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 리스베트 살란데르
밀레니엄 3부작의 주인공. 본편의 이야기는 미카엘의 사건과 리스베트의 사건을 병행하며 보여주면서 진행되지만, 사실상 리스베트 주위의 해프닝이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리스베트는 열등감과 콤플렉스로 가득찬 불완전한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성격도 모나고 거칠다.
키는 작고 엄청나게 말랐으며, 펑크 록 가수처럼 짙은 스모키 화장에 모히칸머리를 하고 다닌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베트를 대할때 불편해하고 피하곤 한다. 지극히 적은 몇몇 사람들(미카엘같은)과의 친분관계만 유지할 뿐이다.
20년이 넘는 리스베트의 인생은 억압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린시절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 밑에서 고통받다가 아버지를 직접 불태우고 나서는(자세한건 생략) 정신병원에서 7년동안 침대에 묶여서 감금해서 지낸다. 이후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정신병자에 범죄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손가락질 받게되고, 새로 발탁된 후견인에게는 돈을 빌미로 강간을 당한다. 어느순간 삶을 비관하여 자살기도라도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리스베트는 자기 나름대로 현실에 적응하고 대처해 나간다.
흥미로운 점은 리스베트의 모습이 이때까지 소설에서 나올법한 히어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이다. 악인을 용서하고 자신을 희생하여 정의를 실현하는 영웅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만약 그녀가 기독교인이라면(말도 안되지만) 신약에 나오는 예수의 용서하라는 메세지는 아예 무시해 버린것 같다. 그녀는 구약의 옛 율법대로 충실히 행하는 독실교도다. 누군가 자신의 왼뺨을 때리면, 그의 오른쪽 뺨까지도 후려 갈긴다. 주위를 둘러싼 현실에 굴복하는 대신 리스베트는 자신을 고통받게 한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나름대로 철저하게 복수한다. 리스베트를 강간한 후견인은 자기 배때기에 그런 문신이 새겨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스베트는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사회성이 극도로 떨어지고 '친절' 이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할 정도로 무뚝뚝하지만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정한 규칙과 가치관대로 행동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망설이거나 갈등하는 문제들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판단하고 대처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능력에 관해서 말하고자 하면, 해킹능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녀는 천재적인 해커다.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를 자기 노트북 다루듯이 자유롭게 들여다 볼 수 있고, 통신망에 접속해서 온갖 기밀사항들도 다 빼내온다. 그녀가 다니는 보안회사에서 특정 인물에 뒷배경을 조사할 때마다 손쉽게 그 사람의 모든 정보를 빼와서 보고해 올린다.
기억력도 아주 좋다. 한번 본 것은 절대 까먹지 않는 순간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것이든 메모하거나 필기하지 않고 머릿속에 기억해둔다. 수학쪽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취미삼아 수학전공책을 읽기도 한다. 체스는 프로선수 수준이고 조그마한 몸집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격투 기술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녀가 가진 '말벌'(wasp)이라는 별명은 복싱 체육관에서 그녀가 스파링할때 붙여진 별명이다.
책(또는 영화속)에서 리스베트의 모든 능력은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데 사용된다.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복수에도 쓰이고, 미카엘이라는 밀레니엄의 기자를 통해서 사회의 악들을 추적하는데 쓰이기 시작한다. 미카엘은 이들을 고발하고 법정에 세우길 원할 뿐이지만, 리스베트는 그러한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는 법이나 경찰을 전혀 믿지 않는다. 강간당했을 때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묵묵히 아마존에서 전기충격기를 구입할 정도니 더할 말이 없다.
착하고 희생하기만 하는 소설속 주인공들 혹은 영웅들이 넘쳐나는 창작물중에서 리스베트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적이다. 독자(또는 시청자)들은 그녀를 억압하고 고통받게하는 것들에 침을 뱉고 조롱하는 무용담을 보면서 열광한다. 스웨덴에서는 이미 3부작이 모두 영화로 제작되었고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2부작이 현재 제작중인데,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1편은 극장에서 보지 못했는데 다음작은 개봉일날 영화관에서 볼 생각이다.
발표자료는 아직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ㅜㅠ 자료정리만 해놓고 집컴퓨터에 쌓여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