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신효재 기자
입력 2013.06.18 17:20:44| 최종수정 2013.06.18 17:20:44
(강원=뉴스1) 신효재 기자
오일컴&화이트티슈(주)의 이상훈 대표 © News1 신효재 기자
오일컴&화이트티슈(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 © News1 신효재 기자
(강원=뉴스1) 신효재 기자=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한 오일컴&화이트티슈(주)는 2012년 9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오일컴&화이트티슈(주)의 이상훈 대표는 장애인 및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익의 7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인식 부족과 경제난이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열린 원주시 매지리 토요장터에 직접 상품을 들고 나서 판매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스1은 18일 이상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일컴&화이트티슈는 어떤 회사인가?
▶1999년 주유소 관련 업무를 보는 오일컴 유통회사를 설립했다. 2005년에는 화이트티슈를 운영하는 김지현 대표와 손을 잡고 오일컴&화이트티슈(주)로 상호를 변경 했다. 이때부터 홍보용 티슈와 물티슈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되면서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2012년 9월에는 강원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장애인 및 취약계층을 직원으로 채용하게 된 동기는?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직원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위 권유로 한두 명을 채용 했다. 함께 일하면서 장애인이라는 편견이 깨졌다. 일반 회사에서 특히 지적장애인은 단순작업만 하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어서인지 오랜 기간이 지나도 이직하는 경우가 적었다. 그 후 한명 씩 늘리게 돼 현재는 9명에 이른다.
현재 오일컴화이트티슈(주)는 지적장애 6명, 지체장애 3명, 일반직원 6명으로 총 1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취약계층이 60%에 달한다. 이 중에는 1급 지적장애인도 포함돼 있다.
-사훈이 ‘함께 이루는 숲’이라고 했는데 이유는?
▶내가 이 지역에서 사는 한 지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약자인 취약계층도 일을 하고 수입이 있어야 사회인으로 기반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감을 나눴다.
또한 다양한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예를 들어 횡성한우리작업장과 청원학교, 원주정신보건센터 등 장애인 재활시설 프로그램과 지원 협약을 맺었으며 원주태장경로당, 춘천충혼경로당과도 협약을 맺어 경로당 수익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그룹홈인 분도의집, 예샘의집, 작은집 등 장애인 그룹홈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및 저가판매도 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그룹 홈에는 수시로 간식을 사들고 찾아가 생활의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대화하며 소통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김지현 대표와 손 잡게 된 이유는?
▶2005년 화이트티슈 김지현 대표를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지금은 오일컴&화이트티슈(주) 이사다. 김 이사는 사회복지사보다 더 따뜻하게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사람이다. 명절 때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모두 집으로 초청해 명절음식을 나누기도하고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사회적 기업으로 일어서기까지 어려움은?
▶지역에서 곱게만 본 것은 아니다. 장애인이 만드는 것이니 질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도 심하고 실제로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기일 내에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편견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품질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13년 1월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2월에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인증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사안이었다.
가장 힘든 것은 판로를 만드는 것이다. 강원도 원주 매지리 토요장터에 매주 김 이사와 직접 나가 물건을 풀어놓고 팔기도 한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텃밭에 직원들 각자의 밭을 만들어 줬다. 감성조절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채소가 자라 지금은 자신들이 기른 채소로 점심식사를 한다. 직원들이 무척 좋아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회사 전 직원이 제기차기 대회를 연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직원들에게 인기다. 처음에는 잘 하지 못해 줄을 매달아 발과 손이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하기도 했다.
지금은 줄이 없어도 잘한다. 매 대회 때마다 전달보다 발전한 직원에게 시상을 한다. 모두 전통놀이를 즐길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눈과 손, 발의 협응력을 키울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놀이를 통해 성격들이 많이 좋아졌다. 서로 서먹서먹하던 모습도 사라지고 어느새 하나가 되어 운동한다.
-지역에게 바라는 것은 ?
▶오일컴&화이트티슈(주)는 원주가 기반인 회사다. 지역의 기업이 살 수 있도록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사회적기업이라고는 하나 지역의 인식부족으로 일하기가 쉽지 않다. 강원도청 내에 있는 매점에서조차 도내 사회적기업 물건을 판매하지 않는다. 사회가 변하려면 공공기관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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