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음속에 그리고 있던 토왕폭 등반!
올해는 운 좋게도 평일에 성사 되었다.
발목이 부실하여 어프로치가 걱정스러웠으나 용기를 내였다.
멤버는 전국구 유영직, 무릅부상 후 등반 열정이 식어버린 본현 선생, 언제나 등반열정에 넘치는 배귀학씨, 설악동 아줌마 김경미씨 이렇게 5명이 새벽밥을 해먹고 5시에 토왕폭으로 나섰다.
짐을 가볍게 져서 그런지 전보단 훨신 힘이 덜 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설악동 아줌마가 걸음이 늦어지더니 컨디션이 않 좋은데 짐이 무겁다 하였다.
로프에 스크루까지 졌으니 너무 미안했다.
짐을 나누어지고 토왕폭에 들어서니 벌서 한 팀이 등반하고 있었다.
서울의 대암 산악회였다. 영직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역시 영직은 전국구다.
얼음상태를 보니 토왕대회를 어떻게 치룰는지 걱정스럽다
서둘러 영직이 등반준비해서 출발하고 난 뒤 한국등산학교 강사들이 교육준비를 위해 올라왔다.
영직이 자주 쉬면서 손을 튼다 손이 많이 시려운가? 속도도 전에 비해 늦은 것 같았다.
영직완료하고 본현선생 회수하며 오른다.
오래동안 운동을 못 했다더니 쉬임없이 잘 간다.역시 실전에 강하다.
드듸어 내차례 벌써 한국등산학교 강사들이 출발한 상태! 낙빙의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심히 올라야 한다. 헉! 얼음은 고드럼으로 낙빙이 많고 전에 비해 체력소모가 심하다.
낙수로 안경이 희부여져서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의 등반은 3번 타자인 내가 빨리 올라야 전체적으로 등반이 원활해진다.
그러나 알면서도 힘이 들어 몇 번을 쉬었는지, 상단 완경사를 오를 때는 장단지와 발목이 너무 아팠다. 고문을 참는 비장한 심정으로 올랐다.
영직이 중단으로 출발하고 귀학씨를 올리고 중단으로 출발했다.
눈이 없어 중단확보지점에서 상단 밑 출발지점까지 한번 더 피치를 끊었다.
시간을 보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설악동 아줌마 컨디션 않 좋다더니 암장 운동을 꾸준하게 해서 그런지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오늘의 토왕은 낙수와 확보물 설치가 여의치 않아 모든 팀의 등반라인이 거의 일직선이 되었다.
상단 내 차례즈음 산빛 산악회팀 3명이 올라왔다.
내가 출발하고 얼마 뒤 산빛 팀 선등자가 올라오고 있었다. 낙빙을 줄이기 위해 엄청 신경을 썼으나 고드름이라 간혹 잔 낙빙이 발생하였다.
너무 힘이 들어 올려다보니 아직 가마득하고 밑을 내려다보니 아직 그 자리 인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찍고 올라가니 드듸어 확보자들이 보이는데 확보지점도 왼쪽 테라스가 아니고 오른쪽으로 두 팀이 위아래로 겹쳐 있었다.
상단 테라스에 올라서면 좀 편한 줄 알았는데, 경사도 급하고 테라스가 없어 자세 잡기가 불량하여 허리도 아프고 발목도 아픈데 낙수는 쏟아진다.
뒷 팀은 우리 밑에 확보점을 설치했다.
영직이 상단완료하고 본현 선생 출발하면서 앞줄을 건너 받고 뒷사람 확보 보았다.
앞 줄 빼주고 뒷 줄 정리하고 허리펴고 발 바꾸고 하다 보니 귀학씨 올라왔다.
뒷 팀이 스크루를 하나 돌란다. 우리 줄이 자기 팀에게 방해되니 스크루를 박아 옆으로 돌린단다.
그러나 우리 줄 유통이 힘들다고 하니 다시 스크루를 회수하여 우리 줄에 까베스통 매듭으로 해서 올렸는데 회수 했나고 물었다. 헐! 스크루 한개가 토왕의 제물로 사라졌다.
이제 마지막피치 내 차례다 이제 한 50m만 올라가면 고생 끝이다.
그러나 마지막 피치도 만만찮타. 오늘의 토왕은 전체적으로 체력소모가 많은 것 같다. 마지막 완경사에서는 다리에 펌핑이 날 지경이다.
드듸어 상단에 도착 노적봉을 뒤돌아보니 흐믓한 안도감이 생긴다.
배려심 많은 본현선생 나보고 쉬라하면서 뒤 사람 확보 계속 본단다.
보온병을 꺼내 유자차 한잔 따라 마시니 세상에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이 식어버린 차한잔이 이렇게 큰 행복감을 주다니... 이게 바로 토왕폭이다.
뒤 따라 산빛 팀이 올라왔다.
귀학씨 올라오고 내가 확보 보는 사이 영직이 하강 자일 설치하러갔다.
곧이어 마지막으로 경미씨 올라오고 서둘러 기념촬영을 마치고 하강을 시작 했다.
소나무에서 60m지점 동굴에 내려와 다시 하강을 하는데 위에서 줄이 내려왔다.
산빛 팀이다 하강 4번인 내차례 즈음 첫 번째 하강자가 내려왔다.
120m 한 동뿐이라 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우리 줄로 같이 하강해야 하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경험들이 많아 보이고 말을 붙이기도 어색하여 그냥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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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의 하강은 경사도 급하고 길이도 길다. 줄 무게로 하강하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하강하면서 바라보는 이 거대한 얼음기둥의 신비스런 위엄은 나 자신 한없이 겸손하게 한다.
중단 하켄지점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완전히 깜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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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은 어둡고 지친 상태에서 위험성이 있어 줄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켄상태가 좋지 않아 두 줄을 고정시키고 외줄로 한사람씩 차례로 했다.
이 때 산빛 팀은 두 줄로 두 사람이 내려오면서 확보점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확보점의 위치를 물었다.
랜턴을 비춰보니 이미 두 개의 확보점을 지나쳐 내려와 있었다. 다시 올라가기엔 등강기가 없이는 어려운 상태! 날이 어두워 여기서는 상황판단이 어려웠다. 절대 절명의 위기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옆으로 펜드럼하여 얼음으로 안착 하였다.
본현 선생이 기다렸다가 이 팀과 같이 내려오기로 하고 줄이 들어 있는 본현선생 배낭을 내가 매고 하강로프를 설치하러 내려갔다.
우리 팀 3명이 하강하고 좀 있으니 뒷 팀 여자 분이 내려와 먼저 하강 시겼다,
뒷 팀 리더분이 스크루를 회수하여 내려오다 펜드럼 되어 몸이 벽에 심하게 부딪쳤다 했다.
먼저 하강하라 권하여도 후배가 내려오면 같이 내려가겠다 하였다. 정말로 배울 점이 있는 팀이다.
두 줄로 하강하니 줄 무게로 로프가 빠지질 않아 무척 힘이 든다.
여자분 3명과 나는 먼저 내려가 초입에서 한참 쉬고 있으니 로프를 정리해서 모두들 내려왔다.
장비를 정리하고 서둘러 내려갈 차비를 하였다. 시간은 벌서 10시가 넘었다.
하산길은 또 하나의 토왕폭이였다.
설악동 민박집에 도착하니 1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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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폭! 저 거대한 얼음기둥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우리도 조그만 이야기 하나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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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산빛 팀의 리더께서 우리에게 고맙다고 보내주신 최고등급 소고기를 영동으로 가져가서
맛있게 구워 먹었습니다.
첫댓글 언젠가 꼭한번 따라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