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故寧州錄事參軍隴西李府君墓誌銘’은
‘大唐故李君墓誌之銘’이라고 새기고, 보상화문, 당초무늬, 서수를 새긴 매우 화려한 장식의 뚜껑이 따로 있다.
“서하여 가로되, 바다에 明月이 뜨면 산에 白虹이 많다고 하였다. 무릇 禮樂이 門中에 있으면 衣冠이 地域에 있다고 하였다.(叙曰 海出明月 山多白虹 則夫禮樂有門 衣冠有地云已)” 라고 하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묘지명이 시작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사본嗣本이고 농서지방 成紀 사람이다.
그 조상을 생각하면, 성스럽고 신이하며 무와 문이 있는 顓頊 임금이 있다. 신하로 제후가 되고 제후로 신하가 되어 조정을 견고하게 하였다. 지혜가 만물에 두루 미치게 하고 도가 천하를 건진 백양(伯陽 :노자 이담의 字)이 있다. 극히 밝고 극히 크고, 극히 길고 극히 임금 된 이는 서량(西涼)의 무소왕( 武昭王) 이고(李暠)가 있다. 북제 때 우리 증조 광록소경(光祿少卿) 앙昂이 있고, 수나라 초에 우리 조부 공부시랑工部侍郎 도구道丘가 있고, 수나라 말기에 우리 아버지 은주사마殷州司馬 종묵宗默이 계셨다.
인자하고 은혜롭고 화기애애하시며, 온화하고 양순하고 공손하고 검소하시어溫良恭儉, 대대로 그 아름다움이 빛나니 그 이름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지모가 하늘에 실리고, 그 행동이 四海에 펼쳐지니 밝은 덕의 후에 반드시 달인이 있게 마련이니 그가 장차 부군인 것인가?
하늘에서 타고난 성품이 순박하고, 땅의 기운을 받아 기운이 무성하였다. 나면서 효도와 우애를 알고, 특출하게 품성이 총명하며, 행동거지가 예의범절에 맞고, 말을 하면 전범이 되니, 행실은 집안의 보배가 되고, 이름은 곧 나라의 향기가 되었다.
처음 진사과 과거시험에서 갑과로 합격하고, 금주서역위에 임명되고, 청백리로서 더욱 기이하게 높은 등급의 관직에 올랐는데, 옹주雍州 고릉위高陵尉가 되고, 월주越州 회계승會稽丞으로 옮기었다. 빈왕賓王을 이롭게 하였고, 아래에서 위로 승진하였다.
위는 매복(梅福: 한 평제(漢平帝) 때 왕망(王莽)이 전횡(專橫)하자 남창위(南昌尉)를 그만두고 회계(會稽)에 숨어서 성명을 바꾼 채 문지기 노릇을 한 매복(梅福)을 시에서 보통 은리라고 표현한다.)같고, 승은 설선(薛宣: 한(漢)나라 때 사람이다. 《책부원귀(冊府元龜)》 권695에 “설선이 임회 태수(臨淮太守)로 부임하자 정사와 교화가 매우 잘 시행되었다. 그때 마침 진류군(陳留郡)에 큰 도적 떼가 일어나 난리를 일으키자 그를 진류 태수로 삼았는데, 도적이 평정되어 관리와 백성이 그의 위신을 존경하였다.”라고 하였다.) 같았다.
영주녹사참군寧州錄事參軍으로 옮기고 총록總錄의 직임, 郵驛의 일, 날을 아끼며 사람에게 있고, 추상같음이 자연에게까지 미치니, 진실로 신하된 자의 행동을 다하여 천자의 빛에 가까웠다. 흐르는 강물은 머무는 집이 없고, 자연의 운명은 늘 그러하지 않다. 연세 69세, 당 고종 상원上元 2년(675) 6월 20일에 영주寧州의 관사官舍에서 생을 마쳤으니, 아! 슬프도다.
생각해보면 부군은 깃과 터럭 있는 무리 중에서 난새와 봉황새이고, 비늘이 있거나 등딱지 있는 물속의 무리 중에는 용과 거북이 이었다. 시에서 배움을 일으키고 예에서 원칙을 세웠다(興於詩,立於禮-<<논어>> <태백편(泰伯)>)). 영재로 탁월하였고, 정신과 기운이 화평하였다. 배움에 남겨두는 바가 없고, 글에 어설픈 데가 없었다. 산을 오르고 물가에 갔고, 뜻은 언제나 구름을 찔렀다.
화광동진(和光同塵-<<노자>>)하면서도 행적이 비루하고 속됨이 없었다. 행동은 겸손과 물러남으로 하였고, 정신 수양은 맑고 한가함으로 하였다. 충성(忠誠)과 신의(信義)를 보배로 삼으니 집안에 사사로움이 쌓이지 않았고, 덕과 의를 받들 수 있어서 직위에 막힘이 없었다. 장례를 치른 뒤에 보니, 오직 집안에는 흰 책과 검은 거문고만 있었으니 그 청렴함이 이와 같았다. 아! 진실로 사림士林의 하늘이고, 왕국王國의 보배였도다!
부인은 범양(範陽) 노씨(盧氏) 낙주(洛州) 사공참군(司功參軍) 신(信)의 따님이시니 두 가문이 하나를 이루어 백대에 빛이 있다. 맑고 지혜로움은 시댁과 친정에 흡족하고, 어짊과 덕은 자매 사이에 넘쳐흘렀다. 남편에게 예로써 바르게 하고, 자식을 가르치는데 방법을 알았으니, 어머니의 표준이고 아내의 모범이었다. 50세에 죽었으니 얼마나 빨리 돌아가신 것인가?
지난날 동쪽의 태산(泰山)을 오르며 한 날 한 시에 죽어서 같은 무덤에 묻히자고 기약하였는데, 오늘 남편의 서쪽 섬돌에 장사를 지낸다. 아! 슬프구나! 지난 경룡(景龍) 3년(709) 기유년 2월 경신일에 언사현(偃師縣) 서쪽 무릉(武陵) 언덕의 새로운 무덤에 합장한다.
자식 연조(延祖)가 있는데, 낙주(洛州) 사수현(汜水縣) 현령(縣令)이다. 집안의 명성이 능히 이어지니 세상에서 흠모를 받는다. 사모하는 마음이 죽을 때까지 간절하여 제후의 孝를 행하였다. 슬픔이 깊어서 날을 멀리하여 선왕의 장례를 치렀다. 맹진(盟津)을 지나서도 관을 받들었고, 용문산(龍門山)에서 잠자며 유택을 잡았다.
기운이 슬프고 떨어서 황하가 새벽에 흐르지 않고, 서리가 엄숙히 얽혀서 땅이 추위에 갈라지려고 하였다. 슬픔이 길 가운데에 쟁쟁하고,수레 끄는 말울음 거친 들에 들린다. 밤은 어둡고 어둡지만 등불은 푸르고, 샘은 그늘지고 그늘졌지만 달빛 밝다. 빛나는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무덤을 탄식한다. 그 얼굴과 지모는 바람 소리 같아라! 오직 솔과 잣을 본다. 아! 슬프다!
이런 일을 명한다.
帝顓頊之洪胄兮,전욱 황제의 후손이여!
我先君曰伯陽。우리 선조는 노자이다.
飛將軍之赫赫兮,비 장군의 혁혁함이여!
武昭王之光。무소왕의 빛이다.
鍾五福而餘慶兮,오복을 심고 그 경사를 받음이여!
彌百代而能昌。백대에 창성한다.
芝蘭芬其挺生兮,지란의 향이 자손을 태어나게 함이여!
羔雁鬱其成行。양과 기러기 울창하게 그 행을 이룬다.
惟祖考之懿烈兮,조부의 아름다움과 매운 행실이여!
惟府君之令望。부군의 좋은 명망이다.
休然其有德行兮,아름답구나, 그 덕행이 있음이여!
炳焉其有文章。찬란하다 그 문장이 있음.
謂高第而才名籍籍兮,과거에 합격하고 재능과 이름 자자하구나!
謂入官而頌聲洋洋。관직에 들어서는 칭송 소리 양양하다.
見台位之以虛兮,높은 자리를 보고도 욕심 없이 그 자리에 있었구나!
哀人生之不長。인생이 길지 않았음을 슬퍼한다.
猗君子之好仇兮,아름답다. 군자의 좋은 짝이여!
必也娶乎齊姜。 반드시 제나라 강씨 성과 혼인하였다.
亦既宜於家室兮,또한 집안에서 바르게 하였구나!
亦既秀於閨房。규방에서 또한 빼어났다.
悲昊天之罔極兮,슬픔이 하늘에 망극하구나!
卜浮雲之連崗。뜬구름이 산봉우리에 걸렸다.
千齡兮萬古,천년, 만고의 세월이여!
彌久兮彌芳。 오래 오래 그 향기 가득하다.
168 №景龍019
169 【蓋】
170 大唐故李君墓志之銘
171 【志文】
172 唐故寧州錄事參軍隴西李府君墓志銘並序敘曰:海出明月,山多白虹,則夫禮樂有門,衣冠有地云已。府君諱嗣本,隴西成紀人也。粵若稽古,乃聖乃神,乃武乃文,顓頊有焉;臣哉鄰哉,鄰哉臣哉,庭堅有焉。智周萬物,道濟天下,伯陽有焉;克明克頡,克長克君,涼武有焉。在北齊時,則有若我曾祖光祿少卿昂;在隋初時,則有若我王父工部侍郎道丘;在隋季時,則有若我烈考殷州司馬宗默;仁慈惠和,溫良恭儉,世濟其美,不隕其名,標准乾載,羽儀四海,明德之後,必有達人,其將在府君乎?受天之淳,因地而茂,生知孝友,特稟聰明,投跡合規繩,出言成典則,行惟家寶,名乃國香。初舉進士甲科,補金州西城尉,翠清白尤異高第,轉雍州高陵尉,徙越州會稽丞。利用賓王,升高自下,尉如梅福,丞若薛宣。遷寧州錄事參軍。總錄之任,督郵之比,愛日在人,嚴霜被物,固將罄王臣之節,近天子之光。逝川無舍,大命不常,年六十九,以上元二年六月廿日終於寧州官舍,嗚呼哀哉!惟府君羽毛之鸞鳳,鱗介之龜龍,興於詩,立於禮,英才卓越,神氣和平,於學無所遺,於文無所假,登山臨水,志每凌雲,和光同塵,跡弗偶俗,行己以謙退,養神以清閒,忠信為寶而家無私積,德義可尊而位不充量。及其屬纊之後,唯有素書漆琴,其廉潔也如此。夫人範陽盧氏,洛州司功參軍之信之女。兩門作合,百代有光,淑問洽於宗姻,賢德流於娣姒。匡夫以禮,教子知方,惟母之儀,惟媛之範。半死何早?昔年東岱之游;同穴有期,今日西階之葬。嗚呼哀哉!越景龍三年歲次己酉十二月景申合葬於偃師縣西十三里武陵原之新塋。 有子延祖,洛州汜水縣令。家聲克嗣,時望所欽。慕切終天,行諸侯之孝;悲深遠日,執先王之禮。過盟津而奉櫬,枕門山而卜宅。氣慘懍而河曉不流,霜嚴凝而地寒將坼。哀挽鏘乎中道 嘶驂咽乎荒陌。夜杳杳而燈青,泉陰陰而月白。光靈何處兮於嗟墳壟, 容術颯然兮唯看松柏。 嗚呼哀哉!銘之云爾:帝顓頊之洪胄兮,我先君曰伯陽。飛將軍之赫赫兮,武昭王之光。鍾五福而餘慶兮,彌百代而能昌。芝蘭芬其挺生兮,羔雁鬱其成行。惟祖考之懿烈兮,惟府君之令望。休然其有德行兮,炳焉其有文章。謂高第而才名籍籍兮,謂入官而頌聲洋洋。見台位之以虛兮,哀人生之不長。猗君子之好仇兮,必也娶乎齊姜。175 亦既宜於家室兮,亦既秀於閨房。悲昊天之罔極兮,卜浮雲之連崗。 千齡兮萬古,彌久兮彌芳。
176 录自《隋唐五代墓志汇编》洛阳卷第八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