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다리 집 코앞까지 제법 멀리 뛰었다. 혼자였다면 아예 마포 도다리 사무실을 거쳐 10Km 정도 더 갔다 돌아오면 어제부로 1,000Km 달성하는 것인데, 도다리는 아나 모르나? 와이프가 따라나서고 은수가 자전거 모임에 처음 동참하는 날이라 따로 카톡이 몇 번 오고... 하여간 이런저런 여건으로 내 기록을 하루 더 늦춘 셈이다.
어제 은수가 한강변까지 자전거길 찾아 나오느라 엄청 수고했겠다. 평소 산에서 보는 인상이 아니라 좀 얼어있다.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몇 번 나오면 산에서의 포스를 곧 찾을 수 있으리.
어제 주행 62Km,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와이프가 몸살을 하는 통에 엊저녁 늦게 같이 찜질방을 다녀오니 밤 12시가 다되었다. 영화 좀 보다가 아침에 기록 끝내려고 영화를 끊고 잠을 청한다. 아침에 독서 좀 하다가 11시경 잔차 시동을 건다.
영상이라 했으나 바람이 불어 자전거를 타는 체감기온은 어제보다 춥다. 둔전교에서 아내를 기다린다. 앗, 어제 본 저 고드름이 다 녹아버렸다.
- 어제 찍은 사진, 둔전교 배수구에 열린 고드름이 신기해서... 오늘은 다 녹고 없었음.
카톡에 도다리 문자가 이상하다. 분명 32Km만 채우면 된다고 느긋하게 왔는데 38Km를 뛰어야 한단다. 야무진 도다리 말이니 믿어야겠지만, ‘하, 이러면 중앙시장만 다녀와서는 기록이 내일까지 미뤄지고, 와이프는 아까 오늘은 천막까지만 갈 거라 하던데?’
-광평교
하는 수없이 아내를 천막에 넣어두고(?) 광평교까지 5Km를 24단 최대 고속으로 놓고 쌩쌩 달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사진 한 장 찍어 카톡 올리고, 다시 돌아올 때도 최고속도. 천막에서 부부사진 하나 찍어 올리니 기록에 정신없는 도다리 어제부터 눈에 이상이 생겼는지 자꾸 실수를 한다.
중앙시장 칼국수 먹으러 가다가 얼마 전 사람이 너무 많아 나오고 말았던 보리밥집으로 들어갔다. 6,500원에 반찬과 국, 국수 등 먹거리가 엄청 많다. 분명히 와이프가 먼저 이 말을 꺼냈다. “이것들 안주로... 당신 술 한잔 하면 좋겠네요? 1,000k 축하할겸.”
못 이기는 척하고, 술 한병 따서 와이프 한 잔주고 나머지는 전부 내꺼...
광평교까지 20k, 중앙시장 1k, 편도 21k니까 왕복하면 오늘 42k 보태면 총 1,004k. 돌아오는 길, 미금역 조금 못 미쳐 1,000k 될 만한 지점에서 사진을 하나 찍는다. 와이프가 사진을 찍어주고 묻더라.
“여보, 나는 얼마나 될까요? 100? 200?”
“어, 가만 다 적어뒀으니... 암산으로해도... 중앙시장 밥 먹은 게... 오늘 보리밥. 칼국수 2번, 해물짬뽕 1번, 장어회 1번... 이것만 해도 다섯 번이니 32*5=160.... 둔전교까지만 3번에 26*3=78, 어제 잠원동 7.11까지 62를 보태면.... 이거 짜고치는 것도 아닌데.... 딱 떨어지는 300k네?이참에 당신꺼도 적어달라카까? 도다리 글마한테 맽기노몬... 디기 정확하니까. 내가 신경 안쓰도 되고...”
- 딱 1,000Km 지점...
약이 올라 급해진 도다리는 더다리가 되어 오늘 마포 당구장에 당구모임 가면서 자전차를 타고 갔다왔단다. 34Km.... 많이 보태봐라.
-도다리 사진솜씨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한다.
긍 그렇고... 2월엔 도다리의 추월이 불보듯 뻔하고, 3월부터는 거의 독주가 시작될텐데... 결국 ‘도다리는 봄이 제철’이라는 조상들 말씀도, 자전차 생기고 난 뒤에 만들어진 말인가? 그참... 요상하네?
2014년 누적
도다리 868(34)km - (출발점~마포당구장)
상구기 1,004(42)km - (광평교~중앙시장)
해공 339km
돌불 131km
명예회원 海玉 300(42)km
첫댓글 해옥님,명예회원으로 입회를 축하 드립니다
명예 회원도 회비 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