
"무엇을 알아차리고 있습니까?"
"알아차린 것을 어떻게 내려놓고 있습니까?"
(이 역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그리고 방배정표와 템플스테이 일정표를 벽에 붙여놓습니다
연등선원에서 준비해주신 공양을 먹고 다시 숙소로 모입니다
몇몇분께서 오시지를 않습니다
그분들을 찾으러 가보니 오옷 ,..
처음에 일정을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선방에서
다른 선방으로 좌복을 옮기기 위해 동원되셨습니다
융희는 몇개의 좌복을 옮길 수 있는지 실험해 보다 그만 떨어뜨리고 맙니다
헤헤..
해맑게 웃습니다
"서래선원"
저희가 2박 3일 여정의 대부분을 보내게 될 선방의 이름입니다
서래선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됩니다
자나행자님이 진행할 오리엔테이션에 적혀있던 것들이 떠오르네요
템플스테이 동안 지내야할 마음가짐과 자세들 ..
지켜야 할 것들과 간단한 예절들
남방식으로 절하는 법들 ..
그리고 다시한번 진행되는 자기소개
선정을 뜻하는 자나를 법명으로 받게된 얘기를 하시는 행자님
"여러분도 저처럼 될 수 있습니다 "
라는 멘트를 또한 잊지 않으시네요
참가자분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길 당부하는 케마언니
100일수행을 마치고 법명을 받게 된 과정을 얘기하는 사마와띠, 유정이
수행자 과정 2부에 참가했다가 다시 오개된 변새로아님
힘든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오게된 이서영님
선원 보살님의 자녀분이신 인연으로 오게된 김지강님
학교 선생님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마음에 감정을 실림을 보게되신 황남선님
네이버에 있는 명상까페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오게된 박영봉님
진급시험중에 겪은 스트레스가 힘겨우셨던 김형근님
부모님의 권유로 명상수련회에 참가하게된 최정걸님
마음이라는 뜻의 법명을 받은 우리 지철회장님
질문제일보살이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사마디님은 궁금한 걸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꺼내보이시길 권유하시네요
...
36명의 수련회 참가자는 그렇게 조우합니다
일단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보기 위해 다시 좌복을 들고
처음 좌복을 옮겨왔던 선방으로 향합니다
선원에서는 가스난로를 준비해주시네요
모두 단단히 채비를 한채 첫번째 스님의 법문동영상을 봅니다
"생활속의 위빠사나"
수행이 무엇이고 어떻게 수행을 해나가야하는지가 스님 특유의 담담하고도 명확한 법문속에 펼쳐집니다
처음 듣는 법문이 아님에도
그동안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어지럽혀져있던 마음과 머리가
착착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법문을 듣고 필기도 합니다
행복을 주는 마음이 무엇이고 괴로움을 주는 마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내려놓는것
그 길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설해주신 사성제와 팔정도 의 가르침
알아차림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새겨 듣게 됩니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는 것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상태로 만든 마음
"알아차림"
현재에 집중한채로 어떤일이 일어나든 지켜보고 이해하는 것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중요한 수행자의 마음가짐이고 기본인것 같습니다
법문 동영상이 끝나고 자주 등장하는 "탐,진,치"가 무엇인지 행자님이 설명해주십니다
다시금 좌복을 들고 서래선원으로 향합니다
오리엔테이션때 들었던 내용과 법문 동영상의 내용을 토대로 첫번째 실습시간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앉았습니다
들개처럼 개망나니처럼 날 뛰는 마음이 보이고
호흡에 집중하던 것에 익숙해 생각들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또 다른 생각들이 일어나면
다시 알아차리는 위빠사나가 약간 혼란스럽게도 다가옵니다
무언가 하나에 익숙해있다가 변화가 오면 어찌할 줄 모르는 마음
습관의 무서움..
그동안 일하던 직장의 환경때문에
너무나 빨리 생각도 움직이고 마음도 급격하게 요동치던 것들을
알아차리자니 알아차림조차 숨가빠 집니다
밥을 먹을때도 숨이 가빴던 겁니다
걸을 때는 걸음을 알아차리는 것을 기꺼이 생각이 밀어냅니다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너무나 빨라져있던 마음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녁공양을 한 뒤에 두번째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봅니다
"붓다의 호흡명상 "
실체라고 할만한게 없음을 통찰하는 것 수행과 체험을 통해 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을
법문해 주십니다
아나빠나사띠
들숨날숨알아차림이라는 명상을 통해
석가모님 부처님 이전의 24분 부처님께서 모두 성불하셨다는 말씀도 해주십니다
계,정,혜로 또한 나뉠수 있는 팔정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법문 동영상을 본 뒤 첫번째 마음 나누기 시간이 시작됩니다
두 조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에서 마음 나누기를 시작합니다
승우님은 처음 명상을 시작하는 사람에겐 길게 느껴질 수 있는 45분이라는 좌선시간과
참가자들에게 사전 정보가 부족할 수도 있음이 아쉽게 느껴지시는가 봅니다
정걸님은 명상을 왜 해야하는지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지 물으시고요
5년동안의 간호사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계시는 인경님은
2박 3일동안의 수련회 참가로 완전히 다시 "명상수행자" 로 짜잔 하고 다시 태어나길 기대하기 보다는
이를 계기로 차곡차곡 명상에 대한 관심과 지식 그리고 수행이
깊어지길 바란다는 얘기를 하시네요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저녁 9시 취침시간부터 아침공양시간은 묵언시간으로 정한 뒤 숙소로 돌아갑니다
아참 밤을 새고 달려온 우빨리, 형수도 스텝회의에 참여해
스텝 마음나누기도 하고요
담요로 무장한 채 좌선을 하던 다나언니,
번역일을 마치고 오신 나연언니도 함께
연등선원에서 첫번째 날은 그렇게 마무리 되어갑니다
이제와서 얘기지만 같은 방을 쓰시는 분들과 얘기하고 싶음을 꾹 참느라 혼났네요-_-
잠자리에 누워 호흡을 고르고 몇번 뒤척이다가
이제 한번 자볼까.. 싶었는데
기상을 알리는 케마언니의 목탁소리가 숙소에 가득 퍼집니다
누가 3년동안 절에서 새벽예불을 나가던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 다 때려치고 집에가서 잠이나 자고 싶다는... 마음이
어쩜 그렇게 강렬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 이것또한 배신이 아닐까요? 으흑
겨우 일어나 부스럭 옷을 챙겨입고 새벽예불에 나갑니다
외국인 스님의 염불로 진행되는 새벽예불에 참여해
지심귀명례 하면서 엎드릴 때는 얼굴을 땅에 댈수있으니 행복하고
다시 일어날 때는 괴로워지는 마음을 봅니다
예불이 끝난 뒤 바로 호흡명상을 실습합니다
다시 앉았습니다
졸립니다
잡니다
....
일어나서 경행을 하니 조금씩 잠이 깨기 시작합니다 천만다행입니다
잠에 취한 와중에도
행자님과 스탭들이 공양시간에 모두 함께 공양을 시작하는 것에 관해 의논하는 장면을 봅니다
첫째날 저녁공양시간부터 모두 함께 앉아 공양게를 외우고 공양을 시작했는데
앞서 공양을 뜨고 앉았던 분들이 너무 오래 기다린다는 것에 관한 얘기입니다
결국 테이블별로 공양게를 하고 공양을 하기로 결정됩니다
다행히 별 문제없이 공양은 진행됩니다
공양게와 묵언 .. 그리고 부페로 제공되는 공양
수련회 참가자분들에게는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을 겁니다
사마와띠,유정이가 음식을 씹는 동안 수저를 내려놓고 앉아있는 것을 봅니다
속도 또한 빠르지 않습니다
"알아차림"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잠이 덜 깨 숙소에서 다시 드러누운 저를 유정이가 깨웁니다
"스님께서 7시에 스탭들을 모이라 하셨어"
"지금이 7시야?"
"엉"
흐리멍텅해진채로 나갑니다
강화도 연등선원에서 볼때 더욱 반가운 우리 일묵스님과 청년회 스탭들이 모여 얘기를 나눕니다
두번의 법문시간중 한 시간은 수행방법에 관해
한 시간은 수행의 이익에 관해 법문해주시겠다는 스님께
참가자분들의 반응과 상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마음이 든든해진채로 두번째날의 일정또한 진행됩니다
수련회 참가자들은 일묵스님의 법문을 듣게 됩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이것을 왜 관리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는지를
스님께서는 가장 마음에 다가올 어휘와 표현을 총동원해 법문해주시는 거 같습니다
어느때보다 큰 감사함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침 법문시간에 또 다른 든든한 지원군 담마딘나,진영언니
그리고 우리 선원의 보살님들께서 도착하십니다
스님과 참가자분들이 질문과 답을 나누는 시간 또한 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이 들게끔 마음을 돌리고 살았던 인생의 모토가 "enjoy" 였던 강현아님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명상방법이 맞는지 점검해보고싶으셨던 남승우님
등하교길을 위빠사나 수행의 장으로 삼고 열심히 알아차림하고 있던 융희
처음으로 스님과 대면하는 시간이라서인지 많은 참가자분들은 침묵을 지킵니다
선원 종무보살님과 봉사하시는 보살님들은 2박 3일 수련회 참가자분들의 공양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십니다
다나언니와 제따와나 선원에서 오신 보살님들은 스님의 공양과 참가자분들의 간식 또한 챙겨주십니다
이제 조별 인터뷰와 포행시간입니다
한 조가 인터뷰를 할 동안 다른 조는 포행을 하고 오기로 합니다
불교TV에서 촬영을 하러도 옵니다
우리 선원 보살님과 행자님의 인솔하게 포행을 먼저 시작합니다
포행하는 동안 묵언을 하기로 하고
한시간 남짓 발걸음과 생각들과 발걸음과 생각들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소도 보이고 나무에 매달린 리본도 보이고 행자님과 보살님의 대화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포행을 마치고 오니 먼저 인터뷰를 시작했던 조가 아직 인터뷰가 안 끝난 모양입니다
방에서 잠깐 희정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어떤지 ..
약간 버거움을 표시하는 희정님의 얼굴에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서래선원앞으로 가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자니 앞서 인터뷰했던 조원들이 나옵니다
밝은 표정도 있고 담담한 표정도 있고
누군가와 인터뷰가 어땠는지를 얘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행자님은 포행하는 길을 그림으로 그려 케마언니에게 설명해줍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행자님에게
케마언니는 이 그림을 보면 잘 찾아갈 수 있다고 얘기하는 듯 하네요
인터뷰시간이 시작되고 스님께 다시 한번 자기 소개를 하면서
말못한 고민이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도 얘기를 합니다
붕붕뜨는 마음을 잡지 못해 고민이던 정걸님에게 스님은
늦게 시작했음에 위축되지 말고 걱정들을 내려놓고 해야할 바에 충실할 것을 얘기해주시네요
까칠하고 욱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수련회 오기전에도 한건 하셨다는 현주님
형근님은 스님께서 특별한 형식없이 질문을 받고 답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셨던가 봅니다
스님의 여러법문과 모습들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시구요
또 형근님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을 전하고 싶어하시네요
집중수행과정에 신청했다가 인원수 제한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수련회에 오게 되었다는 보람님 얘기에 웃어보기도하고
현아님은 마음챙기는 공부에 도움이 될 책을 추천해주십사 스님께 부탁도 드려보고요
선원에 다니는 어머님 덕분에 수련회에 오게된 지강님은 언니와 닮았다는 얘기에 베시시 웃으시네요
우리 찟따, 지철회장님은 이 와중에 청년회 광고를 잊지 않으십니다
관세음보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승우님의 질문에 일묵스님께서는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해나가라는 부처님 말씀, 즉 불교와 수행의 본질을 다시 한번 얘기해주십니다
이 후기를 쓰는 동안 떠오른 것인데 불교 TV에서 취재한 간 스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나네요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려주고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
우리의 요가선생님 , 다나언니의 요가시간 또한 달리는 몸을 쉬어주게 하는 시간입니다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딱딱해진 몸을 풀며
행자님과 지철회장님은 얼굴색깔이 붉으락 눍그락 해지기도 하셨다네요 오허허
이제 스님의 두번째 법문시간입니다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
내려놓음의 행복에 관해 법문해주시는 스님께 마지막 질문할 시간이었던 때문인지
이번에는 많은 분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해탈하면 어떻게 되냐는 희원이에게
스님께서는 부처님께서도 불가능하다고 하신 세가지
"누군가의 업을 대신 멸해줄 수 없고 , 인연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없으며
중생계를 멸할 수 없다 .. "
를 법문해주시고
왜 세상이 존재하는지에 관해 심오하게 질문한 정걸님에게
그것을 풀려면 출가를 해야한다며 웃으셨지만 곧, 독화살의 비유를 들어주시며
"나에게 꽂힌 독화살이 무슨 재질이고 누가 쐈는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우선 독화살을 뽑아라 "
라는 명답을 내주시고요
세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직업에 관한 불교적인 관점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시네요
사주를 보는 것에 관해 질문에 스님을 포함한 좌중을 웃게한 다나언니에게는
그것 또한 많은 데이타를 근거로 한 것이니 과거를 맞출 수는 있지만
마음의 기폭이 심한 일반 사람들의 미래는 맞추기 힘들거라는 예리한 견해도 내보이시고요
긍정적인 것을 상상하며 그것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관해 질문한 서영님에게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을 그릴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지나쳐 집착이 될수도 있음을 법문해주십니다
배우자와의 인연에 대해 궁금해하던 현아님에게
인연이 깊은 사람은 만나면 금방 편해질 수 있지만 인연이 약한 사람은
만나는데 시간이 걸리고 과정이 필요할 수 있음 또한 답해주십니다
그렇게 열띤 둘째날의 밤은 익어갑니다
둘째날은 모두가 피곤에 머리에 쥐가 날거 같아 스탭 마음나누기 시간은 자연스럽게 해지되고
내일은 좀 더 잘 깰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과 함께 호흡명상을 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
케마언니의 목탁소리와 더불어 시작된 마음의 사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자고 싶어요 ㅠㅠ '
그러나 일어나야겠죠 겨우 일어나 이부자리 정리를 하고 서래선원의 새벽예불을 향해 갑니다
예불문을 사전에 참가자분들 한분 한분께 준비해드리지 못함이 조금 아쉬웠던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왜 또 그렇게 잠을 깨기 힘들던지요
제가 경행하면서도 졸아 케마언니는 제 옆을 지키셨더랬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케마언니께서 끝나는 종을 치려고 제 옆에 계시는 줄 알았다는..
'왜 종을 안 치실까.. 빨리 종이 울렸으면 좋겠다 ㅠㅠ '
죄송합니다 -_-
셋째날의 일정은 거의 호흡명상 실습으로 이어집니다
셋째날 앉습니다
졸립니다
자면 안돼 ..
다툽니다
조금 호흡에 집중이 됩니다
이 순간이 길었으면 길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런 것도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일지 모르겠습니다
한숨 ,두숨,...
그래도 2박 3일의 수행기간동안 이런 고요한 순간이 찰나라도 있었던 것 ..
손으로 꼽을 정도라 해도 호흡에 집중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
지금 제겐 작은 위로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조별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현주님 또한 잠이 많으시다며 6시 반에 시간을 맞춰놓고도
일어나려는 마음과 좀 더 자려는 마음사이에 갈등하다
7시에 일어나시면 마음이 허탈하시다는 얘기에 공감이 갑니다
행자님은 30분 동안 끊임없이 불선업(만족하지 못하는 마음또한 불선업이니..)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결단을 내리고 일어나시던가 아예 30분동안 푹 주무시길 권하시네요
젊은 나이에 일찍 명상을 접했다는 것이 참 좋은거 같다는 다나언니
좋은 시간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다른 분들이 얘기하시는 동안 추임새를 넣어주시던 남선님
말을 잘 못한다지만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며 잘 마무리하던 정걸님
청년회에 가입하기로 했다는 다나언니의 폭로(?)에 당황하던 보람님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것이 고민이었다는 인경님에게는
"알아차림" 잘 할 것을 행자님과 다나언니께서 권해주시고요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며 생각을 많이 정리하고 가신다는 홍조님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선원에도 와보고 싶으시다던 승우님
거듭되는 이모님에 관한 칭찬을 들으며 또한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새로이 느낀바가 많았을거 같은 민석군
아내에게도 배움의 시간을 배려해주고 싶다는 형근님
긍정적으로 사고하려다 어느 순간 판단력이 흐려짐을 느끼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생각의 틀에 끼워 맞추지 말아야겠다고 느낀 현아님
그리고 자나행자님의 정리로 마음나누기 시간까지 마무리 되어 집니다
2박 3일 간의 수련회 결과로 갑자기 마음을 알아차림하는 것이 잘 되진 않을것이라는 얘기
도반들과 함께하며 수행을 하면 훨씬 더 수행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 ..
수련회 참가자분들께 제따와나 선원이 소개된 팜플렛과 팔정도 ,타쌰 스님과의 대화 책자를 나눠드리고
마지막으로 점심공양을 한뒤
어느덧 친밀해진 참가자분들과 숙소를 정리합니다
이불껍데기를 개던 중 함께해준 혜원님께 절에 다닌 적이 있는지 물으니
잠깐 잠깐 다닌적은 있지만 잘 이어지지 않더라는
같은 또래의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를 해주시네요
같은 방향의 분들은 차를 가져온 분들과 함께 가시면서
저도 또한 화성으로 향하는 영봉님 그리고 민석군과 함께 하며
뒷정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청년회 스탭들을 남겨둔채 연등선원을 떠나옵니다
마음의 문제는 삶의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이 뒷전으로 밀려가는 때가 많죠
돈이 우선시 될때도 있고
지위나 명예가 우선시 될때도 있고
생계가 우선시 될때도 있고요
모든 것들이 삶을 이루는 중요한 조건들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제 편견이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훨씬 더 깊게 마음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어떻게 운용해나가야하는 가에 관해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수련회에 오지 않은 분들도 분명 마음에 관심을 두지 않고 계시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관심을 두지 않고는 살아갈 수 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이 일어나는지 무슨 감촉이 있는지 무슨 말이 들리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지
순간순간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 중 한명인 이 마음이라는 친구와의 관계는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할 수 도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것 또한 사실이구요
그렇다면 스님 법문처럼 이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하고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행복해지는지 또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사람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위한 것이었던 것은 ..
그리고 그것이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가에 관한 것이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 "삶" 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던 것일겁니다
이번 수련회의 참가자분들께서 각자 안고온 혹은 두고온 마음의 거리들을
어떻게 다루고 변화시켜갔는지 면면히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가까이 지켜봐야 할 "마음" 과 "삶" 과 좀 더 친밀하게 살갑게
다가갈 수 있는 순간이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스탭으로 참여했지만 무얼 했는지 모르겠는 이 마음도 내려놓아야겠지만 그래도 머리숙여
부족한 점 사과드리고 싶고요
미쳐 후기에 싣지 못한 많은 참가자분들께도 이해를 구하고 싶네요 오허허
그리고 마지막 마음나누기때 얘기하지 못한 것 하나가 끝끝내 후회로 남아 이렇게 하겠습니다
절에서 배운 좋은 모든 것들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의 가르침을
펄펄히 살아숨쉬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게 길이 되어준 그리고 원동력이 되어준
제따와나 선원과 청년회 도반분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2박3일을하나하나놓치지않고전부다스케치하셨네여...그날의기억들이선명하게다그려집니다.갑자기제이름이보여서솔직히좀당황했지만요^^글쓰신분이청년회staff어느분인지는알것같습니다....지금은사정이있어참석치못하지만급한일정이끝나는대로선원방문해정기적으로법문,수행참석하려합니다^^그때뵙겠습니다.참고로전하고싶은일하며살아야겠다던사람입니다^^추운날씨이번템플스테이준비하시느라고생많이하셨습니다.
사띠짜리야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전해요~!!
사띠짜리야, 2박3일을 다 기억한거임? 대단해요. 마치 다큐보는듯했어요.
사띠짜리야는 많은 일을 해 주었는데!! 사띠짜리야가 청년회보 글도 써왔지요. 시간이 없어 만들진 못했지만;; 청년회 스텝들이 있어서 참가자들을 통솔할 수 있었잖아요!!^^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청년회 스텝과 수련회에 참여해준 청년회원들간에 뭔가 초코파이같은 정이 생겨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