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라멘집에 가서 차슈라는 걸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짠 돼지고기라고나 할까요?
소금맛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나 맛을 없앤 듯한 담백한 느낌이었습니다.
찜이면 되겠군 했는데 레시피를 찾아보니 오븐을 사용하는 요리더라구요.
야호~ 얼마 전에 오븐을 구비한 우리집. 바로 만들기 들어갔습니다.
양념재료 : 돼지고기 1근(원래는 목살이나 삼겹살이어야 하는데 엄청난 비계 때문에 등심을 선택했어요),
된장 120g(된장량이 많습니다. 소금보다는 된장이 돼지고기 냄새를 제대로 잡는다고 생각하기에),
간장 80g, 소금 20g, 설탕150g, 청주100g, 생강, 통후추, 마늘, 파, 월계수잎
된장을 척척 바르다시피한 고기를 이 양념장에 사흘이나 재웠습니다.
오븐에 넣은 후에야 사진 생각이 나서 그만 담궈둔 건 못찍었습니다 ㅠ
그릴로 할까, 오븐으로 할까, 바베큐로 할까...
기존 레시피들은 찌기도 하고 오래 삶기도 하고 여러가지라서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나 우리에겐 바베큐가 가능한 오븐이 있다구!!!
미련없이 첫 바베큐 실행으로 들어갔어요.
재워진 고기 표면에 붙어 있는 통후추나 월계수잎은 떼어내고
바베큐봉에 척척 꽂았습니다.
바닥 철판에는 알미늄호일을 깔고 키친타올을 다시 깔고 물을 두 컵 부었습니다.
(이게요, 물이 졸아들면 떨어진 기름과 양념이 타요. 물을 한 번 더 넣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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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0도로 40분간 바베큐.
바베큐는 처음이라 온도를 점점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지만
처음에는 180도(20분)로 돌리다가 200도(20분)로, 마지막 기름까지 다 빠지도록 160도(10분).
어우... 얼마나 믿음직스럽게 돌아가던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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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제품 차슈! 성공했습니다!!!!!!!!!!!!!!!!!!!! 꺄울 \(´ ∇`)ノ
물론 겉면에 꿀 같은 거는 안발랐습니다. 그래서 촉촉하고 반짝이는 느낌이 없어요.
맛은 딱 바베큐햄인데 정말 담백했습니다. 술안주로 대낄이에요!!
바깥에서 산 햄 특유의 싸하고 쎄한 맛 같은 건 안납니다. 대신 된장 맛이 배어 있지요.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는 언제나 된장이 잡는 법이라 ㅎㅎㅎ
목살이나 삼겹살 대신 등심으로 한 게 더더욱 본격적인 햄이 된 듯합니다.
물론 바베큐 방식을 썼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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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라멘(생면이 없어서 ㅠ) 대신에 라면에 차슈를 넣어보았습니다.
청경채도 넣고...
차슈는 간이 완전히 배어있어서 라면 물은 좀 많이 부어도 되더군요.
아니면 스프를 조금만 넣든가요.
그런데요, 뭐니뭐니 해도 이 챠슈는 맥주 안주로 최고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먹고 마시는 거에 정신 팔려서 사진이 없는 게 아쉽지마는
이 날은 두 딸내미까지 옆에 앉아서 야금야금 차슈조각을 씹으며
아주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남은 한 덩이는 호일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 중이에요.
다음번에는 비계까지 잔뜩 붙은 목살로 한번 완벽한 중국식 차슈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위즈웰 오븐 살앙합니다!!!
첫댓글 색다르네요...이건 첨 봐요~~~저두 함 만들어서 먹어봐야 겠어요 맛이 넘 궁금해요~~~~~~~~~~~
된장 양을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좋을 듯해요. 저는 일부러 많이 썼거든요. 음.. 믿을만한 100% 수제햄이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 ^^
수제햄이라... 요건 정말 특별한 요리네요^^ 중국식 챠슈도 기대가 되구요..ㅋ^^ 화이팅!!
저도 햄이 되어 나올 줄은 몰랐어요 ^^ 중국식 차슈는 꿀까지 발라서 반짝반짝하던데... 그게될지 모르겠습니다. 화이팅 고맙습니다~ ^^
맛있겠당 아직저는 바베큐 꼬지는 사용을 함번도 사용안했는데.... 의욕이 생기네요
해보세요. 의외로 쉽고 오븐 안에서 돌아가는 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엄청 좋아지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바베큐 봉에 통삼겹을 어떻게 끼우나요? 흐물해서 구멍이 잘 안 들어갈거 같은데요...제가 잘 몰라서요. 아니면 거기 정육점에 가면 있는 긴 창같은게 따로 있으셔서 뚫고 만든건가요? 너무 궁금해요..해먹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구멍을 뚫어야할지 고민이에요.. 답변 부탁드릴께요.
바베큐봉으로 생고기도 그냥 뚫려요. 필요한 건 약간의 힘밖에는.. 한번 해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