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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서론
서 론
골로새라는 도시는 에배소에서 내륙 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있으며,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 가까우며(골 4: 13), 함께 초대 기독교 교회의 중심지였다. 라오디게아를 거쳐 갈라디아에까지 이르는 로마의 주요 도로 위에 있다. 이곳엔 주전 3세기 안티오쿠스가 2천 명의 유대인을 강제 이주 시킨 이래로 큰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바울이 직접 그곳에 교회를 세운 것 같지 않으며(골 1: 4. 2: 1), 아마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하는 동안 그를 통해 회심한 에바브라(골 1: 7. 4: 12-13)와 빌레몬(몬 2절)을 중심으로 세워진 듯하다(행 19: 10). 바울이 감옥(로마나 에베소)에 갇혀 있는 동안 에바브라를 통해 교회에 관한 기쁜 소식과 궂은 소식을 듣는다.
골로새는 복음을 듣고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존재하던 다양한 종교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이 훼손되고 그들의 삶이 변질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골로새서는 감옥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며’(골 1: 24)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전함으로(골 1: 27) 이런 잠재 위협들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바울의 목회서신이다.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직접 전도해서 세운 것이 아니다(골 1: 4. 골 2: 1). 바울이 3차 전도 여행 중 에베소에서 전도할 때에 믿게 된 것으로 보이는 이곳 출신이며 바울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에바브라( Epaphras)가 세운 교회이다(골 1: 7). 빌레몬의 집에서 모였다(몬1: 2). 바울은 이곳을 방문하지도 않았다.
골로새 교회를 위협하는 것은 ‘종교적 혼합주의’였다. 그것은 크게 골로새에 팽배하던 헬라 종교와 유대 종교와의 타협이었다.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새롭게 출발했지만, 많은 경우 그것은 자신들이 몸담았던 토착 종교와의 결별이 아니라 혼합이었고, 그로 인해 복음은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이 손상된 채 또 하나의 인간의 철학이나 유전으로 전락했다.
당시 골로새에 유행하던 헬라 종교에는 하늘에 충만한 신성을 하늘과 땅 중간에 있는 각종 세력들(aeon, 골 2: 15 ‘정사와 권세’)을 통해 땅에 있는 인간이 받을 때 온전하게 되어 구원을 얻는다는 종교(Cybele 숭배)와 영적인 힘을 가진 불, 흙, 물, 공기[‘세상의 초등학문’(element spirits)이 이것을 뜻할 수 있음, 골 2: 8] 등을 섬긴 종교(Mithra 숭배)가 있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는 구원에 필요한 신성을 나눠줄 수 있는 여러 중보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기에, 그런 중간 세력들로부터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신들을 달래기 위해 기존 종교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의식들을 고수해야 했다. 그것들 중에는 ‘금욕’(골 2: 21)과 ‘자해’(自害, 골 2: 23), 그리고 세례를 통한 단순한 기독교 입교를 언급(골 2: 11-14)을 통해 엿볼 수 있듯이 ‘복잡한 입교 의식’이 있었다.
골로새 교인들은 그곳에 강력한 세력을 떨치던 유대교 혼합주의의 영향을 받아, 할례를 포함하여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 등(골 2: 16-18) 각종 유대법을 준수하면 천사가 적대 세력들에게서 하나님 백성들을 돌봐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또 유대교의 지혜 사상과 천사 사상의 영향을 받아 신을 알기 위한 독특한 지혜를 주장했으며, 이것이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이며 지혜라는 ‘지혜 기독론’을 전개한 배경이다.
에바브라는 자기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로마에 있는 바울을 찾아갔다. 문제는 골로새 지방에 나타난 영지주의(靈知主義)라 불리는 무리들은 자신들이 구원을 위해 필요한 초자연적인 지식을 지녔다는 이단 사상이었다.
1) 유대주의적인 할례(골 2: 11), 의식(골 2: 14), 음식과 절기(골 2: 16)
2) 금욕주의와 고행(골 2: 16, 20-23)
3) 천사 숭배(골 2: 18)와 인간 지식 숭배(골 2: 8) 문제 등이었다.
이 서신은 바울이 로마 옥중에 있을 때 60년경 골로새를 가는 두기고 편에 보낸 것이다. 이런 독특한 지역적 배경 때문에 골로새서는 독특하게 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절대성, 그리스도의 우주론적 역할(universal role)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골 1: 15-20이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는
1) 첫 창조의 중재자로서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난 자이며(골 1: 15-17)
2) 부활을 통해 새 창조의 중보자이며(골 1: 18)
3) 십자가를 통해 인간은 물론 모든 우주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우주적 화해자(골 1: 19-20)로 소개된다.
따라서 운명을 거머쥔 두려움의 대상이던 모든 세력(aeon)도 사실 그리스도의 피조물이고 그리스도에 의해 정복되었으며(골 1: 16. 2: 10, 15),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 안에서 ‘완전하며’ 따라서 완전을 위한 어떤 의식 준수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골 1: 18).
4) 그리스도는 또한 하나님의 신성이 충만한(골 2: 19) 하나님의 형상으로서(골 1: 15), 그 안에 모든 ‘지혜와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골 2: 2-3).
이는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계시자이며, 다른 어떤 고행이나 훈련이나 의식도 하나님을 아는 길로서 그리스도를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5) 모든 중간 세력이 영적인 존재이기에 그리스도 역시 신성만 가진 존재라는 거짓 가르침이 일어날 수 있었다.
이에 바울은 피를 흘린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나타난 그분의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바울은 골로새의 종교적 위협들에 맞서 그리스도의 완전성,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절대성과 구원의 확실성,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안전과 자유를 역설하고 있다.
바울은 감옥에서 디모데와 함께(골 1: 1-2) 골로새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맺은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열매를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골 1: 3-8)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준다(골 1: 9-14). 이어서 그들의 문제를 공박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완전성과 충만함을 먼저 설명하고(골 1: 15-23) 자신의 사명을 언급한 후(골 1: 24 - 2: 7) 그리스도의 복음에 비추어 그들이 버려야 할 것들을 지적한다(골 2: 8-23). 이어서 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권면하고(골 3: 5 - 4: 6) 문안을 나눈 후 끝맺고 있다(골 4: 7-18).
1. 저 자
골로새서의 저자는 사도 바울( Paul )이다(골 1: 1, 23. 골 4: 18). 바울이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 재판받기를 기다리며 로마의 어느 집에 감금되어 있을 때 기록한 것으로 본다.
2-3세기의 교부들인 이레니우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터툴리안, 오리겐 등은 본 서신을 사도 바울의 글로 인용하였다.
2. 수 신 자
지금의 터키 남서쪽 내륙에 있는 라오디게아 동남쪽 약 15km 지점에 있었다.
그런데 이 교회에 유대교적인 율법주의적 요소와 금욕주의적 요소와 철학적 요소를 가진 이단이 침투하였기 때문에 골로새의 성도들을 위해 기록하였다.
3. 기록년도
로마 황제에게 바울이 상소하고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기록하였다. 그 시기는 A. D. 60년에서 62년 사이로 본다.
두기고(엡 6: 21. 골 4: 7), 에바브라, 마가, 아리스다고, 아킵보 등에 대한 언급(골 4: 10, 12, 17. 몬 1: 23-24)은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가 거의 같은 시기에 로마 감옥에서 기록되었음을 보인다.
기록된 순서는 아마 골로새서, 빌레몬서, 에베소서 순일 것이다.
4. 주요 사상
골로새서에서 눈에 뜨이는 것은 바울의 기독론을 설명한 골 1: 14-22의 말씀이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골 1: 13)이라는 말로 시작된 말씀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설명하면서 그 안에는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골 2: 9)라는 말씀으로 요약하였다.
이 서신의 교훈 가운데서 구속이라는 말씀이 특출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은 죄 사함을 얻는다(골1: 14).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골 1: 20, 22).
그는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골 2: 14).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는데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골 2: 20. 골 3: 1)고 가르치고 있다.
본 서신의 주제는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신(골 3: 11)이며 그리스도만이 주님이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5. 개 론
바울은 감옥에서 디모데와 함께(골 1: 1-2) 골로새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맺은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열매를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골 1: 3-8)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준다. (골 1: 9-14).
그들의 문제를 공박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완전성과 충만함을 먼저 설명하고(골 1: 15-23) 자신의 사명을 언급한 후(골 1: 24 - 2: 7) 그리스도의 복음에 비추어 그들이 버려야 할 것들을 지적한다(골 2: 8-23).
이어서 이 복음에 합당한 삶을 권면하고(골 3: 5 - 4: 6) 문안을 나눈 후 끝맺고 있다(골 4: 7-18).
I. 수신자와 발신자(1: 1-2)
II. 본문(1: 3 – 4: 6)
1. 감사와 기도(1: 3-14)
2. 교리적 진술(1: 15 – 2: 23)
A. 그리스도의 충만함(1: 15-23)
B. 바울의 사명(1: 24 – 2: 7)
C. 버려야 할 가르침과 관습들(2: 8-23)
3. 실천적 진술(3: 1 – 4: 6)
III. 맺음말(4: 7-18)
1) 그리스도의 탁월성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의 믿음, 사랑, 소망에 대해서 감사했다(골 1: 4-5). 그리스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이시는 표현이시며(골 1: 13-14), 우주와의 관계는 그리스도는 우주에 있는 모든 물건의 창조자이시며(골 1: 15-17), 교회와의 관계는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시며 만물의 화해자이시다(골 1: 18-20).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완전하심이 있고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는 이것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도들은 수고하는 것이다.
2) 교리에 있어서의 그리스도의 탁월성
거짓 철학이나(골 2: 8-15), 거짓 예배(골 2: 16-19) 그리고 거짓 금욕주의(골 2: 20 - 3: 4)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되었으므로 또 다시 어떠한 형식이나 의식에 종이 되지 말아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전히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오직 위에 있는 것만을 찾으라는 것이다.
3) 윤리에 있어서의 그리스도의 탁월성
새 사람이 된 그리스도인은 소극적인 옛 생활을 지배하던 죄와 습관을 벗어 버리고(골 3: 5-11),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인다운 덕행과 사랑과 완전함으로 새 옷을 입어야 한다(골 3: 18 - 4: 1).
또한 일반적인 일상생활에 있어서 감사와 기도를 하고 외인에 대하여서는 모든 기회를 전도에 이용해야 한다. (골 4: 2-6).
4) 결 론
골로새 교회를 뒤흔든 영적 세력들이 지금도 여러 모양으로 이 시대와 성도들을 현혹하고 있다. 여전히 인간의 이성은 과학을 수종자로 삼아 위세를 떨치고 있고, 물질문명의 한계와 과학의 치부를 알아버린 현대인들은 점점 정체불명의 영성에 자신을 맡기고 있지만, 그것은 모두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을 떨치려는 안간힘에 불과하다.
교회의 한쪽 끝에는 차갑고 메마른 율법주의와 의식주의가, 그리고 반대쪽 끝에는 광적인 성령 운동이나 신비주의적인 치유 운동, 은사 주의가 골로새 교회를 위협한 유대 혼합주의와 헬라의 혼합종교처럼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음을 훼손하고 있다.
골로새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족하며, 그분 안에서만 우리는 영혼의 닻을 내리고 안식하며 자유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바울이 옥중에서 만난 동역자들을 소개하여 이 서신을 근방 교회에 회람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