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한강은 흐른다
피맺힌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 겨레는 감격의 기쁨을 맞는다
8.15 광복의 축제
36년 일제의 사슬에서 벗어난 겨레는
방방곡곡 기쁨의 눈물 흘리면서
만세를 부른다
감추어졌던 우리의 태극기
펄펄 휘날리는 저 광경을 보라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세운 우리의 나라
그러나 겨레는 하나 되지 못하고
동족상잔으로 분열한다
6.25 한국전쟁
한강을 뺏고 빼앗기는 쟁탈전
겨레의 목숨은 초개처럼 죽어 나간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외래 이대올로기로 두 동강 난 조국
천추의 한이 이런 것이던가
북쪽으로 남쪽으로 쌍방 훑어가면서
금수강산은 잿더미로 변했다
한반도 한가운데는 철책으로 양단되고
오도 가도 못하는 백의 겨레의 슬픔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대한민국이여
한강은 흐른다
닫힌 빗장을 풀어라
쇠사슬에 가슴 죄고
골짜기마다
들녘마다
원한으로 바랜
유폐의 땅에서
하늘 우러르는
인간의 존엄 찾아
동트는 새벽빛으로
물들게 하라
어두운 그림자
차별과 격차의 신음 또한
멈추게 하는 슬기
발아래 버려진
거친 숨결의 모자이크 조각을
하나하나 주워 모아
새 역사 창출하는
시간의 흐름을 재촉하라
한 발씩 물러서서
마음 겸허한 맑은 눈빛
오늘에서
겨레의 기다림이다
오만과 방자
권력 휘두르는 짓
누구도 원치 않는다
가진 자들이여
탐욕 몰아내고
닫힌 빗장 풀어
갈채의 무대 위에
당당히 서라
멍든 마음 달래고
뱀보다 독한 욕심의 굴레
미련 없이 벗어 내던져
나 하나 버리고
조국 살릴 수 있는 방편
이 평범한 수학 풀지 못하는
우둔함으로부터
탈출하라
서로를 헐뜯고
믿지 못하는 불신의 늪
지구에서 우리만
분단의 치욕 속에 숨 멎는
이 파멸의 형국을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에게
하늘의 철퇴 내리게 하라
분단의 통한
역사의 대하에 표류시켜라
아아
유유히 샘솟는 겨레의 의기
끝내 흐르는 눈물 훔치며
새로운 역사를 엮어 나가자
통일의 광장에서
훨훨 춤추며
만세 만세 만만세
세기의 축가 힘차게 부르자
그날이 오면
한강은 흐른다
영원을 지향하며
대한민국 만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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