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미술관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 외국방문시 그 나라의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 역사와 문화적 경향을 확인하는 일은 상식에 속한다.
문화관광시대다. 강원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우리는 어느 곳을 안내하고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강원도가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대표자들을 초청, `강원문화인프라 10개년 계획'을 제시했다.
전시예술계 인사들의 눈길을 끈 항목은 단연 도립미술관 건립이다. `강원문화발전 10대 핵심과제'로 제시한 `전문화된 문화예술 공간 구축'에 강원도립미술관 건립 계획이 들어 있다.
위치는 자연친화적 환경의 국공유 시설을 활용하고 현 강원지방경찰청이 이전하면 봉의산과 연계 검토하는 방안이 예로 제시됐다. 또 부지 1만5,000㎡ 연면적 1,500㎡ 규모로 30억원을 투입하며 사업기간은 오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작가들에게 상설화된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민간단체에 위탁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강원문화인프라 10개년 계획'에 도립미술관 건립게획이 들어 있는 것은 지난해 도미술협회의 건의를 수용해 계획서에 넣었을뿐,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5년전인 지난 1999년 문화관광부가 1도 1도립미술관 정책을 발표한바 있다. 이에따라 경남도립미술관이 세워졌고, 부지 6,350평(미술관 연면적 2,800평) 규모에 총 1,760억원이 투입된 전북도립미술관은 내달 10일 준공식을 갖는다. 경기도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안산도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경기북부지역에 또하나의 도립미술관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비를 확보해 총 777억원을 투입하는 대구시립미술관은 올 하반기에 착공한다.
이제 전국에 도립미술관이 없는 지역은 경상북도와 강원도 뿐인 셈이다. 그러나 경상북도는 포항 구미시 등이 앞다퉈 유치위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도립미술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춘천 원주 강릉과 비슷한 인구 규모로 도예술계와 활발한 교류사업을 갖고 있는 일본 도야마현은 수묵 조각 등 4개의 현대식 전문 현립미술관을 갖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있다.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수상작 전시회가 춘천문예회관에서 열렸으나 전시장이 협소해 한국·서양화 등 일부 작품만 전시할 수 밖에 없었다. 문인화 판화 서예 등 3개분야 작품은 전시장 사정으로 처음부터 제외됐다. 도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 사정이 이정도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출신 원로미술인 J씨는 “관련기관은 물론 미술계를 인사들이 앞장서 도립미술관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한국미술계에서 도출신 미술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라며 고향의 도립미술관 부재를 아쉬워했다.
도내 각 대학에는 순수미술 공예 디자인 사진 등 미술관련학과가 20여개에 달한다. 또 각종 문화학교에는 시각예술과 관련된 강좌가 무수히 개설돼 있어 수강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정보화시대 시민문화의식 수준을 감안하면 도립미술관 건립은 시급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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