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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11. 7. 17
* 참가자 : 옥영동, 이재근, 윤재희, 박홍권, 방재곤, 최재욱, 정신화, 김경수, 김정숙 , 허금화, 장한구외 1명 (총12명)
* 산행코스 : 백운 농원앞- 덕태산 들머리- 점전폭포 -망태골-선각산(1142m) -열두골 - 백운동계곡 ( 산행시간 5시간 30분)
장마끝. 남부지방 폭염주의보 발령, 산간계곡엔 물반 사람반! 뉴스보도가 무에 중요한가? 기개있는 숭악인들은 무더운 7월, 이열 치열 로키 워밍엎 산행을 나섰다.
국제신문의 "근교산 & 그너머 (634) 전북 진안 선각산 백운동계곡" 기사를 쭈르룩 뽑아온 총무님과 산행대장님! 25인승 승합차는 에어컨 빵빵하니 틀고 씽씽 대진 고속도로를 달려 진안 I.C 로 사뿐 내려서고 내용물을 잠깐 읽어보니 진안 선각산은 마이산 조망을 즐기며 계곡물에 풍덩 할수도 있는 영남인에게 잘 알려지지않는 호남내륙 명산이라고 한다.
마이산엘 처음 가본다는 여회원들에게 " 이때까지 마이산도 한번 안가보고 어딜 쏘 다녔느냐 ?" 조크 남발 회원들의 조롱이 마냥 싫지는 않아서 ..... 진안을 에둘러 차안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의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은 이때까지 바라다본 그 어느 산과도 확연히 다른 장엄미,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들판에 새운 거대 조각품같다.
7시 서면 영광도서 앞 출발 해서 10시 10분 산행초입 백운관광 농원앞에 도착 ! 차에서 내리니 온 천지는 지열과 습도로 벌써 지글지글끓기 시작하는데 덕태산가는 들머리로 하마터면 진행할뻔 했지만 용의주도한 산행대장의 안내로 우리는 지글지글 쨍쨍 햇살아래 터벅터벅 임도따라 시원한 계곡을 옆구리에 끼고 헉헉 무진장 걸었던것이다. (무진장은 산간오지 무주. 진안. 장수를 가르키는 말)
시원한 물이 쫙쫙 떨어지는 점전폭포" 계속 들려오는 물소리는 땀 뻘뻘흘리며 듣기엔 거의 고문에 가까웠고 산행보다도 임도따라 걷는게 더 힘드니 무슨 이런 일이 다있냐...
씩씩하니 잘 걷는 guest 보기에 부끄럽지만 불평분자들의 집행부에 대한 청문회가 끝나자 곧 시원하지만 내키지 않는 숲속 오르막이닷. 지도상으로보니 이름하여 망태골!
12시 즈음하여 하늘이 벗어지더니 비껴서 구름속에 뿌옇게 솟은 마이산도 보이고 올라가야할 고지, 선각산으로 이어지는 오르막도 보인다. 그런데...우리는 배가 고파 힘이 없었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12시30분 점심시간 ! guest 님이 지고 온 족발과 김치와 푸성귀와 얼음 동동... 동동주...카악! 회장님 시쓰시는 누님표 고사리에 알뜰하니 아침에 무쳤을 강미애님의 심심 가지나물까지 조은님과 함께 점심때 쌈싸먹자고 뜯은 토끼먹는다는 씀바귀는 아예 생각도 안나더라는
다시 마지막 남은 오르막 선각산 가는 길 발은 무겁고 섞어마신 동동주와 세녹스에 머리는 어질어질 그 와중에 방 전임 회장님의 농가월령가 한토막...신기하다, 재미있다. 아무리 봐도 농삿군같아보이시진 않는데 참 멋있는 농부아저씨다.
완두콩은 언땅이 녹을때 , 강낭콩은 4월 초순 , 올콩 5월 중순 메주콩은 감꽃 질때, 그리고 맛있는 서리태 (속청)은 8월 초순 파종 !
고추는 30근, 가지는 20개 , 감자는 또 2자루 수확 이웃과 서로 갖다먹어라하는 고구마 줄거리까지 ....돈 들데가 없다고 하신다. 이런 초월주의( transcendentalism)를 가까이서 보다니..... 심훈의 상록수의 감동이 이제 세월 흘렀으니 또 다른 Walden 으로 탄생되기를 기대해보는것은 그냥 나만의 바램일까?
1시 15분, 선각산(1142m) 도착 ! 하산길을 어느방향으로 할것인지 고민하던 대장은 금호남정맥 치달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천상데미 어쩌고 하면서 능선마루금으로 기우는 마음을 다잡는 눈치다. 그리고 내린 결론...열두골! 장맛비로 굴러내린 나무들이 여기저기 얽혀있고 이끼 잔뜩 낀 미끄러운 바위투성이 모두들 조심스러워졌다. 발아래만 쳐다보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어찌된 일인지 물은 한방울도 없다. 그러나 우리 발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있었던 듯, 2시 20분경 드디어 시원한 물 흐르는 계곡에 도착하였다.
발담그고 세수하고 목적시고 ..........아구구구 시원타!!!!!!! 이제서야 7월산행이 계곡산행인듯하다.
천천히 내려오면서 조망을 즐기니 여기가 바로 그 백운동계곡인 셈이다. 내려와서 알게된 이야기지만 산행대장님이 넝쿨에 걸려 넘어져서 back tumbling 공중제비를 두번 했다고 한다. 세상에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시는게 더 소름끼친다. 까마득한 소로 떨어질뻔한 설악산 백운동계곡 이야길 끄집어내시는 방 전임 회장님 이야기에도 모두들 귀를 쫑긋 날도 더운데 계곡 산행, 무사히 하산한것을 자축하며 3시 35분 시계보니 하산 완료!
산행 은 끝나고 기분은 흡족하고 차는 시원하게 달리고... 주변엔 드문드문 유과공장, 인삼꽃이 빨갛게 피어있는 길, 그리고 도라지꽃 강원도 사투리로 개꼬리라고 불린다는 옥수수꽃이 쭈욱 만발하였다.
개꼬리는 잘라줘야 옥수수가 잘 영글고 감자꽃도 따주어야 감자가 잘되고 콩순도 따주어야 콩알이 잘 열리고 호박도 순을 쳐줘야 식물이 종족본능을 발휘해서 열매를 잘 맺는다는 어르신들의 모락모락 지혜샘에서 나온 이야기까지.... 숭악산행은 남는 것이 언제나 있어 좋다.
달리는 차창으로는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비껴가면서 풍광을 자랑하고 마이봉의 새끼 산이 "너도 산", "나도 산" , 이라고 하던가... 산행대장님의 실실 웃움속에 담긴 말은 영 농담이 진담같고 진담이 농담같고.....믿던가 말던가...
금남 호남 정맥하면서 수없이 (5번-6번) 오가고 묵었던 진안 읍이라면서 ㄹ 자 형 작은 산촌에 묵을곳은 여기밖에 없었노라던 옥영동 대원님의 진안장 ! 그 진안장에서 목욕하고 진안 흑돼지 맛을 보려 "열린숯불갈비"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지역에선 꽤 유명한듯, 어른 아이할것 없이 손님이 참 많다.
반말 비숫하니 진안사투리쓰는 고깃집 이모는 가위로 고기를 숭덩숭덩 자르면서 내가 길거리에서 얼른 산 "진안 표" 옥수수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고기는 맛있고 돈은 적게내고 이래 저래 숭악은 수지타산이 좀 맞다... (최재욱 고문님이 저녁식사 대납)
차도 대절했겠다 간만의 두장빼이 시간! 장원주를 다들 열나 마셔 누가 장원인지는 알수는 없지만 진주 휴게소 붕어빵 사만코는 냠냠 맛만 있었고 하하 호호 ...웃음소리에 졸립지도 않더라마는 차는 하나도 밀리지않아 10시경 부산도착
무더운 여름, 즐거운 산행1 차 대절부터 총무님 수고많으셨구요 ..모두모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로키의 꿈과 더불어 방학 그 좋은 날 , 모두들 stayc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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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잔한 서편제 소리보다는 씩씩하고 담박한 동편제의 소리를 닮은 글을 읽노라니 3,4음보의 가사 자락에 흥에 겨워 어깨춤이 저절로 춰집니다그려.
사관님 작품될 만한 거 건진 게 있수! 아직 녹슬지 않은 기억력 쓸만허유,그리고 수고했어유.
3,4 음보라...흠 ... 나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