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하는 소방훈련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심영희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11일 월요일에는 춘천 남부노인복지관에 민화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하는데, 민화반 회원들은 수업만큼이나 간식 시간도 즐깁니다. 수업 시작 전 부탁을 했습니다. 오늘은 3시부터 복지관에서 소방서 직원들이 나와 소방 훈련을 한다니 간식은 2시에 드시고 3시에는 복지관 직원을 따라 대피해야 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3시가 가까워지자 곧 소방 훈련이 실시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렌이 한 번 더 울리면 대피를 하라는 것입니다. 민화반은 4층에서 수업을 하니 1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평소에 걷기 싫어하는 회원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안 되느냐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큰일 날 일이지요.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장해서 하는 훈련인데, 실제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피하다 정전이 되면 그곳에서 사망하고 말 것입니다. 2층에 내려가니 소방복장을 한 소방관이 세 명이나 서 있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났습니다.
1층 출입문을 지나 밖에 나가자 소방차도 한 대 와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복지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서 신기하고 웃긴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곧 훈련이 끝나고 교육을 받는다고 하는데 민화반은 4층으로 올라가 다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화요일에는 오늘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할 생각으로 중앙시장에 갔습니다. 꼭 단골은 아니라도 기끔 가서 고춧가루를 사 오는 가게가 있는데, 고춧가루 맛이 괜찮은 것 같아 그 가게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가게 셔터는 내려지고 휴가 중이라고 하여 뒷골목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꼬마 튀김만두"를 사가지고 집으로 오면서 역시 소비쿠폰으로 휘발유 5만 원어치를 넣었습니다
공짜 돈으로 기름을 넣어 승용차가 더 가벼운가 봅니다. 오늘 59,000원을 쓰고 나니 영수증 잔액에 121,000원이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 금액도 필요한데 쓸 것입니다.
처음 받아본 소방훈련도 실감이 났고, 처음 써본 소비쿠폰으로 마음이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