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라 이름 조선(朝鮮)
임금님이 무진(戊辰) 10월 3월에 위에 오르시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하시니 이 빛나고 거룩한 이름을 우리 백족들은 세세무궁토록 지키고 전하여야 한다. 조는 아침이니 처음이란 뜻이요 시작한다는 뜻이다. 나라도 시작 민족도 시작 정사도 시작 우리 자손 만세에 전하여 주신 기업도 시작이다. 단군께서 만대 자손을 생각하시고 이 거룩한 이름을 주실 때 신하들을 모으시고 아침 하례를 받으시고 아침 햇빛을 맞으시며 우리 신민들은 아침 해와 같이 마음을 깨끗게 하라 말씀하실 제 모든 신민들은 네하고 대답하였다. 조선이란 선은 밝고 곱고 깨끗함이니 백(白)과 밝은 서로 동음(同音)이오 뜻도 서로 같다. 밝히 변하여 백이 되고 백이 변하여 또 밝이 되니 모두 아침 해를 의미하였다. 아침에 비치는 해는 다른 때보다 더 빛나고 곱고 깨끗하여 화기와 상서가 가득하였다. 처음 되는 이날 아침이야 영원히 기념할 날이로다.
조선이 우이(嵎夷)에 처하여 해를 맡았으니 우리 임금님께서는 진실로 의화(義和)의 사명을 받으사 사시를 고르게 하시고 우순풍조하여 농업이 잘되게 하시니 성덕의 빛이시라 밝과 백은 또 국민의 품성을 형상하였으니 우리 겨레의 마음이 정결하여 하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속이지 않으며 나라를 사랑하여 그 선생이 햇빛같이 사방에 비치니 진실로 거룩한 겨레이다. 또 산수가 아름다움을 표함이니 아침 해가 비침에 만물이 선명하여 산이 밝고 물이 곱고 아름다워 유리 같이 깨끗함을 말함이다. 그리하여 조선 안에 있는 명산들의 이름이 백이라 부르는 산이 많고 또 우리 겨레가 흰옷을 좋아하고 흰 동정을 달아 입는 것이 어느 때 시작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조선의 깨끗함을 표함이 역력하다. 오늘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백의인이라 칭하나니 역시 깨끗함을 의미함이다. 그러면 백족 백산 백의 삼백(三白)이 합하여 우리나라를 물들였다. 그와 같이 산수가 깨끗하고 인물이 발고 국풍이 맑아 조선의 이름이 저 햇빛같이 만대에 전하여 지고 세상에 거울이 되도록 무궁한 축복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