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이제 절반을 왔고 막 턴(turn)을 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그리고 전체의 부품으로 살아 왔다면, 지금부터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내 하드웨어는 점점 연식이 오래됨에 따라 기능에 조금씩 에러가 발생하지만, 내 소프트웨어 만큼은 더 정교해져야 하겠지 ....
🔸️ '나'를 컴퓨터라고 한다면 ....
ㆍ전기 ---> 신의 숨길
ㆍ하드웨어 ---> 몸
ㆍ소프트웨어 ---> 정신
최고의 비유다. 이보다 '나'를 정확하게 묘사할 순 없을 것 같다. 여기에 영생의 '참나'나 '영혼' 따윈 개입할 여지가 없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엔 이를 설명할 방법이 도저히 없었다.
60이 넘으면 (100세를 목표로 하는 인간들은 50세) ... 소프트웨어를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하드웨어는 교체할 수 없기 때문. 아마 20년 후에는 하드웨어 일부도 교체가 되겠지. 그러면 그땐 150세로 연장하면 될 뿐^^
아들은 지난주에 예비 며늘과 새집으로 이사해 완전 독립했고, 마느님과 난 각자의 방을 갖고 독립적 삶을 즐기고(?) 있고, 이제 남은 것은 신의 선물 중에서 가장 큰 선물인 '사랑의 여정'을 완수하는 것
"헉~! 아니 60이 넘어서 뭔 사랑 타령???"
요렇게 말하는 인간들하고는 상종을 말아야 한다.
"바보야, 조용필이 뭐라고 했어~! 이 보잘 것 없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라고 ... 했어 안했어?"
그 '사랑'이란 관념은 이성을 통한 욕망만 해당하는 게 아니란 말이야. 그 밑바닥에 숨겨있는 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동화되는 거야. 아마 그 개념조차 모를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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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마느님이 하나님을 알현하러 간다며 태워다 달란다. 아마 오후 늦게야 오겠지. 그리고 후배들 불러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느긋한 오후를 보내겠지? 근데 난 뭐냔 말야.
(마느님을 태워다 준 후, 성곽을 벗어나 수원 시내로 ... 모두 잠들어 있는지 거리가 한산하다, 북문의 유명한 해장국집인 '유치회관'에서 해장국으로 ... 2023. 07. 23)
https://story-v1.kakaocdn.net/dn/I0Vkc/oWTenXWd4k/lrznKeczupjcecK5RXOfFK/m2.mp4
#인생_반환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