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보고 싶은 내용을 말하면 TV가 방송과 인터넷 동영상을 검색해 찾아주는 '스마트TV' 시대가 열린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니·로지텍·베스트바이 등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
구글 개발자대회'에서 올 가을 출시할 '구글TV'를 공개했다.
구글TV는 수 백개의 유료 채널을 비롯해 유튜브·아마존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검색과 메일 기능도 PC에서처럼 쓸 수 있다.
구글TV는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됐다. 말을 알아 듣는 음성 인식 기술이 대표적. 예컨대 "오바마 연설"이라고 말하면 오바마가 한 연설에 대한 방송이나 인터넷에 떠 있는 각종 동영상을 보여준다.
드라마를 볼 때 원하는 언어로 번역한 자막도 볼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번역 내용과 기술은 아직 불완전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구글TV의 역할 분담과 관련, 소니는 고화질 TV를 생산하고,
대만 로지텍은 구글TV용 셋톱박스(TV 수신장치)와 키보드를 만들 예정이다. 인텔은 구글TV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아톰 프로세서 CE4100)를 공급하고,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제품을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구글TV에 대해 가전제품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IT기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위성방송업체인 디시네트워크 찰리 에르겐 CEO는 "구글TV는 텔레비전의 새로운 진화"라며 "TV와 DVR, 웹을 넘나드는 통합 검색으로 무한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TV도 구글TV용 셋톱박스를 구입해 설치하면 구글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세계 3위 TV 제조업체인 소니가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은
삼성·
LG전자 때문이란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국 언론은 'LG·삼성의 거센 공격에 시달리던 소니가 정상 탈환을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세계 1·2위 TV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독자적인 스마트 TV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