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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술을 받을 제 반려동물은 <뽀대>라는 별명을 가진 R129 SL320 되시겠습니다.
펌프 사용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 않네요.
차량의 본닛을 연 후 엔진오일 량을 체크하는 딥게이지 구멍을 통해 바닥에 닿을 때까지 호스를 집어 넣습니다.
그 다음에는 펌프 윗 부분에 있는 핸들을 대략 10여차례 펌프질 해주면 끝~
그러면 용기 내에 진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압차에 의해 엔진룸에 고여 있던 오일이 호스를 타고 빨려나오는 원리입니다.
다만, 시술 전에 엔진을 따뜻하게함으로써 오일의 유동성을 좋게 하기 위해
10~15분 시동을 걸었다가 끄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너무 오래 공회전을 하면 민폐이므로,) 저는 이번에 10분 동안 공회전을 했습니다.
아래 그림에 엔진오일이 빨려 나와 쌓이는 것 보이시지요?
통 표면에 가로로 돌출된 금이 대략 1 리터를 표시합니다.
네, 오일이 다 빠져 나올 때 까지 그냥 기다리세요.
겨울철이라 그런지 빨려나오는 속도가 더디네요.
아래 사진은 대략 2리터 정도 빠져 나온 상태입니다.
처음 진공 상태를 만들기 위해 펌프질을 해야하는데 그때 발로 밟을 수 있도록 바닥에 옆으로 펼칠 수 있는 고리가 있답니다.
그걸 꼭 편 후 발로 밟고 펌프질 하세요.
이제 다 나왔나봅니다. 대략 20분쯤 걸렸고 배출량을 보니 6리터 정도 되네요.
오일이 거의 다 빠져나온 상태에서는 음료수를 거의 다 마셨을 때
계속해 빨대를 빨면 나오는 소리와 똑같은 소리가 납니다. ^^
이 무렵 오일필터 캡에 연장대를 끼우고 래칫렌치를 끼운 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오일 필터를 빼냅니다.
아래 사진 중앙에 "오일필터 캡 + 연장대 + 래칫렌치"가 조립된 상태, 그리고 막 빼낸 오일 필터가 보이네요.
새로 끼울 엔진오일 필터입니다. 필터도 끼우는 방향이 정해져 있으니 원래 들어있던 상태를 잘 살핀 후 동일하게 끼우면 됩니다.
(또한 기존 엔진오일 필터 뚜껑에 끼워져 있는 고무링을 빼낸 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오일필터를 끼우고 손으로 충분히 조여질 때까지 돌린 다음, 래칫렌치로 마무리 합니다.
다음은 엔진 상부에 위치한 오일 캡을 연 후, 졸졸졸졸~ 오일을 부어주시면 되죠.
엔진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제 반려동물들은 대략 6리터에서 조금 더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마지막 순간에는 오일량을 체크하는 딥게이지를 찍어 봐가며 유량수준이 MAX와 MIN 사이 중간에 오도록 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사항은 엔진오일을 부은 직후에는 엔진오일 필터쪽으로 오일이 흘러들지 않은 상태이므로,
엔진 시동을 걸은 다음, 오일량을 다시한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일 펌프 내에 모아진 폐오일은 빈 오일깡통에 조심스레 넣어서 뚜껑을 닫은 다음
평소 친분이 있는(?) 경정비 업소에 가져다 주면 되겠지요. ^^
저도 처음해보는 작업이다보니 빠짐없이 준비했다 싶었는데도
부족한게 몇개 있더라구요. 아래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아무리 조심해도 바닥에 여기저기 오일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를 위해 신문지와 휴지를 넉넉하게 준비하는게 좋겠습니다.
둘째, 송곳 또는 마이너스(-) 드라이버를 하나 준비하세요. 오일 캡 나사부에 고무 링을 교체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는 빠지지 않습니다. 송곳이 최고겠지만 마이너스 드라이버도 나쁘지 않을 듯. 저는 주위에 마침 플러스(+) 드라이버 밖에 없어 그걸로 하느라 쪼매 힘들었네요.
셋째, 엔진오일 캡이 손으로는 잘 안열리더군요. (도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요,) 결국 집에 가서 바이스 플라이어를 가져다 그걸로 열었습니다. 미리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작업 중에 왔다 갔다 해야하니... 번거롭죠. ^^
처음이라 사진을 찍네, 신중을 기하네하며 1시간 남짓 걸렸지만
차후로는 40분 내에 끝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앞으로 이런 정도의 작업을 위해서는 구태여 정비업소에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비용도 절감되겠습니다.
DIY, 만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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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정보란 이런것!!! 이군요. 감사합니다
다들 아는 정보를 너무 장황하게 말씀드린 것이나 아닌지... 급 소심해 집니다. ^^
와우..와우
오일과 소모품을 원하는 종류로 골라 쓰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
대단!! 하십니다!!!
대단이라니요. 그냥, 머릿 속으로만 그리다가 덜컥 한번 저지른 것 뿐인데요.
나름 재미 있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