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을 굴리는 사람으로
@ 어느 스님이 ‘법화경’이 좋다는 말을 듣고 ‘법화경’을 3,000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법화경’을 등에 메고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혜능이라는 선승이 글자도 모르고 경도 모르지만, 깨달음을 얻었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글도 모르고 경도 모르는데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런 미친놈이 있느냐며 내가 가서 혼내줘야겠다고 ‘법화경’을 메고 혜능선사를 찾아갑니다.
혜능선사를 만난 스님은 “제가 ‘법화경’을 3,000번 읽었습니다.” 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혜능선사는 “네가 ‘법화경’을 3,000번 읽었다면 ‘법화경’의 대의가 무엇인지도 알겠구나.”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스님이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혜능선사는 경을 읽어보라고 하고 스님은 경을 줄줄 외우고 읽었습니다.
가만히 듣던 선사가 “‘법화경’의 대의는 이런 것이다.” 하면서 뜻을 풀어주었습니다.
선사의 풀이를 듣고 ‘법화경’의 대의를 이해한 스님이 크게 감동하고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선사가 스님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는 네가 ‘법화경’에 굴림을 당했는데 이후로는 ‘법화경’을 굴리는 사람이 되어라.”
@ 우리는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존재들입니다.
늘 남을 쳐다보고 남이 어떻게 하는지 그것에 따라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러지 말고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스스로 세상을 굴리며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