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기름인지가 중요한데, 대부분 동식물유가 이에 해당됩니다. 흔히 요오드값이 높을수록 자연발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면 됩니다.
요오드 값은 유지 100g이 흡수하는 요오드의 g수를 의미하는데, 기름의 불포화도를 가리키며 이중 결합이 많을수록 요오드값이 커진다고 합니다. 즉 요오드 값이 높은 것은 이중결합이 많은 것을 의미하며, 불포화도가 높을 수록 산화되기 쉽다고 합니다.
요오드가가 130 이상이면 건성유(乾性油), 100~130이면 반건성유(半乾性油), 100이하이면 불건성유(不乾性油)로 나누기도 합니다.
들기름과 아마인유는 200에 가까워 자연발화의 위험이 더 크다고 합니다. 사진은 쌓아둔 깻묵(들기름의 원료)이 자연발화한 사례입니다.
페인트에 건조제로 동식물유를 사용하는데, 페인트 공장의 기름걸레를 쌓아둔 폐기물처리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으며, 치킨집의 식용유기름, 삼겹살집의 돼지기름을 닦은 걸레에서 자연발화한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기름이 다공성물질에 흡수되어 있을 경우 공기와의 접촉면적이 커지고 열축적이 용이한 구조가 되어, 자연발화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제가 겪은 경험중에서, 대형 원두 로스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현장을 확인해 보니, 로스터의 배기에서 원두 유증기가 조금씩 누출되었고 배기를 싸고 있던 단열재에 장시간 스며들어 있다, 지속적인 산화와 열축적 그리고 배기관의 뜨거운 고온이 서로 작용을 하여 발화로 이어진것으로 추정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연발화는 일반가정에서도 동식물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과 같이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에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