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아!! 엄마! 상탓다!!!!
이 소리는 지난 9월16일 제37회를 맞이한 비영리 민간단체인 구미상록학교에서 37주년을 맞이하여 조촐한 졸업식에 70대의 고령층 학습자가 기관장 표창을 받고 전국에 있는 아들 딸들에게 자랑삼아 전화로 한 말이다...
이번 졸업식은 그동안 코로나 등으로 말마암아 중단되어 오다가 어렵사리 침체된 학업 분위기를 쇄신코자 준비하였다.
그동안 불철주야 자원봉사로 재능기부 해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기관장 표창도 있었지만 특히 살아생전 상 이라고는 한번도 받아 본적이 없는 고령층 학습자 들에게 각종 기관장 표창을 수여 하였다.
수년전 대구에서 글을 몰라 남부끄러워서 도저희 테어난 고향 대구에서는 공부를 못하겠다 하여 남편하고 무작정 결혼한 딸이 살고있는 구미로 이사를 와서 처음에는 버스 안내판을 몰라 시장조차도 엄두들 못내고 걸어서만 다녀야 했던 70대의 송00 어르신 무작정 구미시청을 찻아가 글 갈켜 주는곳을 물어 우리 상록학교 성인 문해반(한글반)입학한 그가 어느새 한글을 익혀 문자 메시지는 물론 요즘에는 카톡 보내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지난날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가족과 함께 식당에 가노라면 출입구에서 서명 조차 하지못해 딸내미 한테 “네가 해라” 하면서 슬쩍 뒤로 물러서든 그가 요즘은 자신이 생겨 오히려 앞장서 대문짝 만하게 이름을 큼지막 하게 쓰고는 손을 탁탁 털면서 앞장서는 어머니의 모습에 감동보다는 눈물이 앞선다는 따님이 그 모습이 안스러워 슬며시 고개를 돌린다고 한다.
어느날 구미역에서 대구까지 새마을 열차를타고 가는데 분명이 자기 자리인데 누군가 자신들 자리라고 비켜 달라고 하길래 “무슨 소리고 내가 55번인데” 하니까 “어르신 이차는 2호차 A-55번 이구요 어르신 자리는 1호차 A-55번 이라고 하면서 그분들이 자리까지 안내를 해주길래 멋쩍어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틈틈이 기초영어를 배우더니 며칠전 추석을 맞이하여 구미역에서 대구까지 새마을 열차를 타고서는 앞장 서드니 남편에게 ”당신 자리는 A-10번고 나는 창쪽 A-11번 이라고 하니까 우두커니 바라보든 남편이 “아니 영어는 언제 배웠노”하길래 “나도 이제 영어 할줄 안다” 하면서 마님마냥 두다리를 꼬고서는 이번 추석이 제일 행복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정규 학교라고는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든 66세의 김00씨 제발 초등학교 졸업장 만이라도 죽기전에 갖고 싶다고 하여 아침일찍 학교에 와서 우리 선생님들 3명이 개인지도 해가면서 2달 공부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하게 초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김00씨 에게 저는 누구보다도 갚진 합격증 이길래 제일먼저 앞자리에 앉게하여 수여를 했으며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딸과 사위가 일 하다말고 꽃다발을 한아름 들고서 얼싸안고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딸과 사위한테 어머니 꼭 대학교까지 진학 하도록 옆에서 힘껏 응원해 달라고 하였으며 딸과 사위도 어머님이 원하시면 꼭 소원 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송00 어르신이 오늘 문득 저에게 이번에 준 상이 무슨 상이냐고 묻길래 저는 살며시 웃으며 이번 상이 구미시에서 제일 높으신 분이신 구미시의회 의장 상이라고 하였드니 고개를 꺼떡이며 저에게 고맙다고 감사 하다고 하면서 박카스와 비타500등 무려 3박스를 사가지고 와서 각 반에 모두 한병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매일 아침일찍 누구보다 학교에 일찍와서 화장실 청소며 교실청소등 손수 쓱쓱 싹싹 하는 지적장애를 갖고있는 000씨 너무 부지런하여 내내 칭찬을 일삼고 있다가 저는 이번에 우리 상록학교에서 제일 뜻 깊은 학교장 표창을 해 주었습니다.
정규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시험을 잘 봐야만 상을 받지만 저는 오히려 아깝게 불 합격한 학습자 또한 상이라고는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학습자를 선정해서 기관장 표창을 수여 하였습니다.
이 세상 모든이들에게 감히 고합니다. 배고픈 설움은 빵 한조각으로 때울수가 있지만 못배운 설움은 한평생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행여 주위에 배움에 굶주리는 분들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성심 성의껏 도와 드리겠으며 저는 언제나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오늘 따라 이곳 쟂빛도시 구미에는 태풍의 흔적들이 추적추적 이내마음을 적시고 있네요~~
감사합니다.저물어 가는 어느 가을에.....
구미상록학교장 정태하
(문학가) 정태하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경영학 졸업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및 국어국문과수료
◆ 2006년 월간한울문학 신인작가 당선
◆ 2018년 신인문학상 수필가등단
◆ 2018년 문학촌 초대작가선정
◆ 1995년 자랑스러운 신,한국인 대통령상수상
◆ 2021년 대한민국 교육대상 수상
◆ 현)평생교육사 교생실습 지도자
◆ 현)구미상록학교장
◆ 054-457-3422 휴)010-9572-7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