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은 부처님을 공경하듯이 불화를 그리고 불상을 조성하는 사람들을 부처님의 어머니로 공경하였다.
선암사의 한 불모는 당신의 오른손은 부처님을 그리는 성스러운 손이기 때문에 불화작업이 끝나면 붕대로 손을 감쌌다.일상의 모든 일들은 왼손으로 대신하였다.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이며 전통불화의 맥을 이으신 만봉스님께서 불화의 기초작업인 초뜨기 하는 모습이다.6살때 출가하여 지난 2006년 96세로 열반하셨으니 90년을 불문에 몸담은 셈이다.
세속에서 살면 단명하다는 얘기를 들은 부모가 자식의 장수를 빌며 절에 맡겼다.지금 봉원사에서 만봉이란 법명을 받고 금강산의 불화맥을 이어온 예운화상의 제자로 입문하여 불모의 기초를 다졌다.
여래초.천왕초.시왕초로 불리는 밑그림 베끼기를 각천장씩 하고 보고 그리기를 각 천장씩 하고 보지 않고 그리기를 각 천장씩 그렸다.선묘습화 구천장을 그리고 나니 손에 필력이 생겼다.20세에 스승의 하교를 받아 단청책임자가 되었다.평양의 황건문을 옮겨 복원한 조계사의 일주문이었다.그후 실력을 인정받아 1928년 금강산 표훈사 나한전의 금단청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사찰에 수많은 단청과 불화작업을 하였다.
만봉스님은 90세가 넘어서도 하루 10시간 이상씩 화선일체의 불화작업을 하셨다.그에게 단청과 불화를 배운이들이 장엄단청과 전통불화의 맥을 잇고 있다.주요 제자로는 이세환.이인섭.홍창원.박정자.양선희.김정순등이 있다. 몽골에서 활동하는 김선정교수와 미국인 제자로 브라이언 베리도 만봉스님의 제자이다.
특히 홍창원은 스승의 세심한 지도와 자문을 받아 창덕궁 인정전.경복궁 근정전의 장엄단청을 하여 큰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불화는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사경기도 하듯이 사불수행도 있다.태안사 선원에 있을때는 방선시간에 하루 한장씩 사불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강원도 영월에는 불모 만봉스님을 기리는 만봉사와 만봉불화박물관이 지난 2013년 5월에 개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