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3년 3월 8일 누가복음 22장 찬송가 278장(새찬송가 220장)
0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가까우매
0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책으로 죽일꼬 연구하니 이는 저희가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03.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니
0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군관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책을 의논하매
05. 저희가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0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07.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일이 이른지라
08.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가라사대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예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
09. 여짜오되 어디서 예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10. 이르시되 보라 너희가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의 들어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가서
11. 그 집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이 네게 하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뇨 하시더라 하라
12. 그리하면 저가 자리를 베푼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예비하라 하신대
13. 저희가 나가 그 하시던 말씀대로 만나 유월절을 예비하니라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 이에 잔을 받으사 사례하시고 가라사대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22.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
23. 저희가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
24. 또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26.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27.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28.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29.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30.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31. 시몬아,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33. 저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죽는 데도 가기를 준비하였나이다
34. 가라사대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35.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주머니와 신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가로되 없었나이다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주머니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기록된 바 저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 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 감이니라
38. 저희가 여짜오되 주여 보소서 여기 검 둘이 있나이다 대답하시되 족하다 하시니라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저희에게 이르시되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 하시고
41. 저희를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을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47. 말씀하실 때에 한 무리가 오는데 열둘 중에 하나인 유다라 하는 자가 그들의 앞에 서서 와서
48.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하시니
49. 좌우가 그 될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검으로 치리이까 하고
50. 그 중에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편 귀를 떨어뜨린지라
51.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52. 예수께서 그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군관들과 장로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55. 사람들이 뜰 가운데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았는지라 베드로도 그 가운데 앉았더니
56. 한 비자가 베드로의 불빛을 향하여 앉은 것을 보고 주목하여 가로되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하니
57. 베드로가 부인하여 가로되 이 여자여 내가 저를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58.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보고 가로되 너도 그 당이라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아 나는 아니로라 하더라
59. 한 시쯤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장담하여 가로되 이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와 함께 있었느니라
60.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아 나는 너 하는 말을 알지 못하노라고 방금 말할 때에 닭이 곧 울더라
61.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62.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63.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
64. 그의 눈을 가리우고 물어 가로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 하고
65. 이 외에도 많은 말로 욕하더라
66. 날이 새매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모이어 예수를 그 공회로 끌어들여
67.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여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68.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지 아니할 것이니라
69. 그러나 이제 후로는 인자가 하나님의 권능의 우편에 앉아 있으리라 하시니
70. 다 가로되 그러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대답하시되 너희 말과 같이 내가 그니라
71. 저희가 가로되 어찌 더 증거를 요구하리요 우리가 친히 그 입에서 들었노라 하더라
“새 언약의 제정과 예수님의 잡히심”
본 장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통해 새 언약을 맺으신 일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일,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잡히셔서 심문을 받으신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받으실 고난은 적대하는 세력들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새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의 온전한 구원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는 일로서, 겟세마네 기도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유대인들에게 내어주심으로써 십자가 죽음을 향하여 자발적으로 걸어가시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실 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되었다는 누가의 묘사는 예수님의 그런 고난이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한 해산의 진통과 같은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다의 배신과 유월절 만찬(1-23절)
【1-6절】누가는 사단이 유다에게 들어가 예수님을 배신하게 했음을 말합니다. 이는 유다에게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원사역을 이루시기 위해 사단의 악행을 허락하셨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이 유다에게 배신당하신 것도 하나님의 구원역사 중에 예비된 것이었습니다.
【7-23절】이 유월절 만찬은 옛 언약 하에서 해마다 시행되던 언약갱신의 의식으로서의 유월절 식사가 아니라, 새로운 언약이 맺어지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역사적 사건을 간절히 고대하여 왔음을 말씀하심으로써, 이 유월절 만찬이 하나님의 구원역사 가운데 예비된 것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만찬의 자리에서 자신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로써 제자들과 새 언약을 체결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실패에 대한 예고(24-38절)
【24-34절】그러나 이처럼 구속역사에서 위대한 시점에서도 제자들은 누가 크냐 하는 문제로 다툴 정도로 아직도 미숙하며 하나됨을 이루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이제 새 언약의 공동체로 세워질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하나가 된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에서의 큰 자는 곧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제자들이 아직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새로운 이스라엘의 대표들로서의 권세가 맡겨질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수제자인 베드로의 실패를 예고하시지만, 예수님의 중보 사역으로 베드로와 제자들이 끝내는 신앙이 회복되어 다른 연약한 형제들의 믿음을 굳게 해 주는 역할들을 담당하게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35-38절】36절은 평소 전대나 두 벌의 옷도 가지지 말라던 예수님의 말씀과 모순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은 실제로 겉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예수님이 당하실 고난의 때를 맞아 제자들이 단단히 마음의 각오를 하도록 은유적 표현을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이 어둠의 때를 잘 이기기 위하여 기도로써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여 자기들이 갖고 있는 칼을 예수님께 보여드렸으며, 예수님은 아직 그들이 들을 귀가 없음을 아시고 “족하다”며 말씀을 끝내십니다.
겟세마네의 기도(39-44절)
【39-44절】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십니다. 마태, 마가에 비해서 누가는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비교적 간략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 방울같이 될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셨다는 묘사를 통해서 이 기도가 예수님께서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마땅히 거치셔야 했던 해산의 진통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잡히심과 베드로의 실패(45-71절)
【45-53절】겟세마네의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신 예수님은 자기를 잡고자 온 자들에게 순순히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여기서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두움의 권세로다”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백성들의 죄를 담당하기 위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이 스스로를 마귀의 권세 아래 두시는 것임을 뜻합니다.
【54-62절】베드로의 연약한 모습과 실패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그는 죽기까지 주님을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목자이시며 보혜사이신 예수님이 치심을 당하여 그 도우심이 없어짐으로써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63-71절】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신 예수님은 많은 희롱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아무 저항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네가 그리스도냐”고 묻는 그들의 질문에 대하여 다니엘서의 예언(단 7:13-14)을 인용하여 우회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시자, 백성들의 지도자들은 그런 예수님의 말을 신성모독으로 여겨 정죄합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예수님께서 고난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먹기를 간절히 원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2. 베드로의 실패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줍니까?
◈오늘의 기도◈
“예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한 순간도 바로 설 수 없음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믿음의 글◈ “보혜사이신 예수님과 베드로의 실패”
베드로의 실패는 이미 예수님이 예고하셨을 뿐 아니라, 구약 스가랴서에서도 예언이 되었던 일입니다(슥 13:7). 그리고 베드로가 실패한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의 도우심과 보호가 없이는 자기들이 한 순간도 바로 설 수 없는 존재임을 망각하였기 때문입니다(요 15:5).
예수님은 제자들의 목자이실 뿐 아니라, 제자들의 보혜사이셨습니다(요일 2:1 참고).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paracletos)’인 ‘보혜사’란 원래 변호자, 중재자, 협조자의 뜻이 있고, 보호하고 지켜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장차 믿는 자들에게 오실 성령을 가리켜 ‘또 다른 보혜사’(another paraclete)라고 표현하시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원래의 보혜사’였음을 뜻하며, 그런 보혜사이신 예수님께서 치심을 당하여 마귀의 권세 아래 들어간 동안 제자들은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며(요 15:5),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또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님의 오심으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세상을 이기는 자들로 새롭게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