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27차(노고치-죽정치)
2008.4.6일 일요일
요즘 날씨가 일요일만 되면 비가 내리는 바람에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으나 오후 밤에나 비가 온다고 하니 안도를 하고 비록 조망이 없을 것을 각오하고 노고치를 향해 광주를 출발한다.
07:05:노고치에 도착하여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공기는 다소 싸늘하지만 밑으로 닭 우는 소리 들으며 개 짓는 소리도 들으며
07:15:출발 우선은 하늘이 맑아서 좋다.
대나무 집 뒤로 임도 따라 “농장출입금지”지역을 통과하여 폐 축사를 지나 임도 옆으로 진달래 활짝 핀 길을 오른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나물제배출입금지”푯말 우로 소나무 숲 가시길 나무 쓰러진 밑으로 통과 고도 100여m를 오르니 옆으로 철선이 따라온다.
철선 비껴 우로 비탈길에 오름길이 다시 시작되고 길에는 새순이 제법 파릇하게 싹이 많이 틔였고 조용한 길에 가끔씩 햇살이 새어 들어오고 굵은 소나무 지나 한 봉우리 올라선다.
07:50:점터봉(610m)
특색 없는 봉우리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어지고 살랑살랑 봄바람에 지리산주릉을 조망 할 수 있다는 기대로 아내는 봄 처녀 마냥 마음이 설레는 모양이다.
08:00:돌로 쌓아 놓은 봉우리에 쉬기 좋은 곳(580봉) 내려서니 소나무 숲길 풀꽃들이 낙엽사이로 솟아오른다.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잡목과 가시가 엉켜있는 성가신 길에 문유산 오르는 기름진 곳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트릴듯하고 주변은 철쭉 군락이다.
08:28:660봉 삼거리
지리산 쪽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삼거리 우로 약10m 가니 전망하기 좋은 바위 위에 사방이 산릉으로 빙 둘러져 있는 우뚝 솟은 곳이다.
다시 와 내림 길에 반이나 무너진 석죽으로 쌓은 묘가 있다.
08:50:문유산 갈림길(662m)
문유산은 정맥에서 벗어나 있지만 들러 보기로 한다. 삼거리길 우로
08:55:문유산(688m)
문유산을 지나쳤더라면 후회 할 뻔했다.
조망이 그지없는 곳 지리산 주릉 뒤로 조계산 앞으로 백운산 능선들이 주륵주륵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먼 곳 까지는 가스가 자욱하여 사진에 담을 수 없어 보고 또 보고 돌아와 갈림길에서 정맥 길을 따라 간다.
가는 길은 너무나도 편하고 포근한 길이다.
고도가 높아 이제 핀 산수유와 아직 머물고 있는 진달래가 함께 가고 이제 깨어 난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09:26:잠시 내림 길에 임도를 만난다.
좌로는 바랑산이 보이고 길은 남으로 내렸다가 U자로 돌아서 가는 길이다.
580봉 좌로 지리산 주릉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길은 편한 길이지만 소나무 숲 밑으로 잡목과 가시가 발길을 잡고 우로 돌아보니 조계산 밑으로 두월육교와 오성산이 뚜렷하다.
잠시 한 봉우리가 앞을 막아 오른다.
09:55:519봉 여기가 남쪽 끝 좌로 돌아간다.
좌로 돌아가는 길에 소나무 멋들어지게 서 있다.
쉬는 사이 황산지 안갠지 끼여 들기 시작하여 지리 능선을 가리고 이 부근에 도수굴 약수가 있다는데 알 길이 없고 내리는 길이다.
급히 60m를 내리니 임도와 만나고 다시 또 그만큼 올라오니 바람이 세차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길게 돌아가는 길에 안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묘1기를 지나는 길에 노란 꽃 파란 꽃이 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한다.
이제 바랑산을 향하는 오름길이다.
10:48:바랑산(620m)
뒤로 돌아 보니 조계산 고동산 줄기가 앞으로 가스가 차서 지리산 줄기가 아침보다는 더 희미하다.
그래도 노고단 삼도봉 명선봉 형제봉 영신봉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아슬아슬 보인다.
앞으로 백운산 줄기가 가까이로 다가 오고 있다.
산불 감시초소에는 한 분이 위에서 산불 감시를 하고 있고 두 부부에게 사진 한 컷씩 부탁하고 내려오는 길에 젊은이 두명이 달랑 500ml 물병 하나 들고 노고치 까지 간다고 한다.
내리는 길은 깊고 길에는 진달래나무가 키가 커 내 머리위에서 꽃을 피우고 있고 색깔이 유난히 짙다.
오르막길에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져 철쭉에서는 순이 돋고 진달래에서는 꽃이 핀 길에 군부대 참호가 있고 블록 건축물이 반쯤 땅에 묻혀 있다.
묘2기를 지나 내리는 길은 흰줄이 메여있고 밑으로 내려 여러 기의 묘를 지나 내리니
11:42:송치
“야망연수원”에는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고 기도원이라고 한다.
임도 따라 오른다.
오르는 길 우측으로 가늘고 긴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소나무 밑으로 잘려나간 소나무들이 수북하다.
아스팔트 길에서 우로 산으로 드니 진달래 탐스럽게 피었고 몇 송이 따서 입에 넣으니 달콤하다.
간간이 군 초소 같은 건물이 있고 잘 정비된 묘역에는 동백꽃이 아름답다.
다시 임도 만나 전신주 옆으로 오르고 한 봉우리 올라 내리니 삼거리 임도에 “매화동산” 우로 150m 푯말이 보이고 정맥 길은 좌로 산으로 든다.
고사리가 벌써 길에 자라 있고 작은 봉우리 넘어 내리니 앞으로 민가가 있고 고로쇠 물을 판매한단다.
쇠줄 막을 넘어 황토색 지붕의 민가 옆 임도를 따라 가다 묘역에서
12:15: 식사를 한다.
12:45:출발
오르는 길에 바위 틈새에 고로쇠 물을 받은 파란 통이 곳곳에 있다.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분다.
13:01:600봉 도라고 써 있는 표지 석 삼거리길 우로 돌아간다.
길에 깔려 있는 풀꽃들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고 멀리 뒤로 바랑산 문유산이 멀어진다.
13:12:570봉
점점 먼 산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고 바람만 거세지고 있다.
13:26:520봉 우로 돌아 급히 내린다.
우측으로 불난 곳이 넓고 불난 곳에 임도가 뚜렷하게 보이고 아래로 작은 마을들이 오밀조밀 마을을 이루고 요상하게 생긴 바위가 앞에 버티고 있다.
13:41:농암산(476.2m)
밑으로 바로 고도 50여m를 내리니 어슷한 길
13:55:장자굴재
방향을 다시 좌로 돌려 편백나무 숲으로 든다.
한 봉우리 오르고 다시 내리는 길에 굵게 자란 소나무 길에 높이 팔랑거리는 오대장의 표지기가 눈에 띤다.
376봉 오르니 진달래가 밭을 이루어 아름다운 색깔을 뽐낸다.
옆으로 편백나무 우거진 길로 오름길이 이어지고
14:36:450봉
바람이 거세지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게 불어온다.
이곳은 역시 바람이 많은 곳인가 보다.
이제 내려간다.
밑으로 순천 청소년 수련원 건물이 보이고 앞으로 백운산 줄기가 다가오고 밑으로 내림 길은 밧줄을 잡고 내린다.
14:45:죽정치
도상거리:15.8k
소요시간:7시간30분
:시간이 넉넉하여 천자암 쌍향수를 보려고 노고치에서 차를 회수하여 벌교 낙안 온천에서 씻고 빈계재를 넘어 송광사쪽으로 가다 이읍 마을에서 봉연정을 지나 3k를 차로 올라 간 길은 벚꽃이 만발한 길을 지나 주차하고 다시 연등을 따라 돌길을 오르니 천자암이 나온다.
쌍향수는 천자암 속에 보호되어 있고 “만지지 마시요”하면서 우리를 반긴다.
송암굴목재1.8k 송광사3.4k
18:40:안경끼고 머리 길은 스님이 종을 치기 시작하고 큰스님은 마루에 나와 기도를 한다.
아내가 “몸을 씻으니 몸이 깨끗하고 바람이 부니 머리가 깨끗하고 천자암 종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깨끗하다”고 중얼거린다.
천자암 종소리는 18:57:에 끝나고 우리가 차를 타고 내려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