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과 업장>
사람의 몸무게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중력이 강한 행성에 가면 몸은 지구에서 보다 무겁게 느껴지며 심지어 너무 무거워 납작 엎드리고 기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중력이 약한 달에 가면 당신은 가벼워져서 훌쩍훌쩍 뜀박질하며 걷게 될 것이다. 똑 같은 물체라도 물리-환경적인 조건에 따라 무거운 정도가 달리 느껴지는 법이다.
물리량으로서 무게weight는 질량mass이라 한다.
뉴턴의 물리법칙에 F=ma 가 있다. 힘=질량X가속도 이다. 임의의 물체는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아니하는 한 정지한 그대로, 등속 운동하는 그대로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물체의 속성을 慣性, 관성 inertia라 한다.
물체에 힘을 가하여 움직이려 하면 물체는 그 힘에 저항한다. 이것을 물체의 관성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물체의 외부에서 힘을 가하여 그 물체의 상태를 바꾸고자 할 때-가령 정지한 물체(정지한 상태도 일종의 등속운동인데, 이 경우 0라는 등속도를 갖는다)를 움직이고자 하거나, 등속 운동을 하는 물체를 가속(감속하는 것도 가속으로 본다)하고자 할 때 그 힘에 저항하는 세기의 정도는 질량에 비례한다. 무거울수록 저항이 심하여 움직이기 힘들고, 가벼울수록 저항이 작아 움직이기가 쉽다. 물체의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저항하는 세기의 정도가 그 물체의 질량이다. 가령 어떤 물체를 1초에 1m 움직이는데 60N(뉴턴)의 힘이 들었다면 그 물체의 질량은 60kg으로 정의된다. F=ma에서 f=60Neuton, a=1m/sec², 따라서 m=60kg으로 계산된다. Neuton뉴턴은 힘의 단위이며 1초에 1m를 움직였기에 가속도는 1m/sec²이다. 지구에서 당신의 몸무게가 60kg라는 말은 당신을 한순간(1초)에 1미터 앞으로 밀어내려면 60뉴턴의 힘이 든다는 말이다. 당신의 몸은 앞으로 밀어내는 외부의 힘에 당신의 몸무게인 60kg만큼 저항하면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다. 몸이 무거울수록 움직이는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몸이 무거운 사람을 움직이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몸은 그렇다 치고 마음은 어떤가?
마음이 무거운 정도를 흔히 業障업장이라는 말로 해석하기도 한다. 업장이란 업이 일으키는 장애를 말한다. 선업이 가져오는 장애란 거의 없는 반면 불선업이 가져오는 장애를 일반적으로 ‘업장’이라 한다. 업장에는 번뇌장과 소지장이 있다. 번뇌장은 탐진치, 질투, 시기, 인색, 아만, 혼침, 산란 등의 심리적 정서적인 장애이며, 소지장은 유신견, 아견, 사견, 계금취견, 회의, 무명 등의 인지적 장애이다. 업장이 무겁다는 것은 번뇌의 힘과 잘못된 소견의 힘이 세고 굳고 질겨서 자기도 힘들게 하고 타인도 힘들게 한다. 업장이 무거운 사람은 제 버릇과 성질을 바꾸기가 힘드는 건 물론 견해와 고집을 바꾸기는 더 힘들다. 자기의 잘못된 버릇과 습관, 성격을 바꾸고 싶어도 번번히 실패하여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는 업장의 반작용(반동) 때문이다. 업장은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 늘 주인의 눈치를 보며 잠재해 있다가 주인이 한눈 판 사이에 즉시 머리를 드리 밀어 주인행세를 한다. 업으로 인해 생긴 장애는 업을 바꾸어 맑히거나 끊으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심지어 업장이란 본래 텅 비었음을 깨달으라 한다. 이게 고멸도제, 고통의 소멸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업장을 고쳐서 맑히려 하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딪히고 가로막히기 마련이다. 마음을 점유하고 마음에 눌러 붙어서 힘을 행사하는 게 바로 업장의 속성이다. 그래서 불선을 그만두고자 하나 장애를 일으켜 불선을 지속하게 만들며, 선을 행하고자 하나 선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質礙). 보통 불선을 그치고 선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업장의 반작용(반동)을 경험한다. 그 업장의 반동이 장애, 가로막음(質礙)인데 이것이 말하자면 ‘심리적인 질량’이다. 번뇌의 질량이라 할까? 당신의 번뇌는 얼마나 무겁습니까? 당신 마음의 무게는 얼마나 됩니까? 당신의 고집은 얼마나 무겁습니까? 당신의 관점은 얼마나 민첩하고 유연합니까? 업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집착이 세고 질기며 불 같이 타오른다. 번뇌의 질량이 크니 움직이는데 많은 힘이 들기에 바꾸기 힘들다.
업장이 무겁다는 건 몸과 마음에 탐욕과 분노와 무지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는 말과 같다. 그 삼독이 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하는 순간 빛과 열과 소리 에너지로 변화하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대중 가운데 그런 사람이 하나만 있어도 거의 원자탄이 터지는 정도의 피해를 끼치리라. 아인슈타인의 물질에너지 등가법칙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업장이 무거울수록 삼독심의 폭발력과 살상력은 강해진다. 자신의 안심과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자기의 업장을 정화하라. 그것이 자기 안녕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다.
첫댓글 스님은 어릴때 공부 잘하셔서 저런거 다 기억하시네요. 제가 두번째 전공이 물리교육이었는데 늙어서 했던 공부는 잠깐만 놓아도 쉽게 잊혀지는거 같아요. 저는 경력단절이 너무 오래.. 거의 20년 되가다보니 다 잊었어요. 졸업장 자격증 다 쓸모없어지고..그런것도 저의 자아정체성을 부서지게 했죠.
공기저항은 속도에 비례했던가 ㅎ
혼자서 수행하고 공부하려니 점점 게을러지고..
저에게 몇달만 더 기회를 줘보고 악습이 안고쳐지면 .아파트 청소부라도 취직하려구요.
작년 여름엔 고추밭에서.일당 10만원 알바해봤는데 그건 허리가 넘 아파서 못하겠어요. 그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오체투지하는게 몸이 편한거죠 ㅎ
오체투지를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매일 하면 심신이 환희로 채워집니다. 횟수를 108배나 200배 등등,,,으로 정해놓고 하면 좋아요. 삼보에게, 중생에게, 나 자신을 바친다는 느낌으로 절을 하면 좋아요. 마치 수메다 선인이 자기 몸을 눕혀서 부처님께서 젖은 땅을 밟지 않고 자기 몸을 밟고 지나가게 하셨던 것처럼, 나도 그러하리라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이 나를 밟고 지나면서 고해를 건너가는 다리로 삼으소서 라는 마음으로 하면 좋아요.
17년전에 보다나트에서 5만배하고 시간없어서 멈췄는데요. 사지가 멀쩡한 동안에 그노무 10만배 숙제는 채워야죠.
스님은 운동권이라 처음부터 보리심으로 출가한 것이지만.
저도 그렇고 많은 불자들이 최대의 자아실현(?)으로 깨달음 추구했을지 몰라요.
석가는 깨달음 한방에 모든것 다 알게됐다니 얼마나 멋진가요 ㅎ
그런데 극과극은 통한다고
자아를 죽이고 죽여 소멸시킨 것과
자아를 최대로 무한대로 키우는 것은 통하지 않나요?
출발점이야.중요하지. 않은지.모르죠
저는 20초반에 여러가지 문제로 사면초가였을때 ego를 다 없앴더니 그 자리를 봤던것 같아요.
횡설수설 죄송합니다.()
님이 추구하는게 뭔지 이해가안가는군요
부처님께서 깨달을을얻기까지 경전에서는
4아승지십만겁이라는 무한대의 시간동안
바라밀을 닦으셔서 존재의괴로움과 수많은
존재들이 재생하는 모든존재계가 돌아가는
법을 지혜로아시고 중생을 불쌍히여기셔서
법을 굴리셨는데
이법을 아는 유일한분이시고 법문으로 우매한중생을 교화하신 존경하고 공양드려야할 유일할분인데
석가라고 표현하시는게 부적절하다생각합니다
@안산개택 부처님이 많이 왔다가셨는데 석가도 그 중에 한분이라면서요. 그래서 짧게 표현한거예요^^;;
제가 추구하는 바는 .. 분명하죠. 이생에서 잘 정리되고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양순 경전에는 23분의 부처님이 오신걸로나오죠
그전에는 경전에 없으니 모르는거구요
이분들중 저한테 해야할일과 하지말아야할일을
알려주신분은 석가모니부처님입니다
그래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