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일기간 중 주왕지맥과 만덕지맥을 마무리 하고 죽렴지맥 1구간을 더 걷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더라는~
수요일이 되자 당연히 산에 가는 것을 아는 마눌님이 "광복절에 영화보자" 선수를 친다.
순간 갈등 했지만 마음 편한 것이 제일 이기에 "그래 영화보자~" 쿨하게 대답하고 주왕지맥 마무리하고 죽렴지맥1구간을 진행하는 것으로 수정하지만 이 또한 어찌 될 지~
금요일 마눌님과 영화보고 맛집가고 카페까지~ 마눌님과 시간을 보내며 가정의 평화를 지킨다.
용인에 있는 대형카페인데 인테리어와 실내조경 맛까지 다녀본 카페 중 최고지만 가격은 비싸다.
밤에 출발하여 합수점이 있는 영월 공용주차장에서 차박한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간신히 잠들었는데 모기가 귓전에 앵앵 거려 잡으려 렌턴 켜고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다시 잠을 청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
새벽에 자전거로 오늘의 들머리 밤재로 이동한다.
분덕재 오르막은 가팔라서 거의 끌고 오르며 통과지점 이기에 물 한병 숨겨둔다.
지나야 할 산들의 산세가 거칠어 보여 쉽지 않겠구나 짐작하게 한다.
도로변인데 펌프로 끌어올리는 마차 약수터 물 맛이 좋다.
지난 주에 차박했던 탄광문화촌이고 여기서부터 밤재까지 계속되는 7km 오르막이라 거의 걸어올라야 하는데 산행도 하기전 체력이 소진될 듯 하여 택시가 잡히면 택시를 타고 안 잡히면 어쩔 수 없이 걸어 올라가려 했는데 다행히 택시가 바로 잡힌다.
밤재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등로가 어수선 했지만 이전 구간들이 그랬듯 그닥 어렵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고도 표시만 있는 산패는 잘 찍지 않는데 처음 만나는 산패라 찍는다.
연초에 전 지맥 완주한 부뜰이님 후기가 자세하여 많이 참고하는 편이고 매 지맥마다 산패 설치하고 교체하느라 참 수고 많이 하신 분이다.
이 정도 잡목은 다른 구간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고~
뾰족 암릉은 우회를 한다.
나무들 사이로 처음 터지는 조망이다.
이런 험산에 벤취가 있다.
영월풍력단지를 만난다.
이것은 풍력발전기가 아닌 처음 보는 바람개비 수준의 작은 것인데 용도는 모르겠다.
풍력발전단지 하산은 조금 돌아가는 우회길과 지름길 두가지 트랙이 있는데 동절기는 지름길 하절기는 우회길로 가야한다.
우회길로 가다 back해서 지름길로 갔는데 잡목이 심해 늦은 후회를 하였고 오늘 처음 맛보는 제대로 된 잡목지대다.
새벽에 내린 비로 풀이 젖어 있어 양말까지 젖어 점심 먹는 동안 만이라도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한동안 행동식으로 먹은 죽이 이젠 맛이 없어 다른 행동식을 찾아봐야 겠다.
또 다시 맞딱뜨린 잡목과 잡풀~ 이젠 뭐 매번 겪으니 그러려니 하고 무심히 밀고 헤치며 통과한다.
주왕지맥 후반부는 하절기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겠다.
무거워 정글도 대신 가벼운 낫을 휴대 했지만 얽혀있는 잡목과 잡풀을 처내면서 전진하기 불편하고 바닥이 보이지 않아 파인 곳에 빠지거나 줄기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인데 낫에 찔리지 않을까 염려되어 사용하는 것이 망설여 지게 되는데 다시 정글도를 챙겨야 할 듯 싶다.
요즘 보기 어려운 사슴벌레다.
아침에 자전거 타고 지나면서 물을 숨겨둔 분덕재에 도착한다.
진행방향 앞에 급 다운 했다 올라처야 하는 높은 봉우리가 있어 저걸 또 어찌 오르나 한숨이 나오는데~
트랙을 보니 맥길은 좌틀해 능선따라 이어져 안도한다.
징글징글한 잡목지대는 끊어졌다 이어지고를 반복해 진을 빼지만 진드기가 없다는 것은 다행이다.
후반부로 가니 편안한 등로가 나온다.
산속에서 더울때 소량의 물로 샤워하는 방법인데 웃통 벗고 분무기로 물 뿌려주면 증발열 때문에 4도까지 떨어뜨려 아주 시원하다.
철제 난간대와 그레이팅인데 전망대라 하기엔 좁고 좀 허접하다.
영월읍과 합수점 동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발산인데 하산해서 시내 조금만 통과하면 합수점이다.
하루종일 날파리가 따라다녀 방충옷을 입어야 했고 말벌도 만났지만 방충옷 덕분에 쏘일까 걱정하지 않는다.
하산은 가파르고 와이어로 된 안전줄이 설치되어 있다.
뱀은 보지 못했는데 대신 지네를 봤다.
시내를 통과해 합수점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한다.
원샷으로 주왕지맥을 끝내는 분도 있던데 4구간에 걸쳐서 어렵게 완주한다.
자전거 회수하기 위해 탄광문화촌으로 이동하며 아침에 들렸던 마차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문화촌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햇반과 김치로 저녁먹고 2차로 막걸리와 맥주로 한잔 한다.
뻔데기 안주가 맛있어 국물까지 다 마신다.
바지를 입었음에도 얽히고 설킨 가시 잡풀 밀고 가느라 허벅지가 엉망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차량으로 죽렴지맥 1구간 날머리에 주차하고 자전거로 들머리로 이동한다.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신나게 내려가는데 덤프에서 떨어진 듯한 작은 돌멩이들이 많아 조심해야겠다 생각하는 순간 덜컹하며 돌을 넘었고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내 주부가 찢어졌는지 자전거 바람이 빠져 버린다.
언젠간 자전거 바퀴가 빵구날 수도 있겠다 생각하긴 했지만 오늘일 줄은 몰랐고 하는 수 없이 자전거는 가드레일에 묶어두고 택시로 이동하려 카카오 택시를 콜 해보지만 잡히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배낭도 놔두고 주차된 곳으로 걸어간다.
자전거 타고 신나게 내려왔떤 길을 이제는 반대로 6km를 걸어서 오르며 전 주에 3구간 할때도 2km 남겨두고 다 왔다 싶어 물을 버린 후 알바로 개고생하며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이번에도 신나 할 때만 해도 몇 분후 빵구가 나서 다시 걸어 올라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삐질삐질 땀 흘리며 주차된 곳까지 되돌아 가면서 어찌해야 하나 생각한다.
택시 잡을 수 있는 곳까지 가서 들머리 날머리 택시타고 이동하는 것과 자전거 점포 찾아 수리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어떤 경우든 야간산행 해야 할 듯 하다.
태풍이나 한파나 폭우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친 것도 아닌데 남들은 밤새워 수십 km를 걷는데 자전거 빵구 났다고 산행을 접는다 하기가 지맥 종주꾼으로서 상당히 모양 빠지고 멀리까지 와서 꼴랑 21km산행하고 귀가하면 가성비가 떨어지는데 산행 의지가 꺽여서 산행할 기분이 아니라서 주왕지맥 완주한 것으로 만족하고 귀가를 결정한다.
첫댓글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하루 지내고
주왕지맥 마무리위해 열심히 산행한
포근한빛님 축하드리고 죽렴지맥
1구간도 예정했는데 자전거 고장으로 진행 못해 아쉽지만 다음에 진행하먼 된다는 위안을 가지면 됩니다
참 바쁘게 다녀야하는 지맥
힘들겠지만 열정의 끈을 놓으면 하기 싫어집니다
항상 화이팅 입니다
짧은 기간 대대로 대장님과 청명 덕분에 많이 했고 지맥으로 목표 산행은 끝이니 급할거 없다는 생각 여유도 생겨 무리하지 않고 밤새지 않고 가려합니다.
열정은 좀 식은듯 하지만 해 온 것이 아까워 끝까지 가야합니다.
늘 감사드리고 안전산행하십시요^^
지네는 맹독은 아니지만 독성을 가진 곤충입니다.
입 근처에 독니(송곳니 같은 발톱)가 있어서 사람을 물면 통증, 부기, 발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크기를 보니 성체이고 지네수명이 5-10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두꺼비가 지네의 천적이기도하죠...
지네의 역활은
지네는 해충을 잡는 포식자
동시에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중간자
자연 생태계의 균형 조절자가 지네입니다
지네가 뱀보다 보기 어려운 듯 하고 뱀보다 징그럽게 생겼습니다.
지네 수명이 생각보다 기네요.
가을의 문턱에서 건강관리 잘 하시길요^^
ㅎㅎㅎ산행후 자전거때문에 고생 엄청하신듯 합니다.
제미난 이야기 잘 읽었구요
얼마전 자전거타고 팔조령에 놀러 갔다가 올라 가면서 사고가 난 분들을 만났고
내려오다 보니 또 사고가 나서 119를 불렀더군요
사고는 모두 세 분이 났는데 어깨와 무릎에 피가 많이 났고
그중에 한 분은 어깨 뼈가 부러진듯 하더군요
자전거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갈수록 재미난 후기 좋습니다.
산행도 조심하고 자전거도 차와 같이 달려야 하기에 위험하다 생각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있던사실 순서대로 나열하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장님도 너무 무리않고 안전 챙기시며 산행하시길요^^
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맥 빠지고 하기 싫을 때는 과감히 접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 좋지 않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요! 사슴벌레와 지네! 지네 훈하지만 사슴벌레는 요즘 보기 쉽지 않죠! 그만큼 오지고 사람손이 덜 탔다는 증거 아닌가 합니다.^^ 가정과 취미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셨네요!ㅎㅎ
후기 잘 봤습니다.^^ 만덕지맥때 연락주세요! 삽당령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네 급한건 없으니 하기 싫을땐 접어야지요 ㅎ
네 얘기 하시니 만덕지맥때 신세 한번 지겠습니다~^^
생활속에 젖어든 지맥산행 이야기가 너무 재밌게 다가옵니다.
자전거가 펑크가 나다니 당황스러웠을 듯 합니다.
무리 안하고 순리대로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리에 상처보면 마눌님이 한소리 할 듯 ㅋㅋ
수고 많으셨어요.
당황하기도 했고 잘 보고 조심하지 않은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어찌하나 고민도 했고 급한건 없으니 무리않고 천천히 하자는 생각에 접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안전이십니다^^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자전거 잘 정비하셔서 다음 산행 화이팅 입니다^^
그 동안 위험한 상황도 여러번 있었는데 잘 넘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자전거는 집에 오자마자 주부 교체해서 공기 빵빵하게 주입해 놨습니다^^
그러고 보니 큰제비고깔꽃 몇년만에 처음 봅니다.
정말 귀한건데 부럽습니다.
담아 올려줘서 감사합니다 💜 ㅎ
찍을건 그닥 없고 꽃이 보이길래 찍었는데 보기 어려운 꽃이군요.
큰제비고깔꽃 꽃이름 하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오늘만 날인가
더 좋은날도 많은디 ㅎ
재밌게 잘 봅니다~
분무기로 열을 4도까지 내릴수 있다는 고급진 정보 감사합니다 ~♡
그쵸 산은 그대로이고 앞으로도 날들은 많으니까요 ㅎ
얇은 옷 위에 분무기로 물 뿌려면 살에 달라붙고 증발하며 체온도 뺐어가 시원합 니다^^
참 대략 난감할 뿐인 지맥 후기네요.
주왕지맥 초입 등로 사진보고는
저 정도면 산길 막힌건데...
뜨악하며 후기 보는데 애교수준이라니...
포근한빛님 마음도 바다입니다.
잡목 우거진 정도가 아래 길이 안보일정도니
어찌 그 속을 알고 발을 들이밀수 있을지...
저는 지맥은 안할랍니다.
다리는 또 어쩔꺼나요.
자전거 펑크에 진짜 맥이 팍~ 빠져버렸을 듯
키로수는 21km이지만
먼걸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종 산행 잡품 '분무기'도 등장해 주시고^^
힘드신 산행 죄송하지만 즐겁게 재밌게 봐요.
잡목지대 많이 겪다보니 면역도 생기고 어차피 밀고 뚫고 가는것 외에 다른 대안도 없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게되는거죠.
지맥은 하지 마시길요.
저야 시작했고 반 넘었으니 아까워서라도 가야하지만 볼 것 없고 길도 없는 곳도 많고 위험한데 그 많은 시간 투자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분무기는 눈에 뿌리는 미니와 몸에 뿌리는 큰 것까지 사용한지는 오래되었어요.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해요^^
사진은 2017년 땅끝기맥할때 열나는 무릎에 분무기로 물뿌리는 사진입니다 ㅎ
분무기 샤워 득탬 하나 했습니다.
매, 꾸준히, 말은 쉬워도 참 어려운데. 대단하십니다.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분무기 무릎과 발에 열날때 뿌려도 개운합니다.
선제님께서도 늘 안적산 산행 이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알바는 산행에 연속
~~~~~~
알바도 산행의 일부라고들 하죠.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알바죠.
3구간때 알바로 고생해 출발하며 "알바면 빽"세번 외치고 산행시작 했습니다^^
ㅎㅎ
고생 하셨습니다!
용인카페명이 궁금합니당?
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입니다.
평촌에서는 좀 먼데 가보시면 만족하실겁니다.
저희집에서 7km니 연락주시면 그리고 집에 있다면 달려가서 커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그정도면 멀지도 않아유 ㅎ
하긴요
선배님도 그러시고 저도 전국 어디든 가니 같은 경기도면 가까운 거죠^^
안양은 없네요~
곧 함가봐야 겠어요~
일단 통행신고는 합니다만 펑일에 갈거라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ㅎ
(통행신고할 번호?)
지금 찾아보니 인천,일산,용인점 세 곳 인테리어가 다 다르네요. 주말은 주차부터 줄서야 해서 시간만 된다면 평일에 가시는 것이 좋긴 합니다.
저는 평일 낮은 돈 벌어야 해서 어렵지만 저녁시간은 가능합니다 ㅎ
@포근한빛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세요~
감사 합니다^^
@하이디(김금옥) 넵~알겠습니다^^
@포근한빛 포레스트아웃팅스(용인점)
궁금해서 와봤어요ㅎ
대기업이네요~(울리는소리 정신이 없음)
커피 핸드드립은 안해서~(라떼핫)
나중에 손자 손녀 들과 함께 함 더와보면 좋을듯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담에도 커피맛집 좋은데 있음 공유해주세요ㅎ ㅎ
지맥하다 빵구도 나고 별일이 다 있네 ^^
여름에는 햇반에 물이 최고여~
더운데 수고했고 끝까지 화이팅하길~~
목적은 산행이지만 내게는 라이딩이 산행의 일부이긴 해~
햇반에 물이 잘 넘어가긴 하는데 맛은 없잖어 햇반이 그래도 질리지는 않어~^^
주왕지맥 어렵게 마무리 하셨네요.
이길을 보통 여름에 다들 가던데
나는 별로 여름에 가고 싶지 않네요....ㅎ
강원도 산군들이 고도차가 심하여
힘든곳이 많이 있더군요.
이제 지맥 100개 완주가 코앞입니다.
끝까지 힘내시길요.
후반후 잡목 심해 여름에는 안좋고 겨울 눈 쌓이면 또 안좋고 잡풀이 숨 죽고 눈은 없을 때가 좋긴 합니다.
왠지 90개 초반에서 잘 나가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선배님께서도 몸에 무리없는 선에서 안전한 지맥길 이어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