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토면적은 716㎢로 서울의 1.15배 크기에 불과하여 중국, 모나코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약 50년간 해안매립을 통하여 20% 정도의 국토를 확장했으나 모래수급 애로, 환경오염, 주변국과의 해상 영토분쟁 가능성 등의 문제로 매립을 통한 국가 영토 확충정책이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지하도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상공간의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지하를 해결책으로 설정하고 도시개발 전담기관인 도시재개발청(URA, Urban Redevelopment Authority)이 지하 인프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19년 내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싱가포르 인프라 시장을 견인할 지하 인프라 부문에서 우리 업계가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 확보가 최우선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선진 건설기술을 도입하여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국가로 정평이 나있다. 지하터널 프로젝트의 경우 국민의 안전문제와도 직결되므로 고품질・고기술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의 요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글로벌 건설사간 치열한 기술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정부가 도입 중인 설계기법에 대한 트렌드 파악은 필수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정부는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GIS(Geospatial Information System)을 활용한 3D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East Coast Integrated Depot’ 프로젝트에서 잠재 위험인자를 규명하는데 BIM을 도입하는 등 해당기술의 도입 범위가 갈수록 확대될 예정이어서 우리 업계는 대비가 필요하다.
계획수립-설계-입찰-시공관리까지의 전 공정을 디지털 플랫폼화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16개 정부기관은 모든 설계에 기초자료로 사용되는 지질 데이터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2010년에 이미 공간정보통합 데이터베이스(SG-SPACE)를 공동 구축하고, 지하공간정보 워킹그룹(Underground Geospatial Information Management Work Group, UGIM WG)을 통해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은 싱가포르 건설청(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이 2017년 10월 가상설계건설플랫폼(VDC, Virtual Design and Construction) 가이드라인(Singapore VDC Guide)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가상 실험을 통해 신규공법의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비용 및 공기 절감 효과를 목표로 미래 프로젝트에 의무사항으로 명시되는 등 신속한 도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과 관련한 정부의 최대 현안은 교통혼잡 완화, 시민편의 확대, 기존 지하 인프라 설비와의 충돌 방지 등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시공의 효율성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싱가포르의 지하 지질조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더불어 신규 시공기술 개발 노력 및 각종 안전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같은 문제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2017년에 운영을 시작한 Bencoolen MRT 역사와 North East Line(NEL)의 Kovan 역사 등에 Top-down Method 등의 최신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터널굴착방식(Tunnel Boring Machine, TBM)의 신규 개발 역시 주안점을 두어야할 부분이다. TBM 공법은 교통혼잡을 피하면서 30미터 깊이 아래로 시공이 불가능한 절개식 공법(cut & cover)을 대신하여 20년 가까이 싱가포르 터널 공사의 핵심을 차지하여 왔다.
TBM 공법은 정부의 적극적인 도입정책으로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최근 마리나베이 역사(Marina Bay Station) 건설에 최초로 ground freezing 기술을 도입하였으며, 기존 원형방식의 TBM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Rectangular Tunnel Boring Machine(RTBM)도 Thomson-East Coast Line(TEL)의 Havelock과 Stevens 역사 건설에 최초로 도입하면서 날이 갈수록 새로운 기술이 시도되고 있다.
시공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자동화(automation)와 기계화(mechanisasion) 시공기술 역시 대거 선보이는 중이다. Jurong Island-Pioneer Cable Tunnel은 Railed Gantry Crane과 Hydraulic Lifting System 공법과 Automatic Inspection Vehicles를 통해 공사 정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eep Tunnel Sewerage System 2단계에서는 Shaft and Tunnel Excavation Monitoring System을 굴착 과정 감독, 계획 수립 및 시공 데이터 분석 등에 활용하면서 효율적인 공사감리와 시공 안전이 가능해져 기존 감독급 인력의 투입량을 절반 이상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면서 본격화할 싱가포르의 지하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업체들이 관련 노하우와 토목건설 기술을 토대로 활발히 진출해서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http://www.seouldailynews.co.kr/m/news.aspx/15/26/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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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은 지하도시 마스터플랜을 2019년 내에 발표할 전망이라고 보도함
- 국토면적이 우리나라 서울의 1.18배인 710㎢의 싱가포르 인구는 2016년 기준 578백만 명 → 중국, 모나코에 이어 전 세계 인구밀도 순위 3위이며 1㎢당 7,800명이 거주 → 싱가포르 정부는 효율적인 국토관리와 인구밀도 해소를 위해 지하도시 설립을 추진
- 싱가포르 건설시장의 최대 화두는 효율적인 국토관리 → 지하 석유 비축설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지하도시 마스터플랜을 통해 주요 교통인프라와 석유 등 에너지 저장시설, 폐기처리시설 및 상수원 저장시설 등의 핵심 인프라 대부분을 지표면 수백 미터 아래에 설치하여 국토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2015년부터 토지 인수를 추진 중에 있음
- 지하도시 건설의 최대 관건은 에너지시장규제청(Energy Market Authority), 공공설비국(Public Utility Authority) 및 주롱섬 개발을 총괄하는 JTC Corporation 등 관계 부처 간의 조율임
* 시사점
- 인구밀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효율적인 국토관리를 위해 싱가포르 지하도시 추진 → 과밀개발된 지상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음
- 세계적으로 도시 밀도가 높아지면서 도시가 추가 공간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음 → 그 중 하나의 방법이 지하 공간의 활용 →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인간이 살기 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단점이 있음 → 생활이 가능한 기반시설의 설치가 중요함
* 국내 사례
- 시청~광화문~동대문 잇는 ‘강북 지하도시’
- 용산국제업무지구 지하도시
-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