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2023. 4. 10. 월) 마두라(Madura), 노스맨(Norseman)
오늘은 서호주의 노스맨으로 이동하면서 마두라 패스 앤 전망대(Madura Pass and Lookout)에서 드넓은 평원을 감상하고 노스맨까지 이동하게 되는 일정이다.
오전 7시 반에 Border Village Roadhouse를 출발하였다. 오늘은 713km의 거리를 이동하여야 하므로 좀 일찍 출발하게 된 것이다.
바로 앞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국경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고 나니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이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는 호주대륙 전체의 1/3을 차지하며 거의 대부분이 그레이트웨스턴 고원 또는 사막이라 불리는 낮고 건조한 대지(臺地)로 이루어져 있다. 주도는 퍼스다.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강은 거의 없으며, 큰 호수도 없다. 때때로 2, 3월에 우리나라의 태풍만큼 큰 피해를 주는 열대성 저기압 '윌리윌리(Willy Willy)'가 브룸과 온즐로 사이의 해변을 강타하고, 남동쪽으로 이동해 가는데 폭우와 홍수를 동반한다. 이 주는 오스트레일리아 곡창지대의 하나로 밀이 주요작물이다.
집채처럼 몰려오던 파도가 정상에서 딱 멈춘 것 같은 웨이브 록, 붉은 사막 한가운데 비석처럼 하늘을 받치고 있는 피너클스, 퍼스 근교의 고풍스러운 도시 프리맨틀과 퍼스 시내에 있는 킹스 파크에 올라 눈 아래로 펼쳐지는 현대적인 퍼스의 전경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스완 강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에어 고속도로(Eyre Hwy)를 달린다. 어제도 그제도 달려왔던 그 길을 또 달린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몇 십 km씩 직선으로 이어지고 간혹 마주치는 캠핑 카 만이 살아있는 생명을 느끼게 한다.
2시간 정도 지나 마두라 패스 앤 전망대(Madura Pass and Lookout)에 도착하였다.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언덕이다. 언덕 위에는 아무 표시도 없고 내용을 알기 어려운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바위가 있을 뿐이다.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넓은 평원이 장관이다. 여행자들은 수백 킬로미터를 완전히 평평한 평야를 달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갑자기 아주 가파르게 펼쳐지는 해안평원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 광경은 해수면의 차이로 15억 5천만 년에서 4천 5백만 년 전에 일어난 지질학적 융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전 11시 30분 경 ‘90마일 스트레이트(90 Mile Straight)’가 시작된다.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라는 타이틀을 가진 직선 도로로 90마일 146.6km의 도로가 직선으로 뻗어 있는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향해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는 호주 대륙의 광활함을 체험하게 하는 상징과도 같다. 자동차의 핸들을 조종할 필요가 없는 직선 도로를 한 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마주치는 차량은 1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도로는 한가하다.
‘90마일 스트레이트(90 Mile Straight)’가 지나고도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거의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 도로를 달리게 된다.
오후 4시경 713km의 거리를 달려 노스맨에 있는 Great Western Motel Norseman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어제보다 1시간 30분 늦은 시차 때문에 현지 시간은 2시 30분이다. 서울과는 1시간 빠른 것이다.
모텔 주변에는 주유소와 캠핑장이 있다. 거리에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고 한가한 시골 풍광이다. 캠핑장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사이로 청명한 하늘이 높아 보인다. 기분이 상쾌하다.
오늘은 713km를 이동하였는데 주유소가 두 세 곳 있으나 마을과 식당이 전혀 없어 식사를 할 곳이 없다. 자동차에는 항상 기름이 충분하게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있다. 인터넷도 연결이 되지 않고 오가는 차량들도 별로 없어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정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