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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힘들어 하던 친구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자 계획했던 통영 연화도 여행..
하지만 출발 하루전 갑작스런 친구의 불참소식이 날라온다..
'썩을 놈!! 일찍도 얘기한다..'
어떻게할까..? 많은 고민을 하던중 옆에서 책을보던 은지에게 물어보았다..
"은지야.. 아빠랑 섬여행 갈래..?"
" 섬여행..? 자고올꺼야..? "
" 응 .. 산에 올라가서 자고올꺼야.. "
"많이 힘들어..? "
"조금.. 그래도 할만할꺼야...^^ "
잠시 망설이던 은지..
잠시후..
" 그래 가자..."
이렇게 나의 비박 파트너가 친구에서 은지로 바뀌게 되었다..
살짝 걱정도 되지만 연화도가 그리 힘든코스는 아니라던 어떤 블로거의 후기가 조금이나마 맘을 가볍게 한다..
금요일 저녁 배낭을 꾸리고 있던차에 안녕님에게서 전화가온다..
삼락공원에 난장모드 가자는 내용..
낼 은지랑 섬여행가야하기 때문에 못간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디로 가냐고 같이 가자고...
그렇게 둘이 아닌 넷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1시 배를 타기위해 부지런히 달려본다..
구름한점없는 맑은 날씨에 여행가는 맘이 즐겁기만하다..
12시쯤 통영 여객터미널에 도착...
다시한번 배편 확인을 하고..
터미널 근처 마트에들러 식량보충을 한다..
연화도행 티켓..
성인 편도 8300원.. 소인은 4000원..
나올때 배편 확인후 왕복으로 끊어놓는것이 편하다..
오늘 우리를 연화도로 안내할 배가 들어오고있다..
통영훼리호..
갠적으론 통영에서 욕지까지호가 더 타고싶었었는데...^^*
배시간에 쫓겨 점심은 선상에서 해결한다..
충무김밥 3인분에 통영명물 꿀빵까지..
가격대비 맛은 많이 떨어지더라...
어디로 가는 배인지...
갈매기 양식하는것 아니냐는 안녕님 멘트에 빵~~ 터져버렸다..
우리배에도 양식갈매기떼가 나타났다...
이놈은 비둘기 같은데...?
조타실에서 1500원에 새우깡 한봉지를 구입...
우리도 갈매기 양식을 시작해본다..
주말인데도 배가 한산하다..
제작년 여름 때와는 차이가 많이난다..
그땐 갑판에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울 꼬맹이 은지..
오늘 잘해낼수 있겠지..?
뱃길로 50여분을 달려 연화도에 도착했다..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연화도..
연화도의 전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연산군의 억불정책으로 한양에서 이섬으로 피신해온 승려가 불상 대신 둥근 돌을 토굴에 모시고
예불을 올리며 수행하다가 꺠우침을 얻어 도인이 되었다.
도인은 입적하면서 '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 ' 는 말을 남겼다..
유언대로 제자들과 주민들이 수장했더니 도인의몸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했다.
이에 따라 섬 이름을 연화도(蓮花島)로 일컬었으며 입적한 승려도 연화(연꽃)도인이라고 불렀다.
그후 사명대사가 이 섬으로 들어와서 연화도인이 수행하던 토굴 아래에 움막을 짓고 정진한 끝에 마침내 큰 꺠달음을 이루었다.
얼마 후 사명대사는 그를 찾아 연화도로 들어온 세 여인을 출가시킨다. 사명대사의 누이동생인 보운,대사를 짝사랑하다가 비구니가 된 보월,
대사가 출가 전 청혼했던 보련 등이 그들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사명대사는 육지에서 승군을 일으켜 왜군을 물리쳤으며 바다에서는 보운,보련,보월 세 비구니가 왜군과 대적하여 승승장구했다.
이때 이 세 비구니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거 거북선 도면을 그려주고 만드는 법을 알려주어 거북선이 건조된 것이라는 말이전해지지만 명확한 증빙 자료는 없다.
충무공운 이 세 비구니를 통틀어 자운선사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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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슬픈 전설은 아닌것 같은데 왜 슬픈전설의 섬이라고 부르는건지...^^*
장비정비후 출발전 단체사진 한방...
이번 여행의 일정...
선착장 - 연화봉 - 보덕암 - 보덕암 근처 숙영 - 출렁다리 - 용머리 - 연화사 - 선착장..
원점회귀 당일산행으로 아주 좋은곳..
하지만 우린 1박 2일코스로...^^
선착장이 위치한 작은 마을..
제작년 여름휴가를 보냈던 민박집을 다시보니 옛 생각이 많이난다..
그땐 피서객들로 활기가 넘쳤던 곳인데...
늦겨울의 연화도는 을씨년 스럽다..
안녕님 큰아들 안성민..
우리집 장녀 이은지..
출발전 해맑기만 한 녀석들..
오늘 잘해보자..^^*
계단코스를 올라 잠시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본다..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있는 양식장도 보이고..
선착장이 위치한 본촌마을 (지명이 맞는지 모르겠다..)
작은 언덕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이 소담스럽다..
아직까지는 씩씩하게 잘 올라가고 있는 은지..
25리터 짜리 작은 배낭이지만 은지에겐 아주 커 보인다..
저기 멀리 아미대타불이 보인다..
그 바로옆이 연화봉..
오름질 중 주변을 둘러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연화도..
탁트인 바다조망이 다리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사람이 많이 찾는곳이라 그들이 남긴 흔적또한 많이 보인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유산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연화봉 가기전 마지막 오르막길..
아기자기한 등산로에 기분은 한층 up이 되기 시작한다..
물론 몸뚱아리는 힘이든다..^^*
이놈은 그래도 머슴아라고 별 투정없이 잘 따라온다..
슬슬 입질오는 은지..
연화봉에 도착..
아미타대불의 웅장한 자태에 압도된다..
숨이 꼴딱 넘어가기 일보직전..
이때부터 미열에 몸살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시원한 뷰가 정말 좋다...
저 멀리 거제도 가라산. 매물도 등이 보인다..
통영에서 3시에 출발한 여객선이 연화도에 도착하고있다..
배시간으로 산행시간 예측이 가능한 곳이다..^^*
조금씩 늦어지는 일정이지만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연화봉 정상 인증샷..
높이가 212m...
동네 뒷산 수준이지만 아이들에겐 나름 빡센 코스였다..
어리게만 봐 오던 아이들..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돌 위에다 카메라 올려두고 찍었더니 삐뚤삐뚤...
그래도 왠지 느낌이 좋은 사진이다...
자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또 떠나볼까나..?
연화도의 상징 용머리..
내일 둘러볼 요량으로 한컷 남겨본다..
오늘의 숙영지를 찾아 보덕암으로 출발..
보덕암 가는길에 연화도 전설의 두 주인공이 수행하던 토굴을 만날수 있다..
연화도인토굴..
바로 밑에 자리한 사명대사 토굴..
내부엔 별로 볼게 없다..
특별할 것이 없는 토굴..
왜이리 씁쓸한건지...
한참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보덕암이 나타난다..
큰절에 딸린 작은 절을 암자라고 하는데 보덕암은 제법 큰 암자라고 보면 맞을듯 하다..
해안해서 보면 5층구조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용머리 바위쪽으로 이동하다보면 해안에 위치한 보덕암의 빼어난 경관을 구경할수 있다..
한바퀴 둘러보고 오늘 사용할 물도 보충한다..
내려갔으면 올라가야하는게 인생사 아니던가..
오늘 은지는 이곳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느껴보는 듯 하다..^^*
보덕암 바로 위에 자리한 5층석탑..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않은 연화도 볼거리 중의 하나라고 한다..
기념샷 한방 찍고..
어디에서 텐트를 펼칠까 고민에 빠져본다..
첨 계획은 보덕암 주변 경치가 좋은곳에 자리 잡으려 했지만 이곳에선 해질 녘을 볼수가 없다..
연화도에서 일몰과 일출을 가장 잘 볼수 있는 곳이 연화봉이란 사실을 깨닫고 다시 오름질을 준비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내려 왔을텐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짐을 안녕님과 번갈아 들어가며 다시 연화봉으로 올라간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은지의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그나저나 오랜만의 하는 오름질에 나도 죽을 맛이다...
휴~~!!
다시 연화봉에 도착..
정자 밑 전망대에 오늘의 여장을 풀어본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이지만 지금 이 시간 섬산행을 하는 분들이 없다는 걸 알기에
맘 편히 텐트를 펼쳐본다..
오지 돔쉘터로 사이트를 꾸려본다..
결로 때문에 조금 망설였지만 네 사람이 생활을 해야하기에 아무래도 큰 사이즈의 텐트가 필요했다..
안녕님의 니모 에스프리 2P 텐트..
삼계절용 텐트 이지만 혼자서 침낭 덮고 자기엔 충분하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섬에서의 해질 녁은 정말 아름답다..
한참을 바라본다...
이제 저녁시간..
아이들이 좋아 할만한 것 들로 준비를 해 왔다..
저녁식사 후 별로 할 일이 없다..
좁은 텐트 안 네 명이서 각자의 놀이로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땐 리빙쉘이 그립다..^^*
소주 몇 잔에 몸이 축 늘어진다..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똥바람과 싸우느라 잠을 설쳤더니 온 몸이 찌뿌둥하다..
몸도 찌뿌둥한데 날씨 또한 찌뿌둥...
고대하던 일출은 물 건너 가 버렸다...
오전 11시 45분 배를 예약해 논 터라 맘이 바쁘다..
아이들과 먹을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한다..
LPG를 충전하지 못 해 가져온 부탄가스..
불에 힘이없다.. 라면을 끓인게 아니라 물에 불렸다고 해야 맞을 듯 하다..
국물도 쫄아 짭고 맵고....ㅎㅎ
은지는 몸 상태가 메롱 인 지라 라면도 제대로 먹질 못했다..
" 아니 온 듯 가소서~~~ "
깔끔하게 뒷정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한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통영 8경 중의 하나인 용머리바위..
맑은 날보다 흐린날에 더욱 운치있어 보인다..
흔들바위를 찾아서 GOGO~~!!
어젯 밤 카메라 밧데리가 나가버렸다..
하여 오늘은 갤3와 안녕님의 디카로 열심히 셧터질을 해 본다..
오늘의 목적지가 점점 더 가까워 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은지가 몸이 많이 안좋다..
열도 나고 목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다리에 쥐도나고 손가락도 아프고 콧물도 계속난다..
은지가 이렇게 아프다고 한다..
6개가 동시에 아파 못 걸어 가겠다고...ㅋㅋ
맘은 아픈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건지..
뒤 처지는 은지 챙긴다고 고생하시는 안녕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 중에 은지처럼 용감한 어린이는 없다고 정말 대단한 거 라고..
입바른 칭찬에 다시 힘을 내는 은지..
하지만 6군데가 동시에 아파오는 상황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이고 불쌍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면 안되지..
아이들 속도에 맞추다보니 배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맘이 급해진다..
다시 힘을 내어주는 은지..
이제 조금만 가면 출렁다리를 볼 수 있을꺼야~~~^^*
용머리 해안에 위치한 동두마을과 그 앞에 출렁다리가 모습을 들어냈다..
제작년 휴가 때 저곳에서 튜브타고 놀던 생각이 난다..
그 땐 내가 배낭을 메고 산을 올라 다닐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연화도의 또 하나의 볼거리 출렁다리..
저 다리 건너 뒷 바위까지가 이 곳에서 사람이 갈 수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다리위에 올라서니 뭄이 출렁인다..
다리 밑을 보니 약간 아찔하기도 하다..
은지도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여섯 군데 아픈 곳도 이제는 두 곳만 아프다고...ㅋㅋ
동네 개님치곤 제법 럭셔리 한놈이 나타나 아이들과 놀아준다..
섬에선 보기 힘든 비쥬얼..
누렁이나 바둑이가 이런 곳엔 더욱 어울릴 듯 한데...
출렁다리 밑으로 배한척이 눈에 뛴다..
전세 낚시를 하신다..
급 부러움에 한참을 쳐다본다..
갑자기 낚시가 왜 이렇게 하고 싶은지..
연화도 비경중의 하나인 망부석 바위..
무엇을 그리 기다려 바위가 되었을까..?
이제 배 시간까지 50여분이 채 남지 않았다..
힘들어 하는 은지를 데리고 3.5KM 를 가야한다..
바쁜 걸음이지만 연화봉과 보덕암이 눈길을 잡아끈다..
깍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한 보덕암은 정말 보기가 좋다..
열심히 걷다보니 연화사가 눈에 들어온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지만 오늘은 눈도장으로 대신 해야겠다..
연화사
통영 연화도 낙가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로써 13000여평의 대지 위에 연건평 120평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대웅전과 3각9층석탑, 요사채 2동 진신사리비, 연와사창건비들이 자리 잡고있다..
1998년 8월 고산스님이 창건하여 만들어졌으며 400여년전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한다..
이건 무슨 길인건지..
옛날 오르막길 뭐 이런거겠지..?
본촌마을에 있는 연화분교..
아주 작은 시골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남아있다..
분교 옆 마을 골목을 돌아서니..
선착장이 나타난다..
아슬아슬하게 뱃시간에 맞춰 도착을 했다..
섬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욕지도에서 출발한 통영훼리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섬을 떠나야 할 시간..
배에올라 1박 2일 동안 정들었던 연화도를 바라본다..
힘은 들었지만 아이들과 나에게 오래토록 기억될 아주 멋진 시간을 선물해준 연화도..
다음 추억에 장소는 어떤 섬이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잘 있거라 연화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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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다에 가면 낚시를 해야죠...ㅋ
갯바위 밑 낚시선은 전세 낚시가 아니라 배 기름 아낄려고 안돌아가고 정박해 있는 배입니다...ㅎ
어쩐지 혼자서 낚시한다 했네요.. 손님 태워서 돈벌고 남는시간 취미생활도 하고... 좋네요~~~!!
은지 화이팅!!!!
고맙습니다...^^
은지야~~다음에는 자자삼촌 이나 꽁띠삼촌 하고 가자~~...두삼촌은 정상에 버스나 케이블카 안가면 안가..ㅎㅎㅎ
은지도 이젠 백패커...ㅎㅎ 수준이 안맞을 거 같은데요..? ㅎㅎㅎ
힘들어 하는 은지 안스럽지만 그래도 대견하네요....은지야 힘내라^^
다음엔 더욱 잘 할수 있겠죠..?
초딩 일학년이 연화도 일주 대단하다 짱이야
의외로 깡다구가 있더군요.. ㅎㅎ
딸이 너무 귀엽고 이쁘고 대단하네요~^^
제가 쪽쪽 빨고사는 딸입니다..ㅎㅎ 대견하지요...
귀엽다 은지..
고맙습니다...^^*
산에서먹는 라면 맛 제대루죠
아이들이 넘 좋아하네요
머슴아들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가스나가 못 먹더군요...ㅎㅎ
은지 넘 귀엽네요.
이쁘게 봐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 입니다..^^*
꼬맹이들이 대견하네요 추운 겨울에 저렇게 아빠하고 다니는게
아빠의 욕심으로 넘 힘들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일단 담에도 따라 간다고하니 다행입니다..ㅎㅎ
좋은곳 통영 다녀오셨네요~~ 참고로 제 고향이 통영입니다~~^^
딸이 아파하고 힘들어 하니 산소돌이님 얼굴에서도 웃음이 사라지고 근심만 가득한 얼굴이네요~~
정말 대견한 은지네요~~저보다 먼저 백패커가 되다니~~^^
여섯군데가 동시에 아프다고 말하는 은지.. 울고 웃고 잼났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