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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명산인 월악산(月岳山·1,097m)은 등산인들에게 사철 인기 있는 산이다. 산수화풍의 산세와 정상인 영봉(靈峰)에서 충주호와 백두대간을 비롯한 주변 산봉을 바라보는 맛은 여느 산에서 느끼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기 때문이다. 가까이 수안보온천이 있다는 점과 사철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 대부분이 열려 있다는 점 또한 인기를 유지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수려한 암반을 타고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골짜기로 이름 높은 송계계곡가에 캠프장이 조성돼 있어 여름철에는 더욱 인기를 끈다.
월악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약 200m 위쪽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은 예전 주차장을 개조한 곳으로 12,000㎡ 면적에 승용차를 포함해 80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음수대 2개소가 조성돼 있다. 캠프장은 영봉을 비롯한 월악산 주릉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조망이 좋고 바로 옆 개울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좋은 캠프환경을 갖추고 있다. 단지 샤워장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고 나무가 많지 않아 그늘막을 꼭 준비해야 뙤약볕에 시달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또한 바닥에 깔린 블록 사이로 팩을 박아야 하므로 단조 팩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220볼트용 콘센트가 비치돼 있으나 캠퍼밴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사용료 2,000원).
7~8월 성수기에는 중형 8,000원, 소형 5,000원의 1일 사용료를 받고 텐트를 대여해 주기도 한다. 1일 이용료(12시간 기준)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승용차(중소형) 5,000원. 문의 월악산국립공원관리소 043-653-3250.
오토캠핑장에 자리가 없다면 상류 쪽으로 2km쯤 떨어진 덕주야영장(200동 규모)이나 3.5km 떨어진 닷돈재 야영장(200동 규모)을 이용하도록 한다. 캠프장 이용료는 오토캠핑장 이용료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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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철계단길로 이어지는 영봉 정상길. 2 녹음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꿈틀거리고 있다. 한 등산객이 월악산 정상 영봉을 향해 오르고 있다. 3 송계오토캠핑장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바로 옆에 송계계곡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적격인 곳이다. 4 중봉에서 바라본 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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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 최단 등로인 동창교 코스 왕복 산행 적합
고려를 건국하고 도읍을 정하려 할 때 개성의 송악산과 중원의 월형산이 다투다 개성으로 도읍이 확정되는 바람에 꿈이 무너져 ‘와락산’이 되었다가 후에 ‘월악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전하는 월악산 정상 영봉 산행은 덕주골, 동창교, 덕산, 수산리 4개소에서 시작한다.
오토캠핑장에서 지낼 경우 동창교 기점 산행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봉 최단 코스로 인기 높은 코스다. 동창교 앞의 둔덕길로 올라가면 이내 왼쪽에 자광사라는 작은 사찰이 나타나고, 산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계곡 길을 따르면 곧 서낭당인 지당터가 나온다. 주민들은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이곳에서 산신제를 거행해 지당터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지당터 위에서 산길은 물줄기 오른쪽으로 이어지면서 계단길로 접어들고 이어 샘터에 다다른다(동창교 출발 약 30분). 심한 가뭄이 아니면 바위틈에서 늘 물이 흐른다는 곳이다(동창교 1.2km, 영봉 3.1km). 샘터를 지나 한층 가팔라진 돌계단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30분쯤 오르면 이윽고 능선 삼거리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월광폭포라 불리는 멋진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으나 휴식년제 구간에 속해 출입이 금지돼 있다.
삼거리 이후 안전시설물이 설치된 바위 능선에 이어 계단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좀더 굵은 능선 위로 올라선다. ‘월악산 3’이라 쓰인 119위치표지판과 ‘영봉 1.9km, 동창교 2.4km’ 이정표가 서 있는 이 지점에서 20분쯤 더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동창교 2.8km, 영봉 1.5km, 덕주사 3.4km)에 다다른다.
갈림목에서 영봉 정상은 빤히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100여m 높이의 바위벼랑 기슭을 끼고 오른쪽으로 틀다 보면 신륵사 갈림목을 지나 영봉 철계단길이 시작된다. 첫 번째 계단길이 끝난 다음 오른쪽으로 가로지르면 두 번째 철계단이 나온다. 여기서 철계단길은 정상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허릿길을 따르면 중봉과 하봉에 이어 보덕암을 거쳐 수산리로 내려선다. 동창교~영봉 왕복 산행은 5시간 정도 걸린다.
월악산의 진면목을 살피려면 동창교에서 미륵리 방향으로 2km 떨어진 덕주야영장에서 동쪽 덕주골을 따라들어선 다음 덕주공주와 얽힌 전설이 전하는 덕주사와 마애불을 거쳐 남릉으로 올라붙은 다음 영봉을 오르는 코스를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덕주골 입구는 덕주골산장, 월송상회 등 식당 펜션 밀집지역으로 입구에 덕주사 팻말이 붙어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널찍한 길은 덕주산성 동문을 지나 덕주사까지 이어진다. 산길은 덕주사 앞마당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15분쯤 뒤 마애불 아래 암자에서 호스로 연결해 놓은 샘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바짝 가팔라진다. 오르막 직전 오른쪽 암벽의 덕주사마애불(德周寺磨崖佛·보물 제406호)은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조성케 했다는 얘기가 전하는 불교문화재다.
마애불을 지나면 급경사 일색으로 변해 960m봉 전의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남짓 가파른 쇠사다리 길의 연속이다. 계단길 자체는 지루하지만 그래도 주위 조망이 뛰어나 지루함을 느낄 겨를 없이 오르게 된다.
960m봉을 지나 쭉쭉 뻗은 참나무숲을 빠져나가면 널찍한 헬리포트. 이곳을 지나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동창교로 내려선다. 덕주사 코스로 영봉을 올라선 다음 동창교로 내려서는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영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충주호 상류인 수산리로 내려서는 코스는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와이어로프를 설치해 놓을 만큼 절벽 구간이므로 미끄러지면 추락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담력과 악력이 약한 사람은 들어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보덕암을 지나 왼쪽 능선을 넘어서면 월악 제2교 부근의 통나무집으로 내려서고, 계속 콘크리트 길을 따르면 수산리를 거쳐 단양과 청풍을 잇는 36번 국도로 내려선다. 약 7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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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에서 나와 충주시내로 진입하다 달천교 직전 삼거리에서 우회전 3번 국도를 따른다. 중앙경찰학교를 약 2.4km 앞둔 수안보휴게소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36번 국도를 따라 단양 방면으로 13km쯤 달리면 월악교 앞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우회전해 5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약 8.6km 들어서면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소에 이어 오토캠핑장에 닿는다. 괴산 나들목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597번 지방도로를 따라 수안보와 미륵사지 입구를 거쳐 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