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 은 별
이번 여름 연휴를 맞아 청년회에서 여수, 군산, 화성, 천안으로 국내성지순례를 갔다왔다.
15일 새벽기도 후 6시에 출발해서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손양원 목사님 기념관인 여수 애양원에 갔다. 손양원 목사님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9가지 감사기도이다.
목사님께서는 두 아들의 순교에 대해,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로 삼을 수 있는 사랑을 주심에 감사했다. 또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나병환자와 생활은 물론 그들의 피고름을 직접 입으로 빨아내는 사랑을 보이셨다.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도, 행할 수도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감사와 사랑을 몸소 행하셨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닮아가고자 하는 모습. 어느 누가 아들을 죽인 사람을 양자삼아 키울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목사님의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나도 목사님과 같이 저런 감사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약간의 불편함에도 불평하고 있지는 않은가. 손양원 목사님께서는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옥살이까지 하였다. 일본순사의 말을 빌리면 “기독교인들은 멍청해서 예수님을 믿느냐고 물어보면 거짓말하지 않고 믿는다고 하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이 보면 바보 같은 짓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 믿음, 그것을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 아니 나부터가 그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선조들이 보인 열정과 믿음, 사랑. 예수가 누구이기에 목숨까지 내놓으며 신앙을 지키려 했는지. 순교당한 두 아들도 목사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믿음을 키워왔기에 죽기직전까지 예수님을 전하고 순교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런 것을 보면 부모의 신앙, 그들이 어릴 적부터 보고 듣고 배우는 것들이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살기 좋아져서 특히 우리나라는 종교의 핍박이 없는 곳이기에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음에도 옛날보다 믿음이 약해진 것 같다. 신앙생활하기 편해진 만큼 더 감사하고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그리고 목사님의 그런 모습을 본받아 나도 나의 후손에게 물려주는 멋진 믿음의 선조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
두 번째 코스는 군산 아펜젤러 선교사 기념관에 갔다. 아무것도 없던 한국 땅에 감리교를,
기독교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파한 선교사 아펜젤러. 의문의 죽음조차 지금까지 밝히지 못했지만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우리나라도 전도할 사람이 많은데 왜 외국까지 가서 전도를 해야 하나, 그 나라사람들이 전하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아펜젤러 선교사기념관을 본 후 선교사의 중요성과 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랑의 마음이 우리나라의 여러 영혼을 살렸고, 한국교회를 만들었다. 그들이 전하고자했던 사랑. 나도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삶을 살고싶다.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과 제암교회.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교회에 다 모이게 해서 불 태워 죽인 곳이다. 그리고 천안 독립기념관. 시간이 없어서 다 돌아보지 못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코스였다. 이 두 곳은 기독교인들이 역사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얼마나 맞서 싸웠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여름 부흥대성회에서 본 구국재단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힘쓰고 기도로 이 나라를 지켜왔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 모든 것들이 선조들이 피땀 흘린 노력과 기도로 일궈진 것이었다.
그동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한 일이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것을 놓고도 기도해아겠다.1박 2일 동안 국내 여러 곳을 다니며 선조들의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믿음의 선조들. 이승원 목사님께서 우리들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믿음의 선조라고 말씀하셨다. 기분이 이상했다. 믿음의 선조라고 하면 엄청난 믿음을 가진 위대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나도 누군가의 선조가 될 수 있다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뿐 아니라 나의 하나님을, 내가 믿고 느끼고 바라보는 하나님을 후손들에게 당당하게 전할 수 있도록 굳센 믿음을 가지고 그런 믿음의 선조가 되길 원한다. 하나님을 향한 넘치는 사랑.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분에 넘치는 아가페 사랑. 이제는 내가 하나님을 향해, 이 세대, 이 세상을 향해 베풀 수 있길 원한다. 아직은 너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더 뜨겁게 기도하고 이 땅의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주의 자녀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