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목 중요무형문화재 64호 명 칭 두석장 (豆錫匠) 분 류 공예기술 지정일 1980.11.17 소재지 전국
※ 본문설명
목가구나 건조물에 붙여서 결합부분을 보강하거나 열고 닫을 수 있는 자물쇠 등의 금속제 장식을 총칭하여 장석(裝錫)이라고 하며,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황동(놋쇠) 장석을 만드는 장인을 두석장(豆錫匠)이라고 부른다. 두석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장식장이라 해야 옳지만, 장식이라는 말이 아주 광범한 뜻을 가진 데다가 금속장식이라 하더라도 황동 이외에 철·은·오동 등 다양한 재료를 포함하고 있어서 장식이란 말 대신 장석이라 표기해 구별하고 있다. 두석장이라는 용어는 『경국대전』 공조(工曹)의 경공장(京工匠) 가운데 포함된 두석장에서 연유한다.
장석재료로는 황동과 백동이 주류를 이루는데 일반적으로 황동이 쓰이며 보다 사치스런 장석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백동을 쓴다. 제작과정을 보면 먼저 주석이나 백동을 넣은 도관을 불독 위에 얹어서 가열하여 녹이고 이것을 골판에 부어 식힌 다음 쇠까치를 만든다. 이것을 모래둑에 놓고 망치로 두들겨서 0.5㎜ 정도의 판철로 늘려 깎칼로 면을 반듯하게 깎아낸다. 여기에 본을 대어 그리고 작도와 정으로 오려서 줄로 다듬은 후 굽은 장석은 톰박 위에 놓고 두들겨 곱치고 다시 활비비로 구멍을 뚫고, 정으로 문양을 새기어 사기분말을 묻힌 걸레로 문질러 광택을 낸다. 장석의 종류로는 부착하는 물건에 따라 농장석, 궤장석, 의걸이장석, 벼락닫이장석, 모반장석, 전통장석 등이 있으며, 문양은 팔봉(八峰), 사모, 아자(亞字), 나비, 박쥐, 붕어, 학 등이 있다. 자물쇠는 귀자(貴字)쇠통, 비각쇠통, 거북장쇠통, 타래쇠통, 네모희자쇠통 등이 있다.
장석은 그 자체가 완전한 하나의 물품이 되지 못하고 한갓 부품에 지나지 않아서 소목장의 주문에 따라 특별제작되었다. 근래에는 이미 제작된 주석, 백동, 스테인레스의 판과 봉으로 장석을 만들기 때문에 전통장석의 수요부족과 함께 한국전통목가구의 전통과 맥에 커다란 문제점을 안겨주고 있어 김극천, 박문열 씨를 기능보유자로 인정하여 보전하고 있다.
※ 보충설명
목가구(木家具)에 붙이는 각종 금속제 장석(裝錫)의 제작 기술자를 두석장이라 부른다.
두석장은 예부터 경공장(京工匠) 속에 포함되었을 만큼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희(柳僖)는 그의 저서 『물명고(物名考)』에서 두석(豆錫)이란 말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두석, 주석, 황동 등의 낱말이 구리와 아연 합금의 동의어로 보는 한편 또 다른 항목에서는 두석(豆錫)이란 두석(斗錫) 즉 연성하지 않은 아연이 아니겠느냐는 등 혼동하고 있다. 현재도 주석 혹은 두석이라 일컫는 쇠붙이는 매우 모호하며, 구리 합금의 쇠붙이 장식 즉 금구(金具)를 가리킴이 분명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두석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장식장(裝飾匠)이라 함이 타당하겠으나 현재 사용하는 장식이라는 단어가 광의의 낱말이고 재래 목가구의 금속 장식에는 황동(黃銅) 이외에 백동(白銅)철, 은, 오동(烏銅) 등 다양한 재료를 포괄하고 있으므로 근자에는 장식이란 말 대신 흔히 장석(裝錫)이라 표기함으로써 일반적인 장식과 구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황동(黃銅)은 옛부터 구리와 아연만으로 합금된 것을 가리키지는 않으며, 범종(梵鍾)에 있어 상당량의 석(錫 상납)이 포함되어 있음을 성덕대왕(聖德大王) 신종(神種)이 입증한다. 즉 아연 합금의 퉁쇠와 석 합금의 단조(鍛造) 방짜까지를 두루 포괄하는 놋쇠의 일반적인 일컬음으로 통용되는 것이다.
가구의 장석과 같이 엷은 판을 두드려서 제작하는 물건에는 아연을 넣지 않고 구리와 상납만으로 합금하는 방짜(유동(鍮銅) 향동(響銅))가 좋으나 제작상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석 장석은 구리 70에 상납과 아연을 나머지 반반씩 넣어 합금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다 사치한 장석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백동(白銅)을 쓴다. 백동은 주석에다 니켈을 8대2 내지 7대3으로 넣어 합금한 것인데 때로는 상납을 3∼5퍼센트 첨가하기도 한다. 백동 장석은 주석 장석과 마찬가지로 단조(鍛造)하여 제작한다. 다만 방짜의 경우 쇠를 불에 되풀이해 달궈가며 매질하여 얇은 판을 만드는 대신, 백동에 있어서는 불에 거듭 달구되 냉각된 상태에서 망치질을 하여 얇은 쇠판을 만드는 것이 특이하다. 또한 백통 일에는 오래 전부터 금은을 첨가해 얻는 오동(烏銅) 혹은 은동 따위로 무늬를 상감하는 기술이 뒤따른다. 이 상감 기법은 고도의 땜질 기술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장석을 제작하는 기술이란 여러가지 합금과 단조와 땜질에 걸치는 일관된 공정을 가리키게 된다.
장석은 그 자체로는 완전한 기물이 되지 못하며, 목죽가구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장석은 소목장의 주문에 따라 제작하므로 일정한 규격에 얽매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