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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천천으로
봄구경 오이소, 2024(上,1/2)
*️⃣ 작성 이재익 시인
부산시 온천천이 경계가 되어 양쪽으로 연제구와 동래구이다. 봄이면 꽃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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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파라다이스
시인은 기치를 추구한다!
온천천 시민공원이 만들어진 내력을 적은 비석
이곳은 IMF구제금융 체제 위기때 국가경제 위기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구민들의 재기의 꿈을 키워온 공공근로 사업장으로써 6만의 근로자의 정성과 땀으로 조성된 시민 휴식공간으로서 우리 모두 아끼고 가꾸어 나갑시다. 1999 . 9.11. 연재구청장 박대해
*️⃣上梓, 寫載(상재, 사재)
▪️책을 출판했을 때 쓰는 용어로 <上梓>라고 쓴다. 梓는 가래나무 재(梓)자이다.
▪️가래나무는 호두나무와 닮았고, 가래열매도 호두와 거의 같다. 다만 호두보다 조금 갸름해서 한쪽 끝이 뾰족하다. 그 차이다.
▪️옛날에 가래나무를 써서 板木을 만들어 책을 출판한 그 유래로 만들어진 용어다.
▪️사진을 찍어 카페 올리면서 무슨 용어를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사재寫梓 하면 될까? ㅎㅎ
그보다 梓대신 실을 재(載)자 써서 사재(寫載)라 함이 좋을듯.
균형잡힌 느티나무 신록 / 오늘 4월 2일인데 이 수준.
*️⃣ 어제 만우절인데 내친구 배종복님이 기발한 글을 올려 여기 소개합니다.
⏩️ "작별 인사차 글을 남기려고합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그 간의 일들 모두 놓고 절에 들어가려고요 .
잘들 지내시고 부디 건강하고 바라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바랍니다.
참!
혹시 사는 게 힘들어지거나 제가 보고싶어지면 절로 한번 놀러오십시요.
변변히 대접할 것은 없어도 공기는 좋거든요ᆢ
절 이름은
만우절입니다."
▪️연제구 쪽에 전에 못보던 나무? 바닥을 정비한 것인지 잘해놨다. 올때마다 조금씩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서울에 청개천이 있다면 부산은 온천천이 있다. 수영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천변에 튼튼한 석축대를 쌓는 공사를 시작하더라.
*️⃣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에는 아무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악취와 시궁창 오폐수가 흐르는 개울이었으나,. 지금은 졸졸 깨끗한 물이 흐른다.
▪️기분이 좋다. 잉어와 각종 어류, 오리, 왜가리 서식, 생존 터전이 되고 있다.
위에서 큰 나무는 화화나무이다. 학자나무라고도 한다. 조금 후에 봄이 더 무르녹으면 꽃이 핀다
꽃이 필 때 회화나무 모습
천체 지구 공
*️⃣ 동래구쪽, 이 큰 공들은 다소 엉뚱한 느낌이 들지만 볼거리가 재법이다.
천체지구공. 지구는 푸른 바다의 행성이다.
지구공
철쭉
*️⃣ 인생의 번뇌가 팔만사천가지, 혹은 줄여서 108 번뇌 라고도 하는데, 불교는 그것을 다 해소시키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늘 하루 여기 걷는 분은 그중 절반은 날려보낼듯~
철쭉
*️⃣ 八德 ; 仁,義,禮,智, 忠,信,孝,悌
▪️세속 사회에서는 8덕이 중요시 된다.
영산홍
*️⃣ 지장전에 기도하는 이유 ; 六道能化
; 佛교리에 의하면 석가 입멸 후 미륵불 출현까지 六道 중생을 교화하는 분은 <지장보살> 이다. 대단한 능력이네.
▪️육도는 대단한 범위다. 즉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의 6세계
▪️6세계 모두의 생명체나 존재를 衆生이라 한다. 지옥이 있는 것 보니 귀신도 포함되나보다. 중생은 자기가 지은 善과 惡의 業因(쌓았거나 저지른 결과)에 따라 윤회한다는 것이다.
영산홍
*️⃣ 인생의 6례 ;
관례(성인의식), 혼례, 상례, 제례, 향음주례(음식 먹고, 술마실 때 예절), 상견례(만남 예절).
▪️요즘 문상가면 상주 완장 차는 것 ; 왼쪽 부친상, 오른쪽 모친상
진달래
진달래
서부해당화
*️⃣ 사람 많으면 六耳不同謨인데, 꽃송이는 많이 모이니 조화롭네.
▪️六耳不同謨 ; 六耳는 세사람, 사람 많다는 의미. 의견이 區區각색이라 이루어지지 않음을 말한다.
▪️수양버들에 바람이 실렸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전운의 바람이 일고 있다.
▪️일상에서는 속이면 안된다. 정치에서는 속임수가 많다. 전쟁에서는 속임수가 더욱 많다. 세계정세가 위급하다.
*️⃣ 병불염사(兵不厭詐) ; 병법에는 속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그러니 적에게 속지 않아야 한다.
동백꽃
꿀이 많아 동박새가 좋아한다.
*️⃣ 分餘光 ; 은혜를 남에게 베풂이다.
동백꽃은 너그럽다.
*️⃣ 이석추호(利析秋毫)가 없다. 아름다움, 꿀, 기름을 준다. 사랑받는 꽃이다.
▪️이석추호 ; '사소한 이익 따지는 인색함'
동백꽃 재래종이 더 예쁜것 같은데!
*️⃣ 동백꽃 낙화. 분분 낙화는 아니고 처연한 낙화다.
🟫
<동백꽃처럼>
이호연
동백꽃처럼 우리 어디쯤에
모두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꽃처럼 곱게 피웠던 이런저런 사연들
가슴 저미도록 힘겨웠던 온갖 시련들
밤새워 그칠 줄 모르고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처럼
곱게 피었다가
후드득 다 떨구고서
후련하게 누운 동백꽃처럼
우리 어디쯤에 정겹고 아름다운 시절들
온전히 다 피워내어 고운 결실 맺고서
이 그리움 오롯이 내려놓을 수 있을까
▪️한국문학인 62호(2023.봄)
만첩백도 ; 桃花, 복숭아꽃 개량종
만첩백도
*️⃣ 도화꽃 피는 봄날에
복사꽃사랑, 당나라 옛얘기
당나라 때 최호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청년 시절에 과거에 낙방하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청명일에 홀로 교외에 바람 쇠러갔다. 한 시골집 담장 안이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목이 마르고, 복사꽃에 끌려서 한참동안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도 없는 듯 인기척이 없다가, 한 아가씨가 나왔다. 물을 얻어 마시고 나서, 이것저것 말을 붙였으나, 웃기만하고 대답이 없었다. 사례를 하고 나올 때, 대문까지 전송을 해주는데, 아가씨는 정념에 애가 타서 간절한 눈빛이었다. 그 후에 최호는 바쁘게 살며 잊고 있다가 이듬해 청명일에 문득 그녀가 생각이 나서 그 집을 다시 찾아갔으나, 대문에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었다. 문에 다가 시를 적어 붙이고 왔다.
작년 오늘 이 문안에는
사람 얼굴과 복사꽃이 서로 붉게 비추었네.
그 고운 얼굴은 어디로 떠나갔는지 알 수 없는데
복사꽃만 예전처럼 봄바람 속에 웃고 있네.
수일 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노부부가 통곡하고 있다가, ‘당신이 최호라는 사람이냐? 16살의 내 딸은 당신 때문에 죽었소. 그 시를 읽어보고 병이 나서 죽었다’고 했다. 얼마 안됐는지, 시신은 방안에 그대로 있었다. 최호는 ‘내가 여기 왔소, 너무 늦었구려’하고 통곡하는데, 그 순간 여인이 갑자기 눈을 뜨며 일어났다. 아마 여인은 가사 상태였고, 총각의 간절한 염원으로 되살아 난듯하다. 연분을 맺고 행복했을 것은 불문가지다. 복사꽃과 관련한 사랑이야기.
🟫 복사꽃과 고려 국사 정치 얘기.
정지상과 김부식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은 서경(평양) 천도를 주장하며 묘청(妙淸)이 난을 일으키자 三軍을 총 지휘하는 원수로서 출정하기 전에 먼저 개경에 있던 서경파 귀족 정지상(鄭知常), 김안(金安), 백수한(白壽翰) 등을 죽였다.
▪️정지상(鄭知常, ?~1135)은 시문에 뛰어난 관리였다. 이미 어린이 때 강물에 노닐고 있는 오리를 보고 ‘누가 신필을 들어 강물에 乙자를 써 놨는가? ; 何人把神筆 乙字寫江波’ 라고 읊었고 정지상의 대동강 시는 봄과 이별의 정경을 애절하게 잘 나타냈다.
*️⃣ 大洞江 (정지상)
雨歇長堤 草色多
비개인 강둑엔 봄이 오고요
送君南浦 動悲歌
임보내는 남포엔 이별곡 울려온다.
大洞江水 何時盡
흐르는 대동강물 언제나 다하리
別淚年年 添綠波
해마다 이별의 눈물로 물결 보태네.
▪️김부식이 묘청의 난을 평정하러 가기 전에, 정지상이 묘청의 무리와 연락하고 있다하여 죽였는데 실상은 그의 문명을 시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 정지상은 원통한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음귀陰鬼가 되어 늘 김부식을 따라다녔다고 하는데, 하루는 김부식이 봄을 두고 시를 짓되
柳枝千絲綠 桃花萬點紅 (유지천사록 도화만점홍)
버들은 천가지나 푸르고, 도화꽃은 만점이나 붉구나!
라고 읊었더니 뒤에서 누군가가 김부식의 빰을 갈겼는데, 정지상의 귀신이었다는 것이다.
‘이 자식아 네가 무슨 재주로 버들가지와 복숭아 꽃잎을 자세히도 세어 보았는냐?
시는 이렇게 쓰는거야’ 하며 수정해 주었다 한다.
柳枝絲絲綠 桃花點點紅
(유지사사록 도화 점점홍)
버들 가지는 실실이 푸르고 도화는 점점이 붉네
▪️이 이야기는 정지상 시의 경지가 김부식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말해주는 야화野話다.
▪️그러나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기록 문화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었다.
▪️묘청의 서경천도, 칭제건원론稱帝建元論, 금국정벌론金國征伐論은 자주정신에 입각한 민족적 기상의 표출이다.
▪️신채호는 <조선 역사 1천년래 제1대 사건> 이라는 글에서 비록 실패했지만, <묘청의 난> 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며 안타까워 했다. //
만첩 홍도,백도
*️⃣ 아, 이곳에 배꽃은 없네. 밝은 달이야 더 잘 비추겠지
十五越溪女
羞(수)人無語別
歸來掩(엄)重門
泣向梨花月 (임제)
15세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냇물을 건너다가
부끄러워 말도 한마디 건네지 못하다가
돌아와 겹문을 닫아 걸고는
배꽃 같은 달을 바라보며 눈물짓네.
만첩 홍도
*️⃣ 그리움은 왜 하얀색일까?
분홍 그리움은 없나? 분홍은 들뜨게 해서 그리움을 쫓아버리지.
만첩 백도
*️⃣ 사랑은 죄가 없다?
백호 임제가 28세 젊은 시절에 한 주막에서 술에 취하고 서로 눈이 맞아서 주모와 하룻밤 동침했다.
남편이 알고 죽이려 하자, 시나 한 수 짓고 죽겠다며 쓴 시다.
昨夜長安 醉酒來
桃花一枝爛漫(난만)開
君何種樹繁華地
種者非也折者非 (임제)
어젯밤 서울에서 술에 취해 여기 오니
복숭아꽃 한 가지가 흐드러지게 피었네
그대 어찌 이 꽃을 사람 왕래 잦은 땅에 심었나
심은 자가 그른가 꺾은 자가 그런가?
결과는~ 탄복,탄식한 남편이 용서하고 말았다네요.
만첩 백도
진짜 복사꽃(복숭아꽃, 도화)
박태기꽃
*️⃣ 꽃에는 독이 있으므로 아름다움에 취하여 꽃잎을 따서 입속에 넣으면 안 된다.
박태기꽃
부지런히 걷는 사람이 많다.
*️⃣ 근무가보(勤無價寶) ; '부지런함은 평가할 수 없는 보배다. ' 건강도 증진된다.
박태기꽃
이 공원 걷기는 건강을 지키는 사다리.
*️⃣ 천균득선즉부(千鈞得船則浮) ; 아무리 무거운 것이라도 배에 실으면 뜬다.
좋은 계제(階梯 사다리)를 타면 성취할 수있다.
온천천 벚꽃
어디 먼 곳 안가고 가까운 온천천에만 와도 꽃이 무거워 가지가 고생한다 싶게 흐드러진 벚꽃을 오롯하게 즐길 수 있다.
스스로 느린 걸음으로 사진 찍어보는 내 마음과 같은 한시 한편,
'반은 꽃 서럽고, 반은 나 서러워서라네'
*️⃣ <봄날에>
어깨 위에 백발을 서리처럼 드리우고
이 봄 보내는 쏠쓸한 마음
밤 이슥토록 모란꽃 지켜보는 것은
반은 꽃 서러워 반은 나 서러워서라네
<春日偶吟> / 袁枚(清>
白是蕭蕭霜滿肩,
送春未免意留連
牡丹看到三更畫,
半局懂花半自懂
*️⃣ 不三宿桑下
▪️불가에서는 뽕나무 밑에서 사흘밤을 계속 묵지 않는다. 왜 恩愛의 정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뽕나무는 오디도 맛있고 누에쳐서 비단만들고~
* 그런 논리라면 이 꽃구경 좋은 곳도 삼일연속 오면 안되겠다. 그렇지요?
*️⃣ 불숙낙(不宿諾) ; '승락한 것은 곧장 실행한다.'
좋은 덕목이네. 정치가들은 공약 남발하고 실천 못하는것, 안하는것 많지요.
*️⃣ 불천노(不遷怒) ;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 하지말라.'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 는 속담이 있지요,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 전국적으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은 어디인가? 진안 고원지대인 마이산이다.
벚꽃 싫컷 보고 진 후에 또 아쉽다면, 늦게라도 마이산 탑영제 탑사 주변에 가면 또 장관을 본다.
▪️부산에서는 3월 17일 경 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여 3월 말~4월 초순에 만개한다. 4월 10 일 경에 경주보문단지 불국사 벚꽃 한창이더라. 마이산은 4월 중순~하순에 만개한다.
⬇️ 아래에 마이산 벚꽃 사진 진안군청 자료 한장 안내함
마이산 벚꽃, 진안 군청 자료
벚꽃과 직박구리
벚꽃과 직박구리
벚꽃과 동박새
벚꽃과 동박새
벚나무 많아 불가승수(不可勝數 ; 셀 수없이 많다.)
<비가 내리는날>
육은실
비가 내리는 날은
간절함이 균열을 만든다
음악이 스며든
문장에서도 비가 흘러내리고
느린 리듬을 타는
철새들도 쏠쓸한 등을 보인다
새의 이름을 발음할 때마다
사소한 유치함이
나를 아프게 하고
주머니 없는 옷 속에서
수없이 많은 촉수들이 꿈을 꾼다
은유도 상징도 되지 못한
자간과 행간들이 빠르게 시들고
의미만이 잠시 빛을 내지만
가장 깊이 이르러서
가장 넓은 곳으로 돌아올 줄 아는
비에 젖은 오후가
잎사귀마다 빗물을 저장한다
(육은실 시인/ 한국가람학회 회장)
[2021.가을/한국문학인 제56호]
"찔레꽃이 피고 비가 세번 오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던 아버지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데
찔레는 해마다 어김없이 피는데
당신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 박순영 <오월이 오면> 중에서
*️⃣ 교사의 중요한 사명은 모든 의미를 밝혀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의 문을 두드려 주는 것이다.' (타고르)
*️⃣ "마음이 어둡고 칙칙할 때면 감사 일기를 써본다. 수없이 많은 감사할 일들이 비로소 나를 일깨우고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흐르는 물처럼 마음을 비우고 감사 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을 찾아낸다."
▪️남춘길 수필 <숨겨진 행복> 중에서
*️⃣ "언제부터였는지 영동 읍내 거리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된 감나무 가로수 길로 바뀌었다.
가을이면 영동군민 모두가 참가하여 가로수의 감을 따는 감 축제가 열리고, 겨울이면 곳감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충북 감 생산의 70%가 영동에서 생산되고 있는 감 특산지가 되었다. 곶감을 만들 때도 더는 서려워하지 않아도 되게 기계가 깎아준다."
▪️오정은 수필 <내 고향 영동> 중에서
▪️2022.2. <<월간문학 636호>>
*️⃣ <借景>
"잠시나마 빌려 온 풍경으로도 마음을 담고 비우기도하니 아마도 차경(借景)은 나를 담은 그릇인지도 모른다.
우리네 인생도 빌려 온 생명이지 않던가. 내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영혼뿐이다.
생명이 끝나면 다 두고 갈 뿐 모두 빌려 쓰는 인생이다. 생명의 시작도 어머니의 자궁을 빌려 태어난다.
초록의 향연을 누리고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는 것도 대자연을 빌려 쓰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배려를 빌려 쓰는 것이고,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받으면 사랑을 빌려 쓰는 것이다.
결국 차경처럼 빛진 생으로 공생공존하며 행복을 영위하는지도 모른다."
▪️강미란 수필 <借景>중에서
▪️2022.2. <<월간문학 636호>>
*️⃣ " 내가 빌려 온 경관에 따라 내 마음에 걸린 액자의 풍경은 다르다. 행복의 질이 다르고 삶의 풍요로움도 다르게 다가온다. 잠시나마 차경으로 복잡한 삶의 굴레를 벗어난다. 일상의 안식을 누릴 삶의 이상향의 풍경을 빌려 와 즐겁다면 그 또한 행복이 아닌가. 분주한 삶도, 현실의 쓸모없는 욕심도 차경으로 충분히 내 삶의 에너지가 될 터이다."
▪️강미란 ▪️수필 <借景>중에서
'내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영혼뿐이다. '는 구절이 처연하다.
벚나무 밑에서 좀 슬픈 얘기 아닌가?
그렇지 않다. 삶의 진솔한 마음가짐을 일깨워주네.
벚꽃 그늘에서 철쭉이 타오르기 시작하네.
나는 나대로 처절하게 살이야겠지.
먼 산에 핀 벚꽃을 당겨 본다. 장관이다.
활개를 치며 제 멋대로 가지를 뻗었다.
*️⃣ 2022년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100세 이상 노인들이 21,411명 생존
*️⃣ 신라 7대 일성왕은 111세까지 생존.
▪️나라의 임금은 나라를 번영시킬 능력을 갖춘 자에게 양보하여야 한다는 신라국 3대 부왕이신 유리왕의 유언에 따라 선배인 석탈해에게 왕위를 양보한 후, 동생과 그 세자 조카에게도 왕위를 양보했다.
▪️91세가 되던 해에 왕으로 추대를 받아 사양치 못하고 겸손하게 왕위에 올라 20년을 치세하였다. 일성왕의 長壽는 그의 선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분분낙화는 함빡눈일테다.
*️⃣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만 읽고 글자 없는 책은 읽지 못하며, 줄 있는 거문고는 뜯어도 줄 없는 거문고는 뜯을 줄 모른다. 형태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그 정신은 모르나니 무엇으로 책과 거문고의 참 맛을 얻으랴."
채근담(菜根譚)
*️⃣ [고시조 한 편/ 미상]
나비야 청산가지.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어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널브러졌다 해야 할까? 흐드러졌다 해야 할까?
여기 무릉도원 아니라고 할 수 있겠나?
⏩️ 下편으로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