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공원 청포말 등대 난간에 헝겁집을 짓고 바람을 피했다
겨울 자전거 여행(부산~울진 ~ 양양~구룡령~홍천~ 양평 ~서울) 후기
2011년 01월13일 (목요일) 맑음 네째날
송도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 ~보경사~ 강구 ~ 해맞이 공원
피 끓는 젊은시절 가슴에 빨간 명찰을 달고 해병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고단한 시절을 보냈던
포항 송도 해수욕장에서의 긴밤이 지나고
또다른 일정을 향해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며
또한번 내 마음을 흔들게한 칠포해수욕장을 지난다.
해병시절 공수 특전 교육을 받으며 수차래 칠포하늘을
나르고 그 공기를 마시며 낙하산에 매달려 내려다보던
칠포해수욕장을 지나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도 가끔 페러 글라이딩을 하며 옛날 젊은시절로
돌아가지만 요사이 자전거와의 행복한 동침으로
자주 하늘을 날지못한다.
올 봄이오면 짬을내 하늘의 느낌을 맛봐야겠다
해안을따라 펼처진 20번 도로를 따라
동해안의 겨울바다를 느끼며
월포해수욕장을 지나 보경사를가기위해
7번 국도로 길을 바꿔 보경사를향했다
신라 진평왕 시절 지명법사가 창건한 절을 둘러보며
약수도 한잔하고 칼국수로 점심을하고
7번 국도를 타고 강구까지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
강구에도착하니 영덕게가 유명한가보다
강구대교 앞에 영덕게 조형물이 집게발을
벌리고 다리입구 에 버티고있다.
오늘은 해맛이 공원에 헝겁짐을 짓고
일정을 마감하려한다
강구에서 돼지고기도 사고 간단한 장을보고
해맛이 공원을 향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바람과함께 오한이 온다.
무척 추운날씨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 해맛이공원의 만남은 힘들었다.
사방 팔방 바람이 불고 채온은 떨어지고
이곳 저곳 풍력발전기 만이 윙윙 돌뿐이다
어디 한군데 바람을 막아 헝겁짐을 지을만한곳이없다
창포말 등대 난간에 바람을 막고 헝겁집을 짓고
행복을 느끼며 김치찌게와
따끈한 밥과
구수한 숭늉으로
5명의 남자들은 행복과 정을 느끼며
내일 아침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할것이다.
이런 멋과 행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려
이 추운날도 길로 나오지 않았나싶다
내일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련다......
정명석
아래글은 팀 대장 흰늑대 후기입니다
110113 木 맑음
포항-보경사-강구-해맞이공원 61km
포항에서는 60년만에 많이 내린 눈이란다.
솔밭공원의 많은 노송들이 가지가 부러지고 꺽인체 쓰러져 있다. 아직도 다 치우지 못한 눈이 도시의 구석 구석에 남아 있다. 솔밭공원에도 눈이 남아 있었다.
텐트에서 일어나니 아이스짱님이 따끈한 꿀차를 준비했다가 얼른 내민다.
받아 마신다. 따끈한 영일만 우정이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네팔 히말라야의 베이스캠프에서 아침마다 받아 마셨던 커피와 차 생각이 났다. 사브를 위한 셀파들의 우정이 그랬었다.
오늘은 아이스짱님의 안내로 보경사에 들렸다가 강구를 거쳐 해맞이공원에서 야영할 것이다.
짱님이 앞장을 섰다. 앞장을 서면 바람막이가 된다. 자전거가 앞 뒤로 행렬을 이루어서 달리면 뒤에서 달리는 사람은 앞에서 달리는 사람보다 공기의 저항을 덜 받게 된다. 앞 사람보다 5에서 10% 가량의 체력을 줄일 수 있다. 우리 팀에서는 내가 늘 앞장을 서는 처지였는데, 짱님이 앞장을 달리니 나도 모르게 수월한 라이딩이 되었다.
보경사는 한마디로 편안하였다.
짱님의 안내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쳐 갈 길이었다. 그러나, 들리길 잘 한 것같다. 바빴던 페달질에서 해방되어 경내를 걸음으로 거니는 게 참 편안했다. 걷는 것이 참선 같았다. 맑디 맑은 석간수를 차디 차게 마셨다.
보경사에서 500m 거리에 있는 식당을 짱님이 안내하여 손칼국수를 먹었다. 순 경상도식인 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혼합 반죽한 것이었다. 오래됀 김치에 늙은 호박전도 일미였다.
송라 네거리에서 아이스짱님과 헤어졌다.
그는 다시 포항으로 돌아가고, 우리는 해안을 따라 북상하였다. 이틀 간에 걸친 짱님의 안내와 대접은 고맙기 그지없다. 산사내들이 주고 받는 우정이다.
다시 타기 시작한 7번국도는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곧게 달렸다.
강구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곧장 해맞이공원으로 20번지방도를 타고 달렸다. 어두워지면서 자전거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밝혔다. 작고 가파른 언덕 하나를 꾸역 꾸역 오르고 나서 등대 앞에 도착하였다. 어둠과 바람이 동시에 일었다. 서쪽 꼭대기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의 풍차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았다. 바람따라 추위와 어듬이 왈칵 몰려왔다. 서둘러 텐트 칠 곳을 찾았으나 바람막이가 되어줄 만한 곳을 찾지 못하였다. 산장지기님의 제안이 그럴 듯하여 등대 아랫층에 있는 베란다에 텐트 자리를 잡았다. 등대의 몸통이 바람을 막아주었다. 깜쪽같았다.
자바라식으로 된 캠핑용 물통은 자꾸 얼었다.
병입이 좁아서 그랬다. 그래서 생수용 페트병을 이용하고 있다. 병입이 조금 넓어서 얼어서 못 쓰는 일은 없어졌다. 마트에서 생수를 1.6리터자리 6개 들이를 사서 물을 쓰고 병도 쓸 수 있었다. 밤에는 병들을 텐트에 넣어 두던지 트레일러에 실어 두었다.
추워서 씻을 일도 없겠지만 물이 모자라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루에 한번 양치질이 그만이다. 속옷을 갈아 입지 않은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예 준비를 하지도 않았다.
대체로 겨울여행에 적응되어지고 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추위의 강도가 몸에 느껴진다. 울진을 지나 강원도에 들어서면 더 할 것이다. 그렇찮아도 연신 한파주의보가 뜨고 있고 북풍이 거세어지고 있으니 적응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오줌통을 들고 텐트로 기어들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 주변 근린공원
7번 국도에서 보경사 진입로 입구
보경사
내연산 (보경사)
강구 대교 입구
해맞이 공원 청포말 등대
울진 강구 해맞이 공원 청포말 등대
울진 강구 해맞이 공원 청포말 등대
첫댓글 멋진 사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ㅎㅎ 파도소리 들으며 주무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