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워싱턴 D.C.에서 메릴랜드 주로 넘어왔습니다. 메릴랜드에서는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Bridgeway Community Church·BCC)의 도움을 받아서 여행합니다. BCC는 '미국 교회'입니다. 그동안 늘 한인 교회에서 여행을 안내해 주었는데, 볼티모어 여행은 '미국 교회'와 함께합니다. 3주간 미국인의 안내를 받는 유일한 경우입니다. 이곳에서 1박 2일을 머물렀습니다.
첫째 날 오전 담임목사 데이비드 앤더슨(Dr. David Anderson)의 아내 앰버 앤더슨(Amber Anderson)이 꿈마실 친구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주었습니다. 앰버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꿈마실 학생들과 같은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돼 왔습니다. 목회자의 아내로서, 목회자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그는 어릴 때 이국땅에 와서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갔는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꿈마실 친구들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꿈마실 학생들이 미국 교회인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의 초대를 받아 볼티모어에서 1박 2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담임목사 아내인 한국계 미국인 앰버와 간담을 나누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간담회를 마치고, BCC 청소년 또래 친구들과 볼티모어 이너하버(inner harbor) 투어에 나섰습니다. 영어만 사용하는 미국인 친구들과 짝을 지어 버스를 타고 약 30여 분을 달렸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다가 준호가 랩을 잘한다는 사실을 알고, 친구들이 들려 달라고 했습니다. 준호가 랩을 하고 이어서 은수가 노래를 부르고 미국인 친구들도 덩달아 노래를 불렀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간단한 게임을 제안하고 서로 뒤섞여 놀다 보니 버스 안에는 웃음 소리가 자꾸 번졌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꿈마실 친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즐겁기는 하지만, 영어로 얘기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것입니다. 이너하버에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미국 친구가 한 마디를 하면, 두 세 명의 꿈마실 친구들이 서로 물어 가며 뜻풀이를 하고 대답을 만들기 위해 다시 서로 머리를 맞댔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야구장 투어까지 마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저녁부터는 BCC 교우들 가정으로 흩어졌습니다. 홈스테이를 해 주는 집은 총 7가정이었는데, 한국인 가정도 있고, 미국인 아버지에 한국인 어머니인 가정도 있고, 두 분 다 외국인인 가정도 있었습니다. 체리는 외국인 가정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들어보니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서까지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고 대답도 시원치 않았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대화를 이어 갔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호의에 감사하면서도 머리는 쥐가 날 거 같았다며 어젯밤 일을 회상했습니다.
▲ 간담회 뒤에는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청소년들과 어울렸습니다. 이너하버와 오리올스야구장 투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
둘째 날 의진이와 은샘이와 은수는 BCC 예배 찬양 팀에 참여했습니다. BCC 찬양팀과 함께 'How great is our God(위대하신 주)'를 불렀습니다. 영어로 같이 부르다가 후렴구는 은수가 한국어로 독창을 했습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은수는 나중에 뮤지컬 가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찬양 사역도 병행하고 싶다고 합니다. 은수의 독창이 끝나고 예배에 참여한 교우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함께 찬양을 불렀습니다.
찬양을 함께 부르고 나서, 꿈마실 친구들이 모두 앞에 나가 교우들에게 소개를 했습니다. 바다가 꿈마실팀 소개를 맡았습니다. 영어 선생님이 꿈인 바다는 직접 영어로 소개 글을 적어 BCC 교우들에게 꿈마실 사역과 여행 일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어떤 점이 생소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인사를 하는데, 미국에 와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도 인사를 하더라"고 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 주일에는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바다가 꿈마실팀 소개를 맡았고, 의진, 은샘, 은수는 찬양 팀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제공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위)] ⓒ목회멘토링사역원 김재광(아래)
헌금 기도도 돌아가면서 맡았습니다. 1부 예배에서는 희찬이가, 2부에서는 예찬이가, 3부에서는 은서가 영어로 헌금 기도를 했습니다. 설교 전에 데이비드 앤더슨 목사는 꿈마실팀을 다시 앞으로 초대해 'How great is our God(위대하신 주)'을 한 번 더 부르자 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모든 교우가 일어나 각자의 언어로 찬양을 불렀습니다.
꿈마실 팀이 BCC에서 머물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준 박혜령 전도사는, 꿈마실 학생들이 여기 사람들과 뒤섞여 찬양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경험이 될 거 같아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처음에는 버거울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이 분명 이들을 어떻게든 자라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 헌금 기도는 희찬, 예찬, 은서가 맡았습니다. 설교 전에는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교우분들과 다 함께 'How great is our God(위대하신 주)'을 불렀습니다. (사진 제공 브릿지웨이커뮤니티교회)
동부권 여행을 모두 마쳤습니다. BCC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꿈마실 친구들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남부 애틀랜타로 이동했습니다. 애틀랜타에서는 아틀란타새교회(심수영 목사)에서 머뭅니다. 이제 꿈마실 여행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목회자 자녀 13명의 꿈 찾는 여행, 남부 여행 소식도 곧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