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 전국한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우산업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세미나가 지난 6일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참여한 농가들은 한우농가들은 정부 대책 가운데 하나인 한우사업단 선정과 관련해 성급한 추진 보다는 농가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기된 주요 내용들과 토론내용을 요약·정리한다.
일시 : 2009년 4월 6일 장소 :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대강당
#인사말/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 “한우사업단, 시간 가지고 추진 신중히”
한우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에 참석해 주신 농가들과 토론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얼마 전 대통령께서 뉴질랜드를 방문해 농업 관련 보조금을 삭감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농가들은 이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추진되고 있는 한우사업단과 관련해 지역의 의욕있는 농가들은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도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농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심정은 사업단 추진을 현재대로 진행하기 보다는 충분하게 사전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서로가 충분히 이해하고 어깨를 맞대고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기 보다는 정부가 열린 마음을 갖고 정책에 임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미나가 개최된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 농가들도 정부 정책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시각을 거두고 객관적인 견해를 제시한다면 정부 정책에 반드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농어민신문에 감사드린다.
#인사말/윤주이 본사 대표이사 “정부, 열린마음으로 농가의견 들어야”
한우는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름 가격 불안정, 축산물 소비부진, 사료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경영비 악화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에까지 판매가 재개된 것은 안타깝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해 12월 한우산업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농가들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한우산업종합대책 가운데 하나인 한우사업단 육성문제는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과 고민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고 나가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부도 열린 마음을 갖고 의견을 수렴해 주길 당부 드린다. 한국농어민신문이 창간 29주년을 맞아 세미나의 주제를 한우로 설정한 것은 그만큼 관심이 크고 열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농어민신문은 앞으로도 한우산업에 대해 문제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법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정책에 반영돼 현장 농가들에게 소득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바쁘신 시간에도 세미나에 참석한 한우협회 도지회장님들과 한우농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별강연/2009년 축산정책 방향과 한우산업발전대책 “한우협회-지역 농축협 협력, 한우산업단 구성시 인센티브” 공동생산으로 산업 안정·규모화로 전략적 마케팅 기대 사업단 가입 안해도 불이익 없어…지역별 설명회 계획 전체 농가 소득·생산성 향상에 초점 맞춰 보조금 지원
▲허태웅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팀장=한우산업은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우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농가 스스로 대표조직을 구성해 경쟁력을 갖자는 취지에서 한우사업단 육성 방안을 내놓게 됐다.
이 정책의 핵심은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별 농가 보다는 조직화를 통해 농가들의 수준을 끌어 올려보자는 것이다. 또한 농가 조직을 통해 판매·마케팅을 연계해서 유통을 일정 부문 장악해 보자는 판단이다. 이는 한우 유통시 일정 물량을 지속 공급하는 조직이 갖춰지지 않으면 업체들이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연중 안정된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체계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한우사업단을 구성하는 방안은 크게 3~4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은 지역 농축협이 될 수 있고 다음으로는 한우협회 조직, 영농조합법인 등이 될 수 있는데 여기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한우협회와 지역 농축협이 협력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형태로 사업단이 구성된 곳에는 평가에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 정부는 지역 축협 단독 보다는 한우협회나 기존의 경영체들과 연계를 한다면 향후 정책적 지원에서 우선 순위를 부여하거나 이자를 저리로 지원하는 등의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이미 조직화가 형성돼 있는 곳은 규모화를 위해 광역단위 형태의 사업단 구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시군 한우사업단과 광역 한우사업단이 참여하는 이른바 한우산업 연합회를 구성해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한우사업단은 140곳만 육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160개 이상이 참여해도 모두 육성을 하려고 한다. 현재 지역에서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 사업단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각 지역별로 의견을 듣고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4월말까지 보완할 것은 보완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단 구성에 모든 것을 지역 축협이 이끌어 간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앞서 말한 여러 형태로 적합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존에 잘 돼 있는 조직을 와해시켜 가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는 공동생산을 통해 농가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고 산업을 안정화하는 것이며 기술 컨설팅을 공유해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규모화에 의한 전략적 마케팅 실시로 대형 유통업체들과 동등한 판매권과 물량을 확보하자는 의미다.
농가들이 보조금 삭감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데 농업 보조금은 늘려야 한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생각이다. 다만 특정 농가의 보조나 지원 사업은 전체 농가들이 소득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개별 농가 단위의 나눠 주기식 지원은 산업이 붕괴할 경우 종사자들 모두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바꿔보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송아지생산안정제 사업은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한우산업 기반 유지에 상당한 역학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평가들을 바탕으로 송아지생산안정제는 한우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앞으로도 유지시킬 계획이다. 다만 보험적 성격이 강한 이 사업은 예산이 불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이나 유통비용을 절감하는데 투입하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사업의 전환 여부를 검토한 것이다.
한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다. 그만큼 정부나 생산자 모두의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주고 받는다면 아무리 개방이 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힘들더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
토론자
권오옥 영남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좌장), 박승술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 강병무 남원축협 조합장, 신웅식 농협중앙회 한우팀장, 윤영탁 축산물등급판정소 등급사업본부장, 이상철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지정토론
정부, 우수 소 보호·우수종자 공급 순정농장 지정해야 대형 축산물가공유통업체 육성…유통비용 절감 급선무 등급판정 결과 좋은 암소 장수하도록 농가에 피드백 한우 보증 씨수소 선발강도 ‘2배로’·조사료 생산 확대
▲박승술/한우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한우산업이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선의의 경쟁체계를 통해 생존력을 키우는 제도적 정착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각 분야별 제도개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선 생산부문과 관련해 개량은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왔다. 한우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자율적이고 선의의 경쟁체계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종모우 관리는 농협중앙회 중심으로 해 오고 있지만 각 지역별로 폭을 넓혀 유전적 다양성을 만들 필요가 있는 만큼 종모우 생산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가축시장 개설권도 농협만이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 아니라 한우조합이나 협회 등 생산자 조직이 한우개량을 통해 생산된 송아지를 경매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이를 통해 개량 농가들의 송아지가 제값을 받고 제대로 유통돼 농가들의 소득과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등급제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육질등급 판정의 기준이 되면 등심 단면적을 6~7번째 늑골 사이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와 관련된 개선이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고급화 부문에서는 현재 3~8산 사이에서 가장 우수한 형질의 송아지 생산되지만 대부분 농가들이 2~3산에서 도태하는 경우 많다. 이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고급화에 치명적인 장애요인이다. 따라서 우수한 소들은 정부 차원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고 이 소들이 종자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한우도 우수 종자를 공급하는 순종농장 지정제가 필요하다.
한우산업 조직화, 이른바 한우사업단과 관련해 농협은 농협대로 협회는 협회대로 불만이 많다. 농협은 기존에 잘하고 있는데 왜 새로운 것을 만드느냐는 것이고 협회는 농협 조직을 위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우사업단은 기존의 조직이 유리한 조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제도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많다. 무조건 정책만 세워 놓고 농가들이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 따라서 일방적인 농축협 위주의 한우사업단 구성보다는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는 한우협회나 법인 등이 사업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고 평가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
▲강병무/한우산업 발전대책 현장 애로사항 및 보완과제=한우농가를 조직화하고 육성하는 하는 것은 그동안 지역 축협에서 대부분 담당해 왔지만 이제는 한우협회와 관련 단체간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한우사업단 문제는 어느 쪽에서 주도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하고 동참해야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한우농가 조직화는 우선 번식농가가 안정되고 우량한우를 생산하는 기반조성을 목적으로 조직돼야 한다. 여기에 비육농가는 도별 광역 브랜드를 중심으로 조직화가 진행 중에 있어 한우브랜드 발전단계에 따라 비육농가 조직화를 기본으로 유통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 축협들은 기존의 한우작목반, 브랜드 참여, HACCP 인증농가 구성 등의 기반 조직을 갖고 있어 가장 빠르게 조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축협들은 농가 조직화나 규모화로 생산·출하단계 비용 절감을 위해 유통이나 마케팅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우선으로 유통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한우고기를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정부가 직거래장터 활성화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대형 축산물가공유통업체 육성은 매우 절실하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대도시의 일반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한우고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동판매차량 100대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지만 실제로 지역에서는 인근 정육점과 축산기업조합 회원사들이 이의를 제기해 영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신중을 기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조직화 문제는 한우협회나 품목조합과 유대를 강화해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급화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신선하고 안전하고 품질 균일화하는 것이 산업기반 확충시키고 산업발전 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보일 것 같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선·안전하고 품질을 균일화하는 것이 한우산업 기반을 확충시키고 산업발전을 앞당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윤영탁/출하등급별 한우농가 소득 분석=등급제를 시행한 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많이 뒤떨어졌는데 등급제 실시 이후 한우산업을 포함한 국내 축산업은 괄목할 만한 신장을 했다. 특히 등급제는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알고 농가의 생산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등급판정된 한우를 분석해 보니 13년 사이 두당 최중이 119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60만두를 도축한다고 가정할 때 13년 전에 비해 약 13만4000두의 소를 더 생산한 효과를 가져왔다. 한우 등급별 농가의 소득격차를 분석해 보니 매년 등급간 가격차이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육 420kg을 기준으로 1995년과 비교해 1++A 등급과 3C 등급간 농가 소득차는 158만8000원에서 400만3000원으로 무려 241만5000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반 제비용을 빼더라도 1++등급을 받으면 242만원의 농가 소득이 발생하지만 3등급을 받는 농가들은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앞서 지적한 6~7번째 늑골 사이를 절개하는 방법으로 등급기준의 변경을 요구했는데 이는 유통과정에서 제반 문제점 등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만약 이러한 부분이 요구되고 인정될 때는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암소 고령우들은 등급에서 낮게 평가되는 것은 현재 2~3산 되면 도축하는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암소의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실시되면 등급판정의 결과를 송아지 생산 농가에게 피드백을 시켜서 암소의 능력을 알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환경이 정착된다면 도태 가능한 암소는 빨리 도태를 하고 등급판정 결과가 좋은 암소들은 장수성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등급판정 사업도 결국은 농가들에게 소득을 높여주는 사업이다. 무조건 획일적인 것 보다는 조직과 환경에 맞게 경쟁력 있는 맞춤제도의 모델이 돼 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웅식/축산발전 방향과 농협의 역할=국내 축산 여건이 만만치 않다. 여전히 높은 환율이 사료가격 인하의 억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축산물에 의한 시장잠식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다. 또 규제강화로 가축분뇨처리도 당면 현안이고 질병 발생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은 올해 축산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농협 안심한우를 국민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권역별 공동브랜드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계열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마케팅을 강화해 2015년에는 한우시장의 50% 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축산물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 개설을 더욱 확대하고,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108대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브랜드 경영체와 식육판매업소간 직거래협약을 통해서 유통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료가격 안정화를 위해 배합사료 가공조합과의 공동사업을 통해 축종별 전문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경영혁신을 통해 사료가격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예정이다. 또 사료구매자금 1조원의 추가 지원과 사료가격 안정기금 도입을 위한 농정활동도 지속 전개할 것이다. 아울러 조사료 증산과 부존 사료자원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거점조합 30개소를 육성하고, 유휴지와 간척지를 활용한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축산을 이끌어 나갈 핵심조합원을 2390농가로 확대하고, 자금도 120억원 증액된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질병예방을 위해 조합의 방역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사육단계의 농장 HACCP 컨설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상생하는 자연순환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위생과 안전관리도 더욱 철저히 하되 생산단계에서는 생산이력제로 관리해 나가고 도축가공단계는 전 두수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판매단계에서는 소비자가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을 확인 할 수 있는 일관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또 지난 1월 대만에 삼계탕수출을 비롯해 국내산 축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100억원을 투자하는 열처리가공품의 수출을 전담공장을 통해 국내에 체화되고 있는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돼지고기 수출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상철/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와 R&D 추진 방향=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한우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우개량은 총괄 기관으로 지정돼 한우개량협의회를 개최하고 보증 씨수소 선발 및 한우의 유전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우의 육질 개념을 도입해 고품질의 한우생산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사양관리 측면에서도 한우 고급화를 위한 거세 효과와 시기 및 방법, 조사료 급여 등 다양한 사양관리와 번식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아울러 둔갑판매가 극성인 상황에서 한우를 한우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원산지표시지만 더 기본적인 수단이 유전체를 확인하는 기술개발이다. 이를 한우 확인시험법이라고 하는데 축산과학원에서는 한우와 육우 뿐만 아니라 수입 쇠고기까지 구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양질의 조사료 생산비율을 확대코자 한다. 예를 들어 청보리 품종의 개발이나 국내산 이탈리란 라이그라스 등 신품종의 개발 및 보급 확대가 좋은 예이다. 아울러 생볏짚 원형곤포 사일리지 조제 기술의 보급과 사일리지 품질향상을 위한 첨가제 개발 및 기술이전을 실시했다. 농가들의 관심은 역시 개량에 있다고 본다. 한우 개량속도 및 효율 증진을 위해서는 한우 보증 씨수소의 선발강도를 2배로 강화하고 당대검정과 후대검정의 상극화 된 부분이 있는데 이의 개선을 위해 육질과 육량을 동시에 평가하는 방법도 도입하고 있다. 또한 한우 계획교배 서비스도 전산 프로그램화 해 암소의 능력 정보만 입력하면 정액을 추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농축산 부산물에 활용이 관심을 갖고 있다. 농축산 부산물의 사료가치 평가 및 이용성 증진 연구를 통해 저비용으로 고급육을 생산하도록 농가를 지원하겠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앞으로도 한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 및 소득증대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노력할 계획인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
▲권오옥(좌장)=한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동물유전자원이며 쌀과 더불어 농가경제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다. 이러한 한우산업은 개방화에 맞서 거센 도전을 받아 왔고 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사료값 인상으로 농가 경영이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우산업종합발전 대책이 마련됐다. 이번 대책 수립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한우 자급률과 시장점유율이 명시돼 산업발전에 대한 목표가 제시된 것이 과거와 다른 점으로 보면 될 것이다. 다만 한우사업단 구성과 관련해 현장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정적 번식기반을 유지한다는 이번 정책이 빛을 보지 못한다면 향후 산업에 대한 발전을 기대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만큼 정책적 성공을 위해 여러 의견들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한우산업의 반석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청중토론
한우사업단 1~2곳 시범평가 후 확대를 환율 안정세…사료가격 인하 단행해야
▲정종열(경남 진주)=농협중앙회에서 미국의 조사료공장 진출을 위해 수십억을 투자했는데 이러한 자금을 농가의 사료자금으로 지원해 달라. 또한 환율이 안정되면 사료값을 인하하겠다는 했는데 환율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료값은 요지부동이다.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한다.
▲최경식(충남 홍성)=한우사업단 선정에 지역 축협에 유리한 조항들이 많다. 한우협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는데 정부안에 한우협회나 생산자가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명문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서 나타나는 분열을 막을 수 있다.
▲김충완(충남 당진)=지역 축협이나 한우협회 등 농가들이 사업단을 구성하는데 관심을 갖는 것은 보조금이 사업단으로 지원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농민들은 보조금에 상당히 민감한데 이는 농가들의 삶이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한우사업단의 구성은 축산농가들을 위하는 곳에서 추진돼야 한다.
▲김현권(경북 의성)=한우사업단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관성과 개연성이 떨어진다. 이러다 보니 지역 농가들이 사업단 참여에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정부에 사업단 추진에 대한 목적이 분명하다면 서두르지 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과거 정책 입안에서 시범 사업을 평가하고 이를 본 사업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거쳤다. 사업단도 시도별로 1~2개 선정하고 평가하고 토론해 보고 전국 확산하는 것이 좋겠다.
▲황원균(횡성군청 축산과)=시군에서 사업단을 복수로 승인해 준다고 하니 농가들이 중복으로 가입신청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한석수(충남 연기)=정부나 농협에서 지원하는 사료구매 자금은 사실 그림의 떡이다. 사료구매자금 신청할 때 담보를 요구하는데 사실 담보능력이 되면 왜 사료자금을 신청하겠느냐.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
▲박영준(전북 완주)=지역 단위 농협에서도 한우사업단을 구성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답변
▲허태웅=한우사업단은 한우농가들에게 봉사하는 조직이다.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나가는 농가들이 그렇지 못한 한우농가에게 봉사할 준비가 돼 있으면 협회든 축협이든 일반 농협도 가능하다. 누가 더 한우 생산농가들에게 봉사하고 수익을 높여 줄 것인가를 판단해 보고 자신 있는 곳에서 하라는 것이다. 생산성을 향상 시킬 자신이 없으면 농협도 협회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오늘 다 못한 얘기들은 직접 찾아가서 듣겠다. 한우사업단에 관해서만 얘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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