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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정암의 집 원문보기 글쓴이: 농월
슬프다(噫) !
陟彼北芒兮 噫(척피북망혜 희)-저 북망산(北芒山)을 오르네, 슬프다!
顧瞻帝京兮 噫(고첨제경혜 희)-임금이 사는 서울을 돌아보네, 슬프다!
宮闕崔巍兮 噫(궁궐최외혜 희!)-궁궐은 높고 높구나. 슬프다!
民之辛苦勞兮 噫(민지신고로혜 희)-백성들은 힘들게 노동하네, 슬프다
遼遼未央兮 噫(요요미앙혜 희 !)-끝없는 미앙궁(未央宮)이여 슬프다 !
후한(後漢) 양홍(梁鴻)
엉엉 울까 입술 깨물고 콧물만 삼킬까 골수에 사무치는 6월 !
아버지의 그리움
자식의 그리움
남편의 그리움
형제의 그리움
잔디를 쥐어뜯고 돌비석을 어루만지며
앙천통곡(仰天慟哭)을 해도 살아생전에는 해결이 안 되는 슬픔이여 !
우리의 6월은 왜 이처럼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가.
6.25 한국전쟁
6월 6일 현충일
2002년 6월 29일 연평해전
1593년 6월 진주성 함락으로 남강을 피로 물들인 임진왜란
사육신의 피로 노들강변 모래를 붉게 염색한 6월
5월이 화려해서 6월이 더 슬픈가
6월은 숨 막힐 듯 장엄해서 더 한스러운가!
6월은 신록(新祿)이 무성해지고 다가올 풍요의 가을을 약속하는 희망의 달이다
오비디우스의 파스티(Fasti) 시(詩)가 말한 서양의 “유월(June)”은
가장 젊고 행복한 달이다.
유월(June)은 결혼의 신(神) 유노(Juno)이기 때문에 결혼 축제의 달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6월은 가슴 쓰라린 전쟁의 악몽을 생각하게 하는 달.
6월은 한해의 한 중간 반 토막 자리,
한반도를 반토막 내어 휴전선 씨줄과 붙박이가 된 한 맺힌 6월
산새와 뜬구름만 넘나들던 동작령(銅雀嶺)은
자동차가 다니고 전철이 한강의 창파(滄波)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한강의 기적”이 내려다보이고
일찍이 대유학자이자이며 풍수가인 주자(朱子)는 말하기를
神靈得安則其子孫盛而祭祀不絶이라
“조상의 신령이 편안함을 얻으면 그 자손이 번성하며 제사와 행운이 끊이지 않는다”
고 하였지만
동작릉(銅雀陵) 안주인 창빈안씨(昌嬪安氏)의 혼유석(魂遊石)아래는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영령(英靈)들의 돌비석만 늘어가고
휴전선 통일은 아득하기만 하다
아아,
내 슬픔 아는가
무심한 6월의 뜬 구름이여 !
농월
↑6월 1일 기온 18 ~ 26℃ 엷은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미세 먼지인지, 비라도 한줄기 왔으면 좋겠다. 나뭇잎이 다 자랐는지 부잣집 머슴 손바닥처럼 넙죽넙죽하다 6월 한달 30일동안 한시간 하루를 귀하게 감사하게 맞이해야 겠다 감사(感謝) 六月首一聲(육월수일성)-6월 첫날 첫마디 한 말 感謝思量心(감사사량심)-감사하고 많이 사랑(思量)하는 마음이다 早知此理致(조지차리치)-옛날 일찍 이 이치를 알았드라면 不少多作禔(불소다작제)-더 많이 행복했을 것을 ! 농월(弄月) 2017년 6월 2일 기온 15 ~ 26℃ 아침 기온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인간이 아무리 과학을 발전시켜도 아직까지는 비를 마음대로 내리게 할 수가 없다. 수락산에 큰 산불이 일어났다. 가믐에 산불이 겹치니 걱정스럽다 지금의 수락산(水落山) 이름은 글자대로 “물이 떨어지는 산”이지만 세조(世祖)때에는 “수락산(首落山)”이라 했다. 이유는 단종을 찬탈한 세조에 반기를 든 생육신 김시습등이 숨어산 산이어서 조정에서 “참수(斬首)한 산”이란 뜻이었다고 한다.
가믐 早旣太甚(조기태심)-가뭄이 몹시 심하고 溫隆蟲蟲(온유충충)-열기가 넘쳐서 푹푹 찐다 不殄人祀(부진인사)-끊임없이 제사를 드리고 自郊俎宮(자교조궁)-하늘과 땅에 제사를 드리려 조상님 묘소를 찾아가 上下尊禮(상하존예)-하늘을 우러르고 땅에는 예물을 묻으니 麻神不宗(마신부종)-하느님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만 后稷不克(마신불극)-임금이든 국가든 가뭄을 어찌 할 수 없다 上帝不臨(상제불임)-하느님이 굽어 살피시지 않는구나 耕豆下土(경두하토)-땅이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가 없으니 寧丁我躬(영정아궁)-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재앙이 닥친단 말인가? 시경(詩經) ↑6월 3일 기온 14 ~ 25℃ 맑은 하늘이다. 요즘에는 맑은 하늘이 반갑지 않다. 가믐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물 부족 국가라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 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8안길 23(합정동)에 망원정(望遠亭)이 있다 월래이름은 월산대군때 희우정(喜雨亭)이라 한 것을 성종이 망원정이라 이름 지었다. 정자에 올라 멀리 산과 강을 잇는 경치가 아름답고 잘 바라다 볼 수 있어서 그렇게 지었다.
1425년(세종7년) 가뭄이 계속되자 세종이 피폐해진 백성의 삶을 살피기 위해 지금의 마포구 쪽으로 민정 시찰을 나갔다 마침 형인 효령대군이 새 정자를 지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곳에 행차했다. 형을 위해 말과 말안장을 선물하고 가지고 간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비는 하루종일 내렸다고 한다. 가뭄으로 골머리를 앓던 세종의 표정이 밝아졌다. 즉석에서 정자 이름을 지었다. “비가 오니 기쁘다” 희우정(喜雨亭)이라 이름했다. 기쁜 비를 내리게 해 준 정자라는 뜻이고 비를 내려준 하늘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았다.
기우제(祈雨祭) 處世身嫌懶(처세신혐라)-세상을 살아감에 몸이 게으름을 꺼리고 憂時意獨深(우시의독심)-시대를 걱정하여 품은 뜻이 혼자 깊었도다. 何人賦雲漢(하인부운한)-어쩐 사람이 은하수를 노래했던가. 明主禱桑林(명주도상림)-밝은 임금은 상림에서 기도드린다. 碧簡三行奏(벽간삼행주)-파란 간지에 세 줄 글로 아뢰나니 靑鸞半夜歆(청란반야흠)-푸른 난새는 한밤중에 흠향하신다. 步虛聲未罷(보허성미파)-걸음 소리 끝나기도 전에 甘霪霈成霖(감음패성림)-단 비 쏟아져 장마 비 되게 하소서. 권건(權健) ↑6월 4일 기온 11 ~ 27℃ 하늘이 맑다 정원이 해맑은 웃음 같다 그러나 웃는 얼굴도 분위기에 맞아야 한다. 요즘 맑은 날은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구름이 끼고 비가 올것같은 찡그린 하늘이 더 정(情)이 간다. 가믐이 너무 심하다
가믐에 관리들은 으시대고 意氣驕滿路(의기교만로)-기세는 교만하게 길가에 넘치고 鞍馬光照塵(안마광조진)-눈부신 말안장은 먼지조차 비추는구나 借問何爲者(차문하위자)-저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니 人稱是內臣(인칭시내신)-황제의 측근이라 대답하네 朱紱皆大夫(주불개대부)-붉은 인끈을 한 자는 대부(大夫)이고 紫綏或將軍(자수혹장군)-자주색 인끈을 한 자는 혹 장군(將軍)이겠지 誇赴軍中宴(과부군중연)-으시대며 군중 연회 가면서 走馬去如雲(주마거여운)-말을 타고 구름처럼 간다 罇罍溢九醞(준뢰일구온)-술잔엔 숙성된 좋은 술이 넘치고 水陸羅八珍(수륙라팔진)-상에는 팔 진미(珍味)가 가득하구나 果擘洞庭橘(과벽동정귤)-동정호의 귤을 차리고 膾切天池鱗(회절천지린)-천지의 회(膾)를 썰어놓았구나 食飽心自若(식포심자약)-배불리 먹고나니 마음 편해지고 酒酣氣益振(주감기익진)-취기가 오르니 기세가 더해지는구나 是歲江南旱(시세강남한)-올해도 강남에는 가뭄이 들어 衢州人食人(구주인식인)-구주(衢州)에서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데 白居易(백거이) ↑6월 5일 13 ~ 28℃ 비온다는 일기예보는 없다 물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지금은 경제환경이 변하여 “農天下之大本(농천하지대본)”이라하면 무슨소리하느냐 농사지어서 국민이 이처럼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느냐 공장을 세우고 장사를 해야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농(農)”은 물질적인 비중 이전에 우리국민의 정서에 혼(魂)이 녹여 있다. 비록 쌀값이 떨어져 농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도 한해에 비가 충분히 오고 황금들판이 되면 마냥 마음이 뿌듯한 것이 우리국민의마음이다. 물 아껴쓰야한다. 세수할때도 작은 그릇에 받아서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 한강 수원지가 메말라 식수난이 된다고 생각해 봐라 사람들이 악마처럼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보이는대로 잡아 먹을 것이다. 이게 전쟁이다 ! 정원의 수풀 나무잎이 비에 훔뻑젖은 모습이 기달려진다
비가 내렸다 昨夜松堂雨(작야송당우)-어제 밤 송당(松堂)에 비 내려 溪聲一枕西(계성일침서)-베개 머리 서편에선 시냇물 소리. 平明看庭樹(평명간정수)-새벽녘 뜨락의 나무를 보니 宿鳥未離栖(숙조미리서)-자던 새 둥지를 뜨지 않았네. 고조기(高兆基) ↑6월 6일 기온 15 ~ 22℃ 흐린뒤에 비온다는 반가운 일기예보다 오후 5시경에 보슬비가 약간 내리고 있다 좀 흠뻑 내리지 않고 감질나게 내린다 보슬비 細雨濛濛暗小村(세우몽몽암소촌)-가랑비 보슬보슬 작은 마을 어두운데 餘花點點落空園(여화점점락공원)-남은 꽃 한 잎 한 잎 빈 동산에 떨어지네 閑居剩得悠然興(한거잉득유연흥)-한가로이 살매 유연한 흥을 한껏 얻나니 有客開門去閉門(유객개문거폐문)-손님 오면 문을 열고 가면 도로 닫는다 이색(李穡 ↑6월 7일 기온 17 ~ 22℃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다행이 하루종일 비가내린다는 일기예보 반갑다. 감질나게 내리지 말고 쫙쫙 내렸으면 좋겠다. 오늘 비가 내리면 하루종일 책이나 읽어야 겠다
비오는 날에(雨日) 花笑階前雨(화소계전우)-뜨락에 내리는 비에 꽃은 웃음 짓고 松鳴檻外風(송명함외풍)-난간 밖 바람에 소나무 운다 何須窮妙旨(하수궁묘지)-참선(參禪)을 해야만 깨닫는가 玆個是圓通(자개시원통)-있는 그대로가 원만한 깨달음인 것을 소요(逍遙) ↑6월 8일 기온 13 ~ 27℃ 하늘이 다시 맑다 그걸 비라고 가랑비 좀 내리다가 다시 햇볕이다 아무래도 하늘 하는 것이 올해 가뭄으로 고생할 것 같다 내 생각이 잘못되기를 바란다.
旱旣大甚(한기대심)-가뭄이 너무 심해 滌滌山川(척척산천)-산과 냇물이 말라버렸다 旱魃爲虐(한발위학)-가뭄 귀신이 날뛰어 如惔如焚(여담여분)-마치 불붙어 타는 듯하도다 我心憚暑(아심탄서)-내 마음은 더위에 지쳐서 憂心如熏(우심여훈)-근심스런 마음 마치 타는 듯하도다 羣公先正(군공선정)-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 則不我聞(칙부아문)-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昊天上帝(호천상제)-넓은 하늘의 상제님은 寧俾我遯(녕비아둔)-나를 도망치게 하셨도다 시경(詩經)
↑6월 9일 기온 7 ~ 26℃ 구름만 많고 비온다는 말은 없다
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절집이라 구름에 묻혀 살기로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구름이라 스님은 쓸지를 않아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바깥 손님 와서야 문 열어 보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로)-온 산의 송화꽃 하마 다 져가네 이달(李達) ↑6월 10일 17 ~ 26℃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일기예보에는 흐린후 갠다고 한다
백로와 여귀꽃 蓼花白露 前灘富魚蝦(전탄부어하)-앞 개울에 고기와 새우 많다기에 有意劈波入(유의벽파입)-생각 있어 물결 가르고 들어갔었지 見人忽驚起(견인홀경기)-사람 보자 갑자기 놀라 날아가 蓼岸還飛集(요안환비집)-여뀌 꽃 언덕에 다시 날아 모이네 翹頸待人歸(교경대인귀)-목을 빼고 사람 가기 기다리자니 細雨毛衣濕(세우모의습)-가랑비에 깃털 다 젖는다 心猶在灘魚(심유재탄어)-마음은 오히려 강 물고기에 가 있는데 人道忘機立(인도망기립)-사람들은 세상 잊고 서 있다고 하네 이규보(李奎報) ↑6월 11일 기온 13 ~ 27℃ 하늘에 구름 한점 없다
가뭄이 너무 심해 旱旣大甚(한기대심)-가뭄이 너무 심해 滌滌山川(척척산천)-산과 냇물이 말라버렸다 旱魃爲虐(한발위학)-가뭄 귀신이 날뛰어 如惔如焚(여담여분)-마치 불붙어 타는 듯하도다 我心憚暑(아심탄서)-내 마음은 더위에 지쳐서 憂心如熏(우심여훈)-근심스런 마음 마치 타는 듯하도다 羣公先正(군공선정)-선왕과 선왕을 도왔던 신하들 則不我聞(칙부아문)-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昊天上帝(호천상제)-넓은 하늘의 상제님은 寧俾我遯(녕비아둔)-나를 도망치게 하셨도다 시경(詩經)
↑6월 12일 기온 13 ~ 25℃ 차츰 흐려진다는 예보는 필요 없다 비가온다는 말을 해야 한다. 사람의 몸속에는 혈액순환이 잘돼야 건강한 것처럼 자연에도 비가내려 만물에 “물의 순환”이 잘돼야 식물도 건강하고 사람의 마음도 순화된다 마음이 메말라있으니 전부 눈에 핏대를 세우고 말과 행동이 거칠다 정원에 햇빛이 밝은 것이 원망 스럽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최상의 선(善)은 물(水)과 같은 것이다 물(水)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만물과 다투지 아니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고 습한 곳에 거처한다 노자 8장 ↑6월 13일 기온 17 ~ 26℃ 비올 생각을 안한다 유월 日暮西山月上坮(일모서산월상대)-서산으로 해가 지자 둥근 달이 언덕 위로 올라오고 一邊綠樹細風來(일변녹수세풍래)-푸른 나무가 한편으로는 실바람이 부는도다 村深水濶凼園裏(촌심수활당원리)-마을 안쪽의 넓은 빈터 작은 못이 있는 정원에는 垂柳枝枝鶯語開(수유지지앵어개)-늘어진 버드나무는 가지마다 꾀꼬리가 지저귀는도다 작자미상(作者未詳) ↑6월 14일 기온 18 ~ 28℃
6월 하늘보다 산이 더 푸르다 昨夜雨烏竹飛長(작야우오죽비장)-간밤에 내린 비에 대순이 하늘을 날아오를 듯 자랐는데, 午鳴蟬不聲識黃(오명선부성식황)-한낮에 울던 매미는 저녁이 되었어도 그칠 줄 모르고, 儒客詩滿讀草堂(유객시만독초당)-선비와 나그네의 시 낭독소리 초가 집안에 가득한데 白雲峰靑天野蒼(백운봉청천야창)-흰 구름 오른 봉우리 파란하늘보다 산야가 더 푸르것만, 歲月去人生靑老(세월거인생청노)-흘러가는 세월속에 젊었던 내 청춘도 늙어질 것이며, 靑山節晩秋野霜(청산절만추야상)-청산도 계절 따라 가을 오면 산야에 서리 내리겠지? 김연돈(金鍊燉) ↑6월 15일 기온 16 ~ 29℃ 29도면 완전한 여름 날씨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날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내 육체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유좌(宥坐)라는 그릇 이야기가 나온다 이 그릇은 속을 비워두면 기울어 지고 중간쯤 채워두면 반듯하게 서고 가득 채우면 자빠진다고 한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사상가인 고자(告子)가 제자들과 같이 노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에 들어가 이그릇을 발견하고는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지나치게 극단적인 방법은 폐단이 많으니 늘 조심하고 정성스럽게 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러자 제자인 자로(子路)가 “가득 차고서도 유지할 도리는 없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대답하기를
왜 없겟느냐 아무리 총명하고 지혜가 있다해도 자기몸을 지키는데는 어리석은 것처럼 해야 하며 아무리 공로(功勞)를 천하에 끼쳤다 해도 자기몸을 지키는데는 양보해야 하며 아무리 용기와 힘이 세상에 떨친다 해도 자기몸을 지키는데는 검소해야 한다. 이것이 소위 자기몸을 덜어주고 또 바르게 해주는 도리이다.
자신을 낯추고 겸손해야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는 공자의 이 대답은 무조건 많이 움켜쥐려고만 하는 현 세태를 나무라는 말이 아닐까
겸손(謙遜)하라 名門右族 莫不由祖先忠孝勤儉 以成立之 莫不由子孫頑率奢傲 以覆墜之 成立之難 如升天 覆墜之易 如燎毛 당나라 때 유빈(劉玭)이 자손에게 남긴 경계의 글이다. 훌륭한 가문은 조상의 충효와 근검에서 이루어지고 자손이 둔하고 경솔하고 사치하고 오만하면 결국 엎어진다. 세우기가 어려운 것은 하늘을 오르는 것 같고, 뒤집혀 떨어지기 쉽기는 터럭이 화톳불에 타는 것과 같다. 신당서(新唐書) ↑6월 16일 기온 17 ~ 31℃ 어제도 울산이 35도라 하였다.
겸손과 절제 富者怨之府 貴者危之機 此爲富貴而處之不以其道者言之也 乃若處榮利而不專 履盛滿而知止 持盈守謙 何怨府危机之有哉
부(富)는 원망의 집이요 귀(貴)한 것은 위태로움의 기틀이다. 이는 부귀하면서도 도리에 어긋나게 처신하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다. 만약 영리에 처해서도 거기에만 골몰하지 않고 가득 찬 상태에 있으나 그칠 줄 알고 가득 참을 유지하면서 겸손을 지킨다면 원망의 집이니 위태로움의 기틀이니 하는 말이 어찌 있겠는가? 육수성(陸樹聲) 청서필담(淸暑筆談)
↑6월 17일 기온 17 ~ 30℃ 본격적인 여름이다 하늘은 푸르고 태양은 뜨겁다. 잎은 진록(眞綠)으로 덮이고 강에는 물고기가 뛰고 있다. 이제 얼마 있으면 매미가 울 것이다. 사람들은 매미가 내는 소리를 운다고 한다 그러나 사랑을 위한 노래인지 슬픈사연의 울음인지 사람은 모른다
여름 竹籬下(죽리하)-대울타리 아래에 忽聞犬吠鷄鳴(홀문견폐계명)-홀연히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들리면 恍似雲中世界(황사운중세계)-황홀히 구름 속 세계 같고 芸窓中(운창중)-서재에서 雅聽蟬吟鴉噪(아청선음아조)-아름다운 매미 울음소리 까마귀 지저귀는 소리 들으면 方知靜裡夏節(방지정리하절)-바야흐로 고요 속의 여름임을 알게 된다 채근담(菜根譚)
↑6월 18일 기온 16 ~ 30℃ 자연을 극복한다해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겨우 하는 것이 4대강의 보를 만들어 물을 저장하는 정도다 그러나 계속 날이 가물면 땜의 물도 없어진다 무당이 작두날 위를 걸으면서 비를 빌어도 하느님께 기도하고 기우제를 올려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인간은 속수 무책이다
폭염에 괴로워하며(苦炎熱) 雨天披雲曾無奈(우천피운증무내)-비 오는 날 구름 걷어낼 묘수가 아예 없듯이 熱處招風亦不能(열처초풍역불능)-무더운 곳에 바람 부르는 일 당최 불가능하지. 雖未開巾壽進禮蚊(수미개주진례문)-모기장 걷고 모기에게 살을 대주지는 못해도 寧敎拔劒怒微蠅(영교발검노미승)-힘없는 파리 보고 칼을 뽑아서야 되겠는가? 灑竹纖凉稍可喜(쇄죽섬량초가희)-대숲에 이는 산들바람에 적잖이 기뻤건만 射窓斜陽苦相仍(사창사양고상잉)-창문에 쏟아지는 석양빛은 호되게 괴롭구나. 知是君來當辟暑(지시군래당벽서)-잘 알겠네. 그대가 와주면 더위가 물러나겠지. 神若秋水眸如氷(신약추수모여빙)-가을 강물 같은 정신에 얼음 같은 눈동자라서. 김정희(金正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이 폭염에 괴로워하다가 조금 익살을 섞어 시를 썼다. 비가 한창 내릴 때 비구름을 싹 걷어낼 능력 있는가? 없다 !
그렇듯이 이 폭염에 시원한 바람을 불게 할 능력도 없다. 가뭄에 자연이 목말라 타 들어가는데 사람의 힘으로 비를 내릴 수도 없다 이처럼 자연속에 인간은 나약하다
겨우 하는 것이 권력 휘두르고 돈가지고 재고 다니다가 감옥에 가는 정도다.
논어(論語) 제14편 헌문(憲問) 30장에서 공자의 겸손을 읽을 수 있다. 子曰 君子道者 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曰 夫子 自道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나아갈 도(道)는 셋이 있다. 1.군자는 인자(仁者)가 되어야 하고 2.지자(知者)가 되어야 하고 3.정의 앞에 용자(勇者)가 되어야 하한다.
이 셋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 ↑6월 19일 기온 16 ~ 30℃
혹독한 더위(酷熱) 火輪飛出御長空(화륜비출어장공)-불덩이가 날아올라 넓은 하늘 운행하자 萬國渾如在烘中(만국혼여재홍중)-온 세상이 모두 함께 용광로에 들어갔네. 疊疊彤雲奇作岫(첩첩동운기작수)-겹겹이 붉은 구름 희한(稀罕)한 봉을 만들고 童童翠樹寂無風(동동취수적무풍)-치렁치렁 푸른 나무 바람 없어 적막하네. 蕉裳濕盡惟煩汗(초상습진유번한)-삼베옷이 흠뻑 젖어 땀 흘리고 괴로우나 葵扇揮來不見功(규선휘래불견공)-파초선을 부쳐봐야 아무런 소용 없네. 安得兩腋生羽翼(안득양액생우익)-어떡해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나서 廣漢宮裏伴仙翁(광한궁리반선옹)-서늘한 달속의 전각에서 신선들과 어울리나? 안축(安軸) ↑6월 20일 기온 16 ~ 30℃ 피서 홰나무 그늘에서 그네 타기(槐陰鞦遷) 槐龍一桁偃芳隄(괴용일항언방제)-홰나무 큰 가지 방초 언덕에 가로로 누워라 垂下鞦遷兩股齊(수하추천양고제)-그넷줄을 드리우니 두 가닥이 가지런한데 直怕巖中飛電掣(직파암중비전체)-바위 틈을 번개처럼 스쳐 가는 게 두렵고 忽看天外碧雲低(홀간천외벽운저)-하늘 밖의 푸른 구름 나직함도 언뜻 보이네 跼來頗似穹腰蠖(국래파사궁요확)-굴러서 올 땐 자못 허리 굽은 자벌레 같고 奮去眞同鼓翼鷄(분거진동고익계)-세차게 갈 땐 참으로 날개 치는 닭과 같아라 習習涼颸吹四座(습습량시취사좌)-솔솔 부는 서늘 바람이 온 좌석에 불어 오니 不知紅日已傾西(부지홍일이경서)-어느덧 뜨거운 해가 벌써 서쪽으로 기울었네 정약용(丁若鏞) ↑6월 21일 기온 15 ~ 30℃ 더위 강물에 발을 담그니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맑은 강물에 발을 씻고 흰 모래밭에 누우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마음은 고요하여 유토피아가 따로없네 天敎風浪長喧耳(천교풍랑장훤이)-하늘은 늘 풍랑으로 귀를 떠들썩하게 하여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인간 세상의 잡다한 일을 듣지 못하게 하네. 홍유손(洪裕孫) ↑6월 22일 기온 18 ~ 30℃ 연꽃구경 서쪽 연못에서 연꽃 구경西池賞荷 垂柳光風轉碧池(수류광풍전벽지)-수양버들 비 뒤의 바람이 푸른 못에 불어라 芙蓉顔色使人遲(부용안색사인지)-부용의 자태가 사람을 머뭇거리게 하누나 藐姑氷雪超超想(막고빙설초초상)-막고산의 눈과 얼음에다 생각은 세속을 뛰어나고 越女裙衫澹澹姿(월녀군삼담담자)-월녀의 치마 저고리에 자태도 얌전하구려 一榼兼宜彎象鼻(일합겸의만상비)-술 마시기에 알맞은 코끼리코 술잔도 겸하였다네 百花那得妬蛾眉(백화나득투아미)-온갖 꽃이 어찌 미인을 시샘할 수 있으랴 天心留此娉婷物(천심류차빙정물)-하늘이 이 아름다운 물건을 머물려 두어 靜俟塵脾苦熱時(정사진비고열시)-더위로 고통받는 속인을 조용히 기다리었네 정약용(丁若鏞) ↑6월 23일 기온 18 ~ 31℃ 피서 대자리 깔고 바둑두기(淸簟奕棋) 炎天瞌睡厭攤書(염천갑수염탄서)-더운 날에 졸음이 와서 책 보기는 싫어라 聚客看棋計未疏(취객간기계미소)-손님 모으고 바둑 구경 그 방법이 괜찮구려 棗核療飢諧者怪(조핵료기해자괴)-대추씨로 요기한다는 것은 웃기는 사람의 괴담이지만 橘皮逃世理耶虛(귤피도세리야허)-귤 속에서 세상 피한 건 사실인가 거짓인가 已忘火傘寧揮麈(이망화산녕휘주)-뜨거운 햇볕 잊었는데 어찌 양산을 휘두르랴 思切銀絲且賭魚(사절은사차도어)-생선회 생각 간절하여 또 고기 내기를 해라 對局旁觀均一飽(대국방관균일포)-바둑두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똑같이 배부르니 息機閒話復何如(식기한화복하여)-물질의 욕심 끊고 한담이나 나누는 게 어떻겠는가 정약용(丁若鏞)
↑6월 24일 기온 19 ~ 30℃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29일은 제주도, 30일은 전남과 제주도, 7월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3~4일은 중부지방에 비가 오겠다는 예보다
옛날 필자가 어린 시절 살던 시골에 “판쟁이 댁(정판 댁이라 부른다)”이 있었다 목수일로 밥상을 만드는 소목(小木)일을 하여 먹고 살기는 넉넉하였는데 자식이 없어 항상 외로워했다.
영험하다는 산골짝 옹달샘에 치성을 빠진 일이 없고 집안 구석구석에 부적이 숨어 있었다. 정월대보름날 성내(城內)와 남문(南門)이 줄 싸움을 끝내면 제일먼저 “판쟁이 댁”이 줄의 용두(龍頭)를 베어다가 삶아먹었다. 아들 낳는데 효험 있는 말 때문이다. 동쪽으로 벋은 돌 복숭아나무로 남자의 거시기(男根)을 만들어 항상 고쟁이에 차고 다녔고 심지어는 인근에 있는 다솔사(多率寺)에 있는 돌부처의 코를 칼로 갈아서 돌가루를 물에 타 먹기도 하였다.
시골이라도 왜정시대부터 수도가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물 받는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줄을 섰다
아이고 “정판 댁” 애기 가졌는가 보네, 아랫배가 애호박 숨은 것처럼 도토롬 한 것 보니-- 맞아 예, 내가 아 뱃어예 열달 후에는--- 하면서 주걱 잎보다 더 넓은 입을 손으로 다 가리지도 못하면서 아쿠 입처럼 웃는다.
그런데 “정판 댁” 애기 밴 이야기는 작년 올해 이야기가 아니다 “정판 댁”말대로라면 애 둘은 충분히 낳았을 기간이다.
남 복장 지르는 말 잘하는 “꺼꿀내”가 “정판 댁” 또 애 뱃어?
야 ! 이번에는 진짜라 예 “꺼꿀내”가 다시 확인한다. 어제 밤에 잘 때에 신랑이 오른다리에 힘을 많이 썼나? 왼쪽다리에 힘을 썼나?
그것은 정신이 없어 모르겠고요 아무튼 다리 두 개가 힘이 있었어예
“꺼꿀내” ? ? ? ? ?
그대 “양철집 할매”가 결론을 내린다 시끄럽다 고만 ! “정판 댁” 애기 밴 것은 낳아 봐야 안다 애끼 배었다는 말이 몇 년째고---
중부지방에 비가 오겠다는 일기예보나 “정판 댁” 애기뱃다는 말이나 쏟아 내놔보야 안다 !
아마 비가내려 가뭄이 해소돼야 농부가도 들리고 정판댁 출산 소식도 올 것이다. 비온뒤의 풍경 平原漠漠雨初過(평원막막우초과)-들판 가득히 비가 막 지나고 나니 十里靑山一帶霞(십리청산일대하)-십리 청산(靑山)엔 한 무더기 노을이 감쌌네 斜日斷橋人去盡(사일단교인거진)-석양녘 끊어진 다리엔 인적을 볼 수 없는데, 孤煙寥落兩三家(고연요락양삼가)-외로운 연기만 쓸쓸히 두어 세 집에 피어나네. 이군석(李君錫) 6월 25일 기온 20 ~ 29℃ 오후에 소나기 내리다 6.25 ! 天怒南侵北攻先(천노남침북공선)-하늘도 노할 북한의 남침으로 兄弟相爭山河血(형제상쟁산하혈)-형제는 서로싸워 피로물든 산과 강 悠悠歲過六七年(유유세과육칠년)-세월은 아득하게 67년을 흘렀건만 今日餘淚民族恨(금일여루민족한)-오늘도 남은 눈물 민족의 한이로세 雁飛往來自金剛(안비왕래자김강)-기러기는 자유롭게 금강산을 오가는데 休戰障壁如泰山(휴전장벽여태산)-휴전선 장벽은 태산같이 높구나 농월(弄月) ↑6월 26일 기온 21 ~ 26℃ 오늘 일기예보에는 다른 말 없이 비가 온다고 하였다. 아침에 비가 내리드니 강아지 오줌싸듯 찔끔오고 만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였다고는 하지만 관상대인들 어찌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랴 ! 가뭄이 지속되니 미세 먼지는 말할 것도 없고 감기도 심하고 인간세상이 꽉 막혀 소통이 안된다 옛 사람들이 말하는 “인간은 소우주(小宇宙)”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가뭄을 탄식한다 民今生理太局蹙(민금생리태국축)-지금 백성의 생활은 너무 찌들었으니 旱潦無極連始終(한료무극연시종)-가뭄이 끝없이 연이어서라 如傾巨浪沃焦釜(여경거랑옥초부)-큰 비가 쏟아져 타들어간 들판을 적실 수 있다면 泥汚后土埋艽艽(니오후토매구구)-땅이 비옥해져 좋은 씨앗 심을 텐데 老人年老死自分(노인년로사자분)-노인이 나이 들어 죽는 것 자기의 운명이지만 哀我眼前虧兒童(애아안전휴아동)-내 눈 앞의 아이들이 상하니 너무 애처롭다네. 我聞此語痛入髓(아문차어통입수)-이 말을 들으니 애통함이 골수에 사무쳐 老淚承睫迷雙瞳(노루승첩미쌍동)-늙은이 눈물이 속눈썹 타고 내려 눈동자에 흐른다. 강희맹(姜希孟) ↑6월 20일 기온 19 ~ 28℃ 말만 비온다하고 겨우 강아지 오줌누듯 찔금하고 만다 가뭄이 계속되니 사람 건강도 나빠진다 감기 든 사람이 많다 사람이고 자연이고 소통(疏通)이 되어야 하는데 비가 소통(疏通)의 매개체(媒介體)다. 사람은 말로 소통을 하고 자연은 물로 소통을 한다 물은 原泉混混(원천혼혼)-근원이 깊은 샘물은 不舍晝夜(부사주야)-밤낮을 가리지지 않고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물구덩이를 다 채우고 난 뒤에 흘러 放乎四海(방호사해)-결국 바다에 이른다. 맹자(孟子) 이루하(離婁下) ↑6월 28일 기온19 ~ 29℃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天地不仁 노자(老子) 5장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聞數窮 不如守中
천지(天地)는 어질지 않기 때문에 만물을 마치 풀로 만든 장난감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어린시절에 “나는 아빠 너는 엄마”하면서 조개껍질 솔방울 나뭇잎등으로 소곱장난을 하였다. 그때 풀로 “풀각시”도 만들고 “풀강아지”도 만든다. 소중하게 가지고 놀다가 저녁때 집으로 돌아갈대는 하루종일 만들었던 살림살이를 발로 차서 뭉개버린다 그리고 풀각시 풀강아지도 집어 던진다 내일 다시 만들면 되니까
성인(聖人)은 어질지 않다. 정치인도 어질지 않다 모든 백성(百姓)을 풀과 개처럼 여긴다.
자연이 어질지 않다함은 무차별 무분별 하다는 뜻이다. 자연은 좋고 나쁨 등의 분별이 없다, 똑 같이 취급한다 만물을 차별없이 낳고 키우며 변화시키되, 소유하거나 지배하거나 댓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은 바람을 뿜어내는 빈 풀무와 같이, 끊임없이 움직여 만물을 낳고 키운다.
자연이 텅 비어 있는 것처럼, 인간도 비어 있어야 한다 책을 읽고 배우는 것들은 부질없는 것이다.
원래 인간의 깊은 내면은 텅 비워져 있다. 그런데 인간의 배움이 내면을 꽉 채우고 있다. 비움이 있어야 마치 존재가치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실은 나날이 비워나감이 자유와 행복의 길이 되는 것이다. 천지불인(天地不仁) 성인불인(聖人不仁)의 의미는 깊고 깊다. 아버지 어머니인 자연처럼, 인간도 차별과 분별을 버려야 한다. 많이 소유하거나 지배하거나 댓가를 기대하는 생각을 비워야 한다. 비움이 높을수록 자연과 하나됨이 가깝다.
↑6월 29일 기온 19 ~ 29℃ 비 온다는 말은 전혀 없다
여름 구름 白日當天中(백일당천중)-눈부신 해 하늘 복판에 오니 夏雲自作峰(하운자작봉)-여름 구름 스스로 봉우리를 만드네 僧看疑有刹(승간의유찰)-중(僧)이 보고선 절이 있지 않나 의아해 하고 鶴見恨無松(학견한무송)-학(鶴)이 보고선 소나무 없음을 한탄하겠다. 정지상(鄭知常)
↑6월 30일 기온 20 ~ 30℃ Good-bye, June. I will see you again in blue next year ! 잘 가거라 6월 내년에 푸른 모습으로 다시 보자 !
원통한 6월 于公痛哭三年旱(우공통곡삼년한)-우공이 통곡하니 삼년 가뭄이 들고 鄒衍含悲六月霜(추연함비륙월상)-추연이 애통하니 유월에 서리 내렸다 今我幽愁還似古(금아유수환사고)-지금 나의 억울한 한이 이와 같은데 皇天無語但蒼蒼(황천무오단창창)-어찌하여 무심한 하늘은 푸르기만 한가 거인(巨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