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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강론 72강
출애굽기 30:1-10
분향단
내성소의 기물인 진설상과 등잔대에 대한 계시를 주실 때 말씀하시지 않고 이제 분향단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분향단은 “향단”(레 4:7, 대상 6:49, 28:18, 대하 26:16) 혹은 “금제단”(출 39:38, 민 11, 왕상 1:51, 대하 4:19), “금향단”(출 40:5, 26)으로 불려 뜰의 놋제단과 구별하였다. 제작에 대한 말씀은 출애굽기 37:25-29에 기록되었다.
“1 너는 분향할 제단을 만들지니 곧 조각목으로 만들되 2 길이가 한 규빗, 너비가 한 규빗으로 네모가 반듯하게 하고 높이는 두 규빗으로 하며 그 뿔을 그것과 이어지게 하고 3 제단 상면과 전후 좌우 면과 뿔을 순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를지며 4 금 테 아래 양쪽에 금 고리 둘을 만들되 곧 그 양쪽에 만들지니 이는 제단을 메는 채를 꿸 곳이며 5 그 채를 조각목으로 만들고 금으로 싸고”(1-5절). “분향할 제단”(1절)이라고 하였는데 히브리어로는 ‘미즈베아흐 미크타르 케토레트’라 쓰고 있는데 ‘미즈베아흐’는 ‘죽이는 장소, 죽음이 담기는 곳, 죽는 곳’ 즉 죽음의 자리라는 의미이고, ‘미크타르’는 ‘희생제물을 태우는 장소, 제단, 분향하는 장소, 향로’라는 뜻이고, ‘케토레트’는 ‘향, 연기, 태우는 희생제물의 냄새나 향기’라는 뜻이다. 직역하면 ‘향을 태워 분향하는 제단’이라는 말이다. 즉 ‘연기를 피워 분향하는 죽음의 자리’이다.
분향단은 조각목(싯딤 나무)으로 틀을 짠 뒤 순금을 입히는데 크기는 길이 1규빗(50cm), 너비 1규빗(50cm), 높이 2규빗(1m)이다. 제사장이 분향하기에 적절한 높이였다. 그리고 분향단 상단에 4개의 뿔을 만들고 금을 입혔다. 또한 상단에는 금테가 둘린다. 아래쪽에는 이동을 위한 장치 금고리 네 개가 아닌 두 개가 장착된다. 두 개의 채를 끼우는 방법은 모서리에 두 고리를 장착하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분향단은 폭이 50cm도 안 되는 작고 가벼운 것이기에 두 사람이 운반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두 사람이 앞뒤에서 메고 간다면 폭이 좁아 운반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양쪽 모퉁이에 두 개의 고리만을 만들어 끼우면 폭이 훨씬 넓어져 불편함이 해소된다. 앞서 진설상이 안치된 상태에서는 채를 빼놓고 사용하였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분향단도 사용 중에는 채를 빼서 따로 보관하였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고리가 두 개였기에 채를 끼워두는 것이 더 어려웠을 것이다. 운반할 때는 청색 보자기를 펴고 그 위에 해달 가죽 덮개를 덮고 채를 꿰었다(민 4:11). 오른쪽 그림은 잘못된 모형의 실례이다.
“그 제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휘장 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며”(6절). 분향단을 두는 위치에 대한 말씀이다. “증거궤 앞에 있는 휘장 밖”이란 성막 평면도에서 보았듯이 분향단의 위치는 지성소 휘장 바로 앞이다. 즉 내성소에서는 지성소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그리고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라고 하였다. 어떤 형상이든지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기에 속죄소는 그룹의 형상 아래 비워져 있는 하나님 보좌의 상징적인 자리이다. 그러니까 그 보좌 앞에 마주 놓인 것이 분향단이다. 그런데 그 보좌와 분향단 사이에는 휘장으로 가려진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는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신약에서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라고 하였다(오른쪽 사진은 1985년에 이스라엘에서 발행된 우표 속의 성막 기물들이다).
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20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마태복음 26장에는 이른바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 대한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마 26:36-46).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 고뇌가 되어 기도하셨다는 차원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이 무섭고 두려워 기도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스스로 죄인과 같이 되셔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십자가로 성취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세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를 따로 데리고 가셔서 그들이 자고 있었던 모습을 보여주심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대하는 죄인들의 상태, 즉 죽은 상태라는 것을 기도라는 형식을 통해 나타내신 것이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 죽음에 동참되는 것이 구원이요 생명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기로로 알려주시기 위해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세 번이나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였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시겠다는 확증이다. 따라서 성막의 분향 제단의 향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5-16)
구약에서도 분향단은 언약 백성들의 기도를 상징하였으며(시 141:2), 실제 제사장이 분향할 때 백성들은 기도하였다(눅 1:9-10). 이런 차원에서 요한 사도는 언약 백성들의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향에 합하여 보좌 앞에 올려지는 성도의 기도라고 선언한다.
3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4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계 8:3-4)
결국 성막의 분향단으로 계시하는 언약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 동참 된 교회로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록자는 이렇게 선언한다.
1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2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그 안에 등잔대와 상과 진설병이 있으니 이는 성소라 일컫고 3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4 금향로와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가 있고 그 안에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언약의 돌판들이 있고 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히 9:1-5)
성막을 건립할 때 분향단을 “휘장 밖에 두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속죄소를 겨냥하여 놓였고, 언젠가 속죄소와 언약궤의 자리에 들어가 완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는 분향 제단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언약의 성취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언약의 말씀을 따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심으로 자기 죽음을 받아들이심으로 언약을 확증하셨고, 십자가 죽음으로 언약을 온전히 성취하셨다. 이로써 십자가 죽음의 향에 자기 백성들의 기도와 합하여 하늘의 지성소에 온전히 들어가셨다는 것을 히브리서 기록자는 하늘 성막이 완성되었다는 차원에서 금향로가 지성소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낸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보좌에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속죄소에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분향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나타내신 것이었다.
“7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8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7-8절). 향은 아침저녁으로 사르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성막이 세워져 있는 동안은 항상 향을 피워 내성소 전체를 하나님께서 언약맺으시기 위하여 강림하신 시내 산의 상태로 표현하셨다(출 19:9, 18). 이는 성막이 완성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밖에서 볼 수 있었던 상태와 같은 모습이다(출 40:34-38).
“너희는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며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며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9절). 분향단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조된 향(출 30:34-38) 외에 어떠한 향도 금지되었다. 또한 향을 피우는 불은 번제단의 불만 사용하였다. 그 외 성막 뜰에서 드린 모든 제물이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즉 동물 제사나 곡식 제사 그리고 전제의 술이 모두 금지되었다.
12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 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13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레 16:12-13)
그러니까 “다른 향”이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께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자의 기도가 아닌 육의 기도를 말하고, 육의 기도로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육의 기도, 이방인의 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속죄소에서 베풀어지는 십자가 은혜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분향단 앞의 휘장이 찢어지지 않았기에 율법적인 기도만 나올 뿐이다. 성도에게 “쉬지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라는 말씀은 날마다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함께 하는 죽음을 의미한다.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 년에 한 번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제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10절). 내성소에서 유일하게 제물의 피를 바르는 기물이다. 매년 속죄일(유대력 7월 10일)에 대제사장이 속죄제 제물의 피를 손가락에 찍어 분향단 뿔에 바르고 주변에 피를 일곱 번 뿌렸다(레 4:5-7, 16-18, 16:15-16).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라는 말씀에서 “위하여”의 히브리어 ‘알’은 ‘~위에, ~에 대하여, ~을 넘어서, ~보다 더, 위쪽의’이라는 뜻이다. “향단 뿔”은 구원을 상징한다. 36-37절에서 “제단을 위하여 속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았듯이 분향 제단 역시 번제단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구원으로 속죄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20260628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