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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5. 5. 25(수) 맑음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산행지
용문산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옥천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 1,157m로 산세가 상당히 넓고 품이 크다. 용문산을 주봉으로 하여 상당히 긴 능선줄기를 형성하여 남서쪽에 경기도의 마테호른이라는 백운봉, 북동쪽으로는 도일봉과 중원산 등 하나하나 범상치 않은 봉우리들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정상은 대체로 평평한 지역으로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능선의 북쪽은 대체로 완경사, 남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용각골, 조계골, 용계골 등 주능선 남쪽의 계곡은 기암절벽을 이루는 협곡으로 계곡안에 접어들면 깊은 고립감을 느낀다.
용문산 주위에는 용문사, 상원사, 사나사 등 고찰이 있고 용문사 경내에 있는 11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산이다.
- 산행요약
■ 코스 : 용문사~남동릉~용문산~남서릉~장군봉~백운봉~백련약수터~새수골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1.6km, 산행시간 5시간15분, 총시간 7시간45분
■ 구간별 시간
용문사매표소~(17분)~용문사~(5분)~상원사갈림길~(19분)~절고개~(15분)~지능선갈림길~(28분)~마당바위(계곡)갈림길~(12분)~바위봉우리(920봉)~(29분)~전망데크~(8분)~용문산~(30분)~주능선~(10분)~장군봉~(22분)~봉우리(사나사갈림길)~(13분)~안부(사나사갈림길)~(4분)~산성터~(4분)~봉우리(전망대)~(14분)~안부(사나사갈림길)~(2분)~형제약수갈림길~(22분)~백운봉~(13분)~형제우물갈림길~(11분)~헬기장직전갈림길~(2분)~갈림길~(3분)~백련약수터~(18분)~계곡,사거리약수터~(4분)~등산로안내도~(5분)~민가~(5분)~등산로입구,회기물보관소
■ 구간별 거리
용문사매표소~(1.0km)~용문사~(0.9km)~절고개~(0.3km)~지능선갈림길~(0.9km)~마당바위(계곡)갈림길~(0.9km)~전망데크~(0.15km)~용문산~(1.0km)~주능선~(0.5km)~장군봉~(1.1km)~봉우리(사나사갈림길)~(0.5km)~안부(사나사갈림길)~(0.8km)~안부(사나사갈림길)~(0.1km)~형제약수갈림길~(0.7km)~백운봉~(0.5km)~형제우물갈림길~(0.6km)~헬기장직전갈림길~(0.1km)~백련약수터~(1.2km)~민가~(0.3km)~등산로입구,화기물보관소 : 약11.6km
- 산행기
용문산으로 떠나며...
매표소에서 바라보는 용문산은 언제보아도 기분이 좋다. 용문산 정상과 용조봉, 중원산 등 하나하나 평범하지 않은 봉우리들이 잘 정리된 관광단지 너머로 봄빛을 발하고 있다.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끼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중교통이 발달하기 전 산에 간다고 하면 경춘선과 중앙선을 타고 다니던 시절. 용문산은 젊은이들의 즐겨찾는 산이었다.
울창한 숲속, 맑은 계곡물 옆에 야영을 하며 자연을 벗하던 기억에 용문산은 항상 마음 한켠에 자리를 잡은 산이다. 당시에는 정상이 출입이 금지되어 상원사까지 오르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몇십년이 지난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등산지도에는 용문산 정상으로 가는 길 표시조차 되지 않았다. 과연 정상은 어떤 모습일까.
2000년 무렵 정상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는 정보를 월간 산으로부터 얻었다. 그래서 20여년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용문산을 찾았으나 정상을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일이 생겨 중도에 하산을 한다.
이번엔 그 궁금증을 풀어야지... 날씨도 좋아 뭔가 제대로 산행할 수 있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또 한가지 궁금한 길, 용문산 남서릉을 통해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확인하는 산행도 겸한다. 그 능선 역시 예전엔 출입 통제되던 호기심의 길이므로...
용문사로 가는 대중교통
「검봉, 봉화산으로 갈까?」 나의 질문에 「용문산으로 가면 어때. 길게 타고 싶은데」
그렇지 않아도 용문산과 검봉을 저울질 하던 차에 용문산이란 답변에 금방 결정을 한다.
용문사까지의 차편을 알아보니 상봉동 터미날에선 9시20분, 동서울터미날에서는 8시40분이 첫차이다. 양평, 용문을 거쳐 1시간20분만에 용문산 버스정류장에 도착(10:03)한다.
용문사 가는 길
상가지역을 지나면 매표소(10:07). 4년전과 입장료가 같다(₩1,800).
일주문 앞 등산로 안내도(10:10/10:15)에는 용문산 산행코스 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용문산 산행하면 용문산 정상 산행이 아니라 백운봉 산행 안내가 일반적이었는데, 여기 안내판에는 용문산 정상으로 가는 3가지 코스가 잘 표시되어 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일주문을 지나면 운치 있는 소나무숲길이다. 울창한 숲 그늘을 따라 걷노라면 나그네의 마음 또한 푸근해진다. 약1km를 걸어 용문사(10:29)에 도착하면 1100년된 은행나무가 우리를 맞는다. 언제보아도 변함없는 기품을 간직한 거목. 잠시 경내를 훑어보고 바로 산으로 향한다(10:33).
상원사 갈림길
용문사 좌측 나무다리를 건너면 호젓한 산길이다. 200m 가면 상원사로 넘어가는 갈림길(절고개 방향)(↖상원사 1.7km ↗용문산 2.8km, 마당바위 1.7km, 용각바위 1.3km)(10:38)이 나온다. 용문산 남동릉으로 오르기 위해선 이 갈림길에서 절고개로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서 50m 직진하여 보이는 또다른 갈림길에서 지능선을 타고 오르는 방법이 더 좋다. 지능선길이 용각바위를 볼 수 있는 등 전망도 좋고 절고개길보다 거리가 짧은 지름길이다.
절고개(남동릉)
20여년전의 기억을 더듬기 위해 절고개로 향한다. 지루한 계곡길. 위로 오를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중간에 갈림길이 있어 조금 능선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우측길로 가는 사이, 신기루님이 계곡길을 계속 따른다. 할 수 없이 내려와 계곡길을 뒤 쫓아 갔으나 어느 사이 사라지고 없다. 신기루님은 중간에서 나를 쫓아 다시 능선 방향으로 길을 갈아탄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헤어지고... 둘이 가더라도 무전기를 갔고 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된비알을 거쳐 능선(절고개)(10:59)에 올라선다. 잃어버린 신기루님을 찾아 쉬지 않고 우측으로 향한다. 다행히 바로 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지능선 합류 지점
절고개에서 300m 오르면 지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길(11:12/11:17)(용문산 1.8km, 상원사 1.5km, 용문사 1.2km)과 만난다. 경사가 누그러져 잠시 쉬며 땀을 훔친다. 우측 용각골의 깊은 협곡 너머로 용의 뿔 같이 생겼다는 용각바위가 수풀 사이에 얼핏 보인다.
맞은편으로는 용문봉능선상의 용문봉이 상당히 가깝게 보인다. 그만큼 용각골이 깊다는 반증. 남동릉 우측과 맞은편 능선 사면은 거의 아찔한 절벽이다.
이어지는 바윗길 오르막
이제 다소 완만해졌지만 오르막길은 정상까지 줄곧 이어진다. 그만큼 용문사에서 용문산정상까지 약3km 정도로 거리가 길지 않음에도 시간은 의외로 많이 걸린다. 게다가 지능선 합류지점이후 정상까지 바윗길이 이어져 조금은 신경을 쓰며 올라가야 한다. 북한산에서 흔히 보는 반반한 화강암 바위가 아니고 각이 진 바위들이 대부분이다.
바윗길은 날등을 통과하여도 특별히 위험한 곳은 없지만 우회길이 바위 좌측으로 거의 이어진다. 가다가 마음 내키면 바윗길을 따르고... 그러면 이에 보상하듯 멋진 전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그림 또한 여유를 갖게 하는 덤이다.
마당바위 갈림길
갈림길에서 40여분을 올라 너럭바위에 배낭을 내려놓는다(11:50/12:18). 바로 앞에 마당바위 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용문사 2.1km, 마당바위 0.6km, ↓상원사 2.,4km, ↑용문산 0.9km)이 있다.
모자는 이미 땀으로 완전 젖고 평상시보다 갈증을 느낀다. 물 2통을 준비해왔지만 신기루님 물 마시는 속도를 보아 조금은 걱정이다. 차라리 시원하게 냉장하여 갖고 온 막걸리 한잔이 나을 듯하여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마침 하산하는 등산객 한분에게 막걸리 한잔을 권하자 연신 고마움을 표시한다. 아침에 올라갔으나 등산객이 없어 무서움에 중간에 내려오는 중이라고 한다.
쉬는 도중 직장에서 온 듯한 한무리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온다. 차라리 용문산에 대해 몰라서 올라오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직도 금지구간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정상적 등산로 상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
갈림길을 지나면 바윗길은 더욱 험해진다. 날등에 있는 바위의 규모도 커지고, 곳곳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0여분을 올라 바위봉인 920봉(12:31)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재미있는 암릉구간이다. 밧줄을 잡고 바위옆면을 돌아가고(정상을 550m 남은 지점)(12:33), 간혹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오른다.
연이어지는 밧줄과 철난간 구간을 지나면 정상적인 등산로 상에서 등산객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13:00)(←백운봉 4.7km, 장군봉 1.5km, ↓용문사 3.0km, 상원사 3.3km)에 오른다(마당바위 갈림길에서 약40분 소요). 정상 일대에 군부대가 주둔하여 출입이 통제되는 관계로 대체 정상이라 할 수가 있다. 정상은 여기서 150m 더 올라간 지점.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와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 방향으로는 나무울타리가 가로 막고 있다.
주능선으로 가는 길은 좌측 백운봉 방향. 그 길을 따르면 실질적인 정상을 그냥 지나친다.
용문산 정상
많은 분들이 정상에 오른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점심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전망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여기에서 정상 기분을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울타리를 넘는다(13:04). 조금 오르면 「연수리, 군부대통제구역」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그 위로 군부대 철조망이 보인다. 여기서 고개를 들어 좌측을 올려다보면 「용문산정상」이라는 안내판을 볼 수가 있다. 그 장소가 등산객들이 오르는 실질적인 정상이다. 철조망까지 오르면 울타리를 따라 정상으로 가는 뚜렷한 길이 있다.
정상 안내판이 있는 지점(13:12/13:18)은 2~3명밖에 서 있을 수 없는 좁은 지역. 안내판에는 「본 표지판에서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용문산 정상」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올라오면서의 약간의 답답함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용문봉 너머 문례봉, 도일봉, 중원산으로 가는 능선이 훤히 들어오고 유유하게 흐르는 남한강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난다.
어째뜬 정상을 확인하고 매듭을 지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쾌하다.
군부대를 우회하여 주능선으로 가는 길
하산길은 그야말로 솟아질 듯한 급경사. 정상을 찾는 소수의 등산객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길이다. 금방 정상적인 등산로와 만나고(13:21) 곧 지능선(13:22)에 오른다.
지능선에서는 좌측, 우측 모두 뚜렷한 길. 주능선이 좌측 방향이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좌측길을 따르는데 뒤에 오는 신기루님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한다. 아차하는 마음으로 다시 올라와 수풀에 가린 능선을 살펴보니 역시 군부대 능선(주능선)이 멀어진다. 이제 산의 전체 개념을 파악하는 신기루님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마음이 흐믓하다. 주능선으로 가는 우측 방향에는 리본(13:27)이 달려있다.
주능선으로 가는 길은 군부대를 피해 좌측 사면으로 약30분 정도 완만하게 이어진다.
다시 오른 주능선, 1135봉 앞
군부대 시설물들은 정상에서 남서쪽 주능선을 따라 1135봉 앞까지 약500m에 걸쳐 설치되어 있다. 즉 우회길이 다시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13:48)(←상원사 4.3km, 백운봉 3.7km, ↓용문사 4.0km, 용문산 1.0km)은 시설물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 1135봉 앞이다.
주능선에서 전망을 보기 위해 잠시 우측 군부대 방향으로 오른다. 배너머고개를 거쳐 유명산으로 가는 한강기맥이 뚜렷하게 보인다. 즉 1135봉은 한강기맥의 분기점이다.
장군봉
주능선에서 백운봉까지 이어지는 남서릉은 백운봉까지 그렇게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사나사 갈림길인 969.5봉이후 정면으로 백운봉은 볼 수 있으나 드문드문 사야가 트일 뿐이다. 용문산이 용문산과 백운봉이 각각 개별 산행지가 된 이유가 능선이 다소 밋밋해서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참호 지붕을 양철로 덮어놓은 지대(14:00)를 지나면 곧 정상석이 있는 장군봉(14:03)(↑백운봉 3.2km, 사나사 3,9km, ←상원사 2.19km, ↓용문산 1.5km)이다. 장군봉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봉우리로써의 확실한 독립성이 없는, 약간은 구릉 같은 봉우리이다. 더구나 장군봉 이정표가 있는 지점은 약간 내리막길에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상원사와 연결이 된다.
사나사 갈림길, 봉우리(969.5봉으로 추정)
장군봉을 지나면 제법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백운봉 직전까지 오르내림은 반복되지만 전반적으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능선이다. 마지막 고비는 역시 백운봉.
내리막을 지나(14:11) 잠시 오르면 「용문산, 백운봉」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14:16).
다시 한차례 내리막을 지나면 사나사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14:25/15:03)(→사나사 3.2km, ↓상원사 3.3km, 장군봉 1.1km, ↑백운봉 2.1km)에 오른다. 969.5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이다.
용문산 입구 일주문 앞에는 장군봉과 더불어 함왕봉이라는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지만 위 두개 봉우리 중 어느 봉우리를 이야기하는지 알 수가 없다.
주능선에서 사나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은 모두 세가지. 이 길이 함왕골 가장 위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물론 이 지점 오기 전에도 가끔 사나사로 하산하는 흐릿한 갈림길이 있다.
마땅히 점심 먹을 장소가 없던 차에 정상 공터에서 자리를 편다. 수풀에 둘러싸여 전망은 없어도 시원한 그늘이 있어 시원하다.
사나사 갈림길, 안부
봉우리를 지나면 바위구간. 내리막길서 처음으로 백운봉과 그 앞의 전위봉 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안부(15:13)를 지나 봉우리(887.4봉)을 우회하면 곧 사나사 갈림길 안부(15:16)(↓상원사 3.8km, ↓장군봉 1.6km, →사나사 2.8km, ↑백운봉 1.6km)이다. 주위에는 잔돌들이 사방으로 널려있다. 고려시대 몽고군에 항전하기 위해 쌓았다는 함왕산성의 흔적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함왕샘과 함왕산성유적비를 거쳐 사나사 위쪽 700~800m 지점으로 떨어진다. 이 길은 지능선을 거쳐 올라오는 길로써 사나사 방향에서 올라올 경우 가장 운치 있고 볼거리가 많은 등로로써 추천할만한 길이다.
865봉(추정), 전망대(전망데크)
헬기장(15:18)을 지나면 능선에는 함왕산성(15:20)이 긴띠를 이룬다. 바로 앞에는 거대한 바위봉이 가로 막고 있다.
바윗길을 따라 봉우리에 오르자 뜻하지 않게 전망데크(15:24)가 나타난다. 천혜의 전망대. 앞으로는 백운봉을 비롯 사방으로 용문산의 봉우리 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후에도 여전히 바윗길. 길게 아래로 우회하는 길을 지나면 무명봉(15:35)을 지나 안부에 도착한다.
사나사 갈림길, 안부
안부(15:38)에는 「↓상원사 3.8km, ↑백운봉 0.8km」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우측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다. 우측길은 사나사 위쪽 약300m 지점으로 하산하는 길. 사나사 갈림길 세가지중 두 가지를 선택하여 산행할 경우, 사나사 방향에서 백운봉으로 원점회기 산행시 하산코스로 적당하다.
백운봉, 경기도의 마테호른
형제우물 갈림길(15:40)(형제우물 1.6km, 장군봉 2.5km, 백운봉 0.7km)을 지나면 백운봉까지 본격적으로 된비알 길이다. 백운봉은 경기도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봉우리. 능선상에 별도로 봉우리 하나를 올려놓은 모습으로 사방이 가파른 비탈면을 이루고 있다. 마치 월악산 영봉과 비슷한 모습이라 할까.
오름길에서 하늘이 보여 다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정상은 다시 나타난다. 몇차례의 밧줄구간과 철계단을 오르면 정상이다. 형제약수 갈림길에서 약20정도 소요된다.
백운봉(16:02/16:26)은 용문산의 대표적인 봉우리. 정상석이 있고 백두산에서 가져왔다는 조그만 돌에 「통일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정상에는 119 의무소방대원들이 훈련차 올라와 있다. 막걸리 한잔을 얻어 마시니 갈증이 사라진다.
뒤늦게 올라온 신기루님과 바위에 앉아 멋진 전망을 안주삼아 남은 하산주로 건배를 한다. 예전에 보이질 않던 능선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조금 공부한 덕택일까. 겨울에 멋모르고 아이들과 성두봉으로 가는 능선에 접어들었다가 도저히 갈 수가 없어 다시 돌아선 기억이 새롭다.
정상에는 「용문산, 사나사, 새수골」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하산길인 새수골이 백운봉정상에서 곧장 남쪽으로 뻗어있지만 백운봉에서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능선길은 약간 좌측에서 우측으로 휘어진다. 새수골로 넘어가는 능선상에 위치한 675봉(헬기장)이 시원한 맨땅을 들어내려 위치를 가늠케한다.
헬기장(675봉) 직전 갈림길
우뚝 선 독립봉우리답게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철계단(16:33)을 거쳐 13분 정도 내려서면 형제우물 갈림길(16:39)(형제우물 0.6km, 백운봉 0.5km, 두리봉 2,3km, 새수골 2.2km). 백운봉 동쪽 사면에 자리잡은 형제우물을 능선북쪽과 더불어 여기 남쪽에서도 진입이 가능하다.
험한 길도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드러운 길로 바뀐다.
675봉(헬기장)이 가까워지면서 우측 전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되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내려왔는가 싶을 정도로 백운봉은 높다. 성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온통 바위. 걷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잠시 후 갈림길(16:50)(↖두리봉 1.3km : 헬기장 675봉 방향, ↓백운봉 1.1km, ↗새수골 2.1km). 새수골로 하산하는 이정표 방향은 헬기장으로 향하지 않고, 우측(서쪽) 사면으로 비스듬히 이어진다. 이 길은 새수골로 하산하는 계곡길이다. 지도상에 표시는 없지만 헬기장으로 오른 다음 삿갓봉(473.7봉)으로 가는 남쪽 능선을 따르다 575봉에서 새수골로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다시 헬기장(675봉) 서쪽 지능선상 갈림길(16;52/16:57)(119 백운산1-5). 「←소나무길(헬기장 방향), →철쭉길, ↑주차장, ↓백운봉」등 복잡한 안내판이 있지만 새수골 방향 표시는 없다. 주차장이 새수골로 가는 길이다.
백련약수
넓은 길을 따라 3분 내려가면 평상이 있는 약수터(17:00/17:10). 1급수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물맛은 개운치가 않다. 잠시 평상에 누워 열린 하늘을 쳐다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잔잔한 봄향기를 느끼게 한다.
싱그러운 하산길
하산길에서 가끔 등산객을 만난다. 늦은 시간이지만 홀몸으로 올라오는 주민인 듯하다. 20여분 내려가면 아치형다리(17:23)를 건너 와(臥)산림욕장 안내판(17:24)을 지난다. 주위의 경관도 조금씩 수려한 모습으로 바뀐다.
다시 4분 정도 내려가면 계곡. 사거리약수터(17:28)(←음이온산림욕장, →사자바위휴식터, ↑주차장)가 있다. 산림욕장은 여기서 좌측으로 간다.
계곡을 건너면 물소리가 커지면서 작은 폭포(17:30)가 나타난다. 주위는 아담한 암반지대. 철난간을 따라 내려가면 「탁족대」(17:31/17:41)라는 표시가 있다. 안 그래도 탁족할 장소를 찾았는데... 묘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수량은 적지만 물은 얼음처럼 차갑다.
등산로안내도가 있는 장소(17:42)에서 산길을 끝나고 임도 같은 너른길이 나타난다. 5분 정도 내려가면 다리 건너 전원주택 한 채가 보이고, 그 길을 따르면 포장도로이다.
다리 직전에 있는 이정표(17:47)(↓백운봉, ↑두리봉;백송봉)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직진을 한다. 이 길이 하산하는 지름길. 그런데 두리봉이 뭔지. 생소한 이름이지만 거리를 감안해 보면 삿갓봉 능선과 새수골 지능선이 갈라지는 능선 분기점인 575봉이 아닌가 추정이 된다.
2분후 용문산을 능선으로 가는 갈림길(17:49)(←두리봉, 백운봉 능선길 3.2km, ↓백운봉 계곡길)이 나타난다. 헬기장(675봉)을 거쳐 백운봉으로 가는 들머리이다.
3분 내려가면 차량 3~4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작은 주차장과 산행안내도가 있는 새수골 들머리(17:42). 여기서 산행이 끝난다. 맞은편으로 약사사가 자리 잡고 있다.
편하게 양평터미날로 그리고 서울로
산행을 끝났다고 하지만 버스를 타기 위해선 약5km 정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주차장에 주차된 택시. 저 택시만 탈 수 있다면 하는 미련 속에 전화로 콜택시를 알아보려는 순간 택시 기사분이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다. 이런 행운이.
일하는 도중 짬을 내어 백련약수까지 다녀오는 길이라고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 백운봉과 용문산뿐만 아니라 북한산에 대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편하게 양평터미날에 도착한다(₩4,000).
15분만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얼마 되지 않아 서울 가는 버스(₩3,900)가 들어온다. 시원한 맥주캔을 사가지고 버스 안에서 건배로 마무리를 한다. 모임이 있지만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착착 맞아 떨어지는 교통편으로 별로 늦지 않게 약속장소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용문산을 다녀와
그동안 주로 개별산행지로 취급되어온 용문산과 백운봉을 묶어 산행을 하여 그간의 궁금증이 전부 해소되었다. 다른 산에 비해 유달리 궁금하던 것은 용문산에 대한 아련한 추억때문이리라. 용문에서 용문산을 찾아 약10km 구간을 도로로 몇 번씨 걷고, 가다 지치면 학교에 들어가 야영을 하며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 했던 산. 험한 용각골 초입에서 용문산의 깊이를 느끼고 상원사로 가는 길에서 용문산의 험란함을 잠시 바라보던 산. 항상 멀다고만 느끼던 산이 이제는 교통도 좋아져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되었다.
한동안 출입이 통제된 곳이 많아 용문산을 자주 찾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능선의 길도 뚜렷하고 비교적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다. 거리도 적당해 하루 산행지로 추천할만한 코스. 용문산을 먼저 올라 백운봉으로 하산하여 양평으로 이동하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전반적으로 고도를 낮추는 길이어서 크게 힘들지도 않다.
용문사에서 용문산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과 계곡길이 있지만 능선길이 전망도 좋고 길도 뚜렷하다. 백운봉에서의 하산길은 사나사, 연수리, 새수골 등이 있지만 교통편을 감안하면 새수골, 시원한 계곡을 보려면 사나사계곡 방향이 좋을 듯하다. 다만 사나사계곡은 백운봉을 올라갔다 다시 올라온 길을 잠시 내려가야 한다.
용문산으로 가는 교통편은 용문사로 직접 가는 방법이 편하다. 버스편이 자주 있지 않아 상봉터미날에서 9시20분, 동서울터미날에서 8시 40분, 두 편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문으로 가는 직행버스가 수시로 있어, 용문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하루를 투자해 다녀온 용문산.. 역시 양평의 지붕답게 품이 넓고 아름다운 산이다.
- 산행일정
08:40 동서울터미날 출발
09:30 양평
09:40 양평 출발
09:54 용문
10:03 용문사 버스정류장
10:07 용문사 매표소 : 어른₩1,800 청소년₩1,200 어린이₩800
10:10 일주문, 용문산 등산안내도 : 용문사 1.0km
10:15 출발
10:29 은행나무, 용문사
10:33 휴식후 출발
10:33 나무다리 : 용문산 3.0km, 상원사 3.1km, 마당바위 1.9km
10:38 상원사 갈림길, 등산로 안내도 : ↖상원사(절고개방향) 1.7km ↗용문산 2.8km
마당바위 1.7km, 용각바위 1.3km
⇒ 상원사방향으로도 절고개에서 용문산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음
10:46 갈림길(이정표 없음) : ↖계곡길, ↗능선길
10:57 절고개 : 상원사 1.2km, 용문산 2.1km, 용문사 0.9km
11:12 지능선 갈림길, 등산안내도 : 용문산 1.8km, 상원사 1.5km, 용문사 1.2km
11:17 출발
11:22 바윗길 시작
11:27 이정표(노란색) : 용문산정상 1.4km, 용문사 1.5km
11:29 너럭바위지대 : 정상과 용문봉이 잘 보임
11:35 출발
11:37 이정표(노) : 용문산정상 1.3km, 용문사 1.6km
11:39 이정표, 119(2-3) : 용문산 1.3km, 상원사 2.0km, 용문사 1.7km
11:44 이정표(노) : 용문산정상 1.05km, 용문사 1.85km
11:50 봉우리, 휴식
12:18 출발
12:19 마당바위(계곡) 갈림길, 등산안내도, 쉼터 (해발 850m 추정)
: →용문사 2.1km, 마당바위 0.6km, ↓상원사 2.,4km, ↑용문산 0.9km
12:24 이정표(노) : 용문산정상0.8km, 용문사2.5km, 마당바위 0.9km
12:31 바위봉우리(920봉)
12:33 이정표(노) : 용문산정상 0.55km, 용문사 2.7km, 마당바위 1.1km
12:36 밧줄, 직벽
12:41 이정표 : 용문산 0.4km, 용문사 2.6km
12:42 이정표(노) : 용문산 0.35km, 용문사 2.9km, 마당바위 1.3km
12:48 밧줄이 양쪽에 설치된 지점
12:55 이정표 : 용문산정상 0.25km
12:58 쇠난간, 밧줄
13:00 용문산 마지막 지점, 울타리, 등산로 안내도, 전망데크
이정표 : ←백운봉 4.7km, 장군봉 1.5km, ↓용문사 3.0km, 상원사 3,.3km
이정표(노) : 용문사 3,1km, 마당바위 1,5km, 용문산정상 0.15km
13:04 출발
13:06 「연수리, 군부대 통제구역」 안내판
13:12 「용문산 정상」 안내판
13:18 출발
13:21 우회길과 만남
13:22 지능선 : ←지능선, →주능선 가는 길
13:25 좌측길로 갔다가 다시 올라옴
13:27 원위치 : 염창산악회, 청원산악회 리본을 보며 우측으로 향함
13:36 이정표 : 백운봉 4.3km, 장군봉 1.1km, 용문사 3.4km
13:42 너덜지대
13:46 갈림길 : ←윤필암터 또는 상원사 갈림길로 추정, ↑주능선으로 가는 길
13:48 주능선 : ←상원사 4.3km, 백운봉 3.7km, ↓용문사 4.0km, 용문산(우측 1.0km)
⇒ 1135봉 앞, 우측으로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가 1135봉으로 추정
⇒ 1135봉은 배너머고개를 거쳐 유명산으로 향하는 능선 분기점
13:53 출발
14:00 참호, 양철지붕
14:03 장군봉, 정상석(1065m), 상원사 갈림길 : ↑백운봉 3.2km, 사나사 3,9km
←상원사 2.19km, ↓용문산 (우측 1.5km, 좌측 0.5km)
14:11 내리막 끝
14:16 봉우리 : ↓용문사, ↑백운봉 ⇒이후 내리막후 오르막
14:21 내리막 끝
14:25 봉우리(969.5봉), 사나사 갈림길 : →사나사 3.2km, ↓상원사 3.3km
장군봉 1.1km, ↑백운봉 2.1km
15:03 점심식사후 출발 : 내리막 도중 백운봉과 전위봉들이 보임, 바위지대
15:13 내리막 끝
15:15 산성흔적, 봉우리(887.4봉)를 좌측으로 우회
15:16 안부, 사나사 갈림길(삼거리) : 상원사 3.8km, 장군봉 1.6km, 사나사 2.8km
백운봉 1.6km ⇒ 안부에 돌이 상당히 많음
15:18 헬기장
15:20 산성터
15:22 바위봉 앞 : 암릉지대
15:24 봉우리(865봉으로 추정), 전망데크
15:32 바위봉을 좌측으로 내려가며 우회
15:33 능선
15:35 봉우리
15:38 사나사 갈림길, 안부 : 상원사 3.8km, 백운봉 0.8km, →사나사(표시 없음)
15:40 형제우물 갈림길 : 형제우물 1.6km, 장군봉 2.5km, 백운봉 0.7km
15:44 밧줄
15:46 잠시 평탄
15:49 갈림길 : 밧줄지대 시작
15:53 봉우리 : 백운봉이 보임 ⇒ 철계단길 시작
16:02 백운봉(정상석) : 새수골, 사나사, 용문산 이정표
16:26 출발
16:29 철계단 : 이후 급경사 내리막
16:33 철계단
16:39 갈림길 : 형제우물 0.6km, 백운봉 0.5km, 두리봉 2,3km, 새수골 2.2km
16:47 백운봉, 성두봉(443봉) 등 전망이 보임
16:50 갈림길 : ↖두리봉 1.3km(헬기장 675봉 방향), ↓백운봉 1.1km, ↗새수골 2.1km
16:52 갈림길, 119 백운산(1-5) : ←소나무길(헬기장 방향), →철쭉길
↑주차장(새수골 방향), ↓백운봉
16:57 출발
17:00 백련약수터, 119(1-3, 쉼터) : 백운봉 1.2km, ↑주차장, ←대피소(휴게소)
17:10 출발
17:15 119(1-2,8부능선)
17:18 이정표 : 헬기장 300m, 입구 900m
17:20 이정표(노) : 새수골 0.9km, 백운봉 1.8km
17:23 아치형 다리
17:24 와(臥) 산림욕장
17:26 이정표 : 헬기장 400m, 입구 800m
17:28 계곡, 사거리약수터 : ←음이온산림욕장, →사자바위휴식터, ↑주차장
17:30 폭포, 철난간
17:31 탁족대
17:41 출발
17:42 등산로 안내도 : 산림욕장 300m, 입구 600m
17:45 이정표(노) ; 새수골 0.3km, 백운봉 2.4km
17:47 민가, 다리 : ↓백운봉, ↑두리봉(백송봉), →도로
17:49 갈림길 : ←두리봉, 백운봉 능선길 3.2km, ↓백운봉 계곡길
17:52 주차장, 등산로 안내도. 약사사 앞, 화기물임시보관소
18:00 양평 시외버스터미날 : 택시로 4,000원
18:10 서울로 출발 : 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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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정무한, 고전모드로군요..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던 시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